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아래 동서가 요즘 사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집들이 겸해서 송년모임을 자기 집에서 하겠다고 초대를 하여 잠깐 다녀 왔습니다.
술이 와인으로만 나와서 레드, 화이트,스파쿨링까지 여러 잔의 와인을 마셨습니다.
여자들이 왜 와인에 열광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입에는 영 맞지 않는 것이 와인입니다.
떫은 맛도 싫고, 뒷맛이 게심심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술잔에 조금씩 따르는 것도
시원치 않고 게다가 안주는 과일 아니면 치즈 같은 것으로 때우는 게 마음에 안 듭니다.
그냥 소주 몇 병이면 될 것을, 아마 그 와인이라고 하는 것들의 값은 소주의 몇 배가 아니라
열 배 가까이 하거나 훨씬 넘는 것도 있는가 봅니다.
술잔을 흔들어줘야 산소와의 접촉이 좋아져서 맛이 나아진다고 수전증 걸린 사람처럼
손을 떨게 만들고, 한 번에 다 마시면 무식하다는 얘기 듣고.... 제게는 개발의 주석편자였습니다.
사람들이 수준에 맞게 논다는 것을 무슨 경제적 수준에 맞게 노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수준이라는 것이 경제적 빈부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들 누가 듣겠습니까?
하지만 분위기 한껏 잡아봤자 자기 본래 바탕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촌놈에게는 그저 고기안주에 소주 몇 잔이 훨씬 더 어울릴 거라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루
첫댓글 오랜만입니다.
술은 뭐니뭐니 해도 소주에 고기나 메운탕이 최고지요.
돼지고기 찌게 끓여 놓고 소주 한잔 하고 싶습니다.
정말 내가 우남 님하고 소주 한 잔 나눈 적이 없네요,,, 거기 뒷동네에 목살 아주 잘하는 집이 있는데 언제 한 번 새간 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