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거 아니예요.
내가 버렸어
추운 날이었지. 내 방에서 책을 읽고있는데 동생이 왔어요
동생은 어렸어도 엄마가 날 예뻐하지 않는 걸 알고있었어
갑자기 화가 치밀드라
동생을 데리고 나가 무작정 버스를 탔는데
하필 그게 서울역을 지나는 버스였어요
서울역은 설날을 앞두고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난 동생한테 잠깐 기다리라고 해놓고 거길 떠났어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두세정거장 지났을까
난 순간 정신이 들었어요.
다시 내려서 뛰어갔는데 동생이 없었어
역을 샅샅히 뒤지고 불러도 우리 지영이가 보이지 않았어요
죽을만큼 무섭고 떨리고 지영이가 걱정되면서도
순간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
난 분명 다시 찾으러 갔는데 동생은 사라졌어
떨리고 무서우면서도 한편 잘됐다 싶은 마음이 순간 솟았어
악마같은 그 찰나로
20년을 괴롭게 살아요
그 날밤 기분은 어떠셨어요?
날 서울역에 두고 혼자 자던 그 날 밤.
그 때 언니 기분이 어땠는지 듣고싶어요
속으로 후련 했겠지, 멍청하게..
20년후에 이런 날이 올줄 모르고
잘못을 인정하면 다 잃을 것 같아서 버티는거죠?
엄마도 아빠도 준세오빠도 다 떠날 것 같으니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넌 여전히 혼자야!
기차에 태우고 밀어버릴걸.. 다신 돌아오지못하게 죽여버릴걸
넌 왜 끈질기게 살아남아 날 괴롭혀. 네가 없는 동안에도
난 20년을 벌받으며 살았어.. 근데 왜 다시 나타나서 또 내목을 졸라, 왜!
-지영아, 너 괜찮니?
-너 정말 날 죽여달라고 했어?!
-그렇지 않아. 날 믿어
-못믿겠어. 믿고싶어도 못믿겠어!
-지영아 날 용서해줘.. 그 날 널 잃어버린 게 아냐
널 거기 버려두고 왔어..니가 없어지면 행복해질거란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널 버려두고 나 혼자 도망쳤어 버스타고 가다 내려서
다시 널 찾으러갔어 그런데 네가 없었어 그 사이에 네가 없어진거야
-거짓말이야! 거짓말!!
-거기서 나도 사라져버리고 싶었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
지영아, 나도 거기서 죽어버리고 싶었어..
-죽지그랬어.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미안해 지영아! 용서해줘
-용서 못해, 죽어도 못해!
-지영아!
-싫어! 내이름 부르지마. 난 니가 무서워!
-매일 후회하면서 살았어.. 나쁜 병이라도 걸려 죽고싶었어
높은 데 올라가면 뛰어내리고 싶었어
-뛰어내리지 그랬어. 뛰어내려서 죽지..
왜 날 만나서 이 꼴을당해, 왜!
-니 소원대로 추락해줄게. 너도 내가 받은 만큼 당해봐!
너만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나 때문에 밖에서 보낸 20년이 억울해서 미치겠지?
-이제보니 언니가 더 불쌍하긴 해
-넌 어릴 때 엄마가 날 미워하는 걸 알고있었어.
놀아줘, 말태워줘, 과자 꺼내줘!
안그러면 엄마한테 이른다는 말을 늘 붙였어.
-미안해.. 5살땐 내가 너무 철이 없어서
-날 놀리는구나.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학교에 브로치하고 왔었어요.
학부모 일일교사로요. 엄마 그 날 너무 예쁘고..
난 엄마때문에 으쓱했어요.
-고맙다, 선물.
-....진짜 엄마라면, 마음에 안드는 선물도 좋아하는 척 했을거야!
평생을 나한테 그런 얼굴로 대하셨죠.
10년에 한번쯤은, 진짜 엄마인 척 해줘도 나쁘지 않잖아요.
.....
나도 엄마에 대한 좋은 기억 하나는
갖고가게 해주면 안돼요..?
싫든 좋든 날 데려와서 30년 가까이 같이 사는데
좋은 기억 하나 없이 떠나면
지금까지 내 마음고생이 너무 불쌍하잖아.
엄마. 왜 이 모든 일이 시작됐을까요.
두 다리가 없는데, 뛰고 싶은 마음을 받았고
날 받아줄 집이 없는데, 안방의 온기가 그리웠어요.
나도 행복하고 빛나고 싶었어요.
나도 한번쯤.. 사랑받고 싶었거든요.
매일 매일 따뜻하게..
나 먼저 갈게.
잘 있어, 지영아.
-동우씨. 많이 기다렸어?
나.. 어쩜 많이 늦을지도 몰라.
-편하게 와. 기다릴게.
-예매한 거 같이 못볼지도 몰라.
-뭐가 문제야. 다음회보면 되지.
-기다려줄거지?
-아 그렇다니까. 편하게 와.
-동우씨. 오늘밤에 무서운 꿈꾸면.. 전화해도 돼?
-당연하지.
-고마워 동우씨. 사랑하고 미안해
너무 늦으면 기다리지 마.
..세상에서, 동우씨가 제일 따뜻한 사람이었어.
너 왜이렇게 독하니. 누가 내 딸 아니랠까봐 이렇게 독해
당장 일어나. 일어나서 나한테 따져. 바보처럼 혼자서 일기만 써놓지 말고
넌 애가 독한거니, 미련한거니, 약해 빠진거니.
너 때문에 20년을 이렇게 살았어. 앞으로 또 30년, 가위 눌리면서 살까?
니가 뭔데 이렇게 날 힘들게 해. 당장 일어나 내일 집으로 들어와
안그럼 너 또 나한테 물벼락 맞을줄알어
-니가 있어서 좋은 날들이 더 많았어.
-나두야, 언니.
-널 사랑한다고.. 진작부터 말하고 싶었어.
-나두야.. 언니.
-미안해.
-뭐가?
-그냥 다.. 나 때문에 고생했지?
-나 때문에.. 힘들었지?
-살고 싶어, 지영아..
나도 이제 행복할 자신이 있거든..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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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ㅋ굳ㅋ 캡쳐하고 글쓰는데 4시간 걸리네요
태녀 너무 좋아하는 드라마라서 한 번 열심히 써봤어요...
캡쳐랑 대사는 15화~20화 까지밖에 제가 없어서...ㅋ
첫댓글 도영아ㅠㅠㅠㅠㅠㅠ
이거 진짜 개미친드라마..
미친 개슬퍼ㅠㅠ 캡쳐만 봐도 김지수 연기 개잘한다
재탕해야겠다
미사와 더불어 내 인생드...
도영이가 너무 불쌍해
개명작.............
짘짜 ㅡ최고엿지.
눈물나
근데 김지수 왜 죽은거야? 원래 지병있었어?
막화에 죽으려고 교통사고 냈는데 잠깐 살았다가 그대로 갔어
@고망곰 헉 글쿠나... 교통사고났다가 살았는데 다시 죽어서 왜그런가했네 ㅠ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