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토트넘이 3:0 대패를 당했는데요.
특히 전반전에 단 1개의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단 점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기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토트넘의 공격에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이건 토트넘이 후방에서 빌드업을 하는 장면인데요.
우측 센터백으로 나선 탕강가가 볼을 잡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면 토트넘이 후방에 7명이나 되는 숫자를 두고 있는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는 5명만을 두고 있죠.
즉, 토트넘이 두 명이나 더 많은 숫자를 후방에서 확보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1도 아니고 +2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짧은 패스를 통해서도 전개가 가능했는데요.
하지만 여기에서 탕강가는 이렇게 긴 패스를 보냈습니다.
벤테케의 압박에 많이 당황한 듯 보였어요
탕강가의 패스가 모우라에게 향했습니다.
하지만 볼을 받기엔 아주 어려운 상황이죠?
아까 후방에서 토트넘이 7:5의 수적 우위를 지녔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말은 반대로 전방에선 3:5의 수적 열세에 처했단 뜻이 됩니다.
게다가 커버도 팰리스 쪽이 훨씬 빠르게 들어올 수 있었죠.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진들을 이겨내고 이 이상 전진하는 것은 무리였어요
토트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나온 게 아닙니다.
지난 울버햄튼전 리뷰에서도 저는 똑같은 내용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이 때도 후방에서 7:5의 수적우위를 지녔음에도 롱 패스로 일관된 전개를 보였습니다
이럴 거면 미드필더들을 이렇게 많이 내릴 필요가 없죠.
어차피 롱 패스로 전개할 거면 아예 전방에 숫자를 많이 둬서
세컨드 볼 싸움이라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것이 낫습니다.
요점은 왜 숫자가 많은 지점을 살리지 않고
자꾸 적은 지점에 무리하게 패스를 시도하냐는 것이었어요
안타깝게도 이번 경기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드러났네요.
이번에도 탕강가가 볼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롱 패스를 보냈고
다시 한 번 후방에서 3:5의 싸움을 하게 되는 토트넘의 모습입니다.
계속 나왔어요. 이런 모습이.
자신의 팀이 토트넘보다 전력적으로 약하다! 이 방법을 쓰면 됩니다.
5명으로 전방압박, 5명으로 롱 패스 대비
토트넘의 빌드업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금은 최후방에서 벗어나 중간 지점까지는 볼이 전개된 상황인데요.
팰리스는 4-5-1 형태를 취했고
따라서 토트넘 최후방에 방해를 가할 수 있는 선수는 벤테케가 유일했습니다.
반면 토트넘은 중미들을 모두 내리면서 훨씬 많은 숫자를 확보하고 있죠.
특히 윙크스는 거의 좌측 센터백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탕강가, 로돈, 윙크스로 3백처럼 놓인 상황이죠.
현재는 탕강가가 볼을 잡고 있는데요.
우측에서 볼이 돌자 호이비에르가 아래로 내려와 전개를 돕고자 했습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이 윙크스였어요.
반대편에서 호이비에르가 내려갔기 때문에 윙크스가 계속해서 후방에 머무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중앙으로 올라가서 중원 숫자를 확보해주거나
아니면 측면으로 올라가서 레길론의 뒤를 받쳐주거나 둘 중 하나를 하면 됐죠
탕강가로부터 호이비에르가 볼을 받았습니다.
호이비에르가 전진하자 자하가 방해를 위해 앞으로 나왔어요.
덕분에 에메르송에게 향하는 패스길이 열릴 수도 있었지만
자하가 그 패스길을 차단하는 루트로 압박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호이비에르는 바로 반대편의 레길론에게 향하는 전환 패스를 시도했는데요.
이런 식의 패턴은 지난 왓포드 전에서도 주구장창 나왔기 때문에 그리 놀랍지 않았습니다.
그 때 이런 파훼법에 대해 긍정적이라 평가하기도 했고요.
다만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여기에 있는 아예우의 모습입니다.
호이비에르가 볼을 잡자 아예우가 바로 내려가는 모션을 취하고 있죠?
이게 호이비에르의 패스가 투입된 직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알리 뒤에 바짝 붙어있는 것이 바로 아까 말씀드린 아예우에요.
호이비에르의 패스가 투입되기 전부터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커버가 아주 빠르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방향전환을 하는 선택 자체는 좋았지만 팰리스의 수비가 대응하기엔 어렵지 않았죠
왓포드전에 비해 방향전환 패스가 효과적이지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아예우가 이렇게 대놓고 수비지역으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던 것에 있습니다.
왓포드전에선 베르바인이 측면에 있었고 그 뒤를 레길론이 받쳐줬죠.
이번 경기에선 그렇지 못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분량상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4larc5x2muA
10줄 요약
1. 토트넘은 빌드업 시 후방에서 7:5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2. +2라는 수적 우위를 통해 짧게 전개할 수 있었지만
3. 롱 패스를 보내면서 그 수적 우위를 살릴 수 없었습니다
4. 전방에선 반대로 3:5의 수적 열세에 처해있었고
5. 이런 모습은 울버햄튼전에서도 똑같이 나왔었습니다
6. 전방 5명으로 압박, 후방 5명으로 롱 패스에 대비한다면
7. 토트넘의 1차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8. 왓포드전에선 방향전환을 통해 좋은 모습을 만들어냈었는데
9. 이번엔 커버가 빠르게 들어오면서 막히곤 했습니다
10. 그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선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0:3 대패를 당했는데요. 솔직히 결과도 결과이지만 그 경기력이 더욱 충격적이었던 경기였습니다. 울버햄튼전 리뷰에서 다뤘던 문제점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그나마 토트넘이 보였던 좋은 공격 루트도 벌써부터 막히기 시작했네요. 앞으로 만나게 될 팀들도 이 경기를 봤을텐데 그래서 더욱 걱정이 커집니다. 분석은 11:11로 싸운 58분 이전까지의 모습만으로 이뤄졌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오늘도 다음 이야기 예술로 끊으시는군영
나중에 읽어볼것
이야 여윽시
빌드업시 미드필더진이 아래로 내려와서 볼은 받아주지만 받아주고 풀어주는 중앙 미드필더의 볼키핑 + 전환을 빠르게 해줄만한 능력도 없으니 제대로된 숏패스로는 운영이 안되는 것 같네요
기본적인 빌드업이 안되니까 모우라 같은 자원이 공을 드리블로 운반하는 로또 플레이만 하는데
토트넘이 다른 강팀들 처럼까진 바라진 않아도 좌우 횡으로 전환속도가 이렇게 느리고 안되면 절대 지금 모습에서 못벗어날 거라고 봅니다
진짜 손흥민 다른 강팀들까진 아니어도 지원좀 받고 뛰었으면 좋겠네요 몇골넣을지 궁금하네
잘 봤습니다!
결국 역습에 의존하는 팀에 손이나 벨바인 같이 스프린터가 없으면 빌드업 ㅈ망팀이 어케되는지 누누 밑천 드러난 경기라고 봄 3연승 했을때도 빌드업으로 공격 작업하는 꼴을 못봤음
전북경기도 분석해주세요
잘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ㅊㅊ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