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신록이 초록으로 물든 초여름,
적선한 것 없는 인생이 신선놀음
해보려 해발 700고지 지리산 자락에
숨은 듯 자리한 '孤雲洞天'
(고운동천)을 찾는다
국내 양수발전소 7곳 중 가장 큰 용량을 보유
하고 있는 산청 양수 발전소, 저쪽 홍보관과
주탑의 구도를 잘 맞춘 앵글이 한장의
그림 엽서다
고운동천 찾아가는 굽이굽이 가파른 산길,
앞뒤, 좌우를 살피며 밤꽃향기 까지 맡으니
눈, 코가 쉴 새 없이 바쁘다
주변 지형과의 배합이 훌륭하기 그지없는
산자락 벽촌, 지세가 포근하면서도 거친
기운 하나 없는 아늑한 터전이 어릴 적
아련함에 한참을 쳐다본 다
마주친 스님이 너그러운 미소로 합장하는
고운암, 원컨대 저에게 해탈의 문을 열어
주시고 헛된 꿈일랑 멀리 여의게 해 주소서,
부처님 전 두 손 모아 감사 인사 드린다
처음 보는 내 형색이 산적같은 인상임에도
십년지기 만난 듯 반기는 절집 견 보살,
부처님 처방전을 제대로 공부한 듯
해탈 견의 진면목을 본다
한손은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시늉과
다른 한손은 손바닥을 앞쪽으로 향해 세운
잔잔한 미소의 석불, 저 심오한 뜻을 내 깊이
깨닫지는 못하지만 말의 업을 줄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귀 대신 마음으로 듣는다
돌담길 사이 걸쳐놓은 석문, 문외한이
보아도 아! 이터가 보통 길지가 아니로구나
느낌이 가는 풍경이다
너와 지붕으로 된 오랜 한옥형태의 찻집,
자연과의 조화로움 속 아스라한 옛 풍경이
복고감성에 빠지게 한다
세속의 시비가 귓전에서 멀어진 고요하고
고요한 곳, 청량한 공기와 맑은 하늘, 도심을
벗어난 여게에서 가슴이 탁 트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해발 700미터 꽤 높은 지대에 조성한 양수
발전소 상부 댐, 전력소요가 적은 한밤중에
하부 댐 물을 끌어 올린 후 수요가 많은 낮에
이곳 댐의 물을 낙화시켜 발전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구름에 잠긴 수행처라는 의미의 운적사
표지석, 내 비록 지금껏 한 소식 깨치지
못했지만 이처럼 풍광 좋은 산천을
두루 섭렵하니 마치 신선이라도
된 양 몸과 마음이 가볍다
시간을 멈춘 현장 사진과 글로서 오늘의
일기를 대신한 고운동천, 매번 그렇듯이
지나고 나면 깨닫는다,
오늘 이순간이 내 인생 꽃이었음을,,,
첫댓글 지리산고운암까지 왕림하셨으니 고생하셨겠네요. 부처님 만나시려면 조금은 수고를 하는수밖에없지요. 그래도 탁대감님은 불심이 큰불자인것같읍니다. 여기저기 탐방하면서 노년을 슬기롭게 보내시는 탁대감님의 작품발표를 계속 기다리겠읍니다.
지리산속 마을은 바로 한폭의 그림이였고,
정취 있는 돌담에 한일자(一) 돌다리는 바로 작품이였고,
운적사 표지석 기르키는 이는 바로 탁대감 아니신가? 멋쟁이 작가님 늘 강건하시기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성불의 경지에 오른 탁대감 올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