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봉1770차 비슬지맥 제2구간 정상재-발백산-대천고개
산행회수 석봉1770차 비슬지맥 제2구간 정상재-발백산-대천고개
대상산 발백산675m 경북 경산군 용성면 청도군 운문면
날짜 2011년 12월18일
출발 일시 장소 12월18일 08시 영광도서 앞
거리 산행 시간 13.8km 5시간50분
날씨 영하를 오르내리는 약간 추운 맑은 날
산행시작 09시55분 정상재410m 경산군 용성면 청도군 운문면
산행끝남 15시45분 대천고개(곡돌내재)190m 용성면 금천면
산행 코스
09:50 정상재410m도착 도로 삼거리--09:55 정상재서 산행시작--2㎞/55분--10:50 발백산675m 표석--2.3km/45분--11:35 407.5봉 삼각점--2km/
45분--12:20 504.7봉--12:45 점심식사 후 출발--2.5km/55분--13:40 용림재230m--3.1km/65분--14:45 비오재190m--1.9km/60분--15:45 대천고개(곡돌내재)190m 도로
부산 도착 시각 12월18일 오후5시30분 온천장
참가인원 14명
참가자 명단
박두호 강창모 이선균 김명숙 김사일 김형구 조종임 황정희 진하준
임준범 이상민 최계순 반영숙 김철우
부산 도착 시각 4일 오후6시30분 롯데백화점 앞
교통편 관광버스
회비 35,000원
관련지도 1:50000 영천 동곡
식사 점심 1끼 행동식.
기타 저녁식사 및 목욕 산악회서 제공
산행 대장 이선균 010-3678-0883
석봉산악회 051-895-0732
자세한 산행코스
09:50 정상재 도착-09:55 산행시작-10:15 555.3봉 삼각점 영천343 1982년 재설-10:50 발백산 표석675m-11:00 분기점 오른편 감. 왼편 경산시 청도군 경계 산줄기-11:23 고개 수변관찰로 입구-11:35 407.5봉 이정표 삼각점-11:45 유인영천최씨 묘-11:55 송전탑-12:00 임도 고개 산촌생태체험관1.5km-12:10 송전탑-12:20 504.7봉-12:45 점심식사 후 출발-13:25 서씨 묘-비포장임도(우측)-대추나무 밭-시멘트 도로-비포장임도-작은 연못 두 개-13:40 용림고개 임도따라 송전탑으로-14:00 임도 왼편 굽어짐 곧 산길-14:10 산불경방초소 351.4봉 삼각점 영천338 2007년 복구-14:40 육동배수지-14:45 비오재 포장도로-14:55 경주 이씨 묘-15:30 276.4봉-15:45 대천고개 (마을 사람들은 소천고개)
등산 이모저모
바람이 다니기 알맞은 길, 낙엽이 휘날리기 알맞은 길, 낙엽이 덮여 온갖 것을 감추기 알맞은 길, 겨울이 웅크리고 앉자 찬 기운을 피워내기 알맞은 길, 인적 드문 이 길은 바람 길이다. 바람 길에 꼽사리 끼어 걷는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산시 용성면이 경계를 이룬 산마루. 2차선 포장도로가 까만 피부를 드러낸채 오돌 오돌 떨고 있다.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바람의 날개 짓 따라 화들짝 바뀐다. 기슭에서 달려온 바람이 고개를 넘어가지 않고 방향을 홱 바꾸어 우리들이 가야 할 산줄기 길로 달려간다. 바람이 지나가며 꽃잎 떨어진 앙상한 억새 옆구리를 치는 지 억새가 몸을 파르르 떤다.
가랑잎이 두꺼운 이불처럼 덮어 폭신하기조차 한 이 길은 이제 바람의 길이다. 잎을 떨군 잔가지들이 빽빽하게 성을 이룬 숲을 헤쳐 나가는 건 바람도 벅차다. 그래서 사람이 뜸하자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바람 따라 우리도 발백산을 향한다. 밟히는 가랑잎에서 가벼운 파열음이 나고 새콤달콤한 냄새가 스르르 번진다. 가랑잎이 얼마나 쌓였는지 길 흔적 없는 길이 길을 대신한다. 땅이 얼었는지 올라가며선 낙엽을 밟자마자 쭉 미끄러진다. 사람이 얼마나 다니지 않았으면 길 같지 않은 길이 이렇게 길게 이어질까. 아마 올 가을 이후에는 우리가 처음인지 모르겠다.
발백산은 오늘 우리가 걷는 비슬지맥 2구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髮白山은 머리가 하얀 산을 뜻하니 봉우리가 겨울이면 눈을 덮어쓰고 찬란하게 빛나거나 아니면 늦가을 억새가 만발해 하얀 머리칼처럼 보였던가. 지금은 참나무류가 많이 자라 전망을 위협할 정도. 하지만 이곳에서 둘러보는 산줄기, 사람 사는 동네, 산천이 마치 예금인출종이에 아주 잘 찍은 도장의 붉은 글자 획처럼 너무나 선명하게 드러나 사진을 보는 듯하다.
비슬지맥을 종주하는 산꾼은 드물지만 있기 마련. 띄엄띄엄 달려있는 등산안내리본이 노(老)장군의 훈장처럼 믿음과 여유를 안긴다. 리본은 대부분이 낡아 산속에서 오랜 세파를 견뎠음을 알려준다. 리본보다 더 소중한 이정표나 안내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등산인을 위한 게 아니고 탐방객을 위해 명소 몇곳을 소개하더니 사랴져 버렸다.
정상재에서 산행채비를 하는 회원들
산행중에 만난 첫 삼각점
가랑잎 길은 가을과 겨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개워 준다.
발백산의 안내 리본들
가랑잎이 뒤덮여 길 같지 않은 종주길
위의 안내도는 산꾼을 위한게 이니고 탐방객을 위한 것.
비슬지맥을 알려주는 리본을 볼때마다 확신과 자신을 함께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