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21일 서울 성북구 숭곡중학교 급식실. 10억원을 들여 전국 최초로 조리로봇팔을 도입한 이 학교에는 로봇팔 4대가 설치돼 있었다. 기자는 이 가운데 가장 효용감이 높다는 ‘튀김 로봇팔’을 써봤다. 채 형태로 된 용기에 튀김 포장을 뜯어 담고, 일정 장소에 용기를 올리자 로봇팔이 알아서 끓는 기름에 튀김을 조리한 뒤 완성품을 갖다줬다. 사람은 이 튀김을 받아든 뒤 바트(스테인리스 용기)에 옮겨 담고, 살짝 윗부분을 잘 펴준 뒤 이동용 수레로 옮기는 작업만 하면 됐다.
숭곡중 김혜영 영양사는 “튀김 로봇은 굉장히 잘 되고, 뜨거운 기름 앞에서 계속 튀기지 않아도 되니 조리선생님들도 만족한다. 다만 볶음 로봇은 아직 사람이 하는 것처럼 디테일한 부분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육볶음·김치볶음 같은 단순 볶음 조리는 가능하지만, 스파게티 소스 등 눌어붙는 음식을 만들 땐 솥 맨 아래부터 삽을 삽입해 밑을 퍼올려 섞어줘야 해서 로봇팔을 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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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교의 영양교사는 로봇팔 대안론에 좀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경력 20년이 넘은 서울 마포구의 한 영양교사는 “10억원이면 조리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세척 작업을 개선할 ‘스마트 식기세척기’를 다량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인데 안타깝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튀김 로봇팔은 공산품 조리에 적합한 기기이기 때문에, 직접 만드는 고기튀김·야채튀김 등 수제 튀김은 잘 못해요. 아이들이 자라나는 시기에 되도록 우리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먹여야 한다는 관점도 중요합니다. 문제는 건강·맛을 동시에 고려하다보면 그렇지 않아도 ‘저임금 고강도’인 조리선생님 업무가 너무 가중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수제 요리를 유지하면서 조리선생님들의 업무 강도를 낮춰주기 위해 사람을 대폭 늘려야 하는 거죠. 늘리려 해도 지원자가 없으면 돈을 더 줘야 합니다.”
그는 특히 “교육공무직 가운데서도 조리실무사들은 산업재해 위험이 조선소·건설 노동 등에 비해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특수한 직렬로 인정해 단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급식실에서는 폐암, 화상, 하수구 다리 끼임, 미끄러짐으로 인한 뇌출혈 등 다양한 산재가 발생하지만 조리실무사가 받는 위험수당은 5만원에 불과하다.
첫댓글 참 사람귀한줄 모른다 대한민국
이야 등신짓만하네..
여자한테 돈주느니 로봇 만들어서 일자리 뺏으려고
10억 로봇팔 만드는 기계 어디꺼냐... 거기 사장이 와서 나머지 튀김조리 다하라해... 진짜 사람귀한줄 모르는거 같음...
튀김 많이 하면 또 아이들 먹는게 이게 뭐냐고 할거면서 튀김 로봇팔만 들여서 뭐함? 차라리 오븐, 식기세척기 좋은 기능 넣고 환기나 제대로 되도록 그런 설비를 바꾸라고요.... 수당도 올려주고...
중간에서 해먹었다는 생각밖엔 안든다
진짜 심하네
월급을 그만큼 더 주지.. 채용도 안
돠는디..
월급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공무직 전체 급여 올릴 돈 조정해서 조리실무사분들 수당 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