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 것이 하루인데 오늘 벌써 일어나기가 힘듭니다.
고작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일부러 큰 한숨을 쉬어 저를 깨웁니다.
몸을 깨끗이 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바깥공기와 만납니다.
정신이 맑아져 명상을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간절하고 조심스럽게 숨을 쉽니다.
어제와는 또 다른 신뢰하라는 말씀을 받고, 네 번 절합니다.
어제 평화로웠던 그 하루를 놓치기 싫어서 어제를 따라 삽니다.
어제는 꼭 쥐고 있었던 핸드폰을 가방 깊숙이 넣어놓습니다.
한발 한발 내가 걷는 줄 알면서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단식 후 보식을 하고 있어 미음밖에 먹지 못하지만 동무들의 점식을 위해 도서관 옥상텃밭에 올라갑니다.
상추, 깻잎 하나하나 딸 때 마다 함께 일하는 동무를 생각합니다.
텃밭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닌데 욕심을 부려 가지고간 통이 넘쳐납니다.
들에 핀 백합화도 먹이고 입히신다 했는데 그 뜻을 배우고도 또 이렇습니다.
내일은 오늘의 나처럼 어리석지 않게 해달라고 상추에 손을 얹고 잠시 기도합니다.
만나고 싶다는 분이 연락을 하십니다. 술이라도 한잔 하고 싶다고, 보식중이라 말씀드리니
그러면 차라도 한잔 하자고 하십니다.
오래 알고 지낸 분인데 오늘 만난 분은 예전의 그분이 아닙니다.
몸을 기울려 그 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늦지 않은 시간에 헤어져 다시 집으로 걸어서 돌아옵니다.
제가 걷는 줄 알면서 돌아옵니다.
몸을 깨끗이 하고 책상 앞에 앉아 ‘톨텍, 네 가지 합의’를 읽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고 묵상하려 합니다.
오늘은 <톨텍에 대하여> 와 <연기 자욱한 거울>을 읽었습니다.
다시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갑니다.
‘나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나는 사랑어린 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참 좋은 기운을 얻는 말입니다.
나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