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 관광객 몰릴 듯 불편 없도록 제설작업 등 계속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이번 주말과 휴일이 이번 겨울 설경을 감상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대관령 등 산지는 물론 해안까지 많은 눈을 뿌린 뒤 해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4시부터 이날 오전 06시까지 대관령 기슭에 있는 강릉 성산 70.5㎝를 비롯해 조침령 69.6㎝, 양양 영덕 59.5㎝, 대관령 49.7㎝, 동해 달방댐 46.7㎝ 쌓였다.
해안에도 많은 눈이 내려 북강릉 30.9㎝, 고성 간성 23.1㎝, 속초 청호 20.1㎝, 속초 17.8㎝, 양양 16.7, 동해 16.4㎝의 눈이 쌓여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대관령 일원에는 지난 22일 허리춤까지 눈이 쌓여 눈이 쏟아지는 가운데도 설산을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크게 붐비기까지 했다.
오는 24∼25일 주말 휴일에는 눈꽃이 만발한 대관령과 선자령, 능경봉 등에 허리춤까지 쌓인 눈을 뚫고 산을 오르는 묘미를 느끼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들은 사방 온통 하얀 눈으로 덮인 설국 대관령만 찾아 구경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흔아홉 구비의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을 따라 내려오면 드라이브만으로도 설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강릉 최고 설경은 조선시대 사대부 가옥인 선교장이다. 연못의 한쪽에 자리 잡은 활래정의 눈 쌓인 모습과 가지에 잔뜩 눈 이불을 덮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는 설명이 필요 없는 말 그대로 수묵화다.
경포대에서 내려다보는 경포호와 오죽헌, 초당동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한 허균허난설헌공원 주변의 솔숲, 해송이 장관인 송정동 해안 솔숲은 그냥 봐도 마음을 빼앗기는 곳인데 눈으로 덮였으니 설명이 필요 없는 곳이다.
피서철이면 원색의 파라솔과 피서객으로 뒤덮였던 경포해변과 강문해변, 안목해변 등은 드넓은 백사장이 하얀색으로 변해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바닷가 커피숍에 앉아 흰 눈 덮인 백사장과 바다만 바라봐도 힐링이 될 시기다.
꽃을 피운 매화가 눈 이불을 덮은 설중매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산지에는 70㎝, 해안에는 20∼30㎝의 많은 눈이 내렸지만, 고속도로는 물론 주요 도로 대부분은 차량 운행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제설이 이뤄졌다.
강릉 시내 주요 도로는 이미 아스팔트가 모두 드러난 상태이며 관광지 인도는 물론 주차장까지 제설이 대부분 끝났다. 심상복 강릉시 관광문화국장은 "주요 도로 제설은 모두 끝났지만, 이번 주말과 휴일 설경을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광지 주변 제설은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눈이 많이 쌓여있는 가운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이 있는 곳이 많겠으니 차량 안전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