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증가라는 사회적 추세로 청주지역 원룸주택 건립이 급증하고 있지만 입주자 부족으로 공실이 넘쳐나면서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편리한 교통망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룸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사창동, 복대동, 봉명동지역의 경우 현재도 곳곳에서 원룸주택이 건립되고 있다.
노후한 기존 주택 2~4채를 합쳐 새로운 원룸주택을 짓고 있는 것이다. 또 충북대, 청주대, 서원대 등의 대학과 인접한 개신동, 모충동, 내덕동 등에서도 타지 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한 원룸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하복대, 용암동, 산남동, 강서지구, 봉명동 등 신규 택지지구마다 어김없이 대규모로 들어서는 원룸주택들도 공급 과잉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같은 원룸주택 증가는 매월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을 갖춘 신축건물의 경우 방 1개당 월세로 30만원 안팎의 고정 수입이 가능해 노후를 대비한 투자도 증가 추세다. 그러나 공급이 급증하면서 빈방 여러개를 놀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원룸주택이 상대적으로 많은 하복대지구와 농수산물시장 인근 봉명동, 용암2지구 등에서는 건물마다 입주자를 구하는 안내판이 나붙어 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것은 것으로 알려진 대학가 인근에서도 새학기를 앞둔 2월 중순이면 건물주들이 거리로 나서서 입주자 모집에 나서곤 한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등 일명 옵션이 양호한 신축건물은 공실이 남는 경우가 드물지만 노후건물은 부동산중개업소와 플래카드, 전단살포 등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해도 빈방을 채우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2년 단위로 옵션이 좋은 신축건물만 찾아다니는 젊은 층의 거주 패턴도 일부지역 원룸주택의 공실이 넘쳐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물주 허모씨(청주시 용암동)는 "6억원가량을 투자해 방 10개짜리 원룸을 지었지만 정작 입주자가 없어 평균 2~3개는 빈방으로 남는다"며 "중개수수료에 도배, 장판까지 교체해 주면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도내 원룸주택(다가구주택) 건축허가 면적도 5년사이 2배이상 늘었다. 국토해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49호에 그쳤던 다가구주택 건축허가 면적이 지난해에는 846호로 5년만에 무려 497호(142%)나 급증했다.
다가구주택에 들어가는 가구수도 2005년 2269호에서 2006년 3335호, 2007년 4866호, 2008년 5366호, 2009년 6932호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원룸주택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몇년동안 신축건물이 크게 늘었다"며 "지역에 따라 임대료는 물론 공실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