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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칠덕(水有七德)
물이 가진 7가지 덕목이라는 뜻으로, 노자(老子)는 인간 수양의 근본과 아울러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물에서 본받아야 한다고 보았다.
水 : 물 수(水/0)
有 : 있을 유(月/2)
七 : 일곱 칠(一/1)
德 : 덕 덕(彳/12)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일까? 아마 물처럼 대단한 것은 없을 것이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생긴다. 좋은 일도 많이 생기지만, 곤란한 일들도 수없이 많이 생기게 된다. 그럴 때마다 옛 선조들은 물(水)에서 지혜를 배워 물처럼 살라고 한다.
BC 510년경에 만들어진 '노자(老子)'라는 책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동양적 지혜의 정수(精髓)를 담고 있다. 우리 이 '노자'의 책에서 '위기의 처세술'을 배워보면 어떨까? '노(老)'는, 저자 노담(老聃)의 성이고, '자(子)'는 학자나 그 저술을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노자'란 노선생의 학설을 정리한 책이라는 뜻이다.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의 전문(全文)은 약 5,400자이며, 보통 81장으로 나누고, 제1장에서 제37장을 상편(上篇)이라 하고, 제38장에서 제81장을 하편(下篇)이라 한다.
그중에 물에 관한 지혜를 설(說)한 것은 도덕경 제8장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다. 상(上)은 위라는 뜻이고, 선(善)은 착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가장 위에 있는 선(善)은 가장 위대한 선(善)이 되고, 약(若)은 '~와 같다'는 의미인데, 약수(若水)라 하면 '물과 같다'라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상선약수'는 '가장 위대한 선은 물과 같다'라는 말이 되는 것이다.
'상선약수'의 구체적 내용은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으며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거(居)할 때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잘하고, 마음 쓸 때는 그윽한 마음가짐을 잘하며, 사람들과 함께할 때는 사랑하기를 잘하며, 말할 때는 믿음직하기를 잘하고, 다스릴 때는 질서 있게 하기를 잘하고, 일할 때는 능력 있게 하기를 잘하고, 움직일 때는 때에 맞추기를 잘한다. 오로지 다투지 아니하니 허물이 없다."
이렇게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것(不爭)이 물의 특성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낮은 곳에 처하길 싫어한다. 하지만 물은 낮은 곳으로 가기를 거리낌 없이 한다. '노자'는 인생을 살면서, 위기의 처세술을 물이 가진 '7가지의 덕목(德目)'을 활용하라고 말하고 있다.
노자는 물이 가진 7가지의 덕목, 즉 수유칠덕(水有七德)은 겸손, 지혜, 포용력, 융통성, 인내, 용기, 대의라고 말한다.
첫째,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謙遜) 입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결국은 가장 낮은 곳으로 옮겨간다.
둘째,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智慧) 입니다. 어떤 장애를 만난다고 할지라도, 돌고 돌아서 결국엔 가야 할 길을 가고야 마는 지혜가 있다.
셋째, 구정물까지 받아 융합하는 포용력(包容力) 입니다. 어떤 혼탁한 물을 만나더라도 다툼 없이 섞여버리고 만다.
넷째, 어떤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融通性) 입니다. 물을 그릇에 담아보면, 둥근 그릇에는 둥근 모양으로, 네모난 그릇이면 네모난 모양으로, 호리병에 담으면, 그 모양으로 변하고 만다.
다섯째, 바위도 뚫는 인내(忍耐) 입니다. 어떤 바위일지라도, 한 방울 물의 힘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수백 수천 년을 두고서라도,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결국엔 바위에 구멍을 내고 만다.
여섯째,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 입니다. 죽음으로 몰아가는 절벽 앞에서도, 물은 과감히 떨어지고야 만다.
일곱째,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 입니다. 이 땅의 모든 물은, 결국 큰 바다로 모여, 하나의 뜻을 이루고 만다.
어떻습니까? 뭐니 뭐니 해도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 아닌가! 이 세상에 물보다 더 부드럽고, 겸손한 것은 없다. 그러나 물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부드러운 것은 강한 것을 이긴다. 우리 물의 덕에서 '위기의 처세술'을 배워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가면 얼마나 좋을까!
■ 수유칠덕(水有七德)
'도덕경'의 저자이자 무위자연을 설파했던 노자는 인간 수양의 근본과 아울러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을 물이 가진 바람직하고 본받아야 할 일곱 가지의 덕목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로 '수유칠덕(水有七德)'을 역설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 중에서 물이 제일 으뜸이라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若水)'와 아울러 물의 포용력을 나타내는 '해불양수(海不讓水)'와 상통한다. 꼭 마음에 새길 만한 내용이므로 여기에 수록해 삶의 지침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물이 가진 일곱 가지 덕 중에 처음은 겸손(謙遜)이다. 물은 어떠한 경우에도 낮은 곳으로 흐른다. 노자는 이를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있다'와 '살아가면서 낮은 곳에 있기를 잘한다'고 표현했다. 이는 겸손한 자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양수기를 이용하여 아래의 물을 위로 끌어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필요에 의해 행하는 인위적인 것이다. 이러한 역류는 원칙을 벗어난 변칙이며 순리에는 역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물이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흐르는 것을 보면서 항상 자기 자신을 낮추고 타인에 대한 겸손을 몸에 배도록 하여 아예 습관화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혜(智慧)이다. 물은 어느 곳으로도 흐르지만 둑이나 벽 등 장애물이 있어 막히면 다른 곳으로 피해 돌아갈 줄 아는 융통성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물은 엄청나게 많이 모일 경우 둑을 넘어 갈 수 있고 아예 둑을 무너뜨릴 힘도 가지고 있지만 가급적이면 피해서 돌아가는 융통성과 지혜를 함께 지닌 평화주의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이 지니고 있는 평화주의, 융통성, 지혜를 배워야 한다.
세 번째는 포용력(包容力)을 꼽을 수 있다. 물은 그 어떠한 다른 물도 결코 내치지 않고 받아 들이는 포용력(包容力)을 가지고 있다. 샘에서 발원하여 실개천을 이루고 내를 이루며 강이 되어 도도히 흐른 물은 종국적으로 바다로 흘러들게 마련이다. 바다는 어느 곳에서 흘러왔든, 어떤 물이든 간에 모든 강물을 내침 없이 모두 받아 들여서 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말로 해불양수라는 표현도 있다. 노자는 '물은 오로지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 '베풀고도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등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우리는 물의 원대하고도 따뜻한 포용력을 본받아 자질구레한 것으로 다투고, 시기하고, 등을 돌리는 작금의 만연한 작태를 반드시 불식시킴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
네 번째로 융통성(融通性)을 들 수 있다. 물은 어떠한 그릇이나 어떠한 형태를 지닌 용기에도 그 모양에 순응하여 담기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편협되거나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소인배가 아닌 대인의 너그럽고도 여유로운 풍모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이 가지는 무한한 융통성을 몸에 배도록 하여 갈등과 반목의 어리석은 행동들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끈기와 인내(忍耐)의 특성이다. 적수천석(滴水穿石)이라는 말이 있듯이 물은 바위도 뚫는 끈기와 인내를 지니고 있다. 우공이산이나 적토성산과 같은 끈기와 인내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하고 소중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물이 지닌 끈기와 인내를 내 것으로 하여 나와 우리가 지향하는, 더 나은 우리, 더 건실하고 안정된 사회, 더 발전하고 행복한 조국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
다음으로 용기(勇氣)를 빼놓을 수 없다. 물은 함께 흐르다가 장엄한 폭포와 같이 투신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다. 풀잎에 맺힌 작은 이슬만 보고 물에 대하여 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바다의 거대한 삼각파도는 수십만 톤급의 배도 단번에 두 동강을 내어 버릴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이 가진 태산 같은 용기와 기백을 본 받아서 시정잡배나 소인배가 아닌 대인의 풍모를 가지고 이 세상을 유유자적하게 살아감을 배우자.
일곱 번째 물이 가진 특성으로 대의(大義)를 말 할 수 있다. 물은 유유히 흐르고 흐르면서 마실 물을 공급하고 농업과 공업용수가 되고 만물이 자라고 살 수 있게 배려하면서 마지막에는 거대한 바다를 이루는 엄청난 대의를 지닌다. 그러고는 이 물을 스스로 정화한 후 증발을 통해 비를 내리게 함으로써 우리 인간에게 삶을 위한 생명수를 다시 되돌려 준다.
그러므로 물이 가지는 대의는 군자나 대인의 풍모와도 같다. 우리 모두는 물이 지니고 있는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깊고 높은 대의를 늘 가슴에 간직함으로써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을 배려하며 모두 더불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게 어떨까.
오늘날 우리 사회는 높은 지위에 오르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성공한 삶, 행복한 삶의 기준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각박하고 메마른 세상 속에서 물이 주는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가장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물처럼 지혜롭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예순이 훌쩍 넘은 지금 지난날의 삶을 돌아보면 그렇게 살지 못한 시간들도 많은 것 같아 못내 아쉬운 것들이 많다.
인간의 아름다움은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고, 많이 즐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이 나누고, 많이 베풀고, 함께 누리는 데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혹시나 나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급급해 주위 사람들에게 그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뒤돌아보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했던가. 이제 더 늦지 않게 자연을 조화롭고 풍요롭게 해주며 세상의 이치에 순응하는 물처럼 자신을 던져 타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무위와 무상, 무욕의 강건한 삶을 살아야겠다. 때론 거침없이, 때론 완급을 조절하며 어디에 있든 주위에 자신을 맞추면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살아야겠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깊고 그윽하게 낮은 곳으로 임하는 어진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그렇게 강물처럼 흘러 흘러가다 부딪히는 모든 것들과 소통하며 유유히 흘러가다 보면, 씻기고 비우고 맑아지고 깨우치면서 인생이라는 너른 바다에 닿지 않을까?
수유칠덕(水有七德)에 담긴 삶의 이야기
물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야 삶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물 흐르듯 살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법(法)대로 살아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에서 '법(法)' 자는 삼수 변(氵)에 갈 거(去)가 합쳐 만들어진 말로 물이 자연스럽게 물길이 열리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살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흔들리지 않고 물 흐르듯 담담하게 평상심(平常心)을 유지하며 지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할 때 작심삼일이 될 수도 있지만 올 한해를 새로운 각오로 '물 흐르듯 살자!'라고 다짐해보곤 합니다.
코로나19 '집콕'으로 답답해지는 마음에서 벗어나려 자주 산책을 즐기는 천변 길을 걷던 중 돌로 만든 징검다리 앞에 멈추어 돌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 물을 보며 중국의 사상가 노자(老子)의 '수유칠덕(水有七德)'이 머릿속을 감돌았습니다. 노자는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람의 삶은 물을 닮아야 한다"고 설파하며, 물이 가진 일곱 가지 덕목인 수유칠덕에서 수양의 근본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물 흐르듯 순리대로 소통하며 살고픈 마음으로 산책 중 떠올렸던 물이 간직하고 '수유칠덕'의 덕목(德目)을 나름 상식으로 풀어봅니다.
수유칠덕에서 첫 번째 덕목은 물처럼 낮은 곳을 찾아 흐르는 '겸손(謙遜)'입니다. 겸손은 삶의 여정에서 반듯이 실천하며 지내야 할 덕목으로 공감하고, 존중하며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며 지내는 마음가짐입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말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는 유명 인사나 정치인, 기업가들은 겸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겸손은 아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장하며 겸손해질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며 또래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덕목은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지혜(知慧)'입니다. 지식이 단순히 아는 것이라면, 지혜는 경험을 통해 사물의 이치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정신적 능력입니다. 일상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지혜로운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고, 상황을 넓은 안목으로 판단하며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합니다. 지식을 많이 담으려는 노력보다 지혜를 더 많이 쌓아가려 노력하는 것이 막히면 돌아가며 흐르는 물의 지혜로부터 배울 덕목입니다.
세 번째 덕목은 맑고 탁함의 구분 없이 구정물도 받아주는 '포용력(包容力)'입니다. 포용력은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주거나 받아들여주는 도량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지만, 친지나 친구들에게도 그들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자신이나 지인들로부터 부족한 점이 발견되어도 그것을 전체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실수를 하거나 미흡한 점이 느껴질 때 구정물도 받아주는 물의 포용력처럼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용서하고 위로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안아주고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 받아들이는 포용이라는 힘을 발휘하며 지내는 습관을 길들여볼 것을 제안합니다.
네 번째 덕목은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어 어떤 그릇에나 모두 담길 수 있는 '융통성(融通性)'입니다. 융통성은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하고, 상황에 따라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를 일컫습니다.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며 견디기 힘들 수 있지만, 답답해 보이지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이 존경스러울 수 있는 것은 융통성을 발휘해 쉬운 길로 빠지고픈 유혹을 참고 견디는 그 사람이 지닌 능력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커다란 틀의 안정성은 유지하며, 그 틀 안에서 상식을 바탕으로 자기 나름의 융통성을 발휘해 상황에 따라 일들의 처리 속도를 조절하고 대응 방식을 전환하면 우리 사회가 더불어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덕목은 바위도 뚫을 수 있는 '끈기와 인내(忍耐)'입니다.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다'는 적수천석(滴水穿石)이라는 말에서처럼 물은 바위도 뚫고 흐르는 끈기와 인내를 지니고 있습니다. 삶의 여정에서 끈기와 인내는 누구나 간직하고 지내야 할 소중한 덕목으로 '작은 힘이라도 끈기 있게 지속하면 성공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고일 때도 있지만 늘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물이 지닌 끈기와 인내를 거울삼아,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행복한 미래 삶을 위한 튼실하고 안정된 사회 환경 조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여섯 번째 덕목은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勇氣)'입니다. 물이 흐르다가 절벽을 만나면 장엄한 폭포로 투신하는 용기를 지니고 있듯이 우리도 일상에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때 자신을 내던질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물이 가진 투신 용기를 본받아 소인배가 아닌 대인의 인품을 가지고 용기를 발휘할 때 삶의 여정을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니까요.
마지막 일곱 번째 덕목은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大義)'로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하는 큰 도리를 일컫습니다. 샘에서 발원해 실개천을 이루고 내를 이루어 강물로 도도하게 흐르는 물은 궁극적으로는 거대한 바다로 흘러듭니다. 이와 같이 대의는 우리 삶에서 처음에는 아주 작은 샘물로 시작할지라도 결국 바다처럼 커다란 바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이 가지는 대의는 군자나 대인의 풍모에 대비되기도 합니다. 물이 지니고 있는 대의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물처럼 자연에 순응하면서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상념에 젖어들어 봅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많이 가지고, 많이 누리고, 많이 즐기는 데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많이 나누고, 함께 누리고, 많이 베풀며 지내는 데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합니다.
수유칠덕(水有七德)의 일곱 가지 덕목에 담긴 물의 가르침이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는 빗방울처럼 우리 곁으로 다가와 메마르고 갈라지고 있는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사회로 열려나가길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 물처럼 비처럼
물처럼 살고자 했습니다. 작지만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 같은 사람이고자 했고, 아이들 놀이터가 되어주고 아낙네들 빨래터가 되어주는 시냇물 같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망망대해를 향해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같은 사람이고 싶었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깊고 넓은 바닷물 같은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때론 지친 사람들을 위무하는 맑고 푸른 호수 같은 사람이었으면 했습니다. 가당치도 않은 꿈이었고 소망이었지만 물은 제 삶의 지향이었고 원천이었습니다. 예까지 무탈하게 살아온 것도 그런 희원 덕분이었습니다.
물 하면 떠오르는 성현이 있습니다. 수유칠덕(水有七德)을 노래한 노자입니다. 노자는 물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덕성을 예찬하며 후학들에게 애써 그리 살기를 권면했습니다.
첫째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謙遜)해라.
둘째 막히면 돌아갈 줄 아는 물처럼 지혜(智慧)로 와라.
셋째 구정물도 받아주는 물처럼 포용력((包容力)을 가져라.
넷째 어떤 그릇이나 담기는 물처럼 융통성(融通性)을 발휘해라.
다섯째 바위도 뚫는 물처럼 끈기와 인내력(忍耐力)을 지녀라.
여섯째 장엄하게 투신하는 폭포수처럼 용감(勇敢)하라.
일곱째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물처럼 대의(大義)를 품어라.
참으로 깊은 통찰력이고 훌륭한 가르침입니다. 저도 나름 그리 살고자 애쓰고 희원했지만 돌아보니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각설하고 인체의 80%가 수분입니다. 하여 체내에 물을 1~2%만 잃어도 심한 갈증과 괴로움을 느끼게 되고, 5%정도만 잃어도 대부분 혼수상태에 빠지고, 12%를 잃으면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러니 물이 곧 생명이고 삶의 바로메타입니다.
하느님이 타락한 인간을 물로 심판하고 노아의 방주로 구원했듯이 예수님도 물로 인간이 지은 죄를 사하는 세례의식을 폈습니다. 바닷물이 노하면 배를 뒤엎듯이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배를 뒤엎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물은 상황에 따라 기체(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고체(얼음)가 되기도 하고 다시 액체(물)가 되는 요술쟁이 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듯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닙니다.
이슬로 빚은 감로수, 바위 속에서 나오는 광천수, 산에서 나는 약수와 같이 몸에 좋은 약수가 있는가 하면 공장이나 축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오·폐수 같은 몸에 해로운 몹쓸 물이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물은 비를 통해 생성되고 순환하며 생태계 또한 비로 인해 유지되고 활성화됩니다. 빗물이 땅에 스며들어 뭇 생명을 살리고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랐다가 다시 비가 되어 돌아오기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이 와도 탈이고 적게 와도 탈인 게 비입니다. 많이 오면 홍수가 나서, 적게 오면 가뭄과 기근이 나서 인간과 동식물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줍니다. 하여 비가 말합니다. 좋고 탐나는 것일수록 분수에 맞게 가지라고. 지나치면 화를 입는다고.
아무튼 물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아껴 써야 합니다. 먹고 씻는 건 물론 생산과 소비활동에 없어서 안 될 공공재이니 당연지사입니다. 환경당국이 1급수 2급수라는 급수를 메겨 물의 상태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어릴 적만 해도 개울물과 시냇물을 손으로 받아먹고 친구들과 발가벗고 멱을 감았는데 탐욕적인 산업화와 대기오염으로 식수는커녕 아이들 물놀이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금수강산 대한민국이 물 부족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으니 통재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빗물과 수자원을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하여 국민적 우려와 불명예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물 타령 비 타령을 질펀하게 해서인지 주책없이 눈물이 납니다. 물처럼 비처럼 살라고.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란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친밀한 관계를 이르는 말 또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친한 사이를 일컫는 말을 수어지교(水魚之交) 또는 수어지친(水魚之親), 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는 말을 수적성천(水積成川),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적천석(水滴穿石),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으로 미미한 힘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적석천(水滴石穿), 산과 바다에서 나는 진귀하고 맛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수륙진찬(水陸珍饌), 산과 바다에서 나는 맛있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을 수륙진미(水陸珍味), 물이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그 몸을 감출 곳이 없어 그곳에는 살지 않음과 같이 사람이 너무 똑똑하거나 엄하면 남이 꺼려하여 가까운 벗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청무대어(水淸無大魚), 물이 샐 틈이 없음으로 단속이 엄하여 비밀이 새어 나가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수설불통(水泄不通),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일컫는 말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결이 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수파불흥(水波不興), 물과 불은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서로 원수같이 대함을 일컫는 말을 수화상극(水火相剋),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 수류운공(水流雲空),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서로 맞닿아 그 한계를 지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천방불(水天髣髴), 물 위에 뜬 기름이란 뜻으로 서로 잘 어울릴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수상유(水上油), 물은 그릇의 모남과 둥긂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는 뜻으로 사람은 상종하는 사람의 선악에 따라 달라지므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말을 수임방원기(水任方圓器),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물가의 겨울 경치를 일컫는 말 또는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수락석출(水落石出),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이르는 말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이라는 뜻으로 볼 수는 있어도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월경화(水月鏡花), 바다 멀리 수면과 하늘이 하나로 이어져 그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 한 가지로 푸름을 일컫는 말을 수천일벽(水天一碧),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외로운 넋을 일컫는 말을 수중고혼(水中孤魂),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뜻으로 학문을 열심히 하면 스스로 도를 깨닫게 됨을 이르는 말을 수도거성(水到渠成), 오행에 수기가 왕성한 절기로 곧 겨울을 일컫는 말을 수왕지절(水旺之節), 시문을 짓는 데 재주가 샘솟듯 풍부하여 빨리 이루어 놓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용산출(水湧山出),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친교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수화불통(水火不通)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七(일곱 칠)은 ❶지사문자로 柒(칠)과 통자(通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두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일곱을 나타낸다. 아주 옛날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는 선(線)을 그 수만큼 한 줄로 늘어 놓고, 다섯 이상은 다른 기호를 사용했다. 그 중 五(오)와 七(칠)과 九(구)는 닮음꼴, 六(육)과 八(팔)과도 닮음꼴로 되어 있다. 일설에서는 七(칠)은 베다란 뜻의 글자를 빌어 쓴 것이며 후세의 切(절)이란 글자를 기원이라 한다. ❷상형문자로 七자는 '일곱'이나 '일곱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七자는 칼로 무언가를 내리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에 나온 七자를 보면 十자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칼로 사물을 자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十(열 십)자가 막대기를 세운 그려졌었기 때문에 十자와 七자는 혼동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두 글자의 구분이 어려워지면서 끝을 구부리는 방식으로 지금의 七자를 만들게 되었다. 七자는 본래 '자르다'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숫자 '일곱'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刀(칼 도)자를 더한 切(끊을 절)자가 '자르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七(칠)은 일곱의 뜻으로 ①일곱 ②일곱 번 ③칠재(七齋;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재) ④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열두 달 가운데 일곱째 달을 칠월(七月), 사람의 일곱 가지 심리 작용을 칠정(七情), 바르지 못한 일곱 가지 견해를 칠견(七見), 그 수량이 일곱이나 여덟임을 나타내는 말을 칠팔(七八), 나이 70세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칠순(七旬), 일곱 걸음에 지은 시를 칠보시(七步詩), 한 줄이 일곱자로 된 한시를 칠언시(七言詩), 일곱 줄로 매어 만든 거문고를 칠현금(七絃琴), 제갈공명의 전술로 일곱 번 놓아주고 일곱 번 잡는다는 말을 칠종칠금(七縱七擒),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말을 칠전팔기(七顚八起), 유교에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조건을 이르는 말을 칠거지악(七去之惡), 사물이 서로 연락되지 못하고 고르지도 못함을 이르는 말을 칠령팔락(七零八落) 등에 쓰인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