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도 물러가고,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결실의 계절9월이다. 신선한 바람은 들판의 오곡백과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 잦은 비와 무더위가 농사를 어렵게 했지만 이를 이겨 낸 가을의 들녘은 항상 풍요롭다. 그런 까닭에 가을 여행은 어느 계절보다 뿌듯함이 더해진다. 한국관광공사는 수확의 땅 김제를 비롯해 전통 문화의 보고(寶庫) 안동, 문학 기행의 명소 봉평, 추억의 장터 진천, 야생화 탐방지 용인 등 5 곳을, 9월의가 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수확의 땅, 김제(전북 김제시 일대)드넓은 호남평야의 누렇게 익어 가는 황금 물결 속에, 가을의 풍요를 맛볼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의 곡창 지대인 김제는 물ㆍ공기ㆍ토양이 좋아쌀의 품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자리한 김제 일대에는 호남평야의 벼농사 문화를꽃피운 벽골제,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져 자연미를 짙게 풍기는 망해사, 그리고 유명한 고찰 금산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벽골제는 벽골제수리민속유물전시관, 단야각 등 체험 교육 학습장도들어서 있다.10월 초 김제 지평선 축제 때는 메뚜기 잡기, 무자위,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전통 문화 행사 등 각종 놀이가 계획되어 있다. 문의 김제시청 문화관광과 (063)540- 3224.
◈전통 문화의 보고, 안동(경북 안동시 일대)가을의 초입인 9월부터는 전국에서 화려한 문화 축제가 잇달아 펼쳐진다.
9월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로 전통 문화의 보고인 안동에서 열리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최될 이번 탈춤 축제에는 일본, 중국을 비롯한 10 개국이 참가한다. 국보 제121호 하회탈과 중요 무형 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 등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에서는 주공연장인낙동강변 행사장, 하회마을을 비롯해 안동 시내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안동 민속 축제가 동시에 개최돼 풍성함을더해 준다.가 볼 만한 곳으로는 안동민속박물관, 월영교와 7층 전탑, 하회마을 등을꼽을 수 있다. 문의 안동시청 문화관광과 (054)851-6393.
◈문학 기행의 명소, 봉평(강원도평창군 봉평면 일대)"산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처럼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메밀꽃이 피어나는 고장 봉평.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이 곳 봉평에서는 흐드러지게핀 하얀 메밀꽃과 함께 효석 문화제가 열린다.
이효석 생가 터와 소설 속의 등장 무대인 물레방앗간, 이효석문학관 등으로 이루어진 효석문화마을은 초가을 문학의 향기에 취해 마음의 풍요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근 폐교를 활용한 '평창무이예술관'과 '덕거연극인촌'에서는 예술인의창작 활동을 엿볼 수 있다. 흥정계곡의 '허브나라농원'과 제2의 동강이라는 금당계곡, 보광휘닉스파크 등도 둘러볼 만한 곳이다. 문의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52.
◈추억의 장터 기행, 진천(충북 진천군 진천읍)시골 장터 기행은 우리 부모님들의 어릴 적 추억 여행이다. 새까만 고무신을 사 들고 오실 어머니를 기다리던 설레임은 지금의 어린이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지만 온 가족이 손잡고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좋은추억이 된다.
진천 읍내의 백곡천 둔치와 이에 맞닿은 공터에 들어서는 진천장(5 일장,10 일장)에는 옷이나 신발, 잡곡, 생선, 과일, 가축 등 아직도 30여 년 전시골장터의 넉넉한 분위기를 보여 준다. 따라서 장터 기행을 마치고 집에돌아올 때는 도시 유명 할인점 등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건과 장터의 넉넉함이 두 손에 가득하다.
장터를 벗어나 진천땅을 돌아보면,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다리인 '농다리'를 비롯해 높이 42.7 m로 국내 최대의 목탑인 통일대탑이 있는 '보탑사'도 찾아볼 수 있다. 문의 진천군청 문화체육과 (043)539-3725.
◈야생화 탐방지, 용인(경기도 용인시 일대)신선한 가을 바람에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부모님들과 가까운 곳으로 현장 학습 겸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용인이다. 다양한 야생화는 물론, 꽃과 나무, 돌과 부처를 만날 수 있다.
비봉산 자락에 위치한 국내 최대 식물원인 한택식물원은 30여만 평 규모에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 자생 식물 및 외래종을 포함해 약 6000여 종의식물이 자라고 있다. 영상 자료실과 식당이 들어선 가든 센터를 포함해 25 개소의 전시 공간과 주제별 가로수길이 마련돼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세종 옛돌박물관은 5500여 평의 야외 전시장에 6000여 점의 돌 유물이 늘어서 있다.이 밖에도 길이 12 m의 세계 최대 와불(누워 있는 불상)이 자랑인 와우정사를 비롯해 에버랜드, 전통의 멋을 살린 한국민속촌, 그리고 허균 선생묘 등 사적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문의 용인시청 문화관광계 (031)329-20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