얼마전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회사의 대표(직급이 대략 이정도 분)님이 결혼한다구 따로 불러서 뭐 필요하냐고 했다며 신혼이니 가전 가구 필요하냐며 티비를 언급했나봐요. 그러다가 남편이 괜찮다고 하니까 그럼 현금으로 챙겨주겠다고 하신거 같아요.
남편은 결혼 후 제가 돈 관리를 할거라. 저에게 기분이 좋아서 알려주려고 집에 와서 말하더군요. 대표님이 왠지 돈 챙겨줄거 같다. 제가 얼마? 라고 물어보니까 글쎄 티비 사준다고 했었다며 티비가 180~200 하니까 그정도 주시려나? 아무튼 내가 받으면 다 자기 줄게. 라고 했어요. (이유는 남편이 차로 사고를 내는 바람에 합의금으로 약 2천만원을 빚을졌고 그걸 저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 숨기다가 제가 결혼하면 돈 관리를 하기로 하여 말하게 됐어요.) 자기 줄게라고 한건 자기가 빚진게 너무 미안해서 그렇게 말한거 같아요. 저는 우와 200주시면 좋겠다 그거 주시면 우리 빚 갚는데 쓰자며 기분좋게 끝났습니다.
며칠 후 남편이 주말에 회사에서 불러서 출근하게 됐는데 그 대표님이 따로 불러서 돈을 줬더군요. 남편은 기뻐서 저한테 자랑 하려고 전화 했어요. a: 자기야 나 돈 받았어 대표님한테 b: 진짜? 얼마? a: xx만원(몇십) b: 아~200주실줄 알았는데 xx주셨네~? a: 응 xx만원 받았어 b: 자기가 200만원 준다해서 난 200주실줄 알았는데 a: 그랬었나? 내가? b: 응~ 자기가 그랬어 tv사줄까 하시다가 현금으로 줄것 같다구~ 그래서 난 200만원 주실줄 알았지 a: 그래? xx만원 주셨어. 그래도 고생했다고 뭐 우리 신혼여행 가는데 보태라고 주셨어 고맙지 뭐 b: 그래~ 내 귓구녕 200은 왜 얘기해서
이러다가 남편이 갑자기 침묵. 말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왜 자꾸 200만원 꼬치꼬치 캐묻냐고. 더 받아오라는 소리냐고. 그러며 싸웠고. 저는 남편이 본인이 200 줄거 같다 했으니까 자기가 그말 했잖아~? 라며 확인하려는 의도와 솔직하게 좀 아쉬웠습니다. 만약 남편이 200 얘기를 안하고 그냥 xx주셨다 했으면 우와~ 많이 주셨네? 자기가 일 잘해서 더 챙겨주셨나보다 라고 말했을거에요. 남편 입장에서는 그냥 좋은일이고 신혼여행 가는데 보태라고 얼마라도 준게 난 그냥 고마운데 그걸 200 얘기 하면서 꼬치꼬치 캐묻냐. 감사하다~ 하면 되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말했다시피 확인하고 싶었던 마음, 애초에 남편이 말했으니 기대심리가 있었어서 저렇게 먼저 말이 나온건데 남편은 어쨌든 기분이 상했고. 집에 도착해서 그래도 서로 민망해 하며 웃으며 잘 풀리려나 싶었는데, 자신들 입장 얘기하다가 싸우게 됐습니다. 그러다 언성이 서로 높아지다가 남편이 우린 이거 받을자격도 없다며 쓰게기통에 돈을 버렸고, 저는 그런 행동에 너무 충격 먹고 울면서 그 쓰레기통을 뺏으며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그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뭐? 내가 해준게 없어? 라고 하자 제가 그말이 아니라. 난 이돈도 빚갚으려면 필요한데 너가 쓰레기통에 버리잖아. 너야말로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거 아니야? 하며 울면서 말했고. 남편은 그 말에 화가 났는지 결혼깰래? 라고 말이 나왔어요. (저희는 사실 이미 직전에 파혼을 한번 했었는데, 그때 서로 마음 확인하고 그럼에도 사랑해서 다시 잘해보려 결혼까지 어렵게 다시 시작한건데) 저 말을 듣자 마음이 또 무너질듯 확신이 안생기고 홧김에 한거라도, 진심이어도 문제라고 생각하네요. 그말 듣고 넌 그럼 결혼하면 이혼하자 하겠네? 라고 말했는데요.
그냥 지금은 대충 서로 어색하게 화해 한 상태인데.. 제 마음이 너무 혼란스럽고 또 확신이 안들어요. 제가 자꾸 200을 너무 캐물은거는 좀 잘못했다 생각은 하는데 남편이 충붐히 저렇게 반응할 수 있나요?
남편은 별것도 아닌 일을. 그냥 감사하다 하고 끝나면 될것을 꼬치꼬치 200 얘기 계속 캐물어서 싸움을 크게 만든다고 하는데,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픈건. 저 사건이 있었을때 바로 든 생각이 저는 저런데, 저를 나쁘다고 말하는 것 같은 남편같아서 제 자신이 싫어지고, 그냥 제가 나쁜 사람 같아요. 나는 왜 이렇세 못된 생각부터 하지? 하는 생각 마저 들어요. 그래서 많이 괴롭네요.
남편이랑 안 싸우고 살려면 남편처럼 생각을 해야한다는건데 저는 저것부터 떠올랐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해여 하나요.
오늘도 화해하고 티비를 보는데 옛날 무한도전 보다가 박명수 캐릭터상 돈욕심 부리는 사악한 장면을 보면서 장난으로 너같네 ( 동갑이에요) 라고 말했는데 .. 마음이 좀 그렇네요.
본인이 200만원 줄거 같다고 했으니까 기대 심리가 있었던거 사실이고 기억 못하길래 확인시켜주려고 한것과 그냥 “그러니까 200만원 줄줄 알았는데 xx주셨어~ 이게 어디야 좋게 생각하자” 하면 제가 그래~ 알겠어 하겠는데. 제가 그렇게 나쁜가요? 애초에 말을 그럼 안꺼냈으면 저도 많이 받아왔다고 감사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저는 왜 남편이 이해가 안가죠?
가치관이 이렇게 다른데 살 수 있을까요? 이 사건으로 남편과 제가 너무 다르다 생각하니까 제 마음이 식는거 같네요..( 남편도 그럴수 있구요.) 결혼이 얼마 안남았는데 마음이 다시 좋아질 수 있는건지.. 결혼 하신분들 싸워서 정 떨어지면 다시 좋아지나요?
200만원 혼자 기대한 거잖아 어쩌라는거야. 대표한테 가서 따져서 200 받아오란 거야? 너무 피곤한데?! 빚 있는 건 남자잘못인데 이 일의 큰 잘못은 여자인 것 같음.... 애초에 남자가 빚 있는 거 숨겼던 일 때문에 의심하는 것 같긴 함. 결혼하고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울 것 같은데 파혼하는 게 나을 듯
글만 보면 여자가 짜증나는데 이천이나 빚진 남자 잘못
어우 피곤하다
맘속에 남자가 빚진거로 쌓인게 있어서 저래 원래 안저러다가도 신뢰가없으니 저러는거.. 근데 마지막 귓구녕말만 안했어도..기분나빠
여자는 남자가 돈으로 사고쳐서 예민하고 남자는 그저 자존심만 세우고
200이고 나발이고 차 사고 2천에서 걍 게임 끝이야
저 정도면 최소 음주운전~최대 사람 죽인거임
난 저런 여자랑은 못살아...
200만원 혼자 기대한 거잖아
어쩌라는거야.
대표한테 가서 따져서 200 받아오란 거야? 너무 피곤한데?! 빚 있는 건 남자잘못인데 이 일의 큰 잘못은 여자인 것 같음.... 애초에 남자가 빚 있는 거 숨겼던 일 때문에 의심하는 것 같긴 함.
결혼하고도 같은 문제로 계속 싸울 것 같은데 파혼하는 게 나을 듯
엥 ㅠ 난 2000만원 빚 보고 남자잘못이라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그런인간이니까 참고 만난거 아닌가싶기도ㅠ.. 여자가 집요하다고 하는데 아닌거 확인시켜주지 않은것같음....남자 신뢰 안가
빚진것도 숨겼는데 돈 받은 거 안 숨기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