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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 경기 소감은?
▶ 비록 원정에서 패했지만 어차피 16강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홈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1골 차 패배였지만 홈에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도 불안해 하지 않았다. 홈에선 어떤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정신력이 작용한 경기다. 우리가 전반기 목표로 세운 것을 살인 일정과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속에서 모두 잘 이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K리그1 1경기를 치르면 팀을 재정비하며 다지는 시간이 있다. 8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고 팀의 조직력을 가다듬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돼 다행이다. 전반기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 것 같다.
- 아직 8강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래도 굳이 원하는 지역이 있는가?
▶ 8강, 4강은 지역이 크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국, 일본은 원정 부담이 없다. 상대도 어느 정도 노출이 돼 있는 상태다. 우리가 준비를 얼마만큼 해서 경기력, 조직력을 높이는가가 중요하다. 부상자가 휴식기 동안 돌아와야 한다. 8강, 4강 걱정 안 한다. 오늘 경기에서도 봤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는 집중력 높은 경기를 한다. 상대가 정해지면 단판 승부처럼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도 상대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더 발전시키겠다.
- 결과적으로 스쿼드 이원화가 성공했다
▶ 다른 경기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부리람 원정하고 오늘 경기만 생각했다. 전남전이나 포항전은 그렇게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시작부터 총원이 부족했다. 1차 목표가 K리그1 선두권, ACL 8강이었다. 1차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어려운 일정 속에서 리그와 병행하면서 선수들이 이겨냈다. 후반기에는 부상 선수들의 회복에 따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여름에 선수 영입을 할 것인가?
▶ 앞으로 선수 추가 영입에 대한 생각은 따로 하지 않았다. 아시아쿼터가 빈 상황인데 일단 팀 사정을 보고 구단과 의돈해봐야 한다. 37~38명이 되어야 부상자가 있어도 리그와 ACL 두 대회를 병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나 데려올 수는 없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선수도 없고 웬만한 선수를 데려오지 않으면 기존 선수와 맞지 않아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 고민하고 있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지만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 월드컵 나가는 선수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월드컵 나가는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져 경기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대표팀 스케줄을 보면 휴식 없이 진행된다. 과연 버텨낼 지 걱정이 된다.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근력 운동 등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대표 선수들은 팀에 와서 어려운 일정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항상 말하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일정이 너무 어려웠다. 일단 잘 회복해야 한다. 최고의 몸 상태로 월드컵에 가야 한다. 그 점이 내 입장에서는 안타깝다.
- 이재성 상태는?
▶ 이재성이 약팀 상대로 그렇게 패스미스 많이 하는 것을 키치SC와 ACL 조별 리그 6차전전에서 처음 봤다. 시즌을 마치면 완전히 쉬어야 한다. 쉴 땐 축구 생각을 아예 안해야 한다. 동아시안컵을 치르고 동계훈련에 유럽 원정에 팀의 살인적 일정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
- 월드컵 출전에서 탈락한 선수들의 충격이 있을 텐데?
▶ 그렇지 않아도 홍정호, 최철순 등과 이야기를 했다. 홍정호는 어느 정도 마음을 내려놓고 있었다. 최철순은 기대했던 부분도 있었다. 둘 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 소속팀에서 자기 축구 인생이 있다. 월드컵이 축구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홍정호는 다음을 기약할 수도 있고 부상을 털어내 정상적으로 가며 좋아지고 있다. 선수들이 꼭 월드컵을 못 가더라도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고 조언했다. 두 선수의 오늘 경기를 보면 빨리 털어낼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재성
- 팀이 승리하고 MOM으로 선정되었다. 경기 소감은?
▶ 전반기 목표를 이뤄 기쁘다. 이번 주말에 리그 경기 끝나면 대표팀에 간다. 8강 진출을 못했다면 대표팀에 가서도 미안함이 클 것 같았다. 걱정하면서 준비했는데 승리해서 홀가분하게 대표팀에 합류해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가 열심히 뛴 보람이 있는 승리였다.
- 쐐기포를 터트리고 울컥한 것 같았다
▶ 올 시즌처럼 힘겨웠던 적은 없었다. 이런 일정을 매년 소화했지만 이렇게 힘든 건 처음이었다. 많은 경기를 치르며 체력이 탈진된 상태였다. 감독님이 항상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한 부분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노력했고 프리킥 골도 연습했던 것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골을 터트리다 보니 힘들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쳤던 것 같다.
- 일주일 가량 휴식을 취했다
▶ 감독님의 배려로 푹 쉬었다. 하지만 주말 포항 경기를 보면서 패하는 걸 보니 마음이 속상했다. 그런 마음이 이번 경기에 나타났던 것 같다. (쉬니 몸 상태 좋아지던가?) 100%는 아니지만 주말에 쉰 것과 뛴 것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쉬는 동안에 몸 관리를 잘해서 경기에 좋게 작용한 것 같다. 오늘 경기에 승리해서 다행이다.
- 월드컵 발탁 소감
▶ 정말 기대되고 설레고 꿈이었는데 월드컵에 가는 것이 아직 믿기지도 않지만 나가게 된다면 태극마크에 자랑스럽게 뛰고 싶다.
- 월드컵에 가게 됐는데. 준비는 어떻게 했고 또 어떻게 나머지 시간을 보낼 것인가
▶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과거 월드컵에 다녀 온 (김)신욱형과 (이)용형에게 많은 조언을 받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 그간 부상을 안 당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지금까지 잘 와 다행이다. 월드컵 준비는 소집 후 일정에 따라서 잘 움직이면 될 것 같다. 체력적으로 잘 회복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
최철순
- 대표팀 탈락에 상실감이 클 것 같은데
▶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못 간 것이다. 누구를 탓할 수 없다. 저 대신 좋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갔다. 열심히 응원할 것이고, 재미있게 월드컵 볼 것이다. 마음은 전혀 아프지 않다.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저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 가서 잘해주면, K리그도 살아난다. 그게 내게도 좋은 일 아닐까 좋게 생각하고 있다.
- 많은 팬들이 최철순을 연호했다
▶ 저는 경기장에 나가면 항상 최선을 다한다. 오늘 매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힘내서 했다. 전북 팬들이 오늘 더 많이 응원해주신 것 같다. 항상 감사드린다.
- 최강희 감독이 인터뷰 중인 최철순 옆을 지나가다가 가슴에 손을 쓱 올리며 "내가 만져줄게"라고 말하며 "철순이 마음은 누가 만져주나. 철순이에게 월드컵 기간 동안 휴가라도 줘야겠다. 러시아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해"라는 쓴 농담을 했는데
▶ 비행기 표만 끊어주셨으면 좋겠다. 아내가 가자고 하면 갈 것이다. 저는 결정권이 없다.(웃음) 정말 미안한 것은 집사람이다. 솔직히 그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내가 머물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집사람은 다른 생각을 한 것 같다. 기대도 했던 것 같은데...
- 다시 생각해도 아쉬울 것 같다
▶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이 월드컵이다. 크로스와 세밀한 것이 부족하다. 활동량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신장이 작아도 공중볼 경합 대다수는 이겼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 감독님은 뭐라고 했나?
▶ 감독님께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여쭤보셨다. 또 발목부상은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디오고 막는다는 생각만 했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매 경기 나서는 것 자체에 항상 감사하다.
- 계획은?
▶ 오늘 이기면서 우리의 목표는 계속 이어지게 됐다. 오늘 패하면 일년 농사를 모두 망치는 것이라 생각했다. 대표팀은 내가 갈 곳이 아니다. 나는 전북에서 경기에 뛸 수 있으면 된다. 이 곳에서도 경쟁을 해야 한다. 다른 생각은 없다.
- 월드컵 휴식기에 쉴텐데
▶ 쉬기는 하지만, 편하게 쉬기는 어렵지 싶다. (예비명단에 들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야 하나?) 그렇다. 일단 FC서울전을 끝내고 푹 쉬고 싶다. 아내 등 주변 사람들이 대표팀 발탁을 기대했지만, 결론은 그렇지 못했다. 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명단 탈락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이 묻더라.
이용
- 최철순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특별히 말도 못했다. 같이 가길 바랐는데 저 혼자 선발돼 기쁘지가 않다.
- 대표팀 각오
▶ 신욱이는 크가 커서 머리를 보고 주지만 오늘도 더 다양한 구질의 크로스를 구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대표팀에서도 권창훈, 황희찬, 손흥민 등이 좋아할 만한 패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김신욱
- 오늘 경기 소감 및 대표팀 각오
▶ 오늘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대표팀에서는 꼭 넣겠다. 골을 넣지 못하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내 머리를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득점과 도움이다. 경기 상황을 잘 봐 가며 도움을 해야 할 때는 도움에 치중하겠다.
- 자신 있는가?
▶ 신태용 감독님이 만들어주시는 공격에서는 자신 있다. 신 감독님 부임 이후 7골이나 넣을 수 있었던 건 공격을 잘 짜 주시기 때문이다.
- 유럽 팀을 상대하기 힘든 이유는?
▶ 유럽 팀을 상대하는 A매치는 거의 없다. (월드컵 본선을 통해) 4년에 2경기 정도 상대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준비하기 어려운 것뿐이다. 앞으로 남아 있는 평가전을 통해 잘 준비하면 된다.
김민재
- 명단에 들지 않아서 아쉬울텐데
▶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 4년 전 똑같은 이유로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김진수는?
▶ 진수 형의 진심어린 위로에 위안을 많이 받았다.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바라보는 방법도 알려줬다. 아직도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괜찮아졌다.
- 현재 부상 상태는?
▶ 뼈는 2주 뒤면 다 붙는다고 하더라. 지금도 걷는데 문제는 없고 가볍게 뛸 수 있다. 다만 뼈가 빨리 붙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다. 월드컵을 위해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이젠 K리그 재개 시점인 7월 초에 맞춰 시간을 두고 재활할 예정이고 현재는 고향 통영에 내려왔다.
- 그동안 얻은 것이 많을 것 같은데
▶ 사실 지난해 8월 예기치 않게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얻은 것이 많았다. 다만 월드컵에서 세계 정상권의 선수들과 어깨를 겨루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
-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이 있다
▶ 시간이 생긴 만큼 몸 상태를 완벽하게 만들어 아시안게임에 올인하겠다.
보지다르 반도비치 부리람 감독
- 경기 소감은?
▶ 정말 어렵고 힘든 경기였다. 승리를 거둔 전북에 축하 인사를 전한다. 전북이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고 90분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른 경기와 달리 오늘 우리의 결정력이 부족했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조합 플레이를 못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은 부진하며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고 후반전에 작은 변화로 반전을 꾀하며 조금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는 이길 수 없었다. 이번 ACL에서 단 2패만 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이며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것은 지난 경기를 하고 이틀만에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어려웠고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소득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미래를 위해서 ACL이라는 좋은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 전반전에 슈팅이 1번 뿐이었다. 주전 수비수 2명이 못 나선 전북 수비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이유는?
▶ 일단 전북은 오늘 경기를 대비해 지난 경기에서 몇몇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안다. 1차전에도 다 오지 않았다. 반면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변명을 하고 싶지 않지만 오늘 경기는 우리가 제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전북을 상대로 잘 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우리보다 전북이 많이 쉬었다. 조별리그도 우리가 더 어려운 조에서 16강에 올랐기 때문에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안는다. 오히려 우리의 좋은 점을 많이 보았다. 물론 전북은 좋은 경기를 했다.
- 태국 축구가 최근에 많은 발전을 했는데 어떤 이유가 있는가?
▶ 질문에 동의한다. 태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아직 우리는 아시아의 다른 빅 클럽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결과를 통해 우리 팀의 레벨을 올렸다고 생각하고 태국 축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본다. 그래서 16강 올라 전북과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제주, 전북에 승리를 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봤고, 그 효과가 팀에 영향을 미치며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다독였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최철순 인터뷰 엄청 짠하네요
ㅜㅜㅜ
최철순 인터뷰 너무 속상하네요. 최철순 선수 당신은 충분히 국가대표 자격이 있습니다.
최투지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