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밤 분양 신청,
일요일 아침 천연팜님 답변 받고 3시간 후 접속 및 분양!
신청부터 분양까지 12시간이 채 안걸린 초특급 익스프레스 영화 촬영 완료!!^^
이 카페가 아니면 어디서 또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할지요~~
딸이 아토피여서 요거트를 먹이고 싶은데 우유알러지까지 있어 포기하고 지내다가
최근 몇몇 두유요거트가 시판되는 걸 알게 되어 아이에게 먹여보니 엄청 신데도 의외로 잘 먹길래 엉겁결에 시도한 2차 3차.. 배양까지 성공한 후
두유 요거트 배양에 대해 이리저리 검색하던 중 카페를 알게 되고 티벳버섯 분양까지 받게 되었어요.
두유 배양이 우유보다 쉽지 않은 것 걱정해주시고 배양 잘 되는지 연락하여 챙겨주신 천연팜님 넘 감사드려요!^^
여러 훌륭한 선배님들 덕분에 많은 도움 받아 배양을 진행할 수 있었기에, 제 배양기도 가능한 상세히 써봅니다. 제가 임의로 여러 변형을 해서 원칙대로 못 한 부분이 많지만, 우유에 비해 드문 두유 배양기라 필요한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1. 분양 및 배양 시작
천연팜님께서 요런 예쁜 티벳버섯 뿐 아니라
감사하게도 카스피해 유산균까지 챙겨주셨어요~
카페 공부 중 티벳버섯은 너무 크지 않게 잘라서 자주 씻지 않고 호기성으로 발효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읽고
두유요거트의 대가 쪼꼬맘루나님 옹기배양에서 착안하여 역시 숨쉬는 용기인 뚝배기 배양을 시도했습니다.
뚝배기는 거의 사용한 적 없는 깨끗한 것을 썼고, 씻어서 가스불에 얹어 말리면 소독이 되는 점이 장점인 반면 스팀 구멍이 있어서 깨끗한 비닐팩을 말아서 막았어요.
티벳버섯 큰 덩어리는 좀 쪼갠 후 전량+두유 180ml(무첨가 국산 콩 두유, 녹두 함유) 한 팩으로 배양 시작했고, 카스피해 유산균은 같은 두유 120ml로 배양 시작했어요.
주방 아일랜드 위 상온에 두고 궁금해서 자꾸 열어봤어요^^
2. 1일차 (30시간 후)
티벳버섯 배양액에서 티벳버섯은 가라앉아 보이지 않으면서 시각적으로 약간의 되직함이 생겼고, 맛은 뚜렷한 막걸리향이 나면서(알콜기는 느껴지지 않음) 시지는 않더라구요~
배양액만 따라내고 용기에 티벳버섯만 남겨 두유(이 때부터 녹두 없는 것으로 바뀜) 한 팩 또 부어 배양에 들어갔어요.
그에 비해 카스피해 유산균 배양액은 점성이 무척 많이 생겼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카스피해균은 혐기성배양해야하는 걸 이때까지 모르고 똑같이 뚝배기에 두어서인지, 아님 이 뚝배기는 두 번 정도 요리에 사용한 것이어서인지, 청국장 비슷한 냄새가 나더라구요. 한편 다른 글들에서 본 대로 거의 아무 맛이 안 나서 신기했어요. 카스피해균 배양액도 30ml 정도 남기고 그 그릇에 그대로 같은 두유 한 팩 더 부어 또 배양에 들어갔어요.
* 시판 두유 요거트의 2차 배양(유리그릇에 담아 오븐 발효)에서는 유청이 많이 생겼는데, 뚝배기라 잘 관찰은 안 되었지만 티벳버섯 카스피해 둘 다 유청은 없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맛만 보았을 뿐인데.. 사먹던 달달한 요거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정장 효과에 깜~짝 놀랐어요^^ 직접 배양한 유산균의 우수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2일차 (24시간 후)
티벳버섯 배양액은 전날보다 좀 더 묵직해져서 불가리스 이상으로 되직해졌어요. 티벳버섯은 계속 가라앉아있고, 막걸리 향과 시지 않은 맛도 여전하네요. 티벳버섯은 아래 사진과 같은 상태이고(금속 용기는 피해야하나 잠깐씩 스텐 도구 쓰는 건 무방하다 하여 소독한 스텐 채망으로 건졌어요), 이번에도 사용한 용기 그대로 두유만 부어 다시 배양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따라낸 배양액을 딸에게 주니 맛있다고 잘 먹는데 조금 간지럽다(우유 알러지 반응) 해서 다음엔 티벳버섯 한 번 씻고 용기도 씻어야겠어요. 언젠가는 우유 영향이 없어지리라 기대하면서요.
카스피해균 배양액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점도 좋게 발효되었어요. 청국장 향과 무맛도 그대로구요. 그런데 이미 공기에 접하여 배양된 상태이고, 우유가 함유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이번 배양은 두 번으로 멈추었습니다. 인상적인 효과를 봤기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데, 카스피해균 스타터에 분유가루가 들어있고 또 두유 배양이더라도 우유 배양액을 30% 이상으로 진행해야 발효가 된다고 해서, 씻을 수 있는 티벳버섯같이 순 두유로 배양하는 건 불가능한지 궁금하네요.
4. 3일차 (24시간 후)
티벳버섯 배양액 표면에 기포가 보이고 점도도 더 생겼어요. 맛은 고소함이 살아있으면서 '젖산' 에서 나는 것으로 추정되는 향긋함이 강해지고 막걸리 향은 둔해졌는데, 이제껏 처음 경험하는 훌륭한 조합이네요! 이제 우유 영향을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티벳버섯과 용기를 한 번 씻고 다음 배양을 진행하려 합니다.
천연팜님 글을 읽던 중 정은님께서 이전 분양자임을 알게 되어 착한 인연에 대해 더욱 감사한 맘이 들었습니다. 좋은 분들 덕택에 즐겁고 건강한 경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 환영하구요, 저도 계속 좋은 경험 공유할 수 있도록 할께요~^^
첫댓글
genb님 글속에서 우리카페의 지난 흔적들을 다 읽을수 있었어요.
유산균 나눔
글 나눔
사랑 나눔
긴 시간이라면 긴 모든 일련의 과정과 자취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서 너무 감동하며 읽었어요.
참 멋지시고 괜찮으신 분이시군요😊
은혜를 제대로 갚으시며 누리실줄 아시는 분..
두근두근 설렘으로 재 탄생될 스토리 기대할께요.
그 과정에서 건강을 덤으로 꼭 얻고 가세요^^
카페를 살펴보고 직접 분양을 받아보며 정은님의 수고와 노력이 얼마만한지 느끼고 정말 감탄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울께요, 감사합니다^^
@genb 아휴..
과찬이세요.
저까지 공이 오시면 앙되세요😊
인복이 많아서 이렇게 다재다능하신분들에
천사분들까지 뵙네요.
글 너무 잘 쓰세요.👍
@정은
두유는 어디걸 쓰셨나요? 저는 제주콩100%로 발효하고있는데 진한 콩국물같아서 발효액도 되직하니 유청도 거의 생기지않아서 좋네요.냉장해서 더 쫀쫀하게 만들어 크림처럼 빵에 발라먹거나 견과류,과일 넣어서 샐러드처럼 먹으면 넘 맛있고 잘 넘어가서 행복감이 저절로 든답니다^^
저는 엔더스님께 티벳버섯2차분양 받아서 우유에도 발효해서 식구들 먹고 티동이 늘려서 나눔할 예정입니다^^
저는 처음엔 초록마을 두유(녹두 섞임), 그 다음엔 총각네 검정콩 두유(아사이베리 등 소량 섞임) 사용했는데, 제주콩 100은 정말 콩국물이네요~ 다음엔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나눔계획까지 훌륭하셔요~ 저도 나눔할 수 있게 잘 길러볼께요~
@genb 저는 콩이외에 부원료가 섞이는 게 싫어서 한살림두유도 쓰다가 안쓰네요.유청도 넘 많이 생기고..
담엔 건국두유를 써볼라구요.제주콩두유가 넘 진해 당이 적어서 번식이 잘 안되는 건 아닌지해서요^^
@비타민 두유요거트가 시판된다니 반갑네요.저처럼 유당불내증 있는 분들도 요거트를 사먹을 수 있게돼서요^^
@비타민 맞아요, 대부분 두유에 생각보다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 선택이 어렵더라구요~ 콩요거트 제가 찾은 제품은 소이요(제가 배양해본 것), 소이포유였어요. 좋은 배양법 찾으시면 좋겠어요, 두유 요거트 동지가 있어서 좋아요~^^
@genb 네 그러네요.반갑습니다^^
@genb 어머나 영화찍은지 몇일안된는데 절찬 상영중 이군요ᆢ완전 우수작인듯요 ㅎㅎ
배양소식 너무 감사하고 축하해요 대박나시길~~
티벳버섯의 소중함을 천연팜님께 배웠아요~^^ 조금씩 더 되직하게 발효되는 중이고, 어제 따라낸 것 딸에게 주니 간지러워하지도 않고 맛있다고 세번이나 더 먹었어요^^ 곧 후속편 상영할께요!
오마나 두유로도 되나요
오마나 두유로도 되나요
네, 우유랑 직접비교는 못 해서 속도차는 모르겠지만, 문제없이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