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거쳐 포항 죽도시장에 도착한 우리가족. 가족여행이란 이래서 즐거운가 보다.
사실 포항 '죽도시장'에 도착할때까지나 도착전때 차가 많이 막혔었다.
막히고 주차공간도 없어 성미 급해 화내기 좋아하는 부자의 속을 아버지와 내가 직접 달랠 수밖에 없었다.
배가 한창 고플때 보통 차 안에 장시간 갇혀있으면 정말 배고프고 화도 난다. 우리가족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김밥,족발,생선회,순대 등 맛도 좋거니와 값도 싼 먹거리가 아주 풍부한 경주시장에서 고단한 시장기를 해결했기 때문.
경주시장의 먹거리문화에 대해 비난하며 손사래를 칠 사람이라면 한번 가서 먹어보시라. 생각이 바로 달라질 것이니.
아까 주차공간이 없다했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 하나.
차안에 앉자 도로를 타고 가는데 오른편을 보니 골목 하나가 있었다. 차 안에 탄 사람들은 모두
여기엔 주차공간이 있겠지 하고 내심 쾌재를 부르고 그쪽으로 들어갔다.
점점 깊이 들어가며 느낌 것은 '아 이것이 아니다' '실수다'란 뒤늦은 후회 뿐.
포항에 간 이유는 온갖 해산물이 풍부한 죽도시장를 구경하기 위함이었는데 죽도시장의 정중앙에 우리가족이 탄 차가
위치하게 된 것이다. 다시말해 죽도시장 지리에 어두운 우리가족은 '잘못된 골목'에 들어서서 자꾸 시장 안으로 시장 안으로
파고든 결과 시장의 정중앙부에 들어선 것이었다.
가뜩이나 많은사람때문에 미어터지는(넘쳐나는) 판국에 어리석은 자동차들이 꽉 들어차있으니 터줏대감인 시장상인이나 구경꾼,소비자
들이 좋아할리 없었다.
부모님이나 나 같아도 그랬을 것이다. 시장같이 북적북적대는 공공의 장소에 자동차가 들어와 더 막히게 하니 말이다.
사람들의 무언의 비난과 괄시를 피해가며 소리소문없이 빠져나가기 바쁜 와중에도 우리의 눈을 즐거웠다.
양 사방에 포항 죽도시장의 명물인 '과메기'들이 치렁치렁하니 짚에 수없이 연결되어 매달려 있었던 것. 수많은 과메기들이란
-잠시 포항과메기 구매전문사이트에서 퍼온 설명입니다.
과메기는 영일만 근해에서 잡히는 대표적 어종인 청어나 꽁치를 얼 말려 만든
이 고장 특유의 전통적인 토산 건강식품이다. 과메기에는 숙취해독 물질인
아스파라긴산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술안주로 적격이며, 꽁치과메기에
함유된 지질 중 특히 고도불포화지방산인 EPA와 DHA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EPA와 DHA의 기능을 살펴보면 혈관확장작용, 혈소판 응집억제작용, 혈압저하
작용, 혈액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중 저비중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혈액중 고비중
중성지방 저하작용, 혈액점도 저하작용, 심근경색방지, 뇌경색 방지 등 성인병 예방
의 생리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꽁치에 관련된 각종 연구들을 살펴보면
Uhei 등은 성인 남자의 식사에 꽁치를 요리하여 첨가 시켰을 때 혈청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혈청내에는 DHA와 EPA가 증가 하였다고 한다. 특히 생꽁치보다 과메기로
하였을 경우 전체 양중 어린이의 성장 피부미용에 좋다는 DHA와 오메가3의 양은
상당히 증가한다. DHA함량은 일반식품에 비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성인들에게는
성인병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다.
그 외 과메기에는 혈관을 튼튼히 하여 장내출혈을 막아주는 비타민P와 빈혈치료제인
비타민B12 및 비타민 A인 경우는 쇠고기의 4배나 함유되어있다고 하며, 이들
비타민은 성선을 자극하여 정력을 왕성하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칼슘은 쇠고기에
비해 무려 12배나 함유되어있다는 것이다.
과메기 뿐만 아니라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수많은 해산물이 있었다. 그리고 보였다.
다들 먹음직스러웠다. 그래도 여전히 그림의 떡들.
지정된 장소에 주차 한 후, 본격적으로 죽도시장 탐방에 나섰다.
어느 시장을 다니더라도 어느 유명시장을 구경하더라도 나에겐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 끝내 풀리지 않을것만 같은 불만이다.
바로 여러 물품들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는데서 오는 왠지모를 강한 불만감. 뭔가가 부족한 꺼름칙한 느낌.
여러 물품이란 여기선 수많은 해산물들을 말하고 그 각각의 이름을 난 모르니..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부분에 대해선 세세하게 모르고있을테고 꼭 알 필요도 없을 테지만.
난 알고 싶었다. 난 알고 싶다.
모 TV프로처럼 난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