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자취 19-31, ‘수고했어요. 윤지 씨‘
윤지 씨께서 오늘 아침에는 기운이 좋지 않았지만, 요가를 다녀온 후에 다시 기운이 돌아와 있었습니다.
계획한 대로 오늘 일정을 해나갔습니다.
계획대로 집에서 윤지 씨와 함께 집 꾸미기 재료와 감사장을 의논한 후 감사장 재료를 적어서 나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윤지 씨께서는 저녁밥을 해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언제 먹냐고 묻자 6시에 드신다고 하셔서
“6시 안까지 빠르게 사서 들어올까요?”라고 했더니 “네.”라고 하셨습니다.
같이 요리를 하기로 한 선옥 이오께도 양해를 구하고자 윤지 씨께 제안했습니다.
“윤지 씨, 그럼 선옥 이모께 6시에 요리 같이해도 되냐고 물어봐 줄 수 있어요?”
“네.”
“이모, 오늘 저녁밥 6시에 먹어도 돼요?”
“네~”
이모께 잘 말해주신 윤지 씨께 감사하고 윤지 씨의 말에 흔쾌히 허락해 주신 선옥 이모께도 감사했습니다.
양해를 구한 후 재료를 사러 나갔습니다.
“윤지 씨 여기 적힌 재료들 사려면 어디 어디 가야 해요?”
“꽃집, 다이소”
“어디 먼저 갈까요?”
“꽃집”
“꽃집 어디 있는지 알아요?”
“아뇨”
“그럼 같이 찾아볼까요?”
“네”
꽃집을 찾으러 나갔습니다.
두 갈래 길이 나올 때마다 윤지 씨께 어느 방향으로 갈 건지 물으며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다 보니 생각보다 멀리 왔지만, 꽃집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다이소 근처에 있는 꽃집을 와서 돌아가지 않고 다이소도 들렀다가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여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윤지 씨께서는 꽃집에 도착하여 다리 아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윤지 씨, 다리 아파요?”
“네.”
“저희 그럼 빠르게 꽃 고르고 갈까요?”
“네.”
“윤지 씨, 조금만 파이팅해 봅시다!!”
꽃집 사장님께서 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윤지 씨께서는 꽃집 사장님께서 추천해 주시는 꽃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성민 실습생과 저)도 윤지 씨께 꽃을 추천하였습니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걸 알기에 우리는 분홍 꽃이나 분홍화분을 추천하였습니다.
마침내 마음에 드는 꽃을 찾았지만, 꽃병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윤지 씨께 사장님께서 이 화분 저 화분 꽃을 옮겨 담으며 추천해 주셨지만 윤지 씨 마음에 드는 화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다이소 가니깐 거기서 화분을 사는 건 어떠하냐 했더니 꽃에 따라 화분 크기가 다르다며 우리(윤지 씨, 성민 실습생, 나)에게 꽃에 맞는 화분 크기의 중요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화분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이것저것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저것 보다 보니 점점 오랫동안 서 있어야 했습니다.
윤지 씨는 힘드셨는지 얼굴을 찌푸리셨습니다.
“윤지 씨 힘들어요?”라고 묻자 사장님께서 바퀴 달린 의자를 윤지 씨께 꺼내드리며 “여기 앉아서 봐요^^”라고 하셔서 감사했습니다.
윤지 씨께 많은 화분을 보여드렸지만 마음에 들어 하시는 화분이 없자 사장님께서 “화분이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면 이건 어때요?”라며 천으로 된 화분 커버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다행히도 그 화분 커버가 윤지 씨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화분은 화분 커버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제 그 꽃을 사는 것이 확정되어서 사장님께서 꽃에 물을 주는 시기와 꽃을 둬야 하는 장소를 안내해 주셨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때 성민 실습생께서 화분에 팻말도 할 수 있는 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사장님께서 해 드릴 수 있다고 하시며 화분에 팻말도 직접 적어 꽂아 주셨습니다.
팻말에는 꽃의 이름과 꽃에 물을 주는 시기와 꽃의 특성을 적어주셨습니다.
직접 적어 꽂아 주신 사장님의 정성에 또 한 번 감사했습니다.
화분을 결제하고 나와서 윤지 씨와 그 후 일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윤지 씨, 다이소 가서 나머지 재료 살 수 있겠어요?”
“네.”
“윤지 씨, 다리 아픈데 재료 사러 가도 괜찮아요?”
“네.”
"그럼 저희 다이소 가서 빠르게 사서 갑시당! 윤지 씨, 화이팅이예요!“
끝까지 재료를 사 가려고 하시는 윤지 씨의 의지에 함께 다이소로 함께 이동하였습니다.
이동하여서 정말 빠르게 색지와 색연필 사인펜을 사고 나왔습니다.
윤지 씨께서 모든 일정을 끝까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집에 가서 윤지 씨 밥 해 먹을 수 있겠어요?”
“네.”
“윤지 씨, 밥까지 해 먹어야 해서 바쁘네요. 윤지 씨가 제일 바쁜 것 같아요”
“요가도 다녀오고 팸플릿 의논도 하고 재료도 사고 집에 가서 밥도 해 먹어야 하는데 함께 나와서 재료 사 줘서 고마워요. 윤지 씨”
“네.”
돌아가는 길에 윤지 씨께서 갑자기 성민 실습생이 들고 있는 화분은 달라고 하셨습니다.
왜인가 했더니 집에 혼자 돌아가고 싶어서였습니다.
저희가 같이 가면 또 무엇을 하자고 할까 봐 겁이 났나 봅니다.
“윤지 씨, 저희 오늘 할 일 다 해서 이제 할 일없어요~ 괜찮아요”
괜찮다고 해도 윤지 씨께서는 혼자 들고 집에 간다고 하셨습니다.
농담으로 “윤지 씨, 저희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물었습니다.
이때 “네.”라는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와서 놀랐습니다.
“윤지 씨, 그럼 동 앞에서 저희는 버스정류장 가고 윤지 씨는 집 들어가실 거예요?”
“네.”
동 앞에 도착해서 윤지 씨와 포옹 인사를 하였습니다.
“윤지 씨, 오늘 정말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윤지 씨의 상태를 더 잘 살폈더라면 윤지 씨께서 우리가 빨리 가길 바라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을 텐데 너무 집들이를 완벽히 해내고 싶다는 욕심과 시간은 별로 남아있지 않는다는 압박감이 다가와 윤지 씨를 너무 끌고 간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앞으로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윤지 씨의 일로 윤지 씨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도록 잘 돕고 윤지 씨의 상태도 잘 살펴야겠다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2019. 07. 16 일지, 김수지
첫댓글 ㅎㅎ 옆에서 당사자의 뜻대로 지원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지요. 애쓰셨습니다.
윤지 씨의 집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