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군사상식> 차륜형 장갑차 K808과 K806은 어떻게 다른가요?
작성자: 김철환
작성일: 2021-07-13 09:45:20
K808 바퀴 8개 ‘보병전투’- K806 6개로 ‘후방 작전’
K806이 기본형
K808 험지 돌파 능력 월등
포장도로 시속 100㎞·비포장 50㎞
대인지뢰로부터 탑승 인원 보호
‘차륜형 장갑차’는 육군 혁신 계획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중 ‘기동화’ 분야의 핵심이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라 할 수 있다. K808·K806 차륜형 장갑차는 최고 시속 100㎞를 넘어서는 빠른 속도와 기존 수송 트럭과는 비교할 수 없는 방호력, 전천후 주행성능, 화생방 방호능력을 바탕으로 육군 병력을 작전지역에 신속하게 투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K808과 K806 두 가지 모델이 있는 것일까? 두 모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했다.
눈에 보이는 차이 ‘외형’
우리 군이 도입하는 차륜형 장갑차 중 K808과 K806의 비율은 5대1 정도로, K808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기본형’은 K806이고, K808이 ‘보병전투형’ 옵션 추가 차량이다. K806이 기본형이므로, K806의 기능과 성능은 K808에도 공통으로 적용됐다.
K806과 K808은 D6-HA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420마력의 출력을 바탕으로 포장도로에서 시속 100㎞, 비포장도로에서 50㎞, 야지에서 25㎞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항속거리는 600㎞에 달하며, 종경사로의 경우 60%(약 31도), 횡경사로 30%(약 17도)를 등판할 수 있다. 대인지뢰로부터 탑승 인원을 보호할 수 있는 ‘모노코크’ 구조도 공통점이다. 화생방 방호는 물론 쾌적한 차량 실내온도 유지의 기반이 되는 양압장치와 야간 주행을 돕는 열상잠망경, 후방 카메라 등도 기본옵션이다.
K808과 K806의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는 외형이다. 일단 K808과 K806이라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K808은 바퀴가 8개인 8×8, K806은 바퀴가 6개인 6×6 차량이다. 바퀴 수가 더 많은 K808이 차체 길이 역시 좀 더 길지만, 탑승 인원은 11명으로 동일하다. 대신 K808 쪽이 좌석 간 거리가 더 넓다.
K808이 바퀴가 더 많은 것은 야전 험로에서 좀 더 나은 주행 성능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같은 이유로 노면의 접지압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일반 도로부터 험지까지 다양한 노면 상태에 맞춘 최적의 주행성능을 제공함은 물론, 차량에 탑승한 장병들의 승차감도 향상했다.
타이어가 총알에 맞아 펑크가 나더라도 시속 48㎞의 속도로 주행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와 수상 추진을 가능케 하는 워터제트는 K808에게만 주어진 옵션이다. 수상추진장치, 엔진룸 차수막, 수중방향 조정장치 등을 기반으로 K808은 최대 8㎞ 속도로 수상 주행을 할 수 있다.
무장과 방호력에도 차이가 있다. K808은 K4 고속유탄기관총 또는 K6 기관총이, K806에는 7.62㎜ 기관총이 장착된다. 또 K808은 추가 장갑을 덧대 K806 보다 방호력을 높였다. 크기와 장갑의 차이로 인해 K808이 무게도 더 나간다.
보이지 않는 차이 ‘임무’
K808과 K806이 이같이 다른 형상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임무’의 차이 때문이다. K808은 ‘보병전투형’으로 보병부대의 신속한 전투력 집중과 하차 전투를 지원하는 성능을 필요로 해 강력한 무장과 방호력, 하천과 험지를 돌파하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K806은 후방지역 작전 중 기동 타격과 중요시설 보호 임무가 중점이어서 이러한 기능은 생략되고, 높은 주행 역량에 기능이 집중됐다. 임무에 맞게 K808은 전방 부대에 K806은 후방 부대에 배치되고 있다.
차륜형 장갑차는 현대로템이 2012년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해 2016년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양산을 진행 중이다. 우리 군에 보급되는 수량은 K808과 K806을 포함해 600여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차륜형 장갑차 계열 차량은 ‘8’로 시작하는 작명을 하기로 해 K808·K806 이후 개발되는 파생 차량도 이름에 ‘8’이 들어갈 예정이다. 차륜형 장갑차는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최근 야전 지휘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차륜형 지휘소용 차량’이 개발 완료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급차, 대공방어 기능을 갖춘 파생형 차량도 지속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이름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차륜형 장갑차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김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