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solar eclipse)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위치하면서 태양이 달에 가리는 현상이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것을 개기 일식(total solar eclipse, full solar eclipse), 부분만 가리는 것은 부분 일식(partial solar eclipse)이라 한다. 월식(lunar eclipse)은 달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면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비치는 현상이다. 지구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가리는 것은 개기 월식(total lunar eclipse), 부분만 가리는 것은 부분 월식(partial lunar eclipse)이라 한다.
얼마 전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 일식이 나타났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천문학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은 일식 현상을 보며 초자연적인 힘에 기도를 올렸다. 고대 잉카 제국에서는 태양을 모든 사물의 중심으로 여겼는데, 당시 사람들은 태양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일식을 세상의 재창조라 여겼다. 전래 동화에서는 어둠을 좋아하는 왕이 불을 물어오는 개들을 시켜 태양을 물어오라고 명령했고, 이 불 개들이 태양을 물어 올 때마다 일식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인도 설화에 따르면, 한 악한 신이 신들이 만든 불사의 음료를 몰래 마셔 버렸는데 태양과 달의 신이 이를 가장 높은 신에게 알렸다. 악한 신의 목은 잘렸지만 불사신이 된 잘린 머리는 가끔 분풀이로 태양과 달을 삼킨다는 이야기가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보면, 왕위를 노리는 '미실'이 가야 세력을 서라벌에서 몰아내기 위해 하늘의 뜻이라며 월식을 이용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미실은 가야인들을 서라벌 100리 밖으로 내치지 않으면 3일 안에 달이 빛을 잃을 것이라고 왕에게 경고한다. 그녀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공포가 커진 것은 당연하고, '미실'이란 인물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사람으로 두려운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이것은 일식과 월식 주기 등을 담은 '책력'의 힘 덕분이다.
일식은 '사로스 주기(Saros cycle - 지구·태양·달이 이전과 같은 위치로 되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 지구에서 관측되는데, 약 2500년 바빌로니아 사람들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다. 이들은 오랜 관찰 끝에 지구가 해를 19바퀴 돌고 달이 지구 주위를 223번 공전하게 되는 '18년 11일 8시간' 만에 하늘의 같은 위치에서 해와 달이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월식의 경우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관찰된다고 한다.
첫댓글 네~! 우리가 대충알고있는사실을 명확히 일러주시는군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