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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반려동물과 행복하게 살아가기
 
 
 
카페 게시글
반려견 19년차 찡이 이야기 스크랩 찡이와 잠시 헤어진지 벌써 2년..
더불어밥 추천 1 조회 500 13.09.23 11:52 댓글 25
게시글 본문내용

 

벌써 2년이다.

찡이랑 잠시 헤어진 지가.

 

 

올해는 어째 추석 명절을 치르자마자라서

찡이 상에 전을 놓게 되었다.

 

19년 동안 큰집개 노릇을 얼마나 잘했던 찡이인가.

친척들 오면 접대도 잘 하고,

인사성도 바르고^^

 

명절 전 날이면 전을 잘 부치는지 참견도 하고,

이렇게 기다리다가

공포의 손인 언니가 잘못부쳐서 부스러진 전 얻어 먹는 낙이었지만^^

 

상 제대로 차리는 지 감시도 하고

"이제 더운 음식 올려!"

 

 

어르신들 절 하는데 쪼르르 달려가

냉큼 절 받고..ㅋ

 

분명 올해도 찡이는 식구들이 명절 잘 치르는지

이렇게 일일이 참견을 했을 것이다..^^

 

 

찡이가 좋아하는 명절 음식에

멀리선 작은언니가 바리바리 싸온 음식들로 꽉 찬 상이 마련됐다.

막내동생 기일이라고 시험을 앞둔 고딩과 남편을 두고 친정에 온 용감한 언니^^

 

 

아직 상을 다 차리지도 않았는데

주변을 맴도는 대장님.

찡이 오라방 보니 좋냐?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누룽지백숙에 코는 박는 녀석.

하긴 니가 그렇게 로맨틱한 놈이 아니지...ㅠ,ㅜ

 

 

 

 

 

 

 

 

 


올해의 메인 요리를 찡이가 좋아했던 누룽지 백숙으로 마련했더니 대장님이 못 참으시네...으이구...
 

 

 

그래서 대장 먼저 시식.

"찡이 오라방, 내가 먼저 먹어보니 안전하네. 오라방, 이제 먹어도 되겠어!!"
 

 

그렇게 차린 찡이 상.

찡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추려서 꼴랑 몇 개 올린 건데도

상이 꽉 찬다^^

 

 

매일 하루 두번씩 가족들과 식탁에서 먹던 오이와 당근과 브로콜리(브로콜리 깜빡 했다..ㅠ,ㅜ),  

매일 배터지게 먹던 제철과일 대표는 참외를 비롯 사과 배,

명절이면 탈 나게 먹던 전,

운 좋은 날 먹던 살코기와 누룽지백숙,

나이 들면서 빵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카스테라,

엄마랑 늘 나눠먹던 쌀튀밥과 땅콩,

여름이면 먹던 메로나와

뚜껑핥기부터 시작하는 요플레,

그리고 평생 먹었던 시원한 보리차.

 

 

 

내년에는 또 어떤 상을 차릴까?

생크림 케이크 좋아하던 녀석이니 케이크를 올릴까?^^

 

 

상을 차려놓고 찡이 이야기를 두런두런....

제사라는 건 산 사람들이 모여 떠난 이를 추억하는 자리가 맞는가보다.

 

 

 

식탐대마왕 김찡이 매일매일 보여주던

먹방이 그리운 날이다....

 

 

쌀튀밥을 얼굴에 잔뜩 묻히고도

또 달라고 조르는 녀석...ㅋ
 

 

땅콩 까먹기 신공을 지닌 찡이는

땅콩을 낼름 먹고 껍질을 저렇게 털 주변에 묻히고 졸랐다.

"땅콩 더 내놔!!!!"

 

땅콩을 주면 놀라운 집중력으로 열심히 까서 낼름 먹고는

껍질을 퉤퉤 뱉던 녀석^^

 

어딘가에 땅콩 까먹기 신공을 펼치는 동영상이 있을텐데.....

 

 

김찡, 거기서도 잘 먹고 기다리고 있는 거지?

2년 금방 가는 거 보니

우리 만날 날도 점점 가까워지나 보다....

잘 먹고 배 통통 두드리며 기다려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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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23 13:10

    첫댓글 행복하렴 찡이야..^^

  • 작성자 13.09.26 15:32

    감사합니다(__)

  • 13.09.23 14:17

    찡이가 좋아하던 누룽지 백숙과 카스테라....정말 찡이가 좋아하는 것들 골라골라 정성껏 차리셨어요. 찡이가 얼마나 좋아했을지 ....
    명절날 찡이 모습이 로티랑 똑같아요. 아휴 보고싶은 천사들.....
    땅콩 껍질 까는것도 로티랑 똑같아요 ㅋㅋㅋ 신기하죠 ㅎㅎ김찡 맛나게 많이 먹었어?
    오랜만에 집밥 먹으니 기분 좋았지? 거기서도 맨날 맛난거 많이 먹겠지만 역시 집밥이 최고지?

  • 작성자 13.09.26 15:33

    맛아요, 집밥이 최고!!!를 열심히 외치고 잇을 거에요^^
    근디 로티도 땅콩 껍질을 깠나요? 이런 찡이만의 기술이라 여겼는데...ㅋㅋ
    둘이 땅콩까기 내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리운 아이들...

  • 13.09.23 21:05

    쌀튀밥을 달고 저렇게 귀여운 표정을....너무 사랑스럽네요. 음복하는 대장님~먹고 더욱 건강하길~

  • 작성자 13.09.26 15:33

    음복하는 대장님 아니십니다. 먼저 드셨습니다...ㅋㅋ

  • 13.09.23 21:24

    정겨운 장면들이 ... 대장님 음복이 빵하고 터지게 웃게해주네요.. 찡이야 잘지내?!! ^^

  • 작성자 13.09.26 15:33

    늘 감사합니다(__)

  • 13.09.23 22:22

    잘 읽고... 깊이 느끼고 갑니다.
    찡이 덕분에 참 많이 행복하셨네요....
    찡이 덕분에 앞으로도 참 많이 행복하실것 같네요.
    찡이도 많이 행복했을 거라고 보이네요..
    지금도 행복하게 자고 있을 거예요...

  • 작성자 13.09.26 15:34

    그럼요, 이곳의 누구나 그러하듯 아이들을 만난 것 자체가 기적인 걸요^^

  • 13.09.23 23:43

    다이어리에 적힌....22일 찡이 2주년이라는 글보고...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한번 본적도 없는 애인데 이리 애닳은 이유가 뭔지...사진속의 찡이는 늘 찡이 답네요^^

  • 작성자 13.09.26 15:35

    감사해요, 페퍼님. 저도 찡이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그게 또 감사하더라구요. 이래저래 고마운 녀석들...

  • 13.09.24 04:39

    아..그래 맞아.. 9월 22일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벌써 2년이 되었네요. 번개보다 빠르게 가는 시간이
    우리들의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점점 줄어 든다는
    찡이 언니 밥님! ㅠㅠ
    함께 했던 19년이 그대로 녹아 있는 행복한 이야기 를 쓴
    찡이 언니밥님!
    찡이는 지금도 많이 행복할 거에요.
    대장이 누룽지 백숙 먼저 먹었다고
    뭐라 하지 않을 찡이 오라방..
    많은날 집으로 향하는 언덕에서
    찡이가 기다릴 집으로 마음이 먼저 달려 갔을
    가족님들.. 세상에서
    젤 행복하고 복 많이 나누어준 찡이 를
    기억 합니다.


  • 작성자 13.09.26 15:37

    감사해요, 리마님.
    리마님은 요즘 어떠세요. 많이 힘드실텐데 좋은 이야기도 해주시고...
    강이를 어떻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 걱정입니다.
    가까운데 있으면 기운내시라고 맛난 것도 사드리고 이야기도 들어드리고 그럴텐데.
    이노무 태평양이 막고 있네요^^
    강이 너무 걱정마세요. 찡이랑 우리 카페의 많은 아이들이 잘 챙기고 있을 겁니다...

  • 13.09.26 15:39

    찡이네 글을 읽다보니 한편의 명랑만화를 읽는느낌이 듭니다. 사진에 희로애락이 다 묻어나 참 기분좋았습니다.

  • 작성자 13.09.26 15:38

    아이들과 사는 일이 만화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동심을 잃지 않았던 것도 다 아이들 덕분이니까요...

  • 13.09.24 11:36

    벌써 2년이 지났네요. 저두 울 담비랑 재롱이 차례상 차려주고 싶은맘이 굴뚝 같았지만 다른식구들 눈치보여서 맘속으로만~ 부럽네요. 찡이차례상

  • 작성자 13.09.26 15:39

    짤수니님이 가족들 눈치를 보시는구나. 대장 먹으실 것 같은데^^;;
    담배랑 재롱이 상 차려주지 않아도 짤수니님 그 마음 다 알 아이들 이잖아요. 그러니 부러워마세요~~

  • 13.09.26 16:16

    헉....' 담배 ' !!! 정말 ' ㅣ'다르고 "ㅐ' 다르네용ㅋㅋㅋ 찡이 언냐 오타 땜시 빵터짐..ㅋㅋ

  • 13.10.04 10:38

    ㅎㅎㅎ 김국진 과 아들이 한 노래가사중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

  • 13.09.24 14:28

    시간 참 ..빨리가네요.
    찡이, 귀연 찡이,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겠죠?
    대장님, 찡이 오라방 지켜주는 모습 , 맘이 뭉클해요.

  • 작성자 13.09.26 15:40

    대장님이 오라방 지켜주는 게 아니라 백숙 뺏아먹는 거라니까요!!! ㅎㅎ
    아인이 명절 연휴 잘 보낸 거죠??? 다행다행!!

  • 13.09.24 21:50

    맞아요...잠시 헤어진거죠. 곧 다시 만날테니까요.^^

  • 작성자 13.09.26 15:40

    그럼요, 다시 만나지 않을 리가 없죠. 그렇게 사랑했는데요^^

  • 13.10.21 02:13

    (찡이네 마당에 일있어 못올때쯔음 .... 쓰신글이네~)
    이글을 읽고 있노라니~ 정말 우리 찡이는 사랑 담뿍받고 행복한 강아지였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어요~
    (찡이야~ 꼭~ 다음 생에도 찡이언니 가족들과 한 가족이 되길 바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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