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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punzel the Capgras Syndrome. end. 9─
(부제: 피터팬은 죽었다. 라푼젤은 멈춘다.
~Rapunzel the Capgras Synd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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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똑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난 후, 가족끼리 모여 단란하게 아침식사를 마쳤다.
거울 앞에 서서 교복을 단정히 입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가 아니 그 전에 어떻해 자신을 한 눈에 알아봤을지가 의문이였다.
자신은 기억도 나지 않건만 게다가 아무리 초등학교 동창생이라도 얼굴만 보고 단박에 알아맞추는 사람도
극히 드물었을 뿐만아니라, 그만큼 눈썰미가 좋은 사람도 긴가민가 하는 것이 초등학교 동창생이였다.
도대체 이 것을 웃어야할지 아니면은 울어야할지 막막했다.
“웃기겠네……초등학교 때랑 달라진 게 없어 보일테니까.”
바르게 넥타이를 바로 매어 가디건 속에 집어넣으며 중얼거렸다.
전신거울에 비친 자신의 키를 훑어보며, 과연 권 주인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가 의문이였다.
하기사 자신은 전혀 초등학교 6 학년 때와 비교하자면은 못 알아볼리도 없겠다 싶었다.
많이 달라진 점도 없었으니 말이다.
니직히 한숨을 쉬며, 알람시계를 힐끔- 쳐다 본 후에 가방을 집어들곤 방을 나왔다.
그러자 방 문 앞에서 노크를 할까,말까 서성여보이던 어머니가 화들짝 놀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이,이제 갈려구우?”
“네. 그래야 시간이 맞으니깐요.”
교문을 넘어서부터는 차량진입이 불가능해지니, 그 커다란 학교를 걷어들어갈려면은 족히 15 분은 항시
빨리 출발해야할 것만 같았다.
운동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니, 차량진입을 통제 시켜버리는 그 학교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가슴 아래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슥슥- 빗어내리며 계단을 내려가자 아직 출근하지 않던 아버지가
점잖게 정장을 위 아래로 멋지게 빼 입고 서 계셨다.
“이제 그만 출근하실려고요?”
“음…그래, 오늘은 내가 가는 길에 데려다주마.”
알았다는 듯 성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버지를 따랐다.
그 뒤로 어머니가 내려와 어제처럼 약을 주머니에 넣어주셨다.
그래봤자 이 약을 주머니에서 꺼내는 일도 없고, 먹을 일도 없으니 어딘가의 길가에 떨어뜨리거나
또는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인데 말이다.
아무리 성장에 좋다는 약 이란 약은 먹어서 무엇을 하는가, 처음에는 희망을 갖고서 몇 개월을 반 년이 넘게
복용을 했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더러 병원에서도 이런 영양제를 먹어 성장을 했다면은 차라리, 진작에
약을 드십시오. 라고 하면은 끝인게 아닌가.
의학적인 처방으로도 불가능 할 진대, 뭣 하러 약을 먹겠는가?
그렇지만 그러한 사실을 부모님들께는 말하지 않았다.
분명히 이런 말을 하면은 더욱 서럽다는 듯 음울한 얼굴로 자신을 쳐다볼 것이 뻔했기 때문이였다.
“그럼 다녀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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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버지의 차에 올랐다.
밖에 거의 나갈 일도 없었고, 또한 몸을 일일히 움직이기를 꽤나 싫어했기 때문에 거의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이 일상다반사 였기 때문에 그 흔한 드라이브 한 번 하지 않았다.
“안전밸트 매거라.”
군소리 없이 밸트를 끌어당겨 매고선, 몸을 편안하게 등받이에 기대었다.
창문을 조금 내리고선, 그 사이로 넘어들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학교는 마음에 드느냐.”
“……황당하기는 해도,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금세 대화가 단절되었다.
자신을 보면은 언제나 착잡한 심정이 가득했던것인지, 복잡한 얼굴로 핸들을 잡아 꺾는 모습에
비어지게 웃음이 터져나올려고 했다.
도대체 전생이 무슨 억겁을 지녔길래, 자식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냐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것 같았다.
독실한 불교신자 이시니, 더욱이 마음속으로는 지금 쯤 불상을 떠올리며 하염없이 절을 하며 부처님을 부르고
계실 것이 분명 자약했다.
“친구들은 많이 사귀었냐?”
“글쎄요……친구보다는…….”
왠 남자얘한테 고백받았죠, 그리고 몰랐었던 초등학교 동창생을 몇 년만에 재회했구요.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사실에 이례 는 쓴웃음을 삼키는 듯한 묘연한 얼굴로 빙긋- 웃었다.
“대인기피증이라서……많이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거였구나.”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이례 에게 쓸데없던 걱정을 했다는 듯 안심한 얼굴로
아버지가 마음 편이 웃으셨다.
“이만 내릴께요. 잘 다녀오세요.”
벌써 교문 앞에 도착하는 것이 보이자 잘 다녀오겠다는 듯 고개를 까닥이며 차에서 내렸다.
차 문을 쾅- 닫자, 주위의 학생들의 시선이 몰렸다.
‘저거, 차 안에 타고 있는 아저씨……현성 대표 이사 아니야?’
‘진짜?! 우리아빠 따라서 만났던 아저씨가 똑같네?! 매스컴에서도 봤어!’
주위에서 차 창문을 내리고 핸들을 잡은 채 출발하지 않는 자신의 아버지를 알아 본 학생들이 수근- 거렸다.
그만큼 고위층 자제들만 모여있는 이 학교의 자제라면은 한번 씩은 다 보았을 아버지를 쉽게 알아보았다.
괜한 으쓱함과 속물근성들은 어쩔 수 없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치면은, 고위층 자제로서 태어나 고위층의 자식과 산물을 비롯해 낸 자신의 기가막힌 능력또한 그에
해당되는 특기라 피식- 웃음이 새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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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피아니스트, ‘리시맥 피릭’
-운명의 예견자, 귀를 멀게하는 화료한 기교와 천상의 음율를 따라올자가 없는 ‘그’ 가 이번에
개최 된 공연은 유명한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였다.
피아니스트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라 캄파넬라를 연주 할 수 있는 자는 오직해야 윤디 리 와 키신 이라고
입 모아 말하던 판도를 깨고서 18 살 인 ‘리시맥 피릭’ 이 라 캄파넬라의 진정한 매력을 끌어올렸다.
그 공연에 참석했던 모든 관중들은 몇 십년 만에 다시금 들어보는 진정한 라 캄파넬라가 주는 회의에 감동하였다.
어린 나의 소년이 소화해내기에는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들도 꺼려했고 설사, 연주를 해보아도 완벽과 진정한을 치중에
두고 연주했던터라 라 캄파넬라가 주는 화료한 기교와 음율을 같이 선보이기는 어려웠지만 이번 ‘리시맥 피릭’ 은
그 판도를 깨고서 진정한 라 캄파넬라가 가져다주는 화료한 기교와 음율을 선보였으며 기교가 주는 완벽함과 음율이
내재되어있는 아름다운 선율은 완벽에 가까우리만치 최고의 ‘라 캄파넬라’ 였다.
그에 피아니스트계는 새로운 천재 피아니스트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하고있었다. 몇 십년 만에 라 캄파넬라를 소화해내는
음악적 신동이 피아니스계를 휩쓸것이라고 많은 기대가 우려되고 있는 바이다.-
어젯 밤에 있던 연주회가 종막을 내리자마자 뜬 기사들이였다.
벌써, 사이트에서는 라 캄파넬라과 리시맥 피릭 이라는 이름이 떠돌고 있었다.
피릭은 컴퓨터로 떠오른 검색어와 인기키워드를 확인하고선 피식- 웃었다.
옆에 놓혀져있는 담배갑에서 자연스럽게 한 대를 입에 물곤 라이터로 불을 지피면서 눈을 감았다.
매캐하면서도 씁쓸한 연기를 머금으면서 손을 깍지껴 목 을 받치었다.
“라 캄파넬라……이 나이에 이제겨우 성공했다면은 늦은 거겠지.”
누가 들으면은 기겁할 소리였다.
10 대에 라 캄파넬라를 완벽하게 소화내었다면은 그것은 천재를 의심해봐야 할 여지였다.
이제껏, 윤디 리와 키신 밖에 소화내지 못했던 곡을 이제 10 대인 피릭이 소화시켰다는 것은 엄청한 파문이였다.
평생을 쳐도 완벽에 가까운 라 캄파넬라를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도 여럿이였고 음악계에 이름 한번 씩 날린 사람들도
라 캄파넬라는 10 년 연습해도 얻지 못할 곡이였다.
하지만 피릭은 자조적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흘리는 태도는 가히 피아니스트계와 음악파 사람들이 들었다면은
아니라고 고개가 떨어져라 도리질 칠 정도였다.
“이례 한 이 만약에 데뷔했다면은 발칵 뒤집히겠군.”
피릭은 웃으면서 이례 한을 떠올렸다.
어려서부터 개인 교습에서부터 같은 레슨을 받았지만 14 살 때 한국의 방문 이후, 자신은 결코 피아니스트계의
천재가 아니라고 확신 할 수 있게 되었다.
14 살 생일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정말로 천재 인 줄 알았다.
쇼팽의 전 악곡을 악보 한 장 없이 오직 감각만으로 재현해 내는 자신의 능력에 어쩌면은 라 캄파넬라를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장작, 10 년 동안 연습했었다.
거의 8 살 때부터 라 캄파넬라를 연주했으니 지금까지는 10 년이 얼추 되었다.
하지만─
천재를 뛰어넘는 천재가 있다고 하던가? 8 살 자신의 생일을 축하와 동시에 자신의 소문을 익히 들은
어머니의 친우가 한국에서 자신을 보기를 원한다는 소리에 흔쾌히 한국 방문을 허락했다.
한번 쯤 들어봤을 거대한 IT 산업 기업의 ‘현성’ 이였다.
난생 처음 방문한 한국에 두근 되는 마음 , 설레이는 마음 반으로 도착했던 한국은 신기했었다.
키가 작은 사람들과 자신과는 다르게 칠흑같이 까만 머리카락과 자신의 금발을 보며 눈을 휘둥그레 뜨는 검은 눈동자들─
유쾌했었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현성 의 본가로 이동해 그 곳에서 이례 한 을 만났었다.
인형같이 아기자기한 이목구비와 함께 아름다운 얼굴이였다.
거기에 한 눈이 팔려있다가 자신의 생일 축하를 위해 모인 사람들을 위해서 피아노 한 곡을 쳤다.
그러자 천재라는 말을 들먹이며 예상했던 결과로 갖은 칭찬과 시선들이 몰렸다.
내심 마음 속으로 인형같이 예뻤던 그 여자아이로 다가와 주길 바랬는데 무신경할 정도로 무료한 눈을 들어
사람들 중심에 둘러싸여있는 자신을 한 번 서늘히 쳐다보더니, 어머니의 친우(……가아무래도부모님같았다)에게 다가가
양해를 구하는 듯 하다가 집으로 쏙 들어갔다.
그 모습에 사람들을 헤치고 몰래 살짝 뒤쫒았다.
열려진 현관문 앞에서 신발을 벗고 여자아이는 성큼성큼, 2 층으로 올라갔다.
그 것을 쳐다보곤 실례 라는 것은 알지만 궁금해져서 자신도 신발을 소리없이 벗곤 발소리를 죽이곤 2 층으로 따라올라갔다.
2 층 거실에는 자신이 방금 막 야외에서 만졌던 피아노 가 떡하니 있었다.
여자아이는 먼 발치에서 피아노를 한 번 쳐다보다가, 다가가서는 악보를 꺼냈다.
처음에는, 자신이 너무 연주를 잘해서 시샘해서 오지 않았던가? 했다.
자신이 인정하기도 자신은 정말로 천재적인 음악성과 피아노에 대한 실력이 출중했다.
14 살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따져보자면은 말이다.
그러나 그 때 처음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연습하고 연습했던 익숙했던 음율이였다.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악보 만을 둔 채, 작은 손임에도 불과하고도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고 있었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그 작은 어깨를 가진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4분 28 초 동안 연주가 끝날 때 까지 듣고 있었다.
완벽했다……!
자신은 흉내도 내지 못할 만큼, 아직 어린 아이였지만 그 나름대로의 기교와 음율이 살아있었다.
언젠가 들었던 윤디 리와 키신이 가지고 있던 기교와는 조금 틀렸지만 저 아이만의 개성이 담긴 기교로
완벽한 라 캄파넬라 를 소화해내고 있었다.
이제 겨우 14 살 을 먹은 여자아이가 말이다……!
게다가 라 캄파넬라를 칠 수 있는 조건은 어디까지나 작은 손은 허용되지 않았다.
왔다,갔다 거리는 악보와 음율 하나라도 박자 하나라도 놓치는 날에는 엉키고 말은 것인데 14 살의 작은 손으로-
다른 얘들보다 배는 작아보이는 손이 허용범주를 넘어서 연주하고 있었다.
“자존심이 엄청 상했지.”
오만하게도 자신은 천재라고 추앙받았는데 자신을 능하는 연주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레슨이라곤 정식으로 한 번도 받은 적 없고, 경제학과 제왕학 을 중심으로
현성의 차기 대표이사로 키우고 있을 것이다. 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기가 막히었다.
그런 주제에……남들보다 레슨과 연습이 막중한 자신이 넘을 수 없는 라 캄파넬라의 연주소리에
처음으로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 그저, 신동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받았다.
“……4 년이 흘렀어. 이례 한. 넌 피아니스트계로 데뷔할 꺼라 생각했는데…이 기사를 보면은 넌 어떨까.”
이제는 나도 너를 넘었어.
라 캄파넬라는 이제 너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곡이 아니란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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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제는 비축분이 없네요 ㅠㅠ;;
리시맥 피릭......정말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