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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05
씬/1 길가 (오후)
세나 걷고 있다가 전화를 받는다. 전화받고 놀라는 세나표정.
세나 (소리) 그때 였던 것 같다. 내가 정말로 그를 사랑하게 된 걸
알게 된 때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든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든지..
씬/2 병원 치료실 (저녁)
팔을 치료 받고 있는 승우. 긁히고 멍든 상처. 붕대로 감고 삼각 끈으로 고정 시켜주는 의사.
세나 (소리) 나와는 엄청난 생각의 차이를 가졌다든지 하는 것들 보다 역시 그때의 나를 괴롭힌 건 그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였다.
씬/3 병원 (저녁)
와이셔츠 차림에 웃옷을 손에 걸고 로비로 걸어 나오는 승우.
그러다가 문득 멈춰선다.
뛰어 들어오는 세나. 두리번거린다.
그러다가 앞 보면 ! 눈물 가득 고인 세나의 얼굴.
세나 (소리) .. 그를 다시 볼 수 없다면...
앞 보면 와이셔츠 차림에 팔을 묶은 치료 받은 후 걸어 나오고 있던 승우가 세나를 발견하고
멈춰 서서보고 있다.
두 사람 마주 보고 있다.
승우 ... 세나씨...
하는데 세나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닦는데도 계속 눈물 나는.. 급기야 얼굴을 가리고
흑흑 울고 만다. 승우 보다가 세나에게 걸어온다.
바라보는 승우.
승우 세나씨... 왜 울어요.. (눈물 닦아주는) 봐요... (하다가) 나 때문에 그래요? 나 때문에
놀래서..
세나 그대로 승우에게 엉엉 안기는. 승우 어.. 하는 표정.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세나
승우의 옷깃을 꼭 쥐고 흑흑 울고
있다. 승우 안아 줄수밖에..
씬/4 분수대 앞 (N)
분수대 앞 공원에 앉아 있는 두 사람. 아직 울음 그치지 않은 세나. 달래고 있는 승우.
승우 그만 울어요. ... 이렇게 무사한데 왜 울어요.
세나 너무 해요.. 얼마나 놀랐는데요.. 오는 동안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구요.. 사고가 났다고
해서... 승우씨가 많이 다쳤다고 엄마가 그래서.. (다시 울먹인데)
승우 외교부에 얘기가 잘못 전해진 모양이예요. 세나씨 집에는 청첩장 보고... 연락한 것 같은데..
약혼자니까.
세나 (멈칫).. (그러다가 비죽) 약혼자니까...
승우 미안해요
세나 ... (표정)
승우 ....(표정)
세나 ...(그러다가) 저기요.
승우 (동시에) 저기..
세나 ... 먼저 말해요.
승우 .. 아뇨 먼저 말해요.
세나 우리... 결혼 말예요.
승우 (표정) 들었어요. 다시 생각 하자고 했다면서요.
세나 (본다)
승우 (웃옷 안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는)
세나 ... (받는)
승우 가지고 다녔어요.
세나 반지 케이스를 열어 반지를 꺼낸다. 세나 본다.
승우 어머니... 반지 예요.
세나 !
승우 (한손으로 조금 불편하지만 세나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세나 (표정)
승우 ......나는 음...연애한 경험이 없어서 지금까지 많이 서툴렀어요... 내가 마음 아프게
했나요?
세나 (잠시 그러다 끄덕인다)
승우 세나씨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세나 (다시 끄덕이는)
승우 ... 다시 기회를 줄래요? (본다) 괜찮다면 ... 나는 예정대로 세나씨하 결혼 하고 싶어요.
세나 (글썽 그러면서 짐짓) 연애 경험이 없어 서툴다면.. (음) 지금 그럼 우리 연애하는 건가요?
승우 (웃으면)
세나 그럼 결혼 안 할래요.
승우 (본다) ?
세나 (짐짓) 난 승우씨 하고 오래 오래 연애도 하고 싶다구요.
승우 (피식 웃고 만다) ....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서 해요.
세나 (본다 그러다 이윽고 끄덕인다) 결혼 할래요.
승우 (보는)
세나 승우씨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오늘처럼 내가 제일 먼저 알고 싶으니까... 제일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으니까...
승우 (뭉클)
세나 (글썽하며 승우를 바라본다)
승우 (세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표정)
씬/5 윤수의 방 (N)
아픈 듯 누워 있던 윤수. 진희가 들어온다.
진희 하루 종일 전화 안 되더라.
윤수 그래? 감기 기운 인가봐... 오후에 몸이 안 좋아서 쉬었어. (테이블 위에 핸드폰 본다) 정말?
꺼져 있었네?
진희 (흘낏) 잘 됐어. 걱정 안하게 돼서.
윤수 ?
진희 승우의 긴급 연락 번호가 너희 가게하고 니 핸드폰으로 되어 있더라. 우리쪽에 말야. 비서실에서 계속
걸었었나봐. 그러다가 청첩장 보고 약혼자한테 전화 건거 같던데...
윤수 무슨 얘기야?
진희 처음엔 많이 다친 줄 알았거든. 그냥 좀 팔을 다쳤데.
윤수 ?
진희 승우가.
윤수 ?!
씬/6 윤수의 꽃집 앞 (N)
구급 약상자 들고 나오는 윤수. 약간은 서둘고 있다. 진희도 같이 나온다. 진희 윤수를 잡는.
윤수 (본다) ?
진희 내가 데려다 줄게.
윤수 괜찮아. 그냥 이것만 주고 올 거야. 오빠는 기다리고 있어. 승우가 워낙 꼼꼼하지 않아서 붕대나
소독약이나 이런 것도 없을 거 같구.
진희 (이마 짚어 보는)
윤수 ....
진희 열 있네. (하다가) 데려다 줄게. 같이 가자.
윤수 (미안해진다) 아니다. 그냥 가지 말자.
진희 (잡는) 궁금하잖아. 나도 궁금해. 그리고 너는 승우가 아픈게 중요하겠지만 나는 니가 아픈게
중요하거든. 가자.
윤수 (표정)
진희 (흘낏) 업어 줄까?
윤수 (웃어 보인다)
씬/7 승우의 아파트 앞 (N)
윤수 아파트 앞에서 차 내리는.
진희 차 세우고 올게. (운전해 가면)
윤수 승우 아파트 쪽으로 가는데 길가에서 승우와 세나가
걸어오는 게 보인다.
윤수 아, 세나가 있었지 싶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숨긴다.
승우 자 ... (다 왔다) 이제 어쩌죠? ...다시 데려다 줄까요?
세나 아뇨. 오늘은 승우씨가 다쳤으니까 ...
두 사람 그렇게 서 있는. 윤수 어쩌나 싶은.
세나 아, 구급상자 그거 사야겠다. 그런 거 집에 없죠?
윤수 (자기가 들고 온 구급 상자 본다)
승우 ... 그럼 같이 가요. 약국 갔다가 차 태워줄게요.
세나 (팔짱끼는)
아픈 팔에 낀듯 아.. 하자 세나 놀라서
세나 미안해요 아파요? 많이 아픈가요?
승우 괜찮아요.. 됐어요
하며 가는 두 사람. 윤수 조금은 두근거리며 숨어 있는다.
진희 (소리) 뭐해?
윤수 어? (놀라는)
진희 승우 들어 왔는지 전화해 봤어?
윤수 .. 저기.. (돌아본다)
승우와 세나의 뒷모습. 진희 모퉁이로 돌아가기 전에 언뜻
승우의 세나의 뒷모습을 보는.
진희 아, (하고) ..
윤수 응 이건 필요 없어진 거 같아. 오빠한테 미안하네. 차 어딨어? 가자.
윤수 돌아서서 걸어가는 뒷모습. 바라보는 진희.
씬/8 진희의 차안 (N)
아무말도 없이 차를 운전하고 있는 진희. 윤수도 가만히 있다.
열이 나는지 차창에 기대 있는 윤수.
진희 열 나니? (손 뻗어 이마 짚어 보는) 집에 가서 자야겠다.
윤수 응.
진희 왜 숨어 있었어?
윤수 .. (본다) 그냥, 숨게 됐어.
진희 결혼 할 여자 신경 쓰일까봐?
윤수 .. 옛날 버릇 때문에 자꾸 승우에게 신경쓰게 되는데.. 그게 사실 우리가 남매 같았잖아. 서울
올라와서도 쭉 하숙도 같이 하고.. 근데 지금은 승우가 혼자가 아닌데.. 미안하더라구.
진희 나도 좀 신경써주라.
윤수 ?
진희 이상하지? 나는 말야 보통은 굉장히 나쁜 놈 소릴 듣는다구.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냉정하단 소린 듣는데 말야. (피식)
근데 너한테는 잘하게 돼. 절대로 남에게 주는 성격이 아닌데 너한테는 다 주게 돼. 이상하지?
윤수 (피식 웃는) 그래 이상해.
진희 나.. 너한테 좋은 사람이지?
윤수 (본다 그러다가) 그럼~
진희 그래서 널 좋아하나봐. 날 좋은 사람을 만들어 주니까. (하고) 계속 날 좋은 사람을 만들어줘.
응?
윤수 ...
씬/9 세나의 부모님 집 현관 (N)
현관으로 들어오는 세나.
걱정스러운 표정의 정일과 혜림이 들어오고 있는 세나를 보고
있다.
혜림 미스터 한 무사하니?
정일 어떻게 됐어? .. 괜찮아?
세나 (진지한) 나, 할 말 있어.
씬/10 세나의 부모 집 안방 (N)
거실에 앉아 있는 정일과 혜림, 세나를 보는.
정일 뭐 다시 결혼을 해?
혜림 (휴) 아휴 살았다.
정일 (혜림을 흘겨본다 그리곤) 야, 널 그렇게 무시하는 놈하고 무슨 결혼이야!
세나 안 무시해.
정일 좋아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좋아하지도 않을 거라며?
혜림 (말리는) 여보~ 좋아하는 게 결혼에서 뭐 그리 대수야~ 쟤들은 성품이 착해서 서로 그렇게
안좋아해도 잘살게 돼 있어?
정일 그래도 얘는 좋아하는 거잖아. 좋아 죽으려고 그러면서.. 그놈은 자길 좋아하지도 않는데 같이 살아?
자존심 상하게?
세나 아빠... (짐짓 웃는 그러다 글썽)
정일 (말이 심했다) 아.... 사실이 그렇잖아.
혜림 (찌르는)
세나 ... (주룩 눈물 떨어진다)
정일 (맘 아픈) 사실이.. 그런데..
세나 응. (끄덕 끄덕) 근데 그래도 좋으니까.. 안보면 안되니까... 안될거 같으니까..결혼할래요.
(눈물 닦는 짐짓 웃으며) 승우씨 좋은 사람이야. 오늘도 나 맘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내 맘대로 좋아하고 혼자
맘 아픈 건데도 자기가 미안하다 그러는 사람이야. 그런 좋은 사람이니까 내가 지금보다 더 많이 좋아해주면...승우씨 몫까지
좋아해주면 우리 행복하지 않을까? 자신 있어요 언젠간 날 꼭 좋아하게 만들 테니까.. 아빠. 나 승우씨하고 결혼 할래요.
정일, 혜림 (보는 표정)
세나 (눈물)
혜림 (세나에게 휴지 뽑아주며 정일에게) 거봐 그냥 좋아라 할 때 놔두지 애를 왜 울려?
정일 (조용히 휴지 뽑고 있는)
우는 세나와 정일 부녀. 혜림 두사람을 보는 표정 똑 같다 똑같아. 그러다 확 둘 목 끌어
안는 혜림. 그리곤 헤헤 웃는.
씬/11 승우의 아파트 (N)
승우 테이블에 놓은 반지 케이스가 보인다. 열어보면 비어 있는 케이스. 미소 짓는 승우.
벗어둔 옷과 넥타이를 정리하기 위해 옷장을 여는데 그러다가 옷장 속에 걸려 있는 윤수의
넥타이를 보는. 승우 잠시 보는 표정.
씬/12 윤수의 방 (N)
침대에 누워 있는 윤수. 그러다가 기침을 하며 일어난다.
일어나서 냉장고나 약장을 뒤져보는데 정작 약이 없다.
어쩌나 싶은데
그러다가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걸어 본다.
씬/13 진희의 맨션 (N)
전화벨이 울리는데 아무도 받지 않는다. 진희가 없는.
씬/14 바 (N)
진희가 혼자 앉아 있다. 한 여자가 다가와서 진희 앞에 앉는다.
여자 오랜만이야 오빠 언제 한국에 나왔어?
진희 ... 너만 온 거냐?
여자 애들 한국에 별로 없어... (보다가) 너무하다 보자마자 너만 나온 거냐니. 하나도 안변했네.
진희 ... (피식) 여전히 나쁜 놈이냐?
여자 나쁜 놈까지야. 오빠답지 뭐.
진희 한잔 하자고 불렀어. (웨이터에게 술 주문해주는) 이거 맞지?
여자 응.. 역시 이런건 참 잘 기억해주네 (한다)
하는데 핸드폰 벨이 울린다. 윤수다. 진희 잠시 보다가 베터리를 빼 버린다.
여자 누구?
진희 ... 나의 가장 좋은 부분.
여자 부분?
진희 (웃는 표정) 응 난 여러 가지 부분이 있거든.
씬/15 윤수의 방 (N)
전화를 놓는 윤수. 잠시 테이블에 놓인 구급상자를 바라본다.
침대로 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돌아보는 윤수.
씬/16 윤수의 꽃집 앞 (N)
서 있는 윤수. 뛰어 오는 승우.
승우 윤수야.
윤수 ... 어, 승우야.
승우 아프다면서 왜 나와 있어.
윤수 열나서 시원해서.
승우 (참나 하고 봉투 내민다) 저번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쌍화차. 남은거야. 이거라도 먹고 자라.
윤수 (마음 씀씀이가 고맙지만 그래서 왠지 조금은 퉁명스러워 진다) 이런건 왜 굳이 가져다주는
건데..(승우 다친 팔 보는)
승우 아프다며 걱정되잖아. (하다가 윤수의 걱정스런 시선에) 어.. 이거.. 그렇잖아도 너한테도 연락
갔을 거 같아서.. 걱정 할까봐 전화 한 거야.
윤수 미안해 연락은 못 받았어..핸드폰 꺼져서. 저녁에 오빠가 얘기해줘서 알았어. 많이 아프니?
승우 (웃는) 좀 아프다. 왜?
윤수 (본다)
승우 왜?
윤수 아니 그렇게 다쳤는데도 너 기분 좋아보여서. 오늘 기분 좋아보이네?
승우 (쑥쓰러운 표정)
윤수 (짐짓) 세나씨하고 화해했구나?
승우 (웃고 만다) ... 병원에 왔더라. 와서 울더라구..
윤수 울었어? (하다가) 세나씬... 엉엉 울지?
승우 응 엉엉.
윤수 (웃으며) 그럴 줄 알았어. 너한테 라면 그렇게 울어 줄 사람 같았어.
승우 (웃는) 누가 날 위해서 그렇게 울어주는 거 ... 어 그거.. 기분 좋았어. 아, 누군가에게 받는
거가 이렇게 기분 좋은 거구나. 난 주는 건만 좋은 건줄 알았는데.
윤수 잘됐다~ 축하해 승우야~~ (웃어준다)
승우 뭐가.. 다친 거? (짐짓)
윤수 무슨 소리야.. 세나씨 하고 다시 잘된거. 결혼하게 된 거.
승우 ... 아, 결혼...
쑥스러운 듯 앞보고 웃고 있는 승우를 보는 윤수의 표정.
웃고 있는 두 사람의 표정에서.
(F . O)
씬/17 윤수의 꽃집 (새벽)
(F . I)
웨딩 때 쓸 부케를 만드는 윤수. 신랑과 부모님들의 코사지 까지 만드는데 그러다가 문을 연다.
새벽이 밝아 오고 있다.
루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뛰어 온다. 윤수를 발견하는.
루이 어 누나~ 밤 샜어?
윤수 너도 샜니?
루이 (끄덕) 케? 만드느라고.. (하고) 같이 아침 먹자.
샌드위치와 커피를 가져 온 루이. 윤수와 마주 앉아 있다.
루이 오늘 결혼식 끝나고 진희형이랑 일본 간다며?
윤수 응 꽃박람회. 오빠 출장 겸사겸사. (먹는 맛있다) 와 맛있다.
루이 (흘낏) 승우형네도 신혼여행이 일본이라는데?
윤수 우린 도쿄야. (하다가) 케익 이쁘니?
루이 당연하지! 핑크 색이라서 좀 품위는 없지만.. 사랑스럽긴 해.
윤수 나 결혼할 때도 만들어줘야 해. 난 쵸콜릿 케익. 좀 쓰디쓴 비타 쵸콜릿을 녹겨 만든거.
루이 (표정) 안 만들어 줄 거야.
윤수 뭐? (짐짓 흘기면)
루이 누나, 그냥 나랑 결혼할래? (하다가) 진희 형은 아무리 노력해도 정이 안 간단 말야.
윤수 (하하 웃는) 세나씨는?
루이 그 놈의 핑크 공주. (그러다가 부케 보며) 으악 또 분홍색이야?
윤수 왜?
루이 말마.. 내가 이번에 음식 준비하다가 거의 혈압으로 쓰러질뻔 했어~ 전체적으로 핑크색이 부족하네요~
씬/18 루이의 회상 (새벽)
과장된 기억. 재잘 거리고 있는 핑크 공주 세나의 표정을 중심으로.
세나 (초조해서 손톱을 물어 뜯는) 스프를 핑크색으로 할 수 없다구요? 그럼 딸기 스프는 어때요?
(깜짝 놀란) 먹는데 맛이 무슨 상관이에요. 이쁘게 차려지는 게 중요하죠.
(화난) 결혼식에 와서 누가 음식을 먹어요. 신부가 얼마나 이쁜지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얼마나
이쁜지 헤어가 얼마나 이쁜지! 반지는 얼마나 이쁜지!!. 이런걸 보러 가는 거라구요! (테이블을 탕탕치는)
(사정하는) 정 안되면 핑크색 물감을 섞으면 안 되나요?
씬/19 윤수의 꽃집 (새벽)
커피 마시며 웃고 있는 윤수. 루이 그런 윤수를 조금은 깊은 표정,
루이 소감이 어때? 승우형 결혼을 보는 소감.
윤수 음... (하는 표정)
승우와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잠시 스친다. 피아노 치는것 듣던.. 시 외우던.. 기억 중.
윤수 (짐짓 웃으며) 음.. 맘 아프고 아까워서 죽겠다 왜? (웃는)
씬/20 세나의 집 앞 (새벽)
수지의 차가 세워져 있다. 하품하며 나오는 세나의 표정.
기다리고 있던 수지와 은희. 수지 은희 뻥 하고 축포를 터트린다.
수지,은희 결혼(생일) 축하해~!
은희 (갸웃)
세나 (은희보며) 뭐 생일?
수지 너는 그렇게 연습하고도 그거 하날 못맞추니?
은희 아, 결혼 축하한단 말을 첨 해봐서 그러지. 친구들중에 결혼하는건 세나 밖에 없다구. 알았어 다시~
(다시)생일 축하해~!
수지,세나 뭐? (푸웃 웃음 터트리는)
세명 늦었다 진짜 신부화장이 그렇게 오래 걸려? 당연하지 맞사지 까지 받아야 하니까 재잘거리며
가는. 차에 타는 표정. 문 열다가 세나 수지와 은희를 보는. 만세~
세나 오늘 나 진짜 결혼한다~!!
수지,은희 (쳐다보고 꺄악 소리 지르고 발 구르는)
일찍 운동하던, 배달하던 사람들 쳐다보는.
씬/21 기차역 (새벽)
새벽, 의자에 앉아서 신문 (영자 신문정도) 읽고 있는 승우의옆 모습. 숙희의 마중을 나온
승우.
삐빅 문자가 온다. 핸드폰을 꺼내는 승우.
세나 (소리) 잘 잤어요? 어머님 오셨나요? 지금 기차역이죠? 우리 일주일 넘게 못 본거 알아요? ...
보고 싶어요.
승우 피식 웃는데 기차가 들어온다. 보는 승우.
한복을 곱게 입은 숙희가 짐을 들고 내린다. 승우 손들어 보이는. 다가가는 승우.
승우 (물건 받고) 뭘 가져 오신거예요?
숙희 결혼날 뭐 제대로 못 먹을 거 같아서 아침이라도 먹이려구.
승우 (표정)
숙희 이제 엄마가 안해 줘도 챙겨주는 사람이 생겨서 좋겠네?
승우 (짐짓) 과연... (하다 숙희 시선에 도리도리 웃는)
씬/22 승우의 아파트 식탁 (아침)
숙희 손수 차려서 놓아 주는 음식들. 옷들을 챙겨서 나오는 승우. 승우 거들려면
숙희 (승우 거들려면) 오늘은 앉아서 받아. (하고) 난, 먹었어.
승우 네... (앉는) 잘 먹겠습니다.
숙희 (앉는) 그나저나 승준이가 비상이라고 못 와서 어쩌니?
승우 세나씨 오빠도 미국에서 못 들어온다던데요 뭐.. 신경 쓰지마세요 휴가 때 보면 되죠 (하는데 다시
핸드폰 열어보다 피식)
숙희 누구야? 세나?
승우 (끄덕)
숙희 (짐짓) 뭐라고 하니? 어디 좀 보자.
승우 (감추고) 아, 아무것도 아니예요.
숙희 왜 감춰~ (웃는) 좋은 말이야?
승우 아뇨.
세나 (소리) 정말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구요~~ 난 지금 신부 화장 하고 있는데.. 승우씨는 화장하러
안 오나요?
승우 (안 웃으려고 하는데 비죽 웃음 나온다 숙희 눈치 밥 먹는다)
씬/23 헤어 샵 (아침)
머리가 말려져 올라가고 부드럽게 화장솔이 얼굴을 지나간다.
머리와 신부 화장을 받고 있는 세나. 양 옆에선 수지와 은희도 같이 머리를 하고 있고.
세나 계속 문자를 보내고 있다.
수지 그만 좀 해라~
세나 싫어~ 승우씨 출장 다녀왔지. 결혼 준비에 정신이 없어서 일주일이나 못봤단 말야. (하다가) 아니다
8일이다.
수지 좀 못 보면 어떠니? 결혼하면 지겹도록 볼 텐데.
세나 그치? 좋겠지?
수지 (표정)
은희 세나가 결혼이라니~~ 와 낭만적이다~~
세나 그치만.... 그래도 보고 싶은걸? (다시 문자 보내려는 문자 온다 얼른 펴보는)
승우 (소리) 식장에 도착하면 봐요. 도착하자마자 내가 찾아 갈게요. (사이) 나도 .. 보고 싶어요.
세나 (좋아라 활짝 웃는)
은희 (보려는) 뭔데 그렇게 좋아해?
세나 안돼 (탁 닫는다) 내꺼야. (꼭 핸드폰을 쥐는 행복한 표정)
씬/24 수지의 차안 (오전)
호텔로 들어오는 수지의 차. 세나가 내다 보고 있다 언뜻 드레스 차림이 보인다.
세나 어, 저기가 식장 인가봐. 승우씨 왔을까? 나 내릴까?
수지,은희 이세나!
수지 신부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돌아 다닌다구? 안돼!
은희 그래 세나야~ 드레스는 짠 하고 보여줘야지~~ 안돼~
세나 (표정)
씬/25 결혼식장 (오전)
정민이 서둘러 식장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이 정민에게 자리 배치등을 물어보고 이것저것 지시를
하고 있는 정민. 한쪽에선 루이가 음식들의 세팅에 참여 하고 있는 표정. 그리고 윤수가 꽃들을 장식하고 있다. 정민
윤수에게로.
정민 꽃 이쁘네요~
윤수 (보고) 아, 그래요? 고마워요. (한다)
정민 승우 혹시 못 보셨어요? (코사지 들어 보이며) 이거 달아줘야 하는데... 저 지금 정신없는데
괜찮으시면 윤수씨가 좀 찾아봐 주시겠어요? (짐짓 한쪽 보며) 마음 안정하려고 잔디밭에 나간 거 같기도 한데..
윤수 (다른 잔디밭 보는 거 보고 알아듣고 풋 웃는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해요? 줘요 (코사지
들고 가면)
루이 (어느새 와서 정민에게) 승우형한테 보낸거야? 왜?
정민 안정이 안 되나봐. 벌써 30분째다.
씬/26 잔디밭 (오전)
턱시도 차림으로 신발 벗고 잔디밭을 밟고 있는 승우의 모습.
윤수가 걸어오다가 승우를 발견한다.
잠시 그렇게 서서 승우를 보고 있는 윤수.
승우 돌아보는데 윤수를 보는.
아, 윤수 말 없이 다가오는.
윤수 오랜만에 본다..이렇게 걷는거.. 초조하구나?
승우 (보는)
윤수 (코사지 들어보이는) 이쁘지?
승우의 옷깃에 꽃을 달아주는 윤수. 승우 그대로 서 있는.
윤수 이쁘다.
승우 (윤수를 보는 표정)
윤수 (승우를 보는 표정) .... 축하해.
승우 ... 고마워.
아무말 없이 마주서 있는 두사람인데 핸드폰이 울린다. 아, 승우가 펼쳐 보는.
윤수 세나씨?
승우 응.. 도착 했데 ... 나, 들어가 볼게. (신발 줍는)
윤수 그래.. (승우의 뒷모습을 보는 표정)
승우 (돌아보지 않지만 윤수의 시선을 느끼고 있다)
씬/27 신부 대기실 (D)
세나 초조해 하고 있다. 헤어 하는 사람이 세나의 머리위에 베일을 씌워주고 있는. 수지와 은희
밖을 내다보는.
세나 왔어? 승우씨 보여?
수지 안직 안보여
은희 아, 저기 걸어오는 거 승우씨 아냐?
세나 어디.. (움직이려는데 머리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는)
씬/28 신부 대기실 앞 (D)
승우 걸어오는데 윤 비서관과 지영, 혜정 등이 몰려오는.
윤비서관 선배님~
승우 아, 왔어? 왔어요?
지영 아까 왔어요. 식장 너무 이뻐요 신부도 아까 보고 왔는데 너무너무 드레스가 이뻐요~
승우 봤어요? (신부 대기실 보는) 이뻐요?
혜정 네 이뻐요. 축하드려요~
승우 (웃는) 네..
윤비서관 (문자 본다) 어, 장관님 오셨다는데요?
승우 그래? (다시 한번 신부 대기실 보지만)
윤비서관 가시죠.
승우 (끌려가는)
씬/29 신부 대기실 (D)
은희 어, 가 버리네?
세나 가긴 어딜가? (후다닥 와서 보는) 없잖아? 안보여. (울쌍)
이제 완벽하게 입혀진 웨딩드레스. 귀걸이를 달아주는 수지.
세나에게 부채질해주고 있는 수지와 은희 두사람.
은희 심호흡 심호흡!
세나 (심호흡 한다 그러다) 아직도 안와?
수지 결혼식 시작했는데 지금 와서 뭐해?
세나 그럼 식장에서 ..일주일만에 처음 만나란 말야?
샤프론 (들어와서) 신부, 이제 나가셔야 해요.
세나 (기절할거 같다) 어떡해! (한다)
은희 심호흡 심호흡!
세사람 손잡고 같이 심호흡 하는.
씬/30 식장 (D)
음악이 연주되고 있고. 승우 모 숙희와 세나 부모 정일 혜림이 손님을 맞고 있다. 사람들이
들어찬 모습.
자리에 앉은 하객들. 사회자은 윤비서가 식장을 진정시키고 있다.
주례인 장관의 소개가 이어지고 주례석으로 나가는 장관.
정일과 혜림 좋아 한다. 숙희도 자랑스러운. 숙희 앉은 뒷좌석에 자리 잡은 윤수.
정민이 서둘러 승우를 찾고 있다. 승우 건물로 들어가고 있는.
정민 승우를 잡는.
정민 승우야! 야~! 너 어디가.
승우 아, 세나씨 보러 불안해 할거 같아서.
정민 (참나) 야, 내가 불안하다 내가 불안해. 지금 신랑 입장이야
승우 그럼 그냥 식장에서 보라구? 아무래도 그전에 잠깐 보고..
윤비서관 다음은 신랑입장이 있겠습니다.
승우, 정민 마주보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뛰기 시작한다.
신랑 입장.
승우가 입장 하는 모습. 박수 치는 사람들.
숙희의 표정. 정민과 루이의 표정.
윤수 바라보는 모습. 승우 지나치다 싱긋 웃어준다.
윤수도 웃어 보인다.
주례인 장관 앞에 가는.
윤비서관 자, 이제 그럼.. 아름다운 신부가 입장하겠습니다.
장관 앞에서 심호흡하는 승우. 그러다가 돌아선다.
천천히 돌아서는 승우. 식장 끝에 서 있는 세나를 본다.
흰색 웨딩드레스 차림의 세나.
세나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승우를 본다.
그렇게 마주선 두 사람.
정말 오래 못본거 같다.
사람들과는 상관 없이 마치 사람들이 없는것처럼 두사람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승우 세나를 보며 마슴이 묵직해져 온다.
세나 승우를 보며 두근거리며 설레이는 표정
(선 라이즈 선 셋 같은 분위기였으면...)
세나 정일과 입장한다. 그리고 승우에게 손을 내미는 세나.
승우 세나의 손을 잡는다. 세나 승우의 손을 꼭 잡는.
마주 잡아주는 승우 세나와 승우 두 사람 서로 웃는 표정.
세나 (속삭이듯) 이제야 만났네요.
승우 ... 그러네요. (마주 웃는 두사람)
장관 앞에 서 있는 승우와 세나 두사람. 승우의 표정과 세나의 표정. 그리고 윤수의 표정.
부모님들의 표정 친구들의 표정이 주례사 동안 천천히 흘러간다. 승우의 진지한 얼굴 그리고
세나의 행복한 표정
장관 제가 한군의 좋은 여러 가지 성품 중 가장 높이 사는 것은 정직입니다. 보통 외교관은 거짓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 하실텐데요 (웃음소리) 그렇지 않습니다. 진짜로 정직한 것은 비단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뿐만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해도 좋을 만큼 자기 주변을 진실 되게 만드는 힘든 일이라 생각합니다. 차선을 지키는 사소한
일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 남편이나 아내를 사랑 하는 일 같은 거에 정직하려면 그것이
마음으로부터 나오도록 마음의 진실 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수양해야 합니다. 진짜로 기꺼이 공중도덕을 지키고
어려운 사람에게 연민을 가지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배우자를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두사람 모두 서로에게 정직하기 바랍니다. 정직하게 사랑하기 바랍니다.
정직해도 되도록 서로를 사랑하기 위해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랍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이말 뿐입니다.
박수.
승우와 세나 꽃가루 세례를 받으며 퇴장한다.
씬/31 피로연장 (D)
피로연이 벌어지고 있는. 진희가 한쪽에서 샴페인을 마시고 있다. 복잡한 표정.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샴페인 잔을 놓고 밖으로 움직인다.
씬/32 신부 대기실 앞 (D)
기다리고 있는 승우. 왔다 갔다 하는데 피로연 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세나. 미소 짓는 승우.
세나 이뻐요?
승우 ... 이뻐요. (손 내민다)
세나 (좋아서 손 잡는 잠시 마주보다가) 식 끝나고 얼른 가야겠어요 그죠?
승우 오늘 이렇게 일찍 결혼식 하게 하고 오후엔 일본가서 혼자 있어야 하고 ..많이 미안해요.
세나 (도리도리) ...아니예요. 승우씨하고라면 나는 뭐든 괜찮아요. 오늘 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예요...
승우 ... (본다) 고마워요.
씬/33 피로연장 밖 (D)
나오는 진희. 윤수가 뒤에서 쫓아 나오고 있다.
윤수 오빠~
진희 (돌아본다)... 어, (웃는다)
윤수 왜 이렇게 늦었어? 전화로는 금방 도착한다더니.
진희 아, 그게 오다가 좀..
윤수 근데 어디가?
진희 음.. 아무래도 나는 먼저 가봐야 할거 같다. 이따 공항에서 보자.
윤수 (잡는) 잠깐만.. 이런게 어딨어? 승우 봐야지. 세나씨도 보고.
진희 세나... 씨... (하다가) 난 그냥 가는 편이 (좋겠어 하는데)
세나 (소리) 윤수씨~
윤수와 진희 돌아본다. 세나 활짝 웃으며 달려 오다가 진희를 보고 멈춰서는. 세나 ???
승우 왜 이렇게 늦었어?
세나 (놀래서 그대로)
진희 (표정 안변하고)
승우 결혼식은 본거야?
윤수 응. 중간에 들어왔어. 세나씨?
세나 (진희를 보며 기절 할 듯 놀라서 그대로)
승우 ?
진희 아, 안녕하세요. 서진흽니다.
승우 세나씨?
세나 ... 네... 저는.. 세나예요 이세나....
진희 (표정) 네 처음 뵙겠습니다.
승우, 윤수 갸웃 하고 세나 파랗게 질려서 무표정한 진희의 표정... 그렇게 네 사람의 모습.
씬/34 공항 (D)
진희와 윤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수 승우랑 세나씬 벌써 탔겠다. (하다 진희보고) 오빠?
진희 어... (본다)
윤수 오늘 왜 그래?
진희 아냐.. 그냥 좀 생각할게 있어서...
윤수 소감이 어때?
진희 뭐가?
윤수 세나씨 본 소감... 승우랑 어울리지?
진희 ..... 그게.. 음 잘 못봤어 (하는 표정)
씬/35 비행기 기내 안 (D)
의자에 딱딱하게 굳어 있는 세나의 표정. 승우는 서류철을 보며 일본 스케쥴을 점검하고 있다.
승우는 그런 세나가 이상하게 보인다.
승우 세나씨..
세나 ??? (깜짝 놀라 보는)
승우 ? (갸웃) 결혼식 때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세나 긴장은요.. 내가? (짐짓 웃는) 아니 예요. 그럴 리가..
(중얼거리듯) 오늘 난 세상에서 젤 불행한 사람이예요.
승우 ?
세나 아니예요. (억지로 웃어 보이는)
거의 차렷 자세로 비행기 의자에 앉아 있는 세나.
씬/36 미야자키 현 외경 (D)
렌트한 차를 승우 운전해 가는데 여기저기 승우가 먼저 와본듯 안내해주는데도 세나 앞만 보고
꼿꼿하게 앉아 있는.
미야자키의 해변을 달리는 차.
씬/37 호텔 외경 (D)
씬/38 호텔 방 거실 (D)
소파에 꼿꼿하게 앉아 있는 세나. 방에서 양복을 갈아입은 승우가 세나를 돌아본다. 다르게
이해한 승우.
승우 바로 나가야 해요. (본다) 화나죠?
세나 (도리 도리) 화날 상황이 아니예요. (하다가 말을 잘못한 ) 아니요.. 화낼 리가 있나요.
신혼여행인데.
승우 오늘하고 내일 오전까지면 장관님 일정은 끝나시니까.. 그 다음에 같이 지내요.
세나 (끄덕 끄덕) 근데요. 승우씨, 저기 그 아저씨..(하다 !) 아니요.. 윤수씨 하고 결혼할
사람이요.. 그 사람하고 친한가요?
승우 아, 진희형이요?
세나 (죽었다 하는 표정) 형이군요.. (그러다 확 승우를 잡는) 우리 언제 외국으로 나가나요?
승우 ?
세나 아님.. 서진희씨는 언제 외국으로 가나요?
승우 ??
세나 아, 그.. 분 일본에서 온지 얼마 안됐다고 했죠? (표정)
승우 대체 왜 그래요?
세나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윤수씨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그랬어요.
승우 그래요? 그럼 같이 왔으면 좋았을걸.
세나 ???? (깜짝 놀라는)
승우 마지막에 동경 팀으로 바뀌어서.. 아마 지금쯤 동경에 있을 거예요.
세나 네에... (하다가) 근데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아요. 그리고 너무 자주 만나는 것도 좋진 않을
거 같애요.
승우 ? (도대체 무슨 얘긴지 싶은)
세나 아뇨 아니예요. 그게 아니라 (머리가 아픈)
승우 ? 아파요?
세나 두통이예요.
승우 어쩌죠? 잠시만요.. 약 얻어다 줄게요.
세나 (잡는) 괜찮아요 좀 자면 나아질 거예요. (짐짓 생긋)
승우 (걱정스레 보는 표정) 미안해요.
혼자 남은 세나.
호텔 거실 소파에 앉아서 괴로움에 빠져 있다.
씬/39 신부 대기실 (D) - 회상
피로연 드레스의 지퍼를 내리다가 경악한 얼굴의 수지.
세나 거의 초죽음이 된 얼굴. 뒷 지퍼가 찌익 소리를 낸다.
수지 (놀래고 어이없는) 뭐? 누구? 영국에서 그 남자?
세나 (펄쩍 펄쩍) 몰라 몰라 나 어떡해.
수지 얘 .. 얘.. (하다 등 짝~ 때린다) 그만좀 해. 진정해 표정 풀어.
세나 (표정)
수지 웃어.
세나 (말대로 짐짓 웃어 보지만 도저히 안된다)
고민하는 표정의 세나. 수지 왔다 갔다 한다.
수지 그게 대체 언제적 일이지?
세나 (표정) 6년전.
수지 (안심) 6년이나 됐구나?
세나 그 사람이 승우씨 선배라니.. 죽고 싶어.
수지 (표정) 죽긴 왜 죽어? 여행지에서의 3일간의 로맨스 그게 뭐 대수로운 일이냐? 괜찮아 괜찮아.
세나 ... (표정)
수지 게다가 그 남자는 널 알아보지도 못한다며?
세나 다시 만나면 당연히 알아보지. 이렇게 신부화장까지 했으니까
못 알아 본 거라구.
수지 얘 너가 워낙 남자를 사귄 경험이 없어서 3일 만난걸로는 못알아 볼수도 있어. 그리고 혹시 알아보면
그냥 서로 모른척 하자 그래.
세나 뭐?
수지 얘, 너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잖아. 그 사람이 승우씨 선배만 아니었으면 아무 문제도 안됐던
거 아냐?
세나 아냐 문제야. (얼굴 감싸는) 나,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승우씨한테 남자 한번 사귄적 없다
그랬다고.
수지 돌겠네 정말.. 얘, 그게 무슨 사귄 거야! (달랜다) 세나야... 해외에 나가서 지갑도 여권도
다 잃어버려서 암담한데 백마탄 왕자가 나타났다! 그래서 한 3일정도 만났다! 이게 무슨 문제야? 난 이해해 !
세나 (표정) .. 심지어 그 사람 차도 하얀색이었어.. (그러다가) 그럼 그냥 솔직하게 승우씨한테
고백해 볼까?
수지 뭐?
세나 너도 이해한다며? 그러니까 승우씨도..
수지 뭐? 얘, 정신차려! (손으로 부채질하며) ...이세나 남편이 무슨 신부님이니? 그런 고백을 하게?
결혼하면 결혼전 남자 얘기는 무조건 안되는거야. 게다가 제대로 사귄것도 아닌데 그걸 뭐하러 얘기해? 얘가 돌았어.
그때, 화장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은희.
은희 이런 건 전부 한 곳에 나눠야지. 엄청 뛰어 왔잖아. (하다 두사람 분위기에) ? 뭐야...둘이서
무슨 얘기 한 거야? 내욕했지?
수지 (은희 말 무시하고) 아무튼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절대 말하면 안돼! 알았지? 죽을 때까지
안돼~! 알았지? 죽어서도 안돼!!
은희 너무해~ 죽어도 말하면 안될 정도로 그렇게 심한 욕을 한거야?
세나,수지 (은희 보는 표정)
은희 (울쌍)
세나 (괴로운 표정이다)
씬/40 호텔 방안 (D)
호텔 방을 왔다 갔다 하는 세나.
트렁크를 열어서 옷들을 꺼내는 세나.
옷장에 옷들을 거는. 세나 옷만으로도 하나 가득이 되는 옷장.
그래도 뭔가 마음에 안정이 안된다.
그러다가 승우의 가방을 본다. 자기 가방과는 비교도 안되게 단촐하다.
열어도 되나? 하다가 슬금 슬금 가방 쪽으로 손이 가는 세나.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괜히 쑥스러워서 모른 척 하며 몰래 가방을 연다.
가방을 열자 나오는 옷들 재밌어 하는 세나
가방을 뒤지는데 푹 빠진 세나.
세면도구와 옷들 그리고 운동복 스니커즈등을 꺼내는.
그리고 속옷을 보고는 으악 던진다. 그러다가 다시 집어 보고.
들어보고 괜히 쑥스러운듯 창피해하는 세나.
다른 쪽 장에 승우의 물건들을 정리를 하는 세나.
흐뭇하게 웃는 세나.
새 신인 스니커즈를 옷장에 넣다가 문득 바닥에 내려 놓는다.
세나 승우의 신발을 신어 보는.
커다란 승우의 신발.
세나 우와 거인이구나?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나는 표정)
하며 옆에 있던 침대에 픽 쓰러진다.
씬/41 일본 전통 가옥 (D)
장관을 수행중인 승우.
장관과 일본의 장관이 가옥에서 독대하고 있다.
장관의 뒤에 일본측 비서관과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씬/42 일본 전통 가옥 앞 차안 (저녁)
저녁이 다 돼서야 회동이 끝났다.
장관을 보필하며 걸어 나오는 승우. 장관이 차에 올라타자
앞좌석에 차를 타는 승우.
장관 내일 예정에 없이 중국 측 하고도 같이 보게 될 거 같은데.
승우 (서류 중에 자료 문서를 뽑아 장관에게 내민다)
내일 오후 일본과 중국 관계 기관장 회동 때 참고하시면 좋을 자료입니다. 검토하시고 혹시나 더
보충할 여지가 있는 곳엔 체크를 해주시면...
장관 (받아들며) 언제 보충할 여지를 준 적이 있나?
이거 어쩌지? 내일 아침까지만 고생 시키면 되겠다 했는데
저녁때까지 걸리겠어.
승우 괜찮습니다.
장관 (흘낏) 아주 귀여운 신부더구만.
승우 (웃음 비어져 나온다)... 감사합니다.
장관 (흘낏 보고 웃는)...
씬/43 호텔내 임시 사무실 (저녁)
외무부의 실무팀들이 한창 바쁘다.
승우도 팩스와 외신들을 정리하고 있는 표정.
간간히 승우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결혼 축하한다고 한마디씩 건넨다.
일에 열중하다가도 가끔씩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는 승우.
승우가 평소 하고 다니던 낡은 시계가 아니라, 결혼 예물로 세나에게서 받은 새 시계다. 윤비서관
들어와서 승우에게로.
윤비서관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승우 응 수고했어.
윤비서관 형수님이 보통 불만이 아니겠는데요? 아침에 결혼하고 저녁까지 피곤해서 오늘 아무것도 못하겠네.
승우 뭐? (아... 쑥스러운듯 웃는)
윤비서관 근데 서 외무관님은 동경에서 일이 끝나면 곧바로 귀국하는 건가요?
승우 음..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동경에서는 결과가 나왔나?
씬/44 동경 호텔 회의실 (저녁)
진희를 포함한 APEC 실무팀이 회의를 하고 있다.
여유 만만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진희.
악수를 나눈다.
씬/45 일본의 음식점 (저녁)
일본식 주점의 분위기. 소박하다. 윤수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들어오는 진희.
진희 (앞에 앉는)
윤수 왔어요?
진희 .. 왜 하필이면 여기야? 여긴 우리 일본에 있을 때 저녁마다 오던 곳이잖아.
윤수 그러니까.
진희 우리 묵은 호텔 레스토랑이 좋은데.. 너 좋아하는 와인도 좋은 게 많고.
윤수 우리... 일본에서의 일 추억하고 좋잖아.
진희 아... 추억. (하다) 미안... 난 역시 그런 건 약해. 추억 같은거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하니까.
윤수 알아. 일은 잘됐어요? 까다롭다며?
진희 오늘로 마무리 지었어.
윤수 어떻게요? 이번엔 좀 걸릴거라고 그러더니..
진희 강수를 쓴거지. 내말대로 안하면 나도 너도 엄청나게 손해를 볼거다 라고 하면 이득을 계산하는 것
보다 손해를 보게 될 경우의 수를 생각하느라 협상에 공격적이 못되는 법이거든.
윤수 (짐짓 흘기는) 그 방법, 듣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데?
진희 응. 안좋은 방법이야. (하고 웃고) 어떻게든 오늘 끝내고 싶었어. 내일 할 일이 있어서.
윤수 ? 내일?
진희 아, 미안. 내일 나 미야자키에 가야할거 같애.
윤수 승우 신혼여행 간곳 이잖아... 일로 가는거예요?
진희 (메뉴 보며 무표정하게 끄덕 그러다가) 꽃박람회에 갈 거지? 보고만 하고 바로 다시 올게 아님 니가
그리로 올래?
윤수 (표정) 우리 가면 방해 되는 거 아냐?
진희 .. 뭐 먹을까? (하다) 아참 추억.. 그럼 먹던 걸로 시키자.
윤수 (피식 웃는 표정)
씬/46 호텔 방 (N)
침대 위에 커플 잠옷을 나란히 개어 놓는 세나.
이쁘다 좋아라하는데 그러다가 마냥 좋아할 수가 없는 표정.
만지작 거리다 일어나는.
씬/47 호텔 거실 (N)
창 밖 보고 있는 세나. 창에 붙어서 밖을 내다보는 세나.
세나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말하는 게 낫겠어.
하는데 달칵 문이 열린다. 으아악 놀라는 세나.
승우 들어서다 그런 세나 때문에 놀라서 !
두 사람 어색하게 마주 보는 표정.
승우 ... 많이 기다렸어요 ?
세나 (어색하게) ... 왔어요?
씬/48 BB - Club (N)
수지와 은희가 바에 소곤대며 앉아 있는.
은희 고백할거래?
수지 몰라 세나 고지식한건 알아줘야해, 그래서 그걸 들으면 어떨지 승우씨가 어떤 남잔지 염탐하러 온
거야.
은희 염탐하러 온 거면 좀 더 변장을 하고 왔어야 하는 거 아니니?
수지 ??? (은희를 희안하게 보는) 언젠가 내가 널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하는데 정민이 술을 들고 온다.
정민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친한 친구분이 결혼을 하시니 두 분이 외로우신 모양입니다.
바 한쪽에서 기구를 가지고 놀던 루이가 흘낏 본다
루이 그게 아니라 염탐을 하러 오셨데.
수지 !! (돌아 본다)
은희 (눈 동그레져서 보는)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수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들은 거예요?
루이 ... 음.. 우선 염탐, 그리고 첫날밤을 무사히 보낼까.. 정말 고백할까?
정민 고백?
은희 다 들었잖아 (하는데 수지에게 입 막히고)
수지 왜 남의 말을 염탐하는 거죠?
루이 저기가 원래 내 자리구요. 염탐은 두 분이 하러 오셨다면서요?
정민 고백이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누가 누구한테 뭘 고백을 한다는 거죠?
수지,은희 (아, 아니 그게 아니고 하면서 횡설 수설 하는데)
루이 혹시 승우 형이 좋아한 사람이 누군지 고백한다는 건가?
수지 ????
은희 네? 그게 누군데요?
수지 (날카롭게) 우리가 아는 사람이란건가요?
루이 그게요..
정민 (퍽 루이 목을 끌어안으며) 그냥 우리 서로 못 들은 걸로 하죠. (루이 돌려 세우는)
수지 네 그러죠 우선은 그러는게 좋겠어요. (은희 돌려세운다)
정민 억지로 루이를 돌려세워서 대체 뭘 말하려는 거야 넌? 수지 은희도 돌아서서 쑥덕거린다.
씬/49 호텔 거실 (N)
승우와 세나 두 사람 룸서비스로 식사를 마친.
승우 세나를 흘낏 보는 표정.
승우 좀.. 달라 보여요.
세나 네? (하다가) 아니예요... 그냥 좀... 피곤한 날이잖아요.
승우 많이 피곤해요?
세나 아니요. 나보다 승우씨가 더 피곤 할텐데요. 얼른 자요. (자요? 갸웃)
승우 아.. 나는 가방 좀 정리해야 하는데 세나씨 먼저 잘래요?
세나 아 승우씨 가방, 그거 내가 정리했는데.
승우 그래요? (하다가) 아, 거기 좀.. 개인적인 물건도 많고..
(쑥스러워지는) 그게.. (하다가) 잘했어요 고마워요.
세나 아... 별로 뭐 안 봤어요. 이상한 거 없었어요. 그냥 뭐.. 속옷?
승우 (피식 웃는) 좀.. 갑작스럽죠? 이제부터 이렇게 쭉 같이 살아야 한다는게..
세나 (단호하게) 아뇨. 난 좋아요.
승우 (보는) ... 그럼 나도 좋아요.
세나 .... (보는 그러다가 결심)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승우 ?
세나 말해야겠어요... 처음부터 비밀로 시작할 수는 없어요.
승우 ? 비밀이요?
세나 그게요.. (말하려고 하다가 자신 없는) 그러니까 (하다가) ... 음 그게요.. 그게.. (시작할
말을 찾다가) 저기 ... 잠시만요. 어떻게 말할지 잠시 생각해 볼게요
승우 (보는 그러다) 그럼...생각해 봐요 난 옷 갈아 입고 올게요.
세나 저도요. (일어나는데)
세나 골똘히 생각하며 방으로. 승우 어쩌지 하다 방으로 가는데.
씬/50 호텔 방 (N)
두사람 같이 들어오는. 세나 침대위에 놓인 잠옷을 잡는데
아무 생각없이 갈아 입으려고 단추를 푸는 세나.
승우 어.. 이걸 어쩌나 하는데.
승우 저기 세나씨..
세나 네?
승우 (자기 잠옷 가지고) 내가 나가서 갈아 입을게요.
세나 네?? 아.. (자기 옷 내려다 보는) 아아아~
그러다 잠옷 들고 도망쳐 버리는.
승우 긁적 그러다가 피식 웃는. 와이셔츠 단추를 푸는 승우.
그리곤 승우 옷장을 열어본다. 나란히 걸려 있는 옷들.
보는 승우.. 어쩐지 결혼했다는 자각이 새삼 드는듯
씬/51 호텔 거실 (N)
잠옷으로 갈아 입은 세나. 고민하며 소파에 앉는다.
세나 그러니까.. 사실은요... 중요한 게 아니라서 말을 안 한 건데요? (갸웃) 이건..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거든요. 거의가 아니라 사실은 완전히..
하는데 달칵 문소리. 얼른 자세 바로 하고 앉는 세나 예의 꼿꼿한 자세.
승우 잠옷 차림으로 나오는데 조금은 어색하다.
아, 세나도 좀 어색해진다.
둘이 마주보고 배시시 웃는다.
승우 얘기.. 해봐요. 들을게요.
세나 (긴장해 보다가) 저기.. (다시 머리 아픈 표정)
승우 (잠시 보다가) 음.. 그렇게 힘든 얘기면 안하면 어때요?
세나 네?
승우 그렇게 하기 힘든 얘긴 나도 듣고 싶지 않은데요?
세나 ... (잠시 그러다가) 힘들긴 좀 힘들어요...
승우 (웃는) ... 그럼 아직 시간 많으니까 신혼여행 끝나기 전까지만 하는 걸로 하면요...
세나 (본다)
승우 오늘 첫날밤이니까.
세나 (두근)
승우 (피식) 왜 그렇게 놀래요. (미소) 세나씨가 그럼 나도 긴장한다구요.
세나 아니예요 놀란거 아니예요.
승우 (둘러본다) 여기 좋네. 일본 측에서 신혼이라니까 이런 방을 잡아준 거 같은데..
세나 (금새) 이쁘죠? 저도 좋아요.
승우 야, 지금까지 여기서 회담 같은 거 많았는데 한번도 이런 방 안주더니.. 결혼이 좋긴 좋군요.
(짐짓) 아무래도 우리 결혼한 첫날이고 하니까.. 음.. 이렇게.. 둘이 밤새 이런 좋은 방에서..
세나 (두근두근)
승우 얘기나 할까요?
세나 에에? 하는 표정에 승우 하하 웃는다. 세나도 그제서야 긴장이 좀 풀리는 표정. 생긋
웃는
승우 웃었다.. (보고) 아, 이제야 웃었네. (하하 웃는)
세나 (그런 승우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승우 자, 그럼 뭐부터 하면서 놀까? 아, 이거다.
세나 ?
승우 (눈짓)
세나 ? (보면)
피아노. 세나 웃는다.
세나 피아노 치는. 옆에 앉아서 듣고 있는 승우. 다 치고 승우를 보는 세나. 박수 쳐 준다.
승우 피아노 계속 하지 그랬어요?
세나 (웃는다) 집에서 하도 하라 그래서 싫었나봐요.
승우 음.. 나도 집에서 하라 그랬으면 하기 싫었을까?
세나 ?
승우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세나 지금이라도 다시 써요~
승우 ?
세나 내가 읽어 줄게요.
승우 (표정) ...지금 하는 일 그만두고요?
세나 네 크로스 오버 시키죠 뭐. 외교 첩보 소설이요~ 007 같은.
승우 (하하 웃는다 역시나 세나 머리를 툭특 두드려 주는)
세나 (표정)
승우 아까 하려던 그 비밀 얘기 말고.. 나한테 다른 할 말 없어요?
세나 (보는)
승우 (짐짓)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한 세가지 소원쯤은 들어 줄수 있는데.
세나 세가지 소원 좋다.. 나도 들어 줄까요?
승우 진짜?
세나 네 ... 그럼 승우씨부터 해봐요.
승우 나는.. 음.. 뭔가 서로 힘든 일이 생기고, 서로 참을 수 없는 일이 생겨도 되도록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기.
세나 (본다)
승우 그래서 웬만하면 용서해주기.
세나 (표정) ....고마워요..
승우 ?
세나 아뇨 승우씨가 내맘을 알고 얘기하는 거 같아서요 그런 걱정.. 하고 있던 참이었거든요...
승우 그래요? 그럼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하고) 자.. 말해 봐요..
세나 ....음 난.. (생긋 웃는다) 나중에 날 진짜 좋아하게 되도 전에 한말 때문에 쑥스러워하지 말고
바로 얘기해 주기.
승우 (표정) 세나씨...
세나 (웃는다) 나중에요~
승우 (손잡아 준다)
세나 (표정)
승우 사실은.. 지금도 매일 매일 만날 때마다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어요.
세나 (찡하다) ... 그럼.. 난 단번에 좋아졌으니까 언젠간 날 추월하겠다.. 그죠?
승우 (본다)
세나 그럼 나머지 두 가지는요?
승우 음.. 아껴 둘래요 나중에 해도 되죠? (하고) 세나씨는요?
세나 나도 아껴둘래요.
승우 (일어난다)
세나 (보면)
승우 (손 내미는) ...그만 자죠.
세나 (두근)
씬/52 호텔 방 (N)
침대에 앉아 있는 세나. 욕실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두근 두근 어떻게 어떻게 안절 부절 못하는 그러다 픽 쓰러지는데.
세나 자는척 하자 자는척... (눈 감는) 잠이 온다 잠이 온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나오는 승우. 보면 침대에 어느새 진짜로 잠이든 세나. 이불 엎어주는
승우. 세나 앞에 앉아서 얼굴 보는.
승우 (세나의 앞 머리를 넘겨주며) ... 행복하게 잘 살아요 우리.
그러다 일어나서 침대에서 자야 하나?
누워 보려는데.. 아니다 싶은..
담요를 들고 밖으로 나가는.
불을 끄기 전에 다시 한번 세나를 돌아보는 승우.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나서는 승우.
(F.O)
씬/53 미야자키 외경 (아침)
씬/54 호텔 방 (아침)
(F . I)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빛
침대에 누워 있는 세나의 눈 위로 햇빛이 쏟아지는.
뒤척거리던 세나가 눈을 뜨는데
아차, 벌떡 일어난다.
어떻게 된 건가 멍해지는데 옆을 살펴보면 승우가 잔 흔적이 없다.
씬/55 호텔 거실 (D)
소파에 여유분의 담요가 차곡히 개여 있는. 테이블위의 쪽지를 들어 보는 세나.
승우 (소리) 아침 일찍부터 스케쥴이예요.
너무 곤히 자는 것 같아서 옆에서 자다가는 깨울까봐 난 소파에서 잤어요.
어제 미처 말을 못했는데 오후에 일이 생겨서 처음 약속처럼 아주 일찍은 돌아오기 어려울 거
같은데.. 미안해요.
아침 챙겨먹고 오늘 저녁까지만 좀 봐줘요
승우의 소리에 따라 승우가 준비하고 나가면서 했던 행동들이 보여진다. 넥타이를 매며 나오는
승우. 시켜둔 음식에 세심하게 쥬스와 우유 위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냅킨을 뽑아서 덮어둔다.
테이블에 앉아서 쪽지를 쓰고 나가는 승우.
승우가 마련해준 음식을 보며 마음이 찡해지는 세나.
씬/56 조깅 코스 (D)
귀에 이어폰을 끼고 뛰고 있는 수지.
수지 뭐 ? 그냥 잤다구? 그것도 너 혼자 침대에서?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니 아님 큰일이라고 해야하니?
씬/57 호텔 거실 식탁 (D)
식탁에 앉아서 아침 먹는 세나.
세나 그러게...근데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나도 모르겠어.
그래도 승우씨가 아침도 차려주고 갔어.. 너무너무 결혼을 잘한거 같애.. (하다 갑자기 걱정)
근데 내가 매력이 없는 걸까?
씬/58 조깅 코스 (D)
수지 뭐.. 니가 성적으로 그렇게 끌리는 건 아니지만 귀여운 맛이
있으니 괜찮아. 근데 넌 지금 니 매력에 대해 얘기할 상황이니?! 진짜 널 어쩜 좋니~
(하다가) 아참, 근데 너 나랑 은희가 부탁한 건 면세점에서 빼놓지 않고 샀지?
씬/59 호텔 거실 식탁 (D)
세나 (표정) 오수지~ 지금이 면세점 얘기할 때긴 하니? (하다가) .. 사실은 도저히 찔려서.. 나는
안되겠어 수지야. 그냥 오늘 얘기할거야 사실은 어제 얘기하려고 했는데..
수지 (소리) 이세나!!!!
세나 (귀 떼는) 알았어... 니 말은 알겠는데.. 승우씨는 분명히 이해해줄거야. 그리고 그거 아주
옛날일이란 말야. 그러니까..(하다가) 그래 니말은 알겠는데.. (하다가 안되겠는지 전화기 놓고 멀어지는) 어어.. 감이
멀어진다.. 응.. 안들려.. 안들린다고
전화 이상해... 내가 나중에 다시 걸게. (하곤 다시와서 탁 끊어버린다)
씬/60 조깅 코스 (D)
전화 탁 끊은 수지. 아우 어쩜좋아 하는 표정.
수지 얘를 어쩜 좋니.. 이 순진한것. 아, 머리야.. (하다 주름살 잡는) 신경 쓰면 안돼 (후우
심호흡) 주름 생겨. (다시 뛰기 시작하는)
씬/61 호텔 거실 식탁 (D)
세나, 전화를 끊고 어쩌나 휴우 하고는 빵을 입에 대어보다가 입맛이 없는지 오렌지 쥬스를
마시려다가 냅킨을 덮어둔 승우의 배려에 다시 마음이 따뜻해지는.
씬/62 컨벤션 센터 회의장 일각 (D)
서류들을 흩어보며 대강 샌드위치로 떼우고 있는 승우.
진희 뭐하냐?
승우 (돌아보면)
진희 (피식) 첫날밤 잘 보냈어? (하다가) 새신랑 처지가 좀 처량해 보인다.
회의장으로 걷고 있는 승우와 진희.
승우 들어가 봐야 하는데 어쩌지?
진희 신경 쓰지마.
승우 근데.. 어떻게 된 거야? 동경에서 바로 서울행 아니였어요?
진희 여기 볼일이 좀 있어. 이따 윤수하고 이쪽에서 만나기로 했어.
승우 아.. 윤수도 같이 왔어? ...(표정 그러다가) 두 사람도 얼른 결혼해야겠다.
진희 (표정) 글쎄.. 결혼 안하고 이렇게 연애하는 것도 나름 좋지 않을까?
승우 (보면 진지한) 윤수가 결혼 안하고 싶어 해? 아님 형이..
진희 아냐 아무것도.. 너 결혼하고도 윤수 일이라면 그렇게 매사에 심각해 지면 어떡하냐?
승우 (피식 웃는) 미안.. 지나쳤어.
진희 .. 몇시에 끝나?
승우 중국하고의 디너 일정도 있어서... 저녁 늦게?
진희 음.. 저녁까지는 안되겠다. 윤수오면 우린 그냥 갈게.
승우 (끄덕) 서울에서 봐요.
진희 응 ..(하고 불쑥) 근데 어디에 묵고 있냐?
승우 (표정) 우리?
진희 그래 너희.
씬/63 컨벤션 센터 귀빈실 (D)
승우 진희의 등장에 조금은 의아한 기분으로 들어서는데
윤비서관이 승우에게로.
윤비서관 (메모를 주는) 장관님 전언입니다.
승우 (펴면)
윤비서관 슬쩍 읽어봤는데요 오늘 스케쥴에서 빼주실 모양이던데?
승우 (잘됐다 웃는 표정)
씬/64 호텔거실 (D)
골프 복으로 갈아 입은 세나.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둘러 보는. 머리띠를 해볼까? 가방은 뭘
들고 갈까? 이상적인 조합을 찾아보는 세나인데
벨소리가 울린다.
세나 ? 승우씨 일정이 취소됐나? (좋아라)
팔랑 거리며 뛰어 가는 세나. 확인도 안하고 벌컥
문 여는데.
세나 (반색) 승우씨!
앞에 서있는 진희를 보고 깜짝 놀란다. 진희가 뭐라 하기도 전에, 자신도 모르게 문을 쾅
닫아버리는.
세나 (스스로도 당황한 표정)
씬/65 호텔 로비 (D)
들어오는 승우. 엘리베이터 쪽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승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