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에 대한 개요(槪要)
「무문관(無門關)」은
중국 남송의 선승인 무문 혜개(無門慧開 : 1183-1260) 선사가
고칙(古則)중에서 48개의 화두를 모아 엮은 불서로,
벽암록(碧巖錄) 종용록(從容錄)과 함께 선종의 대표적인 책이며
「선종무문관(禪宗無門關)」이라고도 합니다.
48개의 화두(話頭)를 모아 엮은 이 책에는
본칙(本則)과 무문 스님이 자신의 선적(禪的) 체험을 바탕으로
48개의 화두 모두에 평창(平唱)과 송(頌)을 덧붙이고
참학비구(參學比丘) 미연종소(彌衍宗紹)가
그의 송(頌)을 편찬했습니다.
특히 맨 처음 나오는 '조주무자(趙州無字)' 화두는
우리나라의 많은 스님들이 평생을 씨름하는 화두의 하나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담겨 있는 화두들은
무문 스님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고
예로부터 조사(祖師) 스님네들로부터 내려오던 고칙(古則)이며
무문 스님도 '조주무자' 화두를 받아 대오(大悟) 하는데
6년간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무문 스님이 깨쳤던 그 상황은
「증집속전등록(增集續傳燈錄)」에 잘 남아 있는데
무문 스님이 어느 날
제(齊)를 알리는 큰 북소리를 듣고 문득 깨달았다고 하며
이때의 상황이 "청천백일에 천지를 진동하는
뇌성(雷聲)이 울렸다."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할 것은
큰 북소리에 깨달음의 그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니며
무문 스님의 수행이 이미 무르익어 있었으며
단지 큰 북소리와 더불어 깨달음이 열렸을 뿐입니다.
이후 스님은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제자들의 근기(根機)에 따라
알맞다고 생각되는 몇 개의 화두들을 부과해 수행시켜 오다가
그것들이 어느덧 48개나 쌓이게 되자
1228년 남송(南宋) 이종황제(理宗皇帝)의 즉위를 기념하여
이들을 한데 모아 선 수행의 지침서로서
「무문관(無門關)」을 엮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무문관은
첫 번째 '조주무자(趙州無字)'가 전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며
나머지 47칙은 모두
이 '조주무자(趙州無字)'를 철저히 투과했는지를
다시 점검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조주무자’에서
무문은 '無'를 종문(宗門)의 일관(一關)이라 부르고,
이 일관을 뚫고 나아가면
몸소 조주로 모실 뿐 아니라
역대 조사와 손을 잡고 함께 행동하며 더불어 견문을 나누는 ![](http://cfs5.planet.daum.net/upload_control/pcp_download.php?fhandle=Mzg1V29AZnM1LnBsYW5ldC5kYXVtLm5ldDovMTA4NDMzMDkvMC8xNS5naWY=&filename=15.gif)
즐거움을 같이 하게 된다고 합니다.
조주의 '無'는
유무의 분별을 끊은 절대적 '무’를 가리키며
깨달음의 절대 경지를 ‘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는데,
무문관에는 이 ‘무자(無字)’의 탐구가 전편에 깔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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