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슛은 그냥 슛이라 부르면 좋겠습니다. 슛팅이라는 말은 도대체 누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는데요, shoot 그 자체로 명사도 되고 동사도 됩니다. 영어권에서는 굳이 shoot을 shooting이라고 쓰는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 중계진들도 그냥 "슛"이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막이고 해설이고 온통 "슛팅"이라고 하는데, 대체 그 표현이 어떻게 생긴건지 궁금하네요.
2. 헤더는 헤더라 하면 좋겠습니다. 헤딩이라는 표현 역시 왜 쓰는지 모를 이상한 외래어 표현이라고 봅니다. 과거 영어가 생소할 때 아무데나 ing를 붙여서 쓰면 되는줄 알고 헤딩이라고 한 거 같은데,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헤더라고 부르면 좋겠습니다. 일부 젊은 캐스터들은 이미 헤더라고 부르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3. 플레이는 플레이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어의 play는 우리 한글로 완벽히 표현 가능하고 한글 발음 역시 완벽히 구현 가능한데, 대체 왜 프레이 프레이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prey가 아니잖아요? play = 플레이.
4. 화이팅이라는 표현은 좀 애매하긴 합니다. 분명 콩글리쉬인데, 너무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서 바꾸기 쉽지 않을 거 같네요.
5. "가져간다"라는 표현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축구중계에서 툭하면 "점유율을 가져간다. 슛을 가져간다. 압박을 가져간다. 코너킥을 가져간다." 대체 가져가긴 누가 뭘 가져갑니까? "트로피를 가져간다" 정도면 모를까, 아무리 은유적인 표현의 자유라 해도 뿌리 없는 무의미한 동사를 자주 남발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표현력과 어휘력의 부재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적어도 방송인들은 전문인들이니 좀 폭넓은 어휘를 사용해서 한글과 한국어 표현의 모범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슛을 노렸다, 강하게 압박했다,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다, 등등" 적절한 동사를 찾아서 쓰면 좋겠네요. 제발 그만 좀 가져갑시다.
쓰고 보니, 굳이 해외 축구 중계 뿐만 아니라 국내 축구 중계에서도 자주 봤던 현상이네요.
제가 주로 해외 축구만 봐서 제목을 그렇게 달긴 했습니다.
문제시 다른 게시판으로 옮길게요.
첫댓글 모두 동의하는데 5번은 격하게 동의합니다
글쎄 저는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원래 서양언어에서 전래된 단어는 들어오면서 혹은 시간이 지나며 실제 의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쉬운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는 독일어로 일 이라는 뜻의 단어이지만 한국에선 part-time job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고 이미 외래 한국어로써 굳어진지 오래되었고 이걸 굳이 다른 단어로 치환해서 쓸 필요는 없죠. 영어 학습이나 영어권 화자와 소통하려는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굳이 한국 내에서 한국인들끼리 무리없이 사용하는 한국화된 외래 용어들을 굳이 바꿀 이유는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L과 R의 음가는 한국어에는 존재하지 않고 그나마 L에 가장 유사한 음가를 가진 자음이 ㄹ 이라서 ㄹ로 쓰는거고 표기를 있는 그대로 하면 ㄹ 하나만 쓰일수 있고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하자면 ㄹㄹ처럼 겹쳐쓰는 방법 두가지가 있어서 어느 하나가 맞다고 단정하긴 어렵죠. 다만 현재 후자가 공식 외래어 표기법이긴 하지만..근데 프레이 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별로 못본것 같네요. 나이 있으신 분들은 예전 표기법이 해외 스펠링 그대로(전자의 방식) 프레이(혹은 일본식 후레이)라고 굳어지신 분들일테고
사족이지만, L과 R도 충분히 구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Right: 롸잇
Light: 을라잇
그대로 읽으시면 원어민이 완벽히 알아듣는 한글 표현의 놀라운 성능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B/P와 F의 구분을 위해 순경음을 되살리자는 주장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전돌이 그쵸. 그런데 저는 의사소통의 관점에서 한국어화 된 외래 단어(특히 서양어)의 본질적 의미 및 발음의 구현은 불필요하다고 봐서요. 언어학습 및 해외 화자와의 소통의 목적은 다른 문제구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1개 음절인 right과 light를 한국어에선 아무리해도 2개 이하 음절로 표현할 수 없는데 음운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구요. 을라잇도 최대한 유사하게 발음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영어를 전려 모르는 한국인들에겐 원래 기존 한국어의 [을]을 발음할때보다 발음의 길이나 ㄹ의 굴절도를 조절해줘야하는 추가 학습이나 수고의 과정이 더해지는지라 굳이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영어(외국어) 학습에 있어서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ing를 붙인 잘못된 축구 외래어를 고쳐보자는 취지는 이렇습니다.
현대 축구가 우리나라에서 시작한게 아니다보니, shoot, pass, header, play, 등등 외래어로서 한글로 소리나는대로 쓰는 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슛팅, 패싱, 헤딩, 센터링 등등, 누군가가 이미 쓰기 시작했다는 이유로 틀린 단어를 그대로 외래어로 굳혀버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치기 힘들어질거라는 우려입니다. 마치 화이팅의 경우처럼.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태권도를 보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세계화되어 많은 나라들이 태권도 용어를 한국어를 그대로 사용하지요.
근데 어느 한 외국에서 "차렷" 대신에 "차렷하기" 혹은 "차렷함"이라고 부른다면 어떨까요? 그 나라에게는 "차렷"이나 "차렷하기"나 "차렷함"이나 외래어로서 다 비슷할지도 모르겠지만, 고칠 수 있다면 고치는게 낫지 않을까요?
저는 콩글리쉬도 일종의 언어발달과정중 하나고 인정해야된다고봄
근데 해설이 슈팅은 쓰는거 거의 못봤는데 다 슛이라고하지
슈팅이나 헤딩은 일본식 영어표기라고 해서 몇년전부터 대부분 안쓰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대부분 요새는 거의 못본거 같은데...
점유율은 비율이니까 가져간다는 의미 통할 수 있고
...
Take와 비슷하다고 보면 얼추 통하는거 같은데
막상 신경안썻는데 본문읽어보니까 이제부터 엄청 신경쓰일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