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魔法師)의 제자들
치사율 100퍼센트에 가까운 치명적인 바이러스,
모든 것을 빼앗긴 세 사람에게 남은 것은 미지의 후유증이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섭렵하고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 오르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이노우에 유메히토의 『마법사의 제자들』이 출간되었다. 신종 전염병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초능력을 얻게 된다는 설정을 다양한 장르적 기법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판타지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전염병이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공포와 문제점을 섬뜩하고 사실적으로 그려 내어 화제가 되었으며,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만화책으로도 출간되어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마법사의 제자들’이란 제목은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L’apprenti sorcier)」에서 유래하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테마가 된 것으로도 유명한 이 교향시는 마법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의 제자가 어설픈 마법으로 물바다 소동을 일으키고 만다는 내용을 그렸다. 저자는 이 교향시의 어감이 마음에 들어 제목으로 차용했다고 하지만, 작품에서 전염병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과 초월적인 힘의 등장이 초래하는 혼란상을 절묘하게 함축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처럼 질주하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 충격적인 결말!
주간지 기자 나카야 교스케는 감염 사고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문제의 류오 대학병원을 방문하려 하지만, 격리된 병원은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시각각 사망자 소식이 들려오고 시민들의 패닉이 이어지는 가운데, 교스케는 병원 연구원인 약혼자와 연락이 두절되어 걱정하던 메구미라는 여성을 알게 된다. 그는 메구미와 함께 병원에 들어갈 방법을 함께 강구하던 도중에 그녀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응급차를 호출한다. 두 사람은 류오 대학병원으로 호송되어 생사의 기로에 선다.
16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는 교스케를 겁에 질리게 했지만, 그 시점에서 전해진 소식은 겨우 이 감염 재해의 시작에 불과했다. …… 백신이 만들어지면서 치사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감염되면 여전히 5명 중 1명은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고, 둘러보면 길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태반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두 달이 넘어갈 무렵 세상은 한때의 패닉 상태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다만, 사회 전체가 평정을 찾아가고 있는데도 나카야 교스케는 아직 격리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_본문 중에서
‘용뇌염’ 혹은 ‘드래건바이러스’라 불리는 이 전염병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초기 감염자 중 의식이 돌아온 것은 교스케와 메구미를 포함하여 세 사람에 불과했다. 예지력, 염력, 회춘이라는 기이한 후유증을 얻게 된 교스케 일행 앞에 놓인 것은 이어지는 진찰과 상담 및 병원 재단이 마련해
저자
저자 : 이노우에 유메히토
저자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1950년 후쿠오카 현 출생. 1982년, 동료 작가 도쿠야마 준이치(?山諄一)와 함께 오카지마 후타리(岡嶋二人)라는 필명으로 쓴 작품 『암갈색 파스텔』로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1985년에는 『초콜릿 게임』으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상을, 1989년에는 『99%의 유괴』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1989년 『클라인의 항아리』를 간행하는 것과 동시에 콤비를 해체한다. 이노우에 유메히토는 1992년 『누군가가 안에 있다』를 발표하며 솔로로 다시 데뷔한다. 이후 『메두사, 거울을 보렴』, 『올팩토그램』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역자 : 김아영
역자 김아영은 대학에서 영어와 스웨덴어를 전공. 번역을 업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