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떳함에 대하여 - 자신에게
내가 정 비석님 의 산정무한을 알게 된 것이 고2학년 때이다
그의 수필인 산정무한이 국어교과서에 실려있었기 때문에 암기하다시피 공부를 하고 그 의미를 새기곤 한 것이리라
“부앙하여 천지에 참괴함이 없는 마음을 명경지수라 이르나니 명경대란 흐르는 물조차 머무르게 하는 곳이란 말인가?”
금강산의 명경대를 읊은 이 글을 지금도 그대로 외우고 있다.
그러면서 그 부앙하여 천지에 참괴함이 없는-이란 글의 출처가 맹자의 진심장구란 것도 배웠다.
다시 맹자의 진심장구를 찾아 공부를 했는데 진심장구는 君子三樂이란다.
仰不傀於天 俯不怍於人 基 二樂 이라는 두 번째 구절이다.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숙여 사람에 부끄러움이 없음이 두 번째 낙이라는 뜻이다.
이 글이 너무 좋아 늘 외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떳떳함을 가장 지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살고 싶어한다.
민족시인 윤동주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라는 시집의 序詩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라는 구절도 엄히 말해 맹자의 진심장구에서 온 것임을 알 수 있다.
한 시인은 그렇게 부끄럼 없이 살기를 염원하였던 것이 지금도 그의 시를 읽는 사람에겐 오래된 낡은 이야기지만 그의 대목에선 멈짓 숙연해지는 이유는 뭘까?
갑자기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 찔리는 대목이 생각나거나 그의 그 엄청난 표현앞에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 아닐까?
나는 얼마나 떳떳한가? 를 묻는다.
그리고 나의 한계와 문제 그리고 나의 어쩔 수 없는 특성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한다.
세상에
친구에게
자식과 반려자에게
부모와 형제에게
선배와 스승에게
후배와 제자에게
생각하면 온통 부끄러움뿐이다.
살면서 보다 빠르고 쉬운 길이 얼마든 있다.
보다 편하게 보다 안전하게 가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늘 그런 갈등 속에서 언제나 승리하는 것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인맥이나 학연, 지연 등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남들보다 빨리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알면 또 실력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쉬 무너짐도 알아야 한다.
그림을 그리는 일에서도 그렇다.
교수나 평론가, 큐레이트 등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빌 붙어서라도 크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본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이 가능했다면 나는 모교의 교수자리는 꽤 차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왜냐하면 나는 대학시절에서도 배경은 좋았고 인정도 받고 있었으니까……
대학2년 미술계의 부조리와 정치판을 흘깃 보게 되면서 그림 안 하겠다고 멀리 구례 화엄사로 스님이 되겠다고 내려간 적이 있었다.
물론 이틀 만에 줄행랑 치면서 다시 올라왔지만 내겐 너무도 좋은 배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줄에서 크는 사람이고 싶지 않은 일종의 거만한 자존심
내가 가는 길은 힘들고 고달파도 언제나 떳떳하고 스스로에게 자랑스런 길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지금까지 고생을 하는 길이긴 하지만 언제나 누구를 부러워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반듯이 성공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반드시 실력으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좀 늦더라도, 좀 수고가 많이 되고 고달파도 나는 그렇게 가야만 한다.
삶은 무엇이 되고 안되고 보다 삶의 과정이 부끄럽지 않는 길이어야 함을 내 자신에게 늘 훈도하는 편이다.
떳떳함은 힘드나 자랑스럽게 만드는 초석이고 모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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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기쳐야 한답니다...그래야 배고프지 않데요...공모전도 열어주고...개인전도 주선해주고 댓개로 몇백씩도 받고,,,상받으면 천단위...그래야 화가들이 먹고 산데요...정말로 그런거 싫은디.....
~ 나이들수록 뭐이 떳떳하고 뭐이 부끄러운건지 분별하자니 세상일은 다 이유가 있어 생겨났나니 도당체 그게 그거같아 점점 더 아무 생각이 없어지데요.전.....치매도 빨리 올라는지.....내심...허~~만 합니데이..
치매걸려 욕도하고 벽화도 그려보이소...기대 됩니다...ㅎㅎㅎㅎ
어머나,,어떤 벽화요? 행위예술을 말쌈하시온지..
~ ..미인은 박명이라는데....우얄지....원...
승공은 우째 하는지 모르지만 ,샘은 부디 성공하시길 빕니다.*^o^*~~샘은 평범한 분은 아닌것 확실하니깐요..
예리하시긴.....국어시간에 졸지는 않았구ㅡ만...난 아직도 헷깔려~~~ ㅎㅎ
~아암요 평범치 않으시지요...머리칼보담도 수염이 먼저 허예지시는거 보믄 ㅋㅋㅋㅋㅋ
열정을 가슴에 품고..진실을 그려나가신다면..무언들 못하겠습니까요..샘~홧팅!입니다..^^
힘낼께요....뼈를 깍는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니 좀더 분발해야 할 것 같아요...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은걸 보니.///아직 멀었습니다..
~ 나이들수록 눈물이 더 난다는데...샘은 눈이 작으셔서...설마요..눈물이 나실까요???? 과연......푸 하 하 하 하 하 ㅁ 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