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소비 행위, 합리적인가?

[김동석]

우리 사회의 소비 행위, 합리적인가?

   가. 사재기 - 합리적 소비? 비합리적 소비?

  부산에서도 밀가루 값 인상에 따른 밀가루 및 관련 제품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부산지역의 대표적 유통업체인 OO마트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밀가루 생산업체인 OO제당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난 7일부터 밀가루 관련 제품 매출이 폭증하는 속칭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밀가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OO제당은 지난 7일 국제 곡물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밀가루 출고가를 34%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OO마트의 경우 OO제당의 가격인상 발표일인 7일부터 11일까지 밀가루 및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0%나 폭증했고, 발표 직전 한 주(11월30~12월4일) 매출과 비교해도 80% 가량 늘었다. 제품별로는 일반 소비자용 밀가루(2.5㎏들이)가 작년 같은 기간의 매출보다 130%나 증가했으며, 자영업소용 밀가루(20kg들이) 매출도 배 이상 증가했다. 밀가루 관련 제품인 부침가루(1kg들이)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증가했고 전 주에 비해서는 무려 180%나 급증했다. 튀김가루(1kg들이) 매출도 60% 증가했고, 전 주에 비해서는 3배 가까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라면 등 밀가루가 원재료인 면제품과 제과제품도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품목별로 매출이 30~50% 늘었다.

저는 홈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밀가루 가격이 오른다기에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토요일 근처 마트에서 강력분 박력분 2.5kg 한 봉지에 2800원씩 팔고 있더군요. 다른 마트들은 가격이 올라서 4000원이 넘더라고요. 토요일에 일단 5포대를 구입하고, 아침에 다시 가서 매대 진열되어 있는 것(더 달라고 하기에는 뭣해서 일단 보이는 것만) 우선 8포대만 싹쓸이 해 왔습니다. 설탕도 더 오르기 전에 좀 더 구매해 둘까 합니다. 집에 쌓여 있는 밀가루 포대를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 블로그 해피맘 중에서

    1) 위 글에 나타난 소비행위를 경제적 준거를 바탕으로 평가해 봅시다.

    2) 위 글에 나타난 소비행위를 윤리적 준거를 바탕으로 평가해 봅시다.

    3) 위 글에 나타난 소비행위가 합리적인지 또는 비합리적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제시해봅시다.(분명한 근거를 제시할 것)

   나. 상위 1%의 소비와 하위 수십%의 소비행위 - 그들만의 합리적 소비?  

 라이터 알기를 목욕탕의 귀이개쯤으로 아는 저에게 이런 뉴스는 참 낯섭니다. 4500만 원짜리 라이터가 나왔답니다. 다이아몬드 175개로 장식한 백금 라이터라고 합니다. 롯데 백화점이 최상위 1% 고객을 위해 한정수량으로 내놓은 명품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흡연자가 구박데기가 된 지 오래됐습니다. 몸에서 냄새 난다고, 불결하다고, 주위사람 건강 해친다고 눈총이란 눈총은 다 받아가면서 닭장 비슷한 곳에서 웅크린 채 담배 피는 신세로 전락했지요.

 이런 처지에 4500만 원짜리 백금 라이터라니요? 그런다고 멋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더군요. 뭐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백바지에 백구두 차림이어도 제 잘 났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죠. 제 돈 갖고 쓴다는 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위화감 조장하느냐는 말이 나올 법 하지만 해외에 나가 달러 쓰는 것보다는 낫다 싶기도 합니다. 그래야 점원 일자리도 늘어나고 부가가치세 수입도 증가하니까요.
 상위 1%가 명품 매장을 찾을 때 하위 몇 십%가 따로 가는 곳이 있습니다. '1000원 숍'입니다. 이 '1000원숍'을 운영하는 '다이소아성산업'이란 업체가 해마다 매출을 쑥쑥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에 매출 1500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에 2000억 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2006년 대비 45%에 달한다고 하니 대단한 신장세입니다. 경기불황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하다'는 수식어를 '경이롭다'로 바꿔도 무리가 아닙니다. '경이로운' 신장세는 비단 지난해에만 달성된 게 아니라고 합니다. 1997년 창업 이래 10년간 해마다 30% 이상의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비결을 살피다보니 시선이 한 곳에 꽂히더군요. 창업 시점입니다. 1997년. 이 해는 우리나라가 IMF 환란에 빠져든 해이자, 양극화가 본격 시작된 해입니다. 필연에 가깝습니다. 이 업체의 대표는 '합리적 소비'의 결과라고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소비'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주머니에서 동전 쩔그렁거리는 소리보다 지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더 컸다면, 율곡 이이 선생보다 세종대왕 보는 일이 더 많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오마이뉴스 논설위원  

    1) 위 글에서 글쓴이가 지적하고자 하는 소비행위의 문제점을 설명해 봅시다.

    2) 위 글에서 글쓴이는 하위 몇 십%의 소비행위를 어쩔 수 없는 소비라고 말하고 있다. 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긍정 혹은 부정적인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여 설명해 봅시다.

    3) 우리 사회에 위와 같은 소비현상이 팽배하다고 할 때, 이러한 소비현상이 ‘기호가치’에 의한 소비 또는 ‘사용가치’에 의한 소비인지를 설명하고, 자신만의 논거를 들어 바람직한 소비 선택에 대해 논하시오.

   다. 온라인 쇼핑에서 합리적 소비

 실제 신뢰의 형성 또는 재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제품이나 쇼핑몰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거나 간접적으로 다른 소비자나 전문가의 경험이나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이다. 사람의 직접적 경험에는 한계가 있고, 인터넷 쇼핑에는 다양한 대안이 존재한다는 특징(Haebl & Trifts, 2000)이 있기 때문에 추천 및 구전의 역할이 매우 크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특정 상품의 구매 결정을 하는데 있어 다른 이용자의 평가를 가장 신뢰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생소한 브랜드의 쇼핑몰이나 제품인 경우, 초기 수준의 신뢰형성에는 추천 및 구전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은 직접 경험의 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쇼핑몰에 비해 불리한 형태이지만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쌍방향적 특성과 커뮤니케이션 범위의 확대로 인해 간접 경험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많은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 쇼핑에서의 추천 및 구전 등의 간접적 경험은 소비자들은 특정 상품이나 쇼핑몰의 서비스 등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품평 시스템(상품평)을 통해 이루어진다.

-김규상, 한국정보통신대학원

    1) 위 글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실제 타인의 경험(상품평)의 영향을 받아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는지 구체적 경험을 말해봅시다.

    2) 위 글에서 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을 소비할 경우, 모방소비(밴드웨건효과) 또는 트윈슈머(Twinsumer)라는 용어로 설명한다. 비합리적 소비유형에 해당하는 이들 소비행위의 합리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해 봅시다.

    3) 온라인 상에서 트윈슈머(Twinsumer) 행동은 온라인 판매업자의 이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소비자의 행동특징을 프로슈머(Prosumer)라는 적극적 소비자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이에 대한 기업의 판매 전략도 함께 제시하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