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맞아 고향집인 군산에 다녀왔습니다. 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까폐 회원분이신 전형배님의 설명을 듣고 집근처 은파유원지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짧은 일정탓으로 반두질은 못했지만, 새우를 잡을 요량으로 새우망 두개를 설치해놓고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허걱....이게모야? 있으라는 새우는 하나도 없구....
큼직한 드렁허리 한마리가... - -;;;
예전에 군산 은파유원지에서 드렁허리를 본적이 있다는 글을 보긴했어도
제가 직접 채집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몸집만 컸지 곳곳에 상처와(아마도 배스나 불법투망으로부터 탈출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채혈자국이 선명하더군요...
사실 은파유원지는 드렁허리가 살기에는 좋은 조건은 아닙니다.
주변 유흥시설에서 오폐수가 정화없이 흘러나오고 관광객들이 저수지에 마구 버리는 쓰레기..
더군다나 물풀이 우거져 다양한 어종이 서식할것처럼 보이는 저수시 연안은 불법 투망으로 도배되어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배스가 주 어종이 되어 낚시꾼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
하여튼 이런저런 고민끝에 조금이나마 나은 환경을 찾아주고 싶었습니다.
제 결정이 어리석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불법투망에 걸려 신경통 치료제랍시고 솥단지에 들어가는 것보단 낫지않겠냐 싶어, 무작정 드렁허리를 싣고 유기농작을 한다는 김제시 봉월면까지 한참 내달렸습니다. 물어물어 논 주변 보에 풀어주었습니다. 보 자체가 깊고 풀숲이 우거져 사람들 접근이 쉽진 않아 보이더라구요..
원하는 새우는 채집하지 못했지만, 귀한어종을 만나게되어 기쁜날이었습니다.
까페회원 여러분 모두들 시원하고 즐거운 여름 보내시길 빌겠습니다. ^^
첫댓글 마지막 사진은 경운기?? 직접 경운기를 모셨나요? ㅋㅋㅋ 그러나 그곳에도 드렁허리가 살고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확실한 서식처에 방생이었다면 더욱 좋았을듯 싶네요^^;;
예전에 유기농작을 하는 논에서 '드랭이'가 엄청 많다는 애길 외할머니께 들은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그곳까지 물어간겁니다.^^; 경운기는 그냥 옆에 세워져있던 경운기 입니다..
베스 사는곳은 새우 거의 멸종합니다. 드렁허리 만나섰네요...농사일 하시는 분들은 등렁허리 싫어 합니다. 논두렁 구멍낸다고...요즘엔 논에서는 보기가 드물고 저수지에 많이 살고 있어요...드렁 허리도 조만간에 보호어종으로 등록 될것 같네요...
농민들은 드렁허리 굉장히 싫어하죠. 드렝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는 웅어라고 하시고.. 보이기만 하면 내팽겨 쳤답니다. 논 둑을 다 헐어놔서..
파주에서는 드렁아지라고 하더군요~ 보이면 삽으로 죽인다고 하네요~ 갯땅강아지나 드렁허리 논둑허는녀석들은 다 죽이죠;
제 시골인 파주에도 여전에는 많았다고 아버자께서 그러시는데 ... 어른들은 미꾸라지 잡아먹는다고 모두 죽이셨다 그러시네요.
잘 봤습니다. 풀어주신 드렁허리가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