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와 손을 뒤로한채 캄캄한 시골길에서 저 멀리보이는 문명의 불빛들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차도로 가자니 너무 멀고 위험해보여 마을을 통과하는 지름길(?)을 선택한다. 마을엔 왠 개들이 이리도 많은지 마을이 떠나가라 사방에서 짖어댄다. 줄풀린 녀석이라도 있을까.. 긴장감이 든다. 이제 넓은 논밭통과미션... 도대체 어디가 길인지 도통모르겠다. 밤하늘의 별은 너무 선명하고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아름답다. 스마트폰의 후레쉬를 켠채 논두렁과 밭두렁을 건너면서 어설픈 낭만은 차가운 밤공기처럼 싸늘해져만간다. 처음에는 살인의추억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며 오싹한 느낌이들더니 급기야 어둠저쪽에서 뭔가가 풍덩풍덩 논으로 뛰어드는 소리에 기겁을 하고 만다. 사람을 공격하는 멧돼지가 떠오르고 내발걸음은 빨라진다. 아까 고라니때문에 멧돼지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않는다. 논으로 밭으로 달려가다가 진흙에발이 빠진다. 내가 왜 이길로 왔는지 후회연속... 한층 가까워진 교회십자가를 보며 마음을 달랜다. 어느덧 시내다. 이천터미널근처로 걸으면서 찜질방을 찾는다. 그때 콜이뜬다. "이천터미널-여주IC" 1초정도 고민... 또 이상한데 떨어지면 어쩌지.. 에이 갈데까지 가보자...덥석문다. 다행히 도착한곳은 그렇게 오지는 아니다. 여주터미널에서 나는 원주행버스에 오른다. 귀여운딸내미를 깜짝놀래켜줄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그렇습니다. 저는 원주가집인 주말부부로 살고있습니다. 저에게 로또와같은 원주콜은 아직 한번도받지 못했지만 오늘 이천-여주로 인해 뜻하지않은 복귀콜을 탔습니다. 몇시간 못자구 의왕으로 올라오지만 마음은 즐겁습니다. 딸내미를 볼 수있는 큰선물을 받았기때문이죠. 지금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라니가 반겨준 이천유랑기'였습니다. 출연 어설픈 40대 대리기사(밤에뭐할까) 하이닉스직원 남자 1.2.3과 부발읍마을사는 남자4 고라니1.2 논웅덩이로 뛰어든 낯선동물(내상상속의 멧돼지) 아름다운별들 교회십자가 모든대리기사님들 화이팅입니다!!
카페 게시글
▶ 밤이슬을 맞으며
고라니가 반겨주던 이천유랑기2
밤에뭐할까
추천 0
조회 767
12.10.18 13:56
댓글 25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님도보고 뽕도따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고
둥지치고 불쬐고
마당쓸고 돋줏고..
고생이지만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얼마전에 저도 1시넘어 행주내동에 들어가 나오면서
커다란 개를 만난적이 있지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니
꼬리를 흔들며 계속 따라 왔지요.
40분을 걸어 행신동에 가는 동안
그 개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밤에 만나는 커다란 개라... 생각만해도 오싹하네요^^
원주콜 님한테 뜨야하는데
패스한 일인.
원주콜뜨면 연락주세요. 제겐 로또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허걱~~이런 칭찬까지는... 감사합니다.
하하 그랬군요,,,^^ 잘 읽엇습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어지간하면 오지는 가지 마시길 만약 짐승이나 개에게 물렸을수도~~~~
네 맞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글을 읽다가 전에 제가 겪었던일이 떠올라 왠지 그때일이 까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열심히 하시구 행복하시길 빕니다.
1부에 이어 깔끔한 마무리까지 흐뭇하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고생하셧네요...
당시에는 고생. 이제는 추억이겠죠^^
저도 집이 대전 입니다 천안서 대전 걸림 딸 얼굴 보고 새벽에 자는 딸아이 를 뒤로 하고 새벽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저도 주말에 집에 가기에 그심정 이해 합니다
우리가 기러기아빠죠?^^
잘봤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가족들과 푸른하늘을 날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대리해서 어케 가족 부양을 하죠,저는 혼자 살기도 벅차던데요,,대단 하십니다,,헉~~
다들 열심히 사시잖아요. 다른 일도 하고 있습니다.
부라보....멋져요....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가 떠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