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9.7일 최보식의 언론에 최보식 편집인이 올린 글인데, 또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評價가 흥미로워 소개합니다.(참고로 이글의 댓글 중 한 개가 "아! 전라도!"라는 짤막한 한 句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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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딸 ‘'뇌물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보수 진영에서도 불편해하는 것은 "정권 출범 2년반이 되도록 가만히 있다가 지금와서 왜 이러느냐"는 거다.
윤석열을 찍었던 이들 중에는 정권이 바뀌면 '문재인 청소'를 기대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정권은 힘이 가장 좋은 정권 초반 시절을 죽도밥도 아닌 걸로 그냥 흘러보냈다.
그러다가 이제와서 문재인의 전 사위가 이스타항공의 태국 자회사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게 문재인에 주는 뇌물성격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사건이 고발된 것은 2020년이었고, 그때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 검찰이 눈치를 봤다고 할 수있다. 하지만 윤 정권이 들어와서도 손놓고 있다가, 올 초에서야 지방의 전주지검에서 수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은 문재인과 관련된 의혹에서 사소한(?) 편에 속한다. 정말 큰 것은 울산시장선거불법개입이나 서해공무원피살사건, 탈북자강제북송사건 등이다. 하지만 윤 정권의 검찰은 서해공무원피살 사건에서 의혹의 정점에 있던 문재인에 대한 조사를 생략했다. 탈북자강제북송이나 울산시장선거불법개입 재수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문재인 조사를 뺐다.
당시 최종의사결정권자였던 문재인에 대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참고인 조사도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지었다. 이는 현 정권 검찰의 의도적인 '문재인 봐주기'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또 문 정권의 한 축이었던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경우는 고발된 지 3년 5개월 만에야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때문에 보수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을 의심하게 됐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발탁해 키워준(?) 문재인에 대한 '의리' 때문에 저렇게 한다고 봤다. 세간에는 '문재인을 청산하라고 뽑아줬는데 문재인을 보호할 줄 몰랐다'고 흥분하는 이들도 많았다.
뒤늦게 뇌물 의혹으로 문재인 딸을 수사하는 것은 탄핵 등 정치적 위기에 몰린 윤 대통령이 정국 반전 카드로 하는 걸로 보고 있다. 법치에 의한 공정한 수사가 아니라 정치적 수사라는 것이다.
대통령실 수석으로 근무한 A씨와 만나 이런 문재인 수사와 관련돼 얘기를 얼마 전 나눈 적 있다. 윤석열의 문재인에 대한 '의리'를 묻는 질문에 그의 답변은 예상밖이었다.
"정권 초부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시절의 적폐는 털고가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 점에서 윤 대통령은 심플하고 확고했습니다. 막판에 검찰총장에서 쫓겨난 셈인데 문재인에 대한 '의리' 같은 거는 끼어들 게 없었습니다.
그 뒤 윤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 진척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대체 왜 이리 진행이 안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검사 출신이었기에 검찰 수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훤히 알고 있어서 더 불만스러웠던 겁니다."
A씨는 현 정권에서 문재인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이원석 검찰총장(오는 15일 퇴임)의 문제라고 말했다.
"당초 한동훈 법무장관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원석을 검찰총장 후보로 적극 추천했을때 윤 대통령은 '이원석 수사 스타일로 잘 해낼까' 긴가민가했습니다. 한동훈이 적극 어필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한동훈을 동생처럼 신임했기에 '그러면 둘이서 알아서 잘 하라'며 받아줬습니다. 저도 배석했기에 그 이원석 임명 상황을 잘 아는 겁니다.
하지만 이원석 총장은 '전직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의심받지 않겠다'는 식이었어요. 검찰 수장이 이렇게 나오니 일선에서는 문 정권 관련 수사를 모두 밍기적거렸습니다. 이때문에 문재인 수사 동력이 떨어졌고 지금와서 윤 대통령이 '오해'를 받고 있는 겁니다."
내게는 상당히 납득이 되는 답변이었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