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감자로 주스를 만들어 먹었더니..'란 제목의 프로그램을 보고 늘 그렇듯 무심히 클릭을 했다. 내용을 전부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감자 주스의 효과는 놀랍다.
1. 위궤양 예방 및 치료(손상된 위점막 재생), 2. 성인병 예방, 3. 콜레스테롤 조절, 4. 장기능 개선, 5. 면역력 강화, 6. 통풍 예방, 7. 관절염 예방 및 치료..
관절염을 비롯 내게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이지만 내게는 의외의 인물을 만난 것이 더 의미 있었다.
스위스의 자연 요법 전문가 포겔(Vogel) 박사가 그 분이다. 생감자즙이 관절염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낸다는 그 분의 말이 인용된 것이다.
그분은 타계한 분이다. 지난 1998년 정맥에 문제가 있어 스위스로 직접 편지를 써 자연 치료제를 배송받았다.
당시는 내가 사는 연천군의 우체국에서 국제특급우편을 보낼 수 없어 광화문까지 가 편지를 보냈었다.
스위스 제품이어서 설명서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로 되어 있었다. 나는 영어 편지를 보냈고 영어 편지를 받았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독일어를 믿고 설명서를 번역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물론 회사에서 대략적인 내용은 편지에 써 보내주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당시 내가 광화문 우체국을 택한 것은 책을 살 수 있는 교보문고에서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거의 20년간 교보문고를 500번은 더 드나들었지만 그 우체국에는 갈 기회가 없었다.
지난 2007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서 약 8개월간의 일을 마친 뒤 짐을 집으로 보낼 때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을 이용했었다.
그리고 지난 해 9월 광화문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구입했다. 옛 기억들이 주르르 이어지지만 즐겁지가 않다.
포겔 박사도 그렇고 개포동의 이필영 박사(정맥 문제로 만난), 고덕동의 심주섭 할아버지(위장 때문에 쑥뜸을 뜨려고 만난), 해부학과 출신의 내과의사 이명복 박사(위장 때문에 만난) 모두 돌아가셨다.
착잡한 마음이 생긴다. 지난 9월 왕릉 연구팀 번개 모임으로 서대문 해설을 들었다. 동선 가운데 이명래 선생 댁이 있었다.
최근 한 책에서 50대 이상에게는 창경궁이 아닌 창경원이란 말이 더 익숙하다는 글을 읽었다.
이 말을 응용하면 이명래란 분을 아는 사람들은 50대 이상이란 말이 된다. 문제는 대를 잇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은 비현실적이다.
지난 9월 정동 미래 유산 해설 준비 과정에서 1960년에 개업해 3대를 이어 영업을 해오고 있는 한 삼계탕 집을 알게 되었다.
전통은 소중하다. 음식과 관계된 집이 그렇고 의술과 관계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어쩌면 음식이 의술보다 더 근원적인지도 모르겠다. 일상이니까. 그렇기에 내가 택할 것은 밥을 꼭꼭 씹어 먹는 것 말고 특별한 것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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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감자 주스의 효능: 박태웅 시인
박 동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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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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