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부모의 재산을 되찾은 꿈바고사까39)
힘써 노력하고 사띠하며40)
행위가 청정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절제하고 바르게 생계를 유지하는
불방일한 이의 명성은 점점 높아진다.
39) 라자가하에 역병이 퍼진 적이 있었다. 그 병은 라자가하의 유명한 은행가의 집에도 닥쳐 주인 부부도 병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자 부부는 숨겨 둔 황금과 보석이 있는 곳을 아들인 꿈바고사까에게 가르쳐 준 다음 그를 친척집으로 대피시켰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는 모두 죽었다. 역병이 완전히 사라져서 아들이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을 때는 그로부터 12년이나 흐른 뒤였기 때문에 성인이 된 그를 친지들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집을 떠나기 전 부모가 알려준 곳에 가서 보물을 찾아보니 다행히 잘 보존되어 있었다. 그는 재산을 꺼내서 쓴다면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받으리라고 생각하고 보물엔 손도 대지 않은 채 일자리를 찾아 일을 했다. 그가 찾은 일거리는 아침마다 일꾼들을 깨워서 일터로 보내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여느 때처럼 그가 일꾼들을 큰 소리로 깨우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빔비사라 왕이 듣게 되었다. 왕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대단한 부자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시켜 조사했다. 그리하여 꿈바고사까에 대한 모든 것을 상세히 알게 된 왕은 그가 놀랄 만큼 생각이 깊고 용의주도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왕은 자기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꿈바고사까를 재정관에 임명했다. 그러고 나서 빔비사라 왕은 꿈바고사까를 데리고 부처님을 찾아뵙고 그간의 전말을 말씀드렸다. 왕의 이야기를 다 들으신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시자 꿈바고사까는 수다원과를 성취하였다.
40) “사띠(sati. mindfulness)”는 “관찰, 주시, 새김, 마음챙김, 마음 깨어 있음, 마음을 대상에 붙임, 선법에 관련된 것을 기억, 정념(正念)”으로 번역한다. 사띠는 마음을 자신의 내부로 기울여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하는 마음부수인데 불선심과는 함께 생기지 않는다. (“첨부 5. 사띠”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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