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 시편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에 편만한 하나님의 계시와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찬송하는 시입니다. 특히 이 시는 우리들에게 자연 속에 편만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주로 우리에게 말씀하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씀에 한정되시는 분은 절대 아니신 것입니다.
1. 우주에 편만한 하나님의 계시
1) 창조주 하나님
구약은 자주 하나님을 율법을 주신 분과 창조주로 묘사하는데 이 시편의 첫번째 부분에서는 특히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을 묘사하는 히브리어 '엘'을 하나님의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여러 칭호 중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칭호입니다. 아울러 본시는, 그 창조주 하나님이 다윗 당시 이교도들이 숭배하던 하늘의 피조물들과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을 친히 창조하신 하나님임을 강조함으로써, 당시 이단적인 신앙과 종교에 대해 반박을 하는 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2) 하나님이 하신 일의 영광을 선포함
다윗은 그가 늘 보고 있는 하늘이 하나님이 손으로 하신 일의 영광을 선포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낮이 밤으로 바뀌는 일에 비록 들리는 소리는 별로 없지만, 온 땅을 창조하신 분이 직접 운행하시는 이 우주의 모는 피조물은 그 존재로 이미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침묵의 소리는 어떤 웅변보다도 더 설득력 있게 이 온 우주에 있는 인간들의 귀에 울려 퍼질 것입니다. 자연의 숨결 하나 하나에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이 속속들이 배어 있는 것입니다(참조, 롬1:19-20). 그러므로 우리도 자연을 보면서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놀라운 능력과 섭리를 깨달으며 하나님께 드릴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자연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일반 계시
다윗은 우주의 광대함과 하나님의 놀라우신 창조와 섭리를 태양을 예로 들어 노래하면서 그 자연 속에 함축되어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세계 끝까지 편만하다고 선언합니다. 이 표현을 달리하면 자연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일반 계시를 말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 즉 특별 계시를 아는 지식 없이 이 자연 계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참되게 인식하는 자들은 자연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지혜와 부요하심 등 일반 계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 계시는 중요한 참고서로 기능합니다.
2. 율법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
1) 이스라엘의 언약의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묘사와 달리 율법 계시를 언급하면서 다윗은 '하나님' 대신에 '여호와'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칭호는 특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언약의 주로서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개인적인 이름입니다. 바로 율법은 이스라엘을 위해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 칭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율법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 계시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과 명령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율법의 특성을 여러 각도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해를 하나님의 자연 계시의 중요한 요소로 상징했듯이 율법을 구약 시대에 나타난 하나님의 특별 계시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영혼을 소성시키며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율법의 교훈은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며 눈을 밝게 자고 확실하여 의로우며 꿀보다 더 단 말씀이라고 노래합니다. 또 율법의 말씀을 경계로 삼아 지키는 자에게 상이 클 것이라고 합니다.
3. 말씀에 대한 성도의 자세
1) 정결함을 구하는 기도
하나님의 율법은 거룩한 것인데 그 율법에 대해 성도가 우선 가져야 할 태도는 정결함을 구하는 것입니다. 말씀에 비추어 허물을 깨달으며 고의로 범하는 죄들을 회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범죄한 후에 회개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그 죄가 온통 그 죄지은 사람을 주관해 죄의 종이 되고 말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회개하고 돌이키기만 하면 하나님의 용서를 얻고 그 죄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러한 율법의 중요한 기능을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말씀을 늘 묵상하는 자세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에 나타난 일반 계시와 말씀에 나타난 특별 계시에 감화받는 성도들은 하나님을 자신의 반석이요, 구속자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사실상 우리 삶에 있어서 이보다 더 큰 기적과 축복은 없을 것입니다. 심각한 죄를 범한 죄인들을 인도하시어 큰 구원의 축복을 얻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깨닫게 해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구원의 축복을 얻은 성도들은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의 지도를 받는 성실한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생활하는 삶의 현장에서 밤낮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증거하는 세계의 섭리를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결론
본 시편은 이 세상 만물 속에 나타난 창조주 하나님의 일반 계시와 말씀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찬양하고 성도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하는 노래입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그것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고 의로운 행실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대로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참조, 딤전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