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교사 양성 클래스 학생에게 북해도 볼 거리를 물어보니 시바사쿠라를 추천하더라고요. 그래서 시바사쿠라의 명소로 유명한 곳, 타키노우에와 히가시 모코토 그리고 카미유베츠였던가 하는 튤립 공원 3곳을 다 돌고 아바시리에서 자는 1박 2일 코스 여행에 참가하기로 했죠.3명이상이라 한사람당 12000엔. 괜히 길도 모르는데 여기저기 헤매기보다는 이런 코스여행이 편하죠. JTB여행지점에서 팸플릿을 발견했었거든요.
다른 회사 당일치기도 있던데 그건 한 8000엔 정도? 하지만 이런 꽃 보는 여행은 타키노우에와 히가시 모코토 중 둘 중 하나와 튤립 공원 하나 이렇게 2군데만 가는 게 많아요. 출발일이 토요일이면 1000엔이 늘길래 걍 학교 결석하기로 했어요. 성실한 학교 생활을 보낸 덕택으로 선생님들 많이 봐주시더군요. 여행 좀 가보고 싶다 하면 여행회사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서 팸플릿 모아오는 것도 좋을 듯. 인터넷으로도 찾는 방법은 있지만 제 컴퓨터는 이상하게 일본 인터넷 사이트 들어가면 속도가 느려서.. 역시 아날로그가 편해.
모이는 장소는 삿포로역 북구, 8시 출발. 삿포로 역 북구에는 종의 광장이라고 해서 대부분의 투어 회사는 이곳을 모이는 장소로 사용하는 것같아요. 유리벽에 투어명과 회사 이름 주루룩 붙이고 여기저기서 이름 부르는데 정신 없을 정도.
이번에 참가한 투어 전체 인원은 19명. 외국인은 저희 뿐이었어요.
가는 곳에 본 북해도 자연. 저희 어머니는 야생 사슴도 봤다는데 전 못봤어요. 이번 여행에서 어머니 7마리 사슴 봤는데. 북해도에는 사슴이 굉장히 많이 살기 때문에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사슴 자주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우도 볼 수 있고요. 그 말 듣고 열심히 창밖을 관찰했건만 발견 못했어요.
제일 처음 간 곳은 스나가와 하이웨이 오아시스.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냥 고속도로 휴게소 입니다. 많은 선물가게가 들어서 있지요. 일본은 옛날 여행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선물문화가 발달되었다고 하던 거같은데. 우리나라도 옛날엔 여행 그다지 하지 못했을텐데 왜 선물문화는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특히 수학여행 때 본 기념품점과 일본 기념품 점 비교하면 참... 그나마 요즘은 우리나라 기념품에 신경 쓰고 있는 것같지만 일본에 비하면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전에 해외나갔을 때 선물 들은 적이 있는데 타이완은 파인애플 케이크, 중국은 판다초콜릿등 이라고 하더군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김치.. 그거 선물로는 좀 뭐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되었든 그 뒤로 1시간 반정도 지났을까 11시 30분 정도에 키타노 모리 가든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 이상하게 다른 여행회사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실은 이 곳 전에 갔던 여행지에도 갔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이 2번째.
이번에무드링이라는 걸 샀어요. 가격은 315엔. 기념품이라기엔 좀 그렇지만. 전에 왔을 때 보고 살까말까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싸게 팔겠지 하고 안샀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이미 유행이 지나가서 안팔더라고요. 게다가 12가지 색으로 변하는게 최고라는데 이게 그렇고.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시 왔으므로 샀답니다. 색도 금방 변해요.
이건 옆에 있는 겨울체험관. 키타노 모리뒤로는 곰목장이 있다고 합니다. 옵션으로 1200엔 더 내면 곰목장 입장료와 런치 바이킹을 할 수 있다더군요. 이곳에서 점심 먹었어요.
그리고 좀 더 달려서 타키노 우에 도착. 생각보다 허름한 동네였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언덕을 감싸고 있는 핑크색 꽃 물결은 정말 예쁘더라고요.
축제라고 한켠에서는 춤 경연대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많은 꽃잔디가 피어있었습니다. 공중에서 헬리곱터를 타고 보는 것도 있고요. 물론 돈은 엄청 깨지지만. 사진 보다 훨씬 넓어요.
그 후에도 버스를 달려 도착한 곳이 튤립공원. 실은 이 튤립 제일 볼 만한 시기가 1주일 전이었어요. 올해는 꽃들이 10일 일찍 피었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듬성듬성 비어있는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던 게 파란색 바케스와 삽을 나눠주고 마음에 드는 튤립 구근을 캐오면 한 개당 100엔씩 파는 것. 사는 사람은 싼 가격에 자기 마음에 드는 예쁜 튤립을 살 수 있어 좋고 공원 측에서는 관리할 것이 줄어서 좋고. 한국에 가져갈 수만 있다면 어머니 사셨을 거같아요.
참고로 시바사쿠라의 특산품이랄까, 하여간 개발한 게 시바사쿠라 아이스크림과 튤립공원에서는 최근 개발한 게 튤립 만쥬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튤립공원에 있을 때는 너무나도 추워서 기념품 가게는 그다지 둘러보지 못해서 발견못했어요. 이날 대체로 날씨 안좋고 비도 내렸거든요. 다행히 버스에서 내릴 때는 거의 그쳤지만. 하여간 일부러 옷 두껍게 입고 갔었는데도 엄청 추웠었답니다. 역시 북해도.
그 후에 6시 쯤 아바시리 관광호텔에 도착. 아바시리 호텔 중 제일 저렴할 걸요? ㅋㅋ. 다만 위치는 꽤 좋은 듯합니다. 지도로 보니 형무소가 근처에 있어서. 하지만 이미 날이 어두워진데다 산속에 위치해 있어 밖에 나갈 염두를 못내겠더라고요. 식사는 바이킹이 아니어서 왠지 신선. 일본 식사는 먹는 법부터 잘 모르겠어요. 설명 듣지 않으면.
아, 그리고 버스 가이드 정말 쉴새없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지명과 역사에 관련된 내용은 역시 알아듣기 힘들어. 북해도 관광 가이드 이야기에서는 곰과 사슴 이야기는 꼭 나오게 된다고 하더군요. 농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어요. 주변에 있는 게 다 밭이고 논이고 혹은 초원이니.
시바 사쿠라 북해도 가게 되면 한번 가보세요.
첫댓글 은지씨 덕분에 홋카이도 여행 실컷하는 기분이예요~ 시바사쿠라도 접수~!! 근데 볼수 있으려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