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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11 - 오해와 진실 사이
S#1. 윤희의 방.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김복만. 그 뒤로 정실장과 함께 들어서는 윤희.
윤희 : (보면)
김복만 : (쳐다본다)
윤희 : (시선 마주치지 않으면)
김복만 : (그대로 나가는데)
윤희 : 드릴 말씀이 있어요.
김복만 : 난 들을말 없다. 윤희 아버지. 김복만 집안망신 그 정도 시켰으면 됐어.
니 얘기 같은건 듣고 싶지도 않으니까 집에서 조용히 근신해. (나간다)
정실장 : (따라나간다)
윤희 : (보면)
S#2. 윤희방 복도.
밖으로 나온 김복만. 그 뒤를 따라 나오는 정실장에게
김복만 : 정말 아무문제 없었나?
정실장 : 물론입니다. 아주 조용히 처리했습니다. 회장님.
김복만 : 근데 눈탱이가 왜 그래?
정실장 : (씩 웃으며) 직업상..
김복만 : (의아스럽게 보더니 어쨌든) 수고했어. (간다)
정실장 : (씩 웃으며 따라간다)
S#3. 윤희의 방.
침대에 걸터앉아 방을 한번 둘러보는 윤희. 결국..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문득 주머니에서 태준이 준 먼지털이기구를 꺼내본다.
태준을 떠올리는 모습, 그러더니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가고. 잠시 후 받는 소리.
태준F : 여보세요.
윤희 : (순간 다시 글썽..해지는 눈물)
S#4. 태준의 방안.
태준 : 여보세요. (대답이 없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데)
윤희F : 윤희예요.
태준 : (멈칫.. 다시 귀에 댄다) 윤희씨?
윤희F : (얼굴 insert>) 네.
태준 : 잘 들어갔어요?
윤희F : ...네.
태준 : 괜찮아요? 별 일.. 있는거 아니죠?
윤희F : ...
태준 : 윤희씨? (또 대답이 없자) 지금.. 울고 있는거예요?
윤희F : (얼굴 insert> 가득 고인 눈물로) 아뇨. 아니예요. (하는 순간 떨어지는 눈물. 얼른 닦아내며) 큰일났다. 나 어떡하죠?
금방 헤어졌는데.. 벌써 너무 보고싶은거 있죠.
태준 : ... (시선에서)
S#5. 탈의실.
젖은채로 한쪽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영재, 한쪽에서 핸드폰을 꺼내 누른다.
귀에 대면 "지금은 수신자가 통화중입니다"하는 메세지..
영재, 천천히 수화기를 내린다. 허탈한 시선에서.
S#6. 윤희의 방.
태준 : (insert> 얼굴) 정말 괜찮은거예요?
윤희 : 네.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그 말할려구 전화한거예요.
태준 : (고개를 끄덕이면)
윤희 : 잘 자요.
태준 : ...그래요. 잘 자요.
윤희 : (먼저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보다가 그대로 침대에 엎어진다)
S#6-1 태준의 방안.
핸드폰을 내려놓는 태준, 피곤한듯 소파에 털썩 앉다가 한쪽에 놓인 농구공을 본다. 윤희라는 이름의 농구공...
태준, 본다. 손으로 잠시 만지더니 심난한듯 툭.. 한쪽으로 굴린다. fade-out.
S#7. 동혁의 빌라.
면도되어지는 둥그런 턱. 잘다려진 와이셔츠를 걸치고 수십개의 넥타이중 하나를 집어드는 손.
솜씨좋게 타이를 맨다음, 마지막으로 걸쳐입는 외투. 서류가방을 집어들고 돌아서는 동혁,
동혁 : 레오! (부르면)
허겁지겁 방에서 나오는 레오, 구깃구깃한 옷에 메다 만 넥타이 덥수룩한 머리에
수북한 서류들을 서류가방에 구겨넣으며 뛰어나오는 레오.
레오 : 한시간전에 깜빡 잠이 들어서..
동혁 : 회의자료 준비는.
레오 : 다 끝내놨지.
동혁 : 출발하지. (밖으로 나가면)
레오 : 어어.
급하게 따라나가다 그만 쓰레기통이 발에 걸리면서 넘어진다. 쓰레기더비위로 떨어지는 가방, 흩어지는 서류들.
레오, 허겁지겁 챙겨서 가방에 집어넣으면서 따라간다.
밖으로 뛰어나가는 레오뒤로 넘어진 쓰레기통과 휴지들.. 그리고 한쪽에 떨어진 서류 한부에서.
S#7-1. 동혁의 빌라 앞.
차에 올라타는 동혁과 레오. 그 옆으로 창소카트를 밀고 올라오는 금순, 인순. 동혁과 레오에게 공손히 인사하면 출발하는 차.
금순 : 언제봐두 정내미 떨어지게 차갑단 말야 저 손님.
인순 : 내가 보기엔 미끈허니 잘빠지기만 했네.
금순 : 아니야. 인간미가 없어.
인순 : 어이구. 또 길어진다. 빨리 들어가 청소나 합시다. 어?
금순을 데리고 들어가는 인순.
S#8. 빌라안.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고 청소시작하는 금순, 인순. 한쪽에선 먼지털고 한쪽에선 베큠하고.
그러다 금순, 한쪽에 쓰러진 쓰레기통의 휴지를 치운다. 같이 딸려서 쓰레기봉투속으로 떨어지는 서류한부..
금순, 집어넣다가 멈칫.. 다시 꺼내들어서 본다.
금순 : 이봐 인순씨.
인순 : (먼지 털며) 왜그래.
금순 : 이리좀 와봐. 쓰레기에 이상한게 있어.
인순 : (? 돌아보는데서)
S#9. 로비.
졸고 있는 진영, 그 때 여직원하나 다가와 흔들어 깨우며
현정 : 서지배인님.
진영 : (얼른 일어나 무의식중에 무전기 귀에대고) 네 당직지배인 서진영입니다.
현정 : 무전기 아니예요.
진영 : (얼른 내리고 보더니 겸연쩍게 웃음) 무슨 일이야?
현정 : 미팅룸. 오늘 아침에 미팅룸 예약되있잖아요. 잊으셨어요?
진영 : (순간 멈칫) 어머! (보는데서)
S#10. 미팅룸 앞.
동혁 반듯이 서 있고. 그 옆에서 레오, 아까 떨어진 서류들을 무릎에 올려놓고 순서대로 정리하는 가운데 달려오는 진영.
진영 : 죄송합니다. 기다리셨죠.
레오 : 늦으셨습니다.
동혁 : (보며) 밤샜어요?
진영 : 네에. (키로 문을 열면)
동혁 : 문만 열어주고 가서 쉬어요. 여긴 다른 사람한테 맡겨두구.
진영 : 아니예요. 끄떡없습니다.
동혁 : 얼굴은 졸려 죽겠습니다. 그렇게 써 있어요.
진영 : 졸려죽겠어도 미팅하시는 동안엔 깨어있겠습니다. 들어가세요.
동혁 : (본다. 웃음. 안으로 들어가면)
진영 : (뒤에서 나오는 하품 억지로 입을 오므리며 참는다. 얼굴에서)
S#11. 사무실.
오형만 : (서류를 보며) 뭐야 이거. 서울호텔인수안건?
태준 : (그 서류를 가져와 보는 위로)
오형만 : 이거 어디서 난겁니다.
금순 : 왜 있잖아요. 빌라에 묵는 장기투숙객. 찬바람 쌩쌩나게 생긴 사람.
오형만 : 그게 누군데.
인순 : 장미 삼백송이라구 소문도 못들으셨어요? 서지배인이랑 사귄다구 소문난 그 투숙객말이예요.
오형만 : 뭐예요? 서지배인이랑 사귀어? 그럼 서진영이가 내부 첩자역할을 했다는거야?
태준 :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아직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어요.
오형만 : 확실한게 없다니. 지금 그런 서류를 눈앞에 두고도 그런 소릴 합니까.
더군다나 그 서류의 주인하고 서진영이가 내연의 관계라잖아요!
태준 : 말조심해요. 오지배인.
오형만 : 왜요. 옛날 애인이 그런 놈한테 넘어간게 자존심이 상하셨습니까.
태준 : 오형만씨!
오형만 : 그게 아니라면 당장에 서진영이 불러다 문책부터하세요. 그리고 빌라에 묵는 그 못된자식도 조처를 하시구요.
태준 : (본다. 보더니) 일단 어떻게 된 상황인지 내가 먼저 알아보겠어요. 그 때까진 이 일에 대해서는 일체 입밖에 내지 마세요.
이건 총지배인으로서 명령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금순/인순 : (고개를 끄덕이며) 네에..
태준 : 알겠어요 오지배인? (보면)
오형만 : (대답없이 노려본다)
태준 : (서류를 든 채 밖으로 나가면)
금순 : 이젠 어떻게 되는거야.
인순 : 어떻게 되긴.. 총지배인이 입다물래잖아. 그냥 입다물고 기다려보는수밖에 없지 뭐.
그러자 오형만, 갑자기 책상앞으로 가더니 수화기를 집어든다. 금순, 인순 ?해서 돌아보면
오형만 : 사장실이죠. 사장님 좀 바꿔줘요.
금순/인순 : (놀라서 보는 표정에서)
S#12. 로비.
급하게 걸어오는 태준, 직원에게
태준 : 빌라에 묵고 있는 신동혁이라는 투숙객, 신상파일 좀 내 방에 올려줘요.
직원 : 알겠습니다.
태준 : (현철에게 돌아서며) 그리고 서지배인 지금 어딨지?
현철 : 글쎄요. 저두 지금 방금 출근한거라..
현정 : 지금 서지배인님 미팅룸쪽에 계신데요.
태준 : (돌아보는 시선에서)
S#13. 미팅룸 밖.
연신 하품을 하며 서 있는 진영, 좌우로 아무도 안보이자 목운동도 하고 팔운동도 하고 몸을 이리저리 틀어보는데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동혁과 레오, 그리고 외국인 두어명.
진영, 재빨리 자세 고쳐잡고 인사한다. 동혁, 외국인과 악수 나누며 인사를 한 뒤
동혁 : 레오. 두 분 배웅해드려. 뒤따라 갈께.
레오 : 알았어.
레오, 외국인 두명을 안내하면서 프레임-아웃 되면 동혁과 진영만 남게 되는 상황.
동혁 : 내내 서 있었어요?
진영 : 아뇨. 왔다갔다하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하구. 이제 미팅 다 끝나셨으니까 정리만 끝내면 퇴근이예요.
(그러면서 미팅룸쪽으로 들어가려는데)
동혁 : 이거요.
진영 : (? 돌아보면)
동혁 : (진영이 준 펜을 들어보인다)
진영 : 어어. 맘에 드세요?
동혁 : 지금까지 가져봤던 어떤 펜보다도 마음에 들어요.
진영 : 다행이다. 동혁씬 비싼물건만 선호하는거 같아서 그런 보통펜이 어울릴까 사실 걱정했거든요.
동혁 : 내가 선호하는게 아니라 레오가 선호하는거예요. 내 물건은 다 그 친구가 사거든요.
원래 물건 살줄 모르는 사람들이 비싼것만 고르죠.
진영 : (웃는데 저쪽에서)
레오 : 보스!
진영 : (돌아보면)
동혁 : 그만 가봐야겠어요.
진영 : 네. (하다가) 아 잠깐만요..
동혁 : (가려다말고 ?보면)
진영 : (약간 삐뚤어진 동혁의 넥타이를 살짝 움직여 자릴 잡아준다)
동혁 : (멈칫..해서 진영의 얼굴을 내려다보는데)
그 때 저쪽으로 프레임-인 되는 태준 동혁의 넥타이를 바로 잡아주며 웃는 진영의 모습이 들어온다. 표정 굳어져서 보면
진영 : 됐다. (보며) 이제 됐어요.
동혁 : (본다. 웃는데)
태준 : 서진영지배인.
진영 : (돌아본다)
동혁 : (본면)
태준 : (동혁쪽을 한번 본 뒤) 나 좀 봅시다.
진영 : (? 보는데서)
S#14. 직원 엘리베이터 앞.
나란히 걸어오는 두 사람.
태준 : 그 사람 말야. 신동혁이라는 그 친구..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진영 : (흘끗 본다) 왜? 내가 누굴 만나든 이제 그런거 상관안한다면서.
태준 : 글쎄. 어떻게 알게된거냐니까.
진영 : 라스베가스에서. 태준씨가 나 길에다 버리고 가는 바람에.. 그래서 알게 된 사람이야. 왜?
태준 : 그 사람.. 너 서울호텔에서 일하는거 알구 있었어?
진영 : 내가 얘기했어. 왜?
태준 : (본다) 너..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
진영 : 엠엔에인가 뭐 그런거 한다고 들었어. 구체적으로 뭘 하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그런건 나한테 중요한게 아니잖아.
(보며) 나한테 잘해주고 충실하면 그걸루 된거 아냐?
태준 : 저기.. (하는데)
땡하고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그 안엔 짐을 실은 다른 직원들이 두엇 있다.
안에 올라타는 진영, 따라 올라타는 태준. 태준, 진영을 돌아보는데서 문이 닫히면.
S#15. 엘리베이터 안.
흘끗 진영의 눈치를 보는 태준. 흘끗 태준의 눈치를 보는 진영.
그 때 중간에 엘리베이터 멈추고 안에 타고 있던 두어명의 직원들 내려선다. 다시 문이 닫히자마자
태준 : 진영아, 그 사람 말인데.
진영 : 태준씨 나 밤새 한잠도 못자구 꼬박 당직섰어. 너무너무 피곤하구 졸려. 한마디도 귀에 안들어온다구 나 지금.
태준 : 근데 이 문젠..
진영 : 글쎄 이 문제구 저 문제구. 나 신동혁씨에 대해서 태준씨랑 할 얘기 없어. 그러니까 묻지마.
내가 김윤희씨에 대해 한마디도 안묻는것처럼.
태준 : (보는데)
땡! 하고 울리면서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두 사람 다시 말을 멈추고 돌아보면
문밖에 서 있던 순정, 들어서려다 두 사람을 발견하고
순정 : 어머! 총지배인님! 진영씨. (반갑게 인사하며 올라탄다)
다시 문이 닫히면 순정, 태준과 진영 딱 중간에 선다. 서더니
순정 : 서진영씨 좋은 소문 들리드라. 빌라에 묵는 장기투숙객이랑 사귄다든데 사실이야?
진영/태준 : (어색...)
순정 : (태준을 의식한 듯 더) 다들 그러드라. 서진영씨 봉잡았다구. 그 남자.. 아주 근사하다며?
진영 : 네. 근사해요.
순정 : 진짜? 그럼 진영씨두 그 사람한테 마음 있다는거네?
진영 : 나 좋다는 사람 싫을 이유 없잖아요.
태준 : (본다)
순정 : 어머.. 그렇구나. (태준을 한번 보며) 이거 잘됐다구 해야하나 어째야하나..
그 때 땡.. 문이 열린다. 진영, 가볍게 목례한 뒤 내려선다. 태준, 본다.
나가는 진영의 뒤로 문이 닫히면 둘이 남게 되자 순정, 괜히 태준을 한번 보며 빙긋 웃는다.
태준, 어색한 웃음.. 그러면서 시선 돌리면 떠오르는 복잡한 표정에서 지직 무전기.
태준 : 네. 한태준입니다.
비서F : 비서실인데요. 사장님께서 호출이십니다.
태준 : 사장님이요?
비서F : 네. 오형만 부지배인님도 와 계시는데요.
태준 : (멈칫.. 고개를 드는데서)
S#16. 탈의실.
연신 하품을 하면서 사복으로 갈아입는 진영의 모습에서.
S#17. 사장회의실.
회의용 탁자앞에 앉아 있는 윤동숙과 태준, 오형만.
윤동숙 : 빌라에 묵는 사람.. 우리 호텔 인수하러 온 사람이라면서. 맞아?
태준 : (오형만을 한번 본다) 네 맞습니다.
윤동숙 : 한강유통 김복만이 보낸 사람이겠구나 그럼.
태준 : 그런것 같습니다.
윤동숙 : 그 사람하구 서진영이가 가깝게 지냈다며. 것두 사실이야?
태준 : ... 네.
오형만 : 그런걸 알면서도 덮어주다니.. 대책없는 양반이구만.
윤동숙 : (담배를 피워문다. 물면)
태준 : 일단 이 문제는 저한테 맡겨주십쇼. 어떻게 된건지 본인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본 뒤에..
오형만 : 시간 끌 필요 없습니다.
태준 : (? 보면)
윤동숙 : 내가 서지배인 불르라 그랬어. 오고 있을거야.
태준 : (돌아보면)
S#18. 비서실.
사복입고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비서한테 다가가
진영 : 무슨 일이예요?
비서 : 잘 모르겠는데요. 사장님이랑 총지배인님 부총지배인님.. 다 모여계세요.
진영 : (? 돌아보면)
S#19. 사장 회의실.
앉아있는 윤동숙과 오형만, 그리고 한태준. 어색한 표정으로 왠지 이상한 분위기의 그들을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외면하고 있는 태준을 보면
윤동숙 : 거두절미하구 묻겠어요 서지배인. 빌라에 묵고 있는 장기투숙객중에 신동혁씨라고 알아요?
진영 : (멈칫.. 보면)
오형만 : 아는 사이냐고 묻고 있잖아 서진영씨.
진영 : 네.. 알고 있습니다.
윤동숙 : 얼마나 가까운 사인지.. 대답해줄 수 있겠어요?
진영 : (그 말에 태준을 보면)
태준 : (시선을 못마주친다. 바늘방석..)
진영 : (좋아. 사실대로 얘기하자.. 간격을 두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손님하고 직원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닙니다.
태준 : ...
윤동숙 : !
오형만 : (하! 완전히 걸려들었구만. 보면)
진영 : 압니다. 지배인으로서 투숙객과 이상한 소문뿌리면서 다른 직원들한테 모범이 되지 못한거..
그 부분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보며) 생각하시는것처럼 그런 불순한 관계가 아닙니다.
윤동숙 : (무너지는 느낌으로 본다)
태준 : (작은 한숨...위로)
오형만 : 불순한 관계가 아니라구? 호텔 말아먹는 놈팽이랑 어울린게 불순하지 않다구?
(기막힌듯 보더니) 말해봐. 대체 얼마나 받아쳐먹은거야?
진영 : 네?
오형만 : 이 호텔 팔아넘기는 조건으루 얼마나 받아쳐먹었냐구.
진영 : 무슨 말씀이세요?
오형만 : 그렇게 순진한 얼굴로 모른척 잡아뗀다구 우리가 속아넘어갈거 같애? 우리가 바보야?
진영 : 알아듣게 설명해주세요.
오형만 : 그 자식 한강유통 김회장이 보냈다는거 우리 다 알아!
진영 : !
오형만 : 그래 서울호텔 말아먹을라구 몰래 투숙한 놈하구 뭐야? 불순한 관계가 아니라구?
그래 호텔정보 다 빼내주고 몸주고 마음도 주고. 그러면서도 불순한 관계가 아니야?
태준 : (불끈) 오지배인!
진영 : (그저 얼떨떨해서) 전 지금 잘 이해를 못하겠는데요. 지금 무슨 말들을 하고 계신거예요?
윤동숙 : 신동혁이라는 사람.. 김복만회장이 미국에서 데려온 엠엔에이 전문가래. 우리 호텔 인수합병할려구 온 사람.
진영씬 지금 그런 사람한테 놀나난거야.
진영 : (멍하니 본다. 시선 옮겨 태준을 보면)
태준 : ...
진영 : 아니예요. 그럴리가 없어요. 저한텐 그런말 한마디두 없었는데.. 그 사람 저를 속일리가 없어요. 오늘 아침에두 만나서..
오형만 : 만나서 뭐.
진영 : (본다. 보더니) 뭔가 잘못아신걸거예요. 그 사람.. 그럴리가 없어요.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제가 직접 알아보고 올겠습니다. (황망히 나간다)
태준 : 서지배인. (쫒아나간다)
오형만 : (비웃는 표정으로 본다)
윤동숙 : (깊게 한숨을내쉬면)
S#20. 사장실 베란다.
걸어오는 진영 뒤로 따라오는 태준.
태준 : 진영아. 잠깐만..
진영 : (막무가내로 걸어온다)
태준 : 잠깐만 기다리라구. (붙잡아 세우면)
진영 : (돌아보며) 아니야. 그럴리 없어. 그 사람 날 속일리 없어. 내가 가서 확인할거야.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못믿겠어.
태준 : 진영아.
진영 : 태준씨도 날 못믿는거야? 그래?
태준 : (본다. 보더니) 너.. 그 사람 진짜로 좋아하는구나.
진영 : (본다. 그 말에 시선 외면하더니 그대로 가버린다)
태준 : ... (돌아보면)
S#21. 빌라로 올라오는 길.
다급하게 올라오는 진영. 정신을 차릴수가 없는 듯.. 고개를 가로저는데서.
Flash-back> 2부.
동혁 : 진영씬 무슨 일 해요?
진영 : 호텔에서 일해요. 혹시 서울호텔이라고 들어보셨어요?
동혁 : (보는 시선)
고개를 가로저으며 걸어올라오는 진영.
진영 :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뭔가 잘못된거야..
S#22. 동혁의 빌라안
문두드리는 소리. 헤럴드를 보고 있던 엄실장 사과를 베어물으며 나간다.
엄실장 : 네에. (문을 열면)
다짜고짜 안으로 들어서는 진영. 컴퓨터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던 동혁 ?해서 돌아본다. 진영이란걸 알고 반갑게 일어선다.
동혁 : 진영씨. (반기는데)
진영 : 그거 사실이예요?
동혁 : (? 본다)
진영 : 동혁씨.. 우리 호텔 인수합병하러 온 사람 맞아요?
동혁 : ! (순간 굳어지는 표정. 본다) 누구한테 들었어요?
진영 : 맞는지 아닌지만 얘기해요. 동혁씨.. 한강유통 김복만 회장이 보낸 사람 맞아요? 네?
동혁 : (본다. 대답을 못한채 시선돌리면)
진영 : (순간 멈칫.. 책상위에 널려진 서울호텔 사진들.. 빤히 보더니) 전부.. 전부 사실이었군요.
동혁 : 진영씨..
진영 : 날.. 이용한거였어요. 그렇죠?
동혁 : 내 말 들어봐요. (하면서 진영의 팔을 잡는데)
진영 : (동시에 탁! 그 팔을 쳐내며 동혁의 뺨을 때린다 짝!)
동혁 : !
엄실장 : (사과를 입에 문 채 멍..하니 쳐다보면)
진영 : 저질.. 사기꾼.. (그러더니 돌아서서 나가는데)
동혁 : (동시에 팔을 잡고 돌이켜 세우더니) 몰아세우지만 말고 내 말도 좀 들어보란 말야!
진영 : 더 들을 얘기가 어딨어요? 당신 처음부터 나한테 접근한것두 내가 서울호텔 직원이란거 알면서 그런거잖아.
이 호텔에 투숙한것두 그 동안 나한테 잘해준것두.. 날 이용할려구 전부 꾸며낸거잖아요! 아니예요?
동혁 : (보면)
진영 : (순간 가득 고이는 눈물.. 절대 흘리진 말고 담기만 한채) 나는.. 나는 그런줄도 모르구.. 전부 진심이라고 믿었어.
드디어 나한테두..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겼구나.. (순간 툭.. 떨어지는 눈물. 보면)
동혁 : 거짓말 아니예요. 진영씨.
진영 : (보면)
동혁 : 처음 당신을 봤을때부터 나.. 당신이란 여자가 좋았다구. 당신이 서울호텔 직원이었던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었어.
단 한번두 당신한테 거짓으로 대한적 없었구 가짜로 잘해준적도 없었어.
진영 : 지금.. 나더러 그 말 믿으라구요?
동혁 : 믿어요. 전부 사실이예요.
진영 : (허.. 눈물로 비웃더니) 여잘 앞세워서 속이는걸 미인계라 그러죠. 동혁씨같은 경운 뭐라 그러죠?
동혁 : (순간 멈칫.. 보면)
진영 : (잡은 동혁의 손을 떼어버리더니) 됐어요. 이젠 다 끝났어.
동혁 : !
돌아서서 나가는 진영. 나가려다 말고 다시 돌아오더니 주머니에 있던 목걸이를 동혁앞에 내팽개쳐버린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나가버린다. 레오, 얼른 한쪽으로 비켜주면 쿵! 문을 닫고 나가버리는 진영.
엄실장, 고개를 돌려 쳐다보면 빈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동혁의 모습.. 혼자 절벽으로 떨어진 기분으로 서 있는다. 그 모습에서.
S#23. 빌라앞.
달려나오는 진영, 그대로 가버리면.
S#23-1 빌라 안.
망연자실한 동혁, 이 상황에 잠시 어쩔줄 모르고 왔다갔다하더니 갑자기 책상위에 있던 호텔사진들을 돌아본다.
순간 욱하는 기분으로 책상위에 있는것들을 밀쳐내버린다. 산산히 흩어져 떨어지는 사진들에서.
S#24. 직원전용복도.
여기저기 진영의 모습을 찾는 태준, 그러나 휴게실에도 없고, 텅빈 구내식당에도 없고,
태준, 걱정스런 표정으로 돌아본다. 대체 어디로 간거지.. 그 때
오형만 : 서진영일 찾고 계십니까.
태준 : (돌아본다)
오형만 : (고개를 끄덕이며) 확실히 옛정이 무섭긴 무섭구만요.
태준 : 오지배인은 지금 이 상황이 재밌어요?
오형만 : 재밌을리가 없잖습니까.
태준 : 서진영씬 피해자예요. 아무것도 모르고 당한 상황인거 보면 몰라요? 같은 동료로서 감싸주진 못할망정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서 대체 어쩔생각이예요.
오형만 : 어쩔 생각같은거 없습니다. 나한텐 호텔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그 호텔을 위협하는 어떤 짓거리도 용서를 안할뿐입니다.
오히려 나는 총지배인의 저의가 의심스럽군요. 지금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조처도 내리지 않고
없어진 서진영이 뒷꽁무니만 쫒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준 : (보면)
오형만 : 나 같으면 그 빌라에 있는 놈팽이부터 벌써 내 쫒았습니다.
태준 : (보면)
오형만 : (쓱 지나가버린다)
태준 : ... (울화통.. 돌아보는 시선에서)
S#25.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태준.
수군수군거리고 있는 금순, 인순, 그리고 순정.. 태준이 들어서자 일제히 입을 다물고 딴전을 피운다.
태준 : 이순정씨 서지배인 혹시 여기로 안왔어요?
순정 : 아니요. 안왔는데..
금순/인수 : (찔려서) 저희도 못봤는데요.
순정 : 혹시.. 또 옥상에 올라간거 아닐까요? 왜, 안풀릴때마다 뛰어올라가잖아요 서지배인.
태준 : (돌아보는 시선에서)
S#26. 옥상.
비상구에서 나오는 태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태준 : 서지배인. 여기 있어요? 진영아. 서진영.. (하면서 돌아보다가 멈칫..)
옥상 난간끝에 돌아서 있는 진영의 뒷모습. 태준, 진영을 본다. 보더니 천천히 다가선다. 다가서서
태준 : 진영아.
진영 : ...
태준 : 괜찮아?
진영 : 지금 내가 괜찮은걸로 보여?
태준 : (순간 말문이 막혀서 보면)
진영 :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왜 나한테 먼저 말해주지 않았어? 사장님이나 오지배인이 알기전에..
나한테 먼저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태준 : 진영아.
진영 : 내가 당하는게 그렇게 좋아? 내가 그 사람한테 이용당하구 놀아나는게 그렇게 재밌었어?
태준 : 그런게 아니야.
진영 : 혼자 잘난척하면서 만난 남자가 겨우 그거였냐.. 비웃고 있었던거 아냐?
태준 : 글쎄 아니야. 그냥 난.. (보며) 니가 걱정됐어. 알아?
진영 : (본다)
태준 : 너.. 그 사람한테 진심인거 같아서. 그래서 상처받을까봐 두려웠다구.
(본다. 보며) 이미 나한테 충분히 아팠다는거 아니까.. 또 다시 너.. 이런문제로 마음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진영 : (순간 눈물이 고이며 태준의 가슴팍을 퍽! 때리며) 나쁜놈..
태준 : (본다)
진영 : (몇번더 툭탁툭탁 때리며) 나쁜놈.. 나쁜놈.. (그러면서 매달려 기어코 눈물을 터뜨린다)
태준 : (진영을 잡아주려 한발짝 다가서는데)
진영 : (뒤로 물러서며) 저리 비켜. 나한테 가까이 오지마!
태준 : (멈칫.. 보면)
진영 : 이젠 모두 다 꼴보기 싫어. (그러더니 매몰차게 태준의 손을 뿌리치며 돌아서서 옥상을 내려간다)
태준 그 자리에 선 채 두 주먹을 꼭 쥔다. 정말.. 가슴이 정말 너무 아프다. 돌아보면.
S#27. 로비.
미친듯이 걸어들어오는 동혁, 다짜고짜 프론트쪽으로 다가가서더니
동혁 : 서진영씨 어딨습니까. 서진영씨 좀 불러주세요.
프론트직원 : (멈칫.. 쳐다보면)
옆에 대기하고 있던 현철, 동혁이 누군지 알고 다가서서
현철 : 저 손님 서지배인님은..
동혁 : (현철을 향해 돌아서서) 서진영씨 있는데 알아요? 지금 어딨습니까.
현철 : (보더니) 지금은 만나실 수 없는데요. 그만 빌라로 돌아가시죠. (하는데)
동혁 : (그대로 현철의 멱살을 잡아 프론트데스크게 쿵! 밀며) 서진영이 어딨냐구! 말해! 말하란 말야! (소리를 지르는데)
태준E : 손님.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동혁 : (멈칫.. 돌아본다)
프레임-인 되서 쳐다보는 태준, 표정없이 보며
태준 : 그 손은 놓구 말씀하시죠.
동혁 : (천천히 현철을 잡았던 손 풀고 태준앞으로 다가선다) 서진영이 어딨어.
태준 : 저희 직원이 이미 말씀드린대롭니다. 서지배인, 지금은 만나실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마시고 빌라로 돌아가시죠.
동혁 : 가서 서진영이한테 전해. 신동혁이가 찾는다구 전하란 말야!
태준 : 좀 지나치신거 아닙니까 손님. 여긴 손님 혼자 쓰시는 곳이 아닙니다.
동혁 : 뭐야? (금방 덤벼들 기센데)
태준 : 좋아요. 조용한데서 얘기합시다. (돌아서서 가면)
동혁 : (본다. 시선에서)
S#27-1. 그랜드 볼륨안.
마주서 있는 태준과 동혁. 텅빈 실내에 오직 두 남자만 마주보고 서 있다.
태준 : 대체 원하는게 뭡니까.
동혁 : 서진영이 어딨어.
태준 : 이제 그쯤해두시죠. 손님.
동혁 : (멈칫.. 본다. 저음으로) 뭐야?
태준 : 진영이 그만 괴롭히라구.
동혁 : 우리 두 사람일이야. 상관하지마.
태준 : 나도 상관할 맘 없어. 진영이만 내버려둔다면.
동혁 : (본다)
태준 : 아무리 돈이 중요하고 사업이 중요하다지만.. 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는건 반칙이야.
그거.. 남자로서 아주 비겁한짓이란거 몰라?
동혁 : 당신이 뭘 알아. 당신이 나를 알아? 나와 서진영이 사일 알아?
태준 : 적어도 당신에 대한 서진영씨 마음이 진심이었다는거 정돈 알고 있어. 그리고 당신은 그런 진영이 마음을 이용했구!
동혁 : (...! 보면)
태준 : 어렸을때..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셨지. 싸움을 하려거든 정정당당히 해라.
상대의 뒤를 노려서도 안되고 약점을 이용해서도 안된다. 진짜 사내는 그렇게 싸우는거라구.
동혁 : (보면)
태준 : 정말로 이 호텔을 가지고 싶어? 그렇다면 나하구 상대해. 나는 당신.. 얼마든지 상대해줄 수 있으니까.
난 어느쪽이든 지킬 자신이 있어. 호텔두.. 진영이두.
동혁 : (본다. 차갑게 보더니) 얼마든지?
태준 : 얼마든지.
동혁 : 날 상대루.. 얼마든지?
태준 : 그래 얼마든지.
동혁 : (순간 스치는 조소)
태준 : (똑바로 보며) 당신한텐 이 호텔을 먹는게 수많은 게임중에 하나겠지만 우리한텐 천이백명 직원의 생계가 달린 문제야.
당신한텐 그저 한번쯤 갖고 놀아도 되는 호텔여직원일지 모르지만 나한텐..
동혁 : (본다)
태준 : 나한텐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당신같은 사람한테 이대로 당하게 내버려두지 않아.
동혁 : (순간 스치는 조소. 보더니) 천이백명 직원의 생계가 어찌되건.. 그건 내 알바 아니야.
중요한건 먹느냐 먹히느냐 그것뿐이지. 그게 내가 이길수밖에 없는 이유야. 알아?
태준 : (본다. 보면)
동혁 : 날 상대하겠다구? 단단히 각오하는게 좋을거야. (그러더니 찬바람나게 돌아서서 밖으로 나간다)
쿵! 닫히는 문. 태준, 돌아보는 시선에서.
S#28. 탈의실.
터벅터벅 걸어오는 진영. 옷을 갈아입던 다른 직원들 하나 둘 돌아본다.
진영, 그 사람들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며 자기 옷장앞으로 다가선다. 문을 열고 손가방을 꺼내드는데
그 때 옆에서 사복으로 다 갈아입은 미희, 돌아보더니
미희 : 서지배인님. 소문이 사실이예요?
진영 : (본다)
순정 : (반대편에서 옷을 갈아입다가 돌아본다)
미희 : 장미 삼백송말예요. 서지배인님하구 사귄다는 그분. 우리호텔 인수할려고 몰래 투숙한 사람이라면서요?
진영 : 그런데?
미희 : 정말 모르고 계셨어요?
진영 : 무슨뜻이야?
미희 : 아니. 정말로 몰랐는지 궁금해서요.
진영 : (보면)
미희 : 사실 그렇잖아요. 삼년내내 기다리던 총지배인님까지 돌아왔는데 갑자기 다른 남자를 만난것두 이상하구.
그 사람이 뭘 하는지 몰랐다는것두 이상하구요.
진영 : 그래서 뭐야. 내가 지금 그 사람하구 작당해서 우리 서울호텔 말아먹기라두 할려구 했다는뜻이야 미희씨?
미희 : 돈앞에선 누구나 마음 약해질수 있는거 아닌가? 안그래요?
진영 : 뭐? (하는데)
순정 : 야! 이미희!
미희 : (멈칫 돌아본다)
진영 : (보면)
순정 : 터진입이라구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야 너.
미희 : 제가 뭘요?
순정 : 뭐 눈엔 뭐만 보인다구. 세상 여자들이 다 너처럼 눈에 흑심품고 남자한테 덤비는걸루 아는 모양인데.
야. 서진영은 내가 보증수표야. 몇년동안 같이 겪어보구두 모르니?
미희 : 기막혀. 죽자살자 뒤에서 씹구 욕할땐 언제구 왜 갑자기 서지배인님 수호천사처럼 굴구 그래요?
순정 : 그거랑 이거랑 같애! 기집애들이 입만 살아가지구 일끝났으면 빨리 퇴근이나 해.
미희 : 아우 알았어요. (신경질부리면서 프레임-아웃되면)
진영 : ...
순정 : (본다. 슬쩍 다가와) 자기.. 괜찮아?
진영 : (훌쩍..시선을 돌린다)
순정 : (본다. 그냥 말없이 돌아서려는데)
진영 : 이지배인님. 소주 한잔 할래요?
순정 : (본다. 시선에서)
S#29. 동혁의 빌라 앞.
차키를 들고 뛰어나오는 동혁,
레오 : (뒤따라 나오며) 어디가는거야 보스. 오늘 저녁때 한강유통 김회장하구 약속있는거 몰라?
(시계 보며) 약속시간까지 얼마 안남았어.
동혁 : 한시간만 늦춰.
레오 : 보스!
동혁 : (차에 올라타고 출발한다)
레오 : (본다. 보더니) 완전히 맛이 갔군. 돌았어.
S#29-1. 달리는 동혁의 차 안.
앞만 보며 운전하는 동혁의 시선에서.
S#29-2. 윤희의 방.
한쪽에 놓여있는 책들. 호텔에 관한 책자들과 호텔경영에 관한 서적. 그 중에 하나를 집어들어 보는 김복만,
김복만 : 호텔.. 경영? (보는데)
그 때 막 씻은듯한 얼굴로 방안으로 들어서는 윤희, 책을 들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멈칫.. 보면
김복만 : 너. 이게 다 뭐야?
윤희 : 공부하고 있었어요. 호텔공부요.
김복만 : 뭐? 호텔공부? 이거 니 전공 아니잖아.
윤희 : (보며) 저.. 호텔경영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하게 해주세요.
김복만 : 무슨 말이야. 여자가 경영은 무슨 경영.
윤희 : 알아요. 아버진 제가 좋은 집안에 시집가서 집안망신 안시키고 조용히 살아주면 제일 좋으시겠죠.
김복만 : 알면 됐어. 이런거 그만 들여다보구 학교공부나 열심히 해. (그러면서 한쪽에 책을 던지는데)
윤희 : 저두 이젠 제대로 살아보고 싶어요. 여자라고 아버지처럼 되지 말라는 법 없잖아요.
김복만 : 무슨 뜻이야?
윤희 : 아버지 사업.. 제가 물려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예요.
김복만 : 뭐야?
윤희 : 우선 그 호텔부터 시작할께요. 사업을 할려면 사람을 배워야 한다죠. 사람을 배우는데 호텔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거예요.
김복만 : 너 지금..
윤희 : (OL) 아버지가 평생 일궈놓은 재산.. 제가 아니면 어차피 다른 사람게 돼요. (보며) 아깝지 않으세요?
김복만 : (본다. 빤히 보면)
윤희 : 저는 지금 아버지한테 제 인생을 걸고 거래를 하는거예요. 난.. 팔려가듯 시집가지 않아도 되고
아버지도 더 이상 후계자 문제로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구요.
김복만 : 어쨌든 그 호텔은 안돼.
윤희 : 어차피 아버지가 인수하실 호텔이잖아요. 미리가서 공부하는 셈칠께요.
김복만 : 차라리 유학을 가거라. 그렇다면 보내주지.
윤희 : 아버지도 학벌로 지금 그 자리에 계신건 아니잖아요.
김복만 : (순간 홱 노려본다)
윤희 : (깔끔한 느낌으로 똑바로 마주보면)
김복만 : 시끄럽게 딴 생각 그만하구 오늘 저녁 약속이나 늦지 않게 나와. 시간맞춰 차 보낼테니까. 알았어?
(그러더니 밖으로 나간다)
윤희 : (돌아본다. 시선에서)
S#30. 진영의 아파트 앞. (N)
와서 멈춰서는 동혁의 차. 동혁, 진영의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핸드폰을 꺼내든다.
E 울리는 전화벨 소리.
S#30-1 아파트 안.
아무도 받지 않는 전화.
S#30-2 다시 진영의 아파트 앞.
동혁, 핸드폰을 들어 다시 번호를 누르는데 그 때 퇴근하고 돌아오는 제니, 동혁의 모습을 발견하고 멈춰선다.
동혁, 역시 제니를 돌아본다. 동혁쪽은 제니를 잘 모르고 돌아서는데
제니 : 진영언니 만나러 오신거예요?
동혁 : (멈칫.. 돌아본다) 누구..
제니 : 제니예요. 진영언니랑 같이 살고 있는 동생인데요.
동혁 : 나는 신동혁이라구 하는데..
제니 : 알아요. 언니 생일날때.. 집까지 데려다주셨잖아요. 언니한테 비싼 목걸이까지 선물하시구. 맞죠?
동혁 : 맞아요. 사실은 진영씨를 좀 만나려고 왔는데 진영씨 집안에 있는지 좀 알아봐줄 수 있겠어요?
제니 : (본다. 아래위로 한번 보더니) 싫은데요.
동혁 : (멈칫.. 보면)
제니 : 진영언닌 우리 태준아저씨가 좋아하는 사람이예요. 임자 따루 있으니까 그만 따라다니세요.
동혁 : 이봐요 난..
제니 : 난 우리 태준아저씨 맘 상하게 하는 인간들이 제일 싫어요. 그렇게 알구 그만 돌아가세요.
진영언니 안에 있어두 내가 못나가게 말릴거니까. (그러더니 동혁을 지나쳐 가버린다)
입구쪽으로 들어가버리는 제니, 간격을 두고 잠시 뒤 빠꼼히 고개 내밀고 보면.
차 앞에 서성이고 있는 동혁, 시계를 한번 보더니 다시 핸드폰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가면, 잠시 후 음성녹음을 남겨달라는 소리가 들리고.
동혁 : 진영씨. 나 신동혁이예요. 나 지금 진영씨 아파트앞이예요. 메세지 듣거든 연락줘요.
(저장한 뒤 핸드폰을 끈다. 돌아보는 시선에서)
S#31. 포장마차. (밤)
턱! 소주잔과 함께 똑같이 쿵.. 떨어지는 진영의 머리. 순정 역시 잔뜩 취해서 돌아본다.
순정 : 어? 뭐야. 서진영. 너 벌써 취했니?
진영 : ...
순정 : 기집애. 고래고래 술 타령하길래 술고랜줄 알았더니.. 기껏 두병마시구 가냐? 하여튼 목소리 큰것들이 실속은 없어요.
(그러면서 자기잔에 따라 마시는데)
진영 : (훌쩍..)
순정 : (? 본다)
진영 :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다)
순정 : 어어? 서진영.. 너 우니?
진영 : (훌쩍 훌쩍..)
순정 : 그래 울어라. 울고 싶을땐 울어야지 뭐. (또 한잔 마시는데)
진영 : 난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한남자한텐 보기좋게 채이더니.. 또 한남자한텐 보기좋게 이용만 당하구..
왜 나한텐 이런일만 일어나나 몰라. 증말 속상해. 챙피해서 못살겠다구요.
순정 : 평생을 짝사랑만 하는 나두 사는데 서진영 니가 왜 못살어. 너 짝사랑만 하면서 사는 심정이 어떤건지 알어?
그게 얼마나 외롭구 비참한지 너 아냐구.
진영 : (보면)
순정 : 채이면 좀 어떻구 이용당하면 좀 어때. 그래두 넌 좋아하는 남자랑 손도 잡아보구 키스도 해보구 그랬잖아.
난.. 아직 첫키스두 못해봤어. 알어? (한숨) 이런 내 심정을 니가 아냐구.
진영 : (본다. 보더니) 나.. 내일부터 호텔 어떻게 다녀요? 다른 직원들 얼굴 이제 어떻게 보냐구.
순정 : 천하의 서진영이가 뭐 그런거가지구 걱정해.
진영 : 천하의 서진영.. 알구 보면 아무것두 아니예요. 아무것두 아니라구요. (그러면서 한숨)
순정 : (안쓰럽게 보더니 술을 따라준다)
그러더니 두 여자, 우울하게 건배를 한뒤 똑같이 술잔을 들이킨다. 그 모습에서.
S#32. 진영의 아파트 앞.
차 안에 앉아 있는 동혁의 모습. 진영의 아파트를 한번 올려다본다. 시계를 보는데 울리는 전화벨.
동혁 : (재빨리 수화기를 집어들며) 진영씨예요?
레오F : 나야 보스. 약속시간 다됐는데.. 어쩔거야. 직접 그 쪽으로 오는게 빠르겠지?
동혁 : (시계를 본다. 그 위로)
레오F : 한시간이나 미룬 약속이야. 어기면 안돼. 알지?
동혁 : (한숨..) 그래 알았어. 여기서 곧바로 출발하지.
레오F : 오케이 거기서 만나자구.
동혁 : (핸드폰을 접는다)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진영의 아파트를 보는 동혁, 시동을 건 뒤 차를 출발시킨다.
S#33. 레스토랑 안.
동혁, 안으로 들어서면 지배인, 동혁을 한쪽으로 안내한다. 이미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윤희.
두 사람,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한다.
윤희 : 안녕하세요.
동혁 : 회장님은..
윤희 : 금방 도착하신다구 전화왔었어요.
동혁 : (자리에 앉는다)
윤희 : (앉는다)
잠시 어색한 침묵. 동혁, 별로 윤희에게 관심이 가지 않는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한다.
윤희 같이 창밖을 보다가 문득, 다시 동혁을 본다. 뭔가 생각하는 눈빛.. 뭔가 부탁하고 싶은 듯 쳐다보다가 용기를 내서.
윤희 : 저번에 뵜을때랑 많이 틀려보이네요. 일이 많이 힘드신가봐요.
동혁 : (그 말에 본다) 김윤희씨도 저번에 봤을때랑 많이 틀려보이는군요. 그 때보단.. 표정이 많이 밝아졌어요.
윤희 : (웃음) 그 동안 호텔에서 일을 좀 했어요.
동혁 : 호텔?
윤희 : 네. 서울호텔요. 얼마 되진 않았지만.. 거기서 일하는 동안 많이 달라졌어요. 호텔이란곳이 생각보다 재밌는데더라구요.
그래서 호텔경영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어요.
동혁 : 그래요?
윤희 : 호텔일을 계속하면서 좀 더 배우고 싶은데 아버지 반대가 심하세요. 아버진 남자 여자.. 그런거 차별이 좀 심하시거든요.
그래서 말인데..
동혁 : (보면)
윤희 : 뭐 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동혁 : (본다. 보며) 난 아주 비싼 사람인데.
윤희 : (보면)
동혁 : 말해봐요. 가격은 들어보고 결정하죠.
윤희 : 아버지 좀 설득해주세요. 우리 아버지.. 자기 딸이 하는 말은 우습게 알아도
옆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얘기엔 귀가 솔깃하시거든요. 그게 신동혁씨라면 더 들어주실지도 몰라요.
동혁 : (순간 엷게 웃더니) 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윤희 : (멈칫.. 동혁을 본다. 순순히) 네.
동혁 : 호텔에 다시 가고 싶은 이유도 그 사람 때문일테고. 그렇죠?
윤희 : 네. 맞아요.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보면)
동혁 : (본다. 대답없이 보는데)
그 때 들어서는 김복만. 동혁과 윤희, 동시에 돌아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김복만 : 일어설거 없어. 앉아요 앉아.
동혁, 윤희 다시 자리에 앉는 옆으로 김복만도 앉으며
김복만 : 중국에 공장을 사들이는 문제때문에 정신이 없어. 그 쪽 현지에도 인수하고 싶은 회사가 두어군데 있는데
여기 서울호텔일부터 빨리 매듭짓고 그 쪽 중국문제도 미스터 신이 좀 도와줬음 좋겠어.
동혁 : (그저 웃음)
김복만 : 그나저나 서울호텔건은 어떻게 되가구 있나.
동혁 : 워낙에 시장에 거래되는 물량이 적어서 좀 시일이 걸릴것 같긴 하지만..
외자로 들어온 15%만 확보되면 곧바로 작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김복만 : 음.. (만족한 표정으로 주전자를 들어 동혁의 잔에 채우며) 사실은 윤희 이녀석이 그 호텔에 관심이 아주 많아요.
윤희 : (김복만을 본다)
김복만 : 그 호텔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내 사업을 물려받고 싶다는구만. 속만 썩이던 녀석이 기특한 생각을 다 하구 말이지.
그래서 세상 공부좀 더 하라구 유학을 보냈으면 좋겠는데.. 어떨거 같나.
동혁 : 나쁘지 않습니다.
윤희 : (동혁을 보면)
김복만 : 아무래도 그렇지? 근데 이 녀석은 호텔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거야.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싶다는거지.
동혁 :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김복만 : (? 본다)
윤희 : (보면)
동혁 : 호텔경영을 배우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일해보고 싶다는 건.. 윤희씨 나이에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닙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직접 해보는것도 나중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김복만 : 그래?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동혁 : 네. (덧붙여) 물론 결정은 회장님이 하시는거지만요.
김복만 : 음.. (고개를 끄덕인다)
윤희 : (동혁을 본다. 고마움..)
동혁 : ... (표정없이 술잔을 들이킨다)
S#34. 레스토랑 입구.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는 김복만과 동혁과 윤희.
김복만 : 오늘 저녁 아주 즐거웠어. 일하는데 오라가라 불러내서 구찮았겠지만.
동혁 : 아닙니다.
김복만 : 그럼 또 봅시다.
두 사람 악수하면 김복만 먼저 차에 올라타고.
윤희 : (보며) 오늘 고마워요.
동혁 : 일 잘되면 나중에 이자쳐서 갚도록 해요.
윤희 : (웃음으로 본 뒤 차에 올라탄다)
동혁 : (본다. 혼자 서 있는 모습.. 왠지 공허함)
S#34-1 돌아오는 차 안.
정실장 운전하는 뒤로 나란히 앉아 있는 김복만과 윤희. 윤희, 쳐다보면 김복만 시종일관 아무말이 없다.
S#35. 동혁의 빌라 앞. (달리는 동혁의 차 안)
동혁, 다시 한번 핸드폰 메세지를 확인해보지만 아무것도 없고. 시선 돌리면.
S#36. 동혁의 빌라 안.
노트북앞에 앉아 있는 동혁. 메일을 쓰고 있다. <다섯번째 편집니다... >로 시작되는 글씨. (*호텔 사진 첨부)
S#37. 타호텔 앞.
그 앞에 멈춰서는 모범택시. 도어맨 문을 열면 그 안에서 술에 취한 진영과 순정, 비틀거리면서 내린다.
진영 : (게슴츠레 눈을 뜨며) 여기가 어디야?
순정 : 어디긴 호텔이지.
진영 : 호텔? 호텔은 왜?
순정 : 평생 호텔에서 남 시중만 들란 법 있어? 우리도 한번 남들이 해주는 서비스 받아가면서 하룻밤을 보내보자 그 말이지.
들어가자.
진영 : 어어? (잡힌채 질질 끌려간다)
S#38. 프론트 앞.
진영, 돌아보면 체크-인을 하는 순정 옆에 있는 밸맨에게 핸드백을 넘겨주며
순정 : 뭐하는거예요?
밸맨1 : 네? 아 네.. (얼른 받아든다) 이쪽으로 오시죠. (앞장서면)
순정 : (우아한 걸음걸이로 따라간다)
진영 : (푹 웃으며 뒤를 따르면)
S#39. 엘리베이터 안.
그 호텔 벨맨1, 층수를 누른뒤 흘끗 돌아본다. 술에 취한 두 여자, 최대한 몸을 가누려고 애쓰고 있다.
진영 : (그러다 냄새를 맡더니) 이거.. 무슨 냄새야?
밸맨1 : 네? 아.. 네. 엊그제 새로 니스를 칠했습니다.
순정 : 그럼 냄새를 없애야죠. 이런 냄새 질색하는 손님 많은거 몰라요?
밸맨1 : 탈취제를 뿌리긴 했는데..
순정 : 탈취제 갖구 돼나. 이럴땐 초를 써야해요. 초를.
벨맨1 : 네?
순정 : 밤에 손님들 이용하는 시간 줄어들면 두시간씩만 세워두고 초를 켜두세요. 그럼 이 냄새 싹 없어진다니까. 해봐요 한번.
벨맨1 : 아.. 네에. 알겠습니다. 손님.
땡. 문이 열리면
S#40. 스위트 룸.
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진영과 순정.
벨맨1 :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쇼. (나가려는데)
순정 : 어이어이.. 잠깐만.
벨맨1 : (보면)
순정 객실을 휘 한번 둘러보더니.
순정 : 우선.. 침대에 필로 좀 서너개씩 더 올려주고 (그러면서 미니바를 점검하더니) 어? 이거 순 외제 맥주뿐이잖어.
이봐요. 여기 국산 맥주도 좀 갖다 놓고 그러세요. 아셨죠.
밸맨1 : 아.. 네. 금방 올려보내드리겠습니다. 뭐 또 필요하신건..
순정 : (쓱 둘러보더니) 생각나면 다시 연락드리죠.
벨맨1 : 그럼 쉬십쇼. (밖으로 나간다)
순정 : (문이 닫히자 쓱 진영을 돌아보더니) 손님이란게.. 바로 이런 기분이구나.
진영 : (둘러보면)
순정 : (침대에 드러누워본다) 얘네 침대 바꾼지 얼마 안된 모양인데.
진영 : (같이 옆에 드러눕는다, 천장을 쭉 훑어보며) 벽지도 새로 발랐나봐. 실크벽지야.
순정 : 가구도 고급이구..
진영 : (그러더니) 그래두 우리 호텔보단 좀 들 아늑하다. 그쵸?
순정 : 너무 화려해서 그런지 편안한 맛두 없구.. 그저 호텔하구 남잔 듬직하구 편한 맛이 젤인데.
진영 : 그러니까 남자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같네. 아직 키스도 한번 못해봤다면서.
순정 : 그러는 서진영은. 남자를 잘 알아서 두 남자한테나 채였냐?
진영 : 뭐요? (하더니 쿠션으로 툭! 순정을 친다)
순정 : 어쭈? 쳤어? (하더니 베게로 진영을 친다)
순간 두 사람, 쿠션과 베개로 싸움이 일어난다.
순정, 혼자 신나서 이리 뛰어다니고 저리 뛰어다니다가 소리를 지르며 욕실로 뛰어들어간다. 잠잠..
순정 ?해서 고개를 빠꼼히 내밀고 보면 진영, 배게를 든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서 있다.
순정 : 진영씨..? (보는데)
창밖을 바라보는 진영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순정 바라보면 진영, 베개에 얼굴을 묻고 흐느낀다. 그 뒷모습에서 길게.
S#41. 뒷문 (D)
윤희에게 핸드폰 하는 영재. 그러나 수신자가 전원을 꺼놓은 상태라고 나온다.
영재, 한숨을 내쉬며 돌아보는 시선에서.
S#42. 은주네 선물가게 앞. (D)
그 앞으로 도착하는 영재의 지프. 영재, 차에서 내려서서 안으로 들어가면.
S#43. 은주네 가게 안.
무료하게 가게를 보고 있던 은주, 영재를 보더니 반갑게 맞이하며
은주 : 야, 최영재. 니가 왠일이냐? 설마 나보고 싶어서 온건 아닐테구. 뭐야? 무슨 일루 온거니?
영재 : 혹시 윤희한테서 연락없었니?
은주 : 윤희? 아니. 왜? 무슨 일 있어?
영재 : 윤희.. 집으로 들어갔어.
은주 : 진짜? 기집애.. 기어코 붙잡혔구나. (그러더니 얼른 핸드폰 꺼내 전화를 해보는데)
영재 : 안받아.
은주 : 안받아?
영재 : 어 안받아.
은주 : 윤희네 아버지 장난 아닌데.. 걱정되네.
영재 : (잠시 생각하더니) 저기 저 인형 하나만 싸줄래?
은주 : (? 보면)
S#44. 윤희의 방. (아침)
혼자서 와인 이름을 외고 있는 윤희. 책을 보면서, 따르는 연습도 해가면서 그 위로 초인종소리.
S#45. 윤희네 집 대문앞.
영재, 선물꾸러미를 든 채 계속 초인종을 누른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나타나는 아줌마.
영재 : 안녕하세요. 저기.. 퀵서비스 왔는데요. 김윤희씨 계십니까?
아줌마 : 저한테 주세요. 전해드릴게요.
영재 : 안되는데. 이거 본인한테 직접 전해주라구 특별히 부탁받은건데..
아줌마 : 글쎄 본인한테 직접 전해줄테니까 걱정말구 이리 줘요.
영재 : 안돼요. 제가 직접 주고 도장 꽝꽝 받아야 한다니깐요. 어딥니까. (하면서 밀고 들어가면)
S#47. 윤희방 복도.
아줌마와 같이 올라오는 영재.
아줌마 : 그 청년두 참.. 이상한 사람이네. 어련히 알아서 전해줄까.
영재 : (둘러보다가 방문을 발견) 여깁니까?
아줌마 : (노크하며) 아가씨.
S#48. 윤희의 방안.
방문이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아줌마.
윤희 : (돌아보면)
아줌마 : 아가씨 퀵서비스가 왔는데.. 꼭 직접 만나서 전해줘야 한다구 해서..
윤희 : (보면)
아줌마 뒤로 나타나는 영재. 순간 윤희, 두 눈이 둥그레 진다.
영재 : 도장을 직접 꽝꽝 받아야 되는거라서요.
윤희 : (어이없이 보더니)
아줌마 : 이젠 됐으니까 얼른 주고 나가요.
영재 : 야박하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시원한 물도 안주십니까.
아줌마 : 예에? 근데 이 청년이..
윤희 : 아줌마 쥬스 좀 갖다주세요.
아줌마 : 하지만..
윤희 : 괜찮아요. 갖다주세요.
아줌마 : 알았어. (영재를 흘끗 본 뒤 나간다)
윤희 : 야아. 최영재! 너 진짜 간크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올 생각을 했어.
영재 : 보고싶어 죽겠는데 무슨짓은 못해.
윤희 : 뭐? (기막혀 보면)
영재 : (윤희의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머리털두 멀쩡하고, 두 다리두 멀쩡하구.
윤희 : 뭐하는거야?
영재 : 점검. 혹시라두 니네 아버지가 니 머리털 죄다 뽑아놓지 않았나 두 다리 분질러놓지 않았나 점검중이야.
윤희 : (기막혀 보는데)
영재 : 근데 여기가 니 방이냐? 이렇게 좋은방 좋은 집 놔두고 가출은 왜 했냐.
윤희 : 근데 호텔은? 너 지금 근무시간 아니야?
영재 : 땡땡이.
윤희 : 총지배인님은 잘 계시구?
영재 : (흘끗 보더니) 어어. 잘 있지.
윤희 : 혹시 내 얘기 안물어봤니?
영재 : 아니. 전혀. 태준이 형 호텔일루 많이 바뻐. 너 호텔 떠난뒤로 얼굴 한번 볼 새두 없었다 야.
거기다 진영이 누나한테 잡혀서 꼼짝두 못해. 진짜야.
윤희 : (본다) 그래? (시무룩해져서 고개 돌리면)
영재 : (혹시나 해서) 태준이 형.. 너한테 전화 한번두 안했지?
윤희 : (시선 떨구면) 어.
영재 : 거봐. 그렇다니깐. 내가 뭐랬어. 너만 상처입는다구.. (하는데)
윤희 : 됐어 그만해. 그만하구 너.. 그만 가라.
영재 : (? 본다) 벌써?
윤희 : 가.
영재 : (본다 썰렁..해지더니) 그럼.. 쥬스만 마시구.
윤희 : (본다. 시선에서)
S#49. 호텔전경. (D)
S#50. 사무실.
태준 : 연락도 없었어요?
오형만 :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받습니다. 그런 일 저질러놓구 아무일 없던것처럼 출근하기가 미안하겠죠.
태준 : 서지배인 오는대루 제 방으로 좀 오라고 전해주세요. (돌아서는데)
오형만 : 그 신동혁이라는 사람은 어쩌실겁니까.
태준 : (본다) 어쩌다뇨.
오형만 : 그냥 두실겁니까.
태준 : 그냥 안두면요.
오형만 : 내쫒던지 어떻게 조처를 해야죠.
태준 : 호텔 손님을 내쫒자구요?
오형만 : 적군을 앞마당에 그냥 둘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태준 :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오지배인. 괜히 나서서 문제 만들지 말아요.
오형만 : 언제나 문제를 만드는건 총지배인님이지 내가 아닙니다.
태준 : (본다)
오형만 : 김윤희씨 경우도 그렇죠. 맘대로 식음팀에 박아두고 우리 호텔직원들 전부 경찰서까지 끌려가게 만들었잖아요.
이번일만해도 그래요. 잘못한게 명백히 드러났는데 아직까지 서지배인한테 어떤 조치도 안내리고 있잖습니까.
태준 : 오지배인이 원하는게 뭐예요. 서지배인을 짜르기라두 하라는 거예요?
오형만 : 적어도 근신처분은 내려야죠.
태준 : 근신처분 내리면 당장 부족한 인력은 어쩔겁니까. 오지배인 이틀에 한번씩 밤 꼬박새워가며 당직설수 있어요?
오형만 : (순간 대답못하다가) 그래서 아무런 조치도 안하고 빌라 놈팽이도 그냥 두고 보겠다구요?
태준 : 특별히 다른 투숙객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손님을 내쫒을 수 있는 권한은 우리한테 없어요.
다시 한번 말해두는데 문제 일으키지 말아요.
오형만 : (보면)
태준 : (나간다)
오형만 : (본다. 보더니) 그래? 못내쫒겠다 그 말이지. 좋아. 니가 못하겠다면 내가 하지.
(그러면서 돌아서다가 비어있는 순정자리를 본다) 근데 이 여자는 또 왜 이렇게 늦는거야. 어?
S#51. 타 호텔 객실 안.
침대에 이불이며 베개속에 푹 파묻혀자는 순정의 얼굴. 이리뒤척 저리 뒤척, 발 하나를 번쩍 들어 옆에다 올려놓는다.
그러자 옆에서 자고 있던 진영, 그 다리를 치우며 돌아눕는다.
잠시 후. 벌떡 일어서는 진영, 어? 여기가 어디지? 두리번 거린다.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는 쿠션이며 옷가지며 맥주캔들..
진영, 얼른 옆에 풀러놓은 손목시계를 들어서 본다.
진영 : 열두시.. (순간 놀라서) 열두시?!! 미쳤어. 미쳤어! 이게 어떻게 된거야.
(그러더니 옆에 누워자는 순정위를 타고 넘어 침대에서 내린다)
순정 : 아야야! (부시시 고개를 들며) 지금 뭐하는거야?
진영 : 열두시야 열두시.. 늦었어 늦었어.
순정 : ! (벌떡 일어선다. 산발이 된 머리) 뭐?
그러더니 두 여자, 허겁지겁 일어나 스타킹, 신발, 옷, 두서를 바꿔 신고 입고 꿰면.
S#52. 로비.
땡! 하면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 안에서 부시시한 머리에 아무렇게나 꿰어입은 옷차림으로 나오는 두 여자. 진영과 순정.
지나가던 사람들 ?해서 돌아보면 순정과 진영, 얼른 머리며 옷매무새를 만진다.
진영 : 근데 이지배인님, 숙박비는 있어요?
순정 : 카드 있잖아. 카드로 내면 돼지 뭐.
S#53. 프론트.
순정의 카드를 되돌려주는 프론트 직원.
직원 : 죄송합니다. 카드가 한도 초괍니다.
순정 : 어? 이상하다. 이번달엔 백화점두 별루 안갔었는데.. (진영 보며) 어떡하니. 진영씨 카드루 해야겠다.
진영 : (흘끗 노려보더니) 끌구 올때부터 알아봤어 증말.
순정 : 어제 포장마차값은 내가 냈잖어. (보며) 뭐해? 빨리 내.
진영 : (흘겨보며 카드를 내민다)
S#54. 호텔뒷쪽
후다닥 택시에서 내려서는 진영과 순정. 두 사람 다 늦어서 허겁지겁 뛰어오며
순정 : 아우.. 어떡해. 다 서진영씨 때문이야 이거. 술마시잔 소리만 안했어두.
진영 : 호텔로 끌구간게 누군데. 거기만 안갔어두 늦잠까진 안잤잖아요. 그렇게 비싼호텔엔 왜 끌구가. 돈두 없으면서.
순정 : 카드 정지된거 누가 알았나 뭐?
진영 : 아무튼 몰라요. 오늘 방값으로 긁은 카드값 반반씩 해결해요.
순정 : 카드로 한번 긁었으면 그걸루 끝이지. 반을 내라는건 또 무슨 경우야.
진영 : 원래 돈계산은 형제지간에두 정확히 하는거랬어요. 월급나오면 주세요. 12만원이예요. 아셨죠?
순정 : 뭐? 야 서진영! (하는데)
진영, 뛰어가다 말고 걸음을 멈칫하면서 앞을 본다. 순정도 ?해서 보면 뒷쪽 출구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동혁.
진영, 동혁을 보더니 그대로 외면하면서 지나간다. 동혁, 뒤따라오며
동혁 : 어젯밤 어디갔었어요. 내 메세지 못들었어요?
진영 : 핸드폰 꺼놓구 있었어요.
동혁 : 진영씨 아파트에서 밤새도록 기다렸어요.
진영 :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 (가는데)
동혁 : (붙잡아 세우며) 제발 화 그만 내고 내 얘기도 좀 들어봐요!
진영 : 이 손 놓으세요. (비틀어 빼며) 놓으라구요!
순정 : (재빨리 끼어들며) 손님. 이거 왜 이러세요? 서진영씨가 놓으라는 소리 못들으셨어요?
진영 : (본다)
동혁 : (보는 위로 계속)
순정 : 이봐요! 당신. 사람 말이 말같지 않아? 돈많이 벌구 빌라에 묵는 손님이면 호텔 여직원 맘대로 갖구 놀아두 되는거냐구!
우리가 그렇게 막 보이니? 어? (하는데)
동혁, 그대로 진영을 잡아끌고 안쪽으로 들어간다. 순정 어?해서 쳐다보면
S#55. 자동문 안.
동혁, 그대로 이중문안에 진영을 끌어당겨놓고 안쪽에서 스위치를 전부 꺼버린다.
파팍! 일어나는 스파트와 함께 양쪽으로 잠겨버리는 문. 진영, 놀라서 동혁을 본다.
밖에서 뒤따라온 순정, 문을 두드리고 열어보려고 하지만 안된다.
순정 "여기 누가 좀 도와줘요! 아무도 없어요?" 하면서 핸드폰꺼내 전화까지 하면
바깥쪽에서 몰려드는 사람들, 문을 열려고 하는 가운데.
진영 : 이게 무슨 짓이예요.
동혁 : 지금은 아무한테도 방해받지 않구 당신하구만 얘기하고 싶어요.
문을 열려는 직원들의 모습 배경으로
진영 :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데요?
동혁 : 적어도 나에 대한 오해는 풀어주고 싶어요.
진영 : 오해? 동혁씨가 날 속인게 전부 오해라구요? 그럼 내가 동혁씨방에서 본것 전부 다 뭐였어요?
그 사진들은 전부 다 뭐였냐구요.
동혁 : 그래요 나 이 호텔 인수하기 위해 온거 맞아요. 부인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날 정말로 이 호텔에 오고싶게 만든건 당신이었어요. 알아요?
진영 : 그만해요. (돌아서는데)
동혁 : (그 어깨를 잡고 자기앞으로 돌이켜세우며) 날 못믿겠어요?
진영 : 그래요. 못믿겠어요.
동혁 : ! (본다)
진영 : 믿을 수가 없어요. 믿구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요.
동혁 : ...! (보면)
진영 : 제발 나한테 이러지 말아요. 나.. 동혁씨 미워하고 싶지 않아요. 동혁씨가 어떤 마음으로 나한테 다가왔건..
나 동혁씨 만나는동안 행복했구 즐거웠어요. 그리고.. 이제 겨우 좋아지기 시작했다구요. 근데.. 나더러 어쩌라는거예요.
(순간 고이는 눈물로 보며) 나더러.. 어쩌라구요!
동혁, 보더니 순간 진영을 끌어안으며 키스해버린다.
진영 : !
진영, 벗어나려는 몸짓. 그러나 동혁, 양팔로 꼭 끌어안아버린다. 애절함.
순간 문이 열리면서 진영, 동혁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선다. 우르르 열린 문으로 들어서는 직원들.
진영, 자기도 모르게 동혁의 뺨을 세차게 때려버린다. 전혀 미동없이 진영을 바라보는 동혁의 눈..
직원들 진영을 에워싸면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고. 진영, 마지막으로 한번 더 동혁을 돌아본다.
거기 그렇게.. 혼자 남겨진채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동혁의 시선..
진영, 외면한채 코너로 사라지면. 동혁, 한동안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서 방금 진영을 안았던 두 손을 쳐다본다. 그 모습에서..
S#56. 탈의실.
진영을 에워싸며 안으로 들어서는 순정, 미희, 주희.
순정 : 진영씨 괜찮아? (진영의 입술쪽을 유심히 살피며) 안 다쳤어 어? 어디 아 해봐. 아..
진영 : 괜찮아요. (그대로 지나쳐 옷장문을 연다)
순정 : (보면)
주희 : 그 사람 미쳤나봐.
미희 : (흘끗 보며 살짝) 뭘. 서지배인님두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든데.
순정 : 안미희!
미희 : 피이.. (나가버리면)
주희 : (눈치보며 미희 쫒아나가고)
순정 : (돌아보며) 꽤 격하게 하는거 같든데.. 정말 안 다쳤나? (보는데서)
옷을 갈아입는 진영, 자꾸 눈물이 날것 같은 표정.. 한숨 쉬는데서.
S#57. 빌라앞.
천천히.. 힘없이 걸어오는 동혁. 뭔가 하나쯤 빠져나가버린 기분으로 걸어올라오다가 멈칫..
저 앞으로 쫒겨나와 있는 레오와 짐들..
동혁 : (다가서며) 뭐야. 어떻게 된거야.
레오 : (어깨를 으쓱해보이며) 쫒겨났어. 서너놈이 몰려올라와서는 다짜고짜 우리짐 들어서 다 내놓구 방키 뺏어가구.
나 참 살다살다 호텔에서 쫒겨나보긴 또 처음이네. 대체 이게 무슨꼴이야.
동혁 : (본다. 순간 서늘해지는 눈빛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