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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하지만 이젠 발품이 곁들여져야 할 듯 싶다. 손맛을 찾아 전국 각지의 음식의 원류를 찾는 수고 없이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을 터득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혜화동의 향토음식 전문점 ‘남도이야기’(02-3675-5004)는 그런 점에서 열과 성을 다했다고 자부하는 곳이다. 그래서 음식맛에 관한한 ‘맛있다’고 말한다.
목포·해남·강진·남원 등 남도지방 음식을 주로 하는 이 집은 삼합과 간장게장, 고등어 조림의 맛이 뛰어나다.
삼합의 경우 홍어와 돼지고기?김치가 삼위일체를 이뤄야하는데 남도 특유의 재래방법으로 숙성시킨 홍어와 육질 좋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4년 묵은 김치가 한데 어우러져 내는 맛이 일품이다. 삼합의 맛이 목 안으로 부드럽게 미끄러질 듯 넘어간다면 홍어 무침은 쫀듯하니 씹는 맛이 있다.
홍어의 맛과 육질은 숙성이 관건인데 1∼0℃로 5∼7일 정도 저온 숙성할 때 냄새는 가장 적고 맛은 가장 훌륭하다고 한다.
남도 대표 음식인 삼합을 비롯해서 간장게장·고등어 조림·홍어무침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가득 차려진 음식은 맛 만큼이나 보는 것만으로 즐겁다.
최고의 식자재를 고집하기에 수량이 적거나 품질이 떨어진다 싶으면 해당 메뉴를 내놓지 않는 원칙을 고집한다고.
공동대표인 육선희·경희 자매는 “퓨전화된 음식이 난무하는 요즘 재래식 토종음식의 대중화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시영기자
■사진설명
서울 혜화동 향토음식 전문점 ‘남도 이야기’는 남도 고유의 맛을 선보인다. 특히 ‘남도정식’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삼합?간장게장 등 푸짐한 상차림이 돋보인다 |
파이낸셜뉴스 / 문화 / 김시영기자 / 2005.2.2. / http://www.fnnews.com/news_2003/culture.html /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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