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품어 넓게 펼친 집, U-HAUS
아파트로 둘러싸인 주택단지 초입에 모던한 외관의 집 한 채가 완공되었다. 통행량이 많은 주도로에 면해 있지만, 전면의 야트막한 둔덕 덕분에 아늑함을 풍기는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가 본다.
◀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안마당의 모습. 1, 2층 매스의 볼륨과 풍성하게 꾸며진 조경이 시선을 끈다. ▲▶ 안쪽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외관. 모노톤의 외장재를 사용해 깔끔함을 강조했다. ▼▶ 주어진 대지의 크기에 비해 넓게 꾸며진 정원은 잔디마당을 중심으로 예쁜 수형의 나무들을 심었다. 가벽을 활용해 프라이버시 문제에 특히 신경쓴 모습이다.
시작 - 마당
대지는 북측의 도로와 좌우의 인접지, 남측으로는 녹지와 접해 있다. 계획의 출발은 남측에 접해 있는 둔덕(mounding)과의 관계맺음에서 시작된다. 택지지구 내의 택지가 그러하듯 외부공간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기에는 땅의 면적이 그리 넉넉하지 않다. 대지 내의 외부공간과 주변 경관녹지를 연계시켜, 보이는 공간과 느끼는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안마당을 도입하였다.
안마당은 평면의 기능과 볼륨을 자연스레 분할하여 북서측에 배치했다. 이는 남측의 채광을 유입하는 동시에 대지 내·외부간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소통의 역할도 한다.
건물 내 주차장은 그 본연의 기능으로만 한정시켜 폐쇄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안마당과 연계하여 녹지와 연계된 열린 공간으로 사용해, 집안의 대소사 시 녹지공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 차량 통행이 많은 주도로와 대지 사이에는 야트막한 둔덕이 있어 차폐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 마당이 연장되는 효과를 낸다.
▲ 1층 현관 홀에서 바라본 모습. 거실과 식당, 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지하에는 취미실을 마련해 두었다. 체력단련실 쪽으로 썬큰을 계획해 지하공간임에도 자연광의 밝은 조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 주 공용공간으로 꾸며진 1층은 마당을 향해 전면창을 계획해 공간에 확장감을 더하고, 보다 생기있는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다.
평면 계획
1, 2층은 부모세대, 3층은 성장한 자녀세대를 위해 구성하였다. 외아들이 결혼 후 부모와 같이 생활할 때 서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현관에서 각자의 침실로 연결된 계단까지의 동선은 공유하되, 층 내부에서는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거실과 주방 및 사이마당, 테라스 등 외부공간을 별도로 구성하였다.
3층으로 이어진 계단 상층부 한쪽에 위치한 사이마당은 수직적 계단동선과 수평의 외부조경공간을 접목시키는 역할로 분위기를 보다 밝고 따뜻하게 만들어낸다.
◀ 3층과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실. 2층의 부모공간과 별도로 계획되어 결혼 후 생활하게 될 자녀와의 프라이버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비했다. ▶ 3층의 침실로 연결되는 홀 공간. 양쪽으로 안마당과 현관을 내려다볼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 3층 거실 한쪽에 마련된 홈바. 블랙 앤 화이트를 기본 컬러로 모던하게 꾸몄다. ▲▼▶ 3층 침실. 바닥 레벨에 차이를 주고 유리가벽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조형 계획
안마당을 중심으로 분절된 2개의 볼륨 중 긴 볼륨은 공용공간, 짧은 볼륨은 침실 등의 사적공간이 위치한다. 볼륨 중간의 동선을 연결하는 복도와 그 복도에서 연장되는 2층만의 외부공간이 양측에 놓여진다. 안마당에 면한 노출콘크리트 가벽은 인접지 간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아늑한 안마당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된다.
< 글·정승이 >
HOUSE PLAN
대지위치 : 인천광역시 남동구
지역지구 : 제1종 일반주거지역 /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 348.3㎡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면적 : 168.27㎡
연면적 : 339.18㎡
건폐율 : 48.31%
용적률 : 73.63%
주차대수 : 2대
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외부마감 : 외단열공법 + 스터코, 컬러강판
설계 : 유한건축사사무소 1544-9801, www.u-haus.co.kr
시공 : 삼신종합건설(주) 032-888-5051
건축사 정승이
유한건축사사무소 대표. (주)쌍용건설, (주)내외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건축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최우선으로, 주어진 이야기에 부합되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공간과 디자인에 대해 항상 고민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희영재, Water House, 로에샤마임, Cubic House 등이 있으며 주거브랜드인 ‘U-HAUS’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 건설에 일조하기를 꿈꾸고 있다.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출처 월간 <전원속의 내집> Vol. 164-9 /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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