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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m.cafe.daum.net/somdaripoem/rA34/266?svc=cafeapp
https://m.cafe.daum.net/somdaripoem/rA34/265?svc=cafeapp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원제:시간의 질서)
카를로 로벨리 지음 | 이중원 옮김
우리는 온 세상 시간이 동일하게 흐르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우주도 과거, 현재, 미래 순서로 사건이
벌어진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에서 서술해 준다.
과학 책은 마치 역사 책처럼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이론과 주장 거기에 대한 반대 주장 확인
이런 발전사가 대부분이다.
이 발전사를 어떻게 쉽고 재미나게 글로 이해시켜
주느냐가 관건인데,
이 책은 과학자인 저자가 본인 연구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 책을 좀 철학 책 같은 느낌으로 썼다고 해야 하나?
인간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해석한 부분은 좀 어렵
긴 한데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1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해석의 오류를 밝혀
주고,
2부는 시간이 없는 남은 마지막 원초적인 세상을
파악하는 것을 담고,
3부는 시간이 없는 세상에서 존재하는 익숙한 것
들을 보여준다.
1부 시간 파헤치기
01 유일함의 상실
"시간은 산에서 더 빨리, 평지에서 더 느리게 흐른
다."
실제로 정밀한 시계로 측정해 보면 그렇고, 아인
슈타인이 이미 한 세기 전에 알아냈다.
산 위에서의 시간, 평지에서의 시간 등 시간은 유일하지 않고, 각자 고유의 시간이 있다.
각자의 시간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잡하게
얽혀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서
의 시간이다.
02 방향의 상실
과거와 미래는 다르고,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의 흐름으로 역행 불가하다.
열은 차가운 물체에서 뜨거운 물체로 이동하며 역
행 불가능한 점에서 시간과 시퀀스가 동일하다.
이 상황을 측정하는 양이 "엔트로피 = S "다
루드비히 볼츠만은 멈춰 있던 차가운 물체에 뜨거
운 물체의 분자가 부딪히면 요동하기 시작해 열이
오르는 것과 같이 과거와 미래의 차이는 자연스럽
게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이고 무질서해지는 것
으로 봤다.
그런데 질서정연하다고 느끼는 특수성은 실상 우
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과거와 미래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볼츠만은 시간의 흐름에는 본질적인 어떤 것도 없으며,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서 우주의 불가사의한 불가능성이 희미하게 반영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03 현재의 끝
각자의 것들은 저마다의 고유의 시간을 가지고 있
으며, 고유의 시간은 인접해 있는 물질의 질량에 영향을 받고, 이동하는 속도에 영향을 받는다.
결국 현재라는 것은 각자 고유의 시간 즉 각자의
시간을 그곳에서 살고 있는 거다.
그러므로 우주의 현재는 같은 순간이라고 규정되
어 있는 기준 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무 의미
가 없다.
우주가 모든 사건의 시간적 관계를 표현하고 싶어
도 보편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04 독립성의 상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 시간
은 흐르지 않고, 시간은 변화의 척도이므로, 아무 변화도 없으면 시간도 없다고 했다.
반대로 뉴턴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에서 날짜와 운동을 측정하는 절대적인 시간, 진짜 시간이 존재하고, 그 외에 또 다른 시간도 존재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뉴턴에게 시계는 부정확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을 쫓아가려는 장치였고, 현재 교육의 기초가 되었다.
당시 뉴턴은 라이프니츠 등 대부분의 철학자들에
게 항의를 받았다.
철학자들의 머릿속에 나오는 생각들이 현재에 증명되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
아무튼 이 두 거장의 이론은 아인슈타인으로 인해
정리된다.
시공간은 중력장이고, 세상은 중력장 같은 여러가지 장들이 뒤덮여 있다.
중력장은 구부려지기도 하고, 펴지기도 하며, 다른 것들과 서로 밀고 당긴다.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은 모든 장들이 서로에게 미
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참고로 13장에선 앞선 장들을 요약정리한다.
05 시간의 양자
양자역학의 성질로 '양자' 즉 소립자로 된 입자성
을 가진다.
모든 현상엔 최소 단위가 있는데, 중력장에서는
이것을 '프랑크 규모'라고 하고,
시간 역시 알갱이로 가장 작게 나누어 '10의 -44
승'을 '프랑크 시간'이라 하고 양자 효과를 나타낸
다.
시간도 입자로 광자나 전자, 공기 입자와 마찬가지로 연속되지 않고 띄엄띄엄 존재한다
시공간은 전자와 같은 물리적 물체로 파동처럼 흔들리며 중첩될 수 있다.
이때 현재, 미래, 과거를 구분하는 모든 지점이 요동치고, 시간의 입자가 퍼져서, 과거, 미래의 차이도 흔들리고,.한 사건이 전, 후 모두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전자는 물리적인 물체와의 상호작용에선 구체화
되고, 물리적인 물체가 아닌 것과의 상호작용에선 미결정성을 확산 시킨다.
이것이 양자 역학의 또 다른 발견인데 시간의 기간
들 역시 마찬가지로 중력장이 상호작용하는 것에
의해서 입자화되어 결정된 값을 지니게 되고, 나머지에 대해선 미결정 상태로 남는다.
광활한 우주에 우리가 합리적으로 '현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2부 시간이 없는 세상
06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이루어진 세상
시간은 유일함, 방향, 독립성, 현재, 연속성 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세상은 수많은 '사건들'의 네트워크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모든 과학의 진보는 영속성이 아니라 변화의 문법
이다.
반면 입맞춤은 '사건'이다. 내일 입맞춤이라는 사건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세상은 돌이 아닌 이런 입맞춤들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다.
07 문법의 부적당함
변화와 사건은 허상이 아니며, 단순히 하나의 질서로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언어의 문법은 현재, 과거, 미래 시제로 변화
시키므로 복잡한 세상의 시간 구조를 말하기 어렵다.
08 관계의 동역학
시간 변수 없이도 각각 가능한 관계들을 나타내면
서 세상을 설명할 수 있다.
'양자 중력이론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지 않는다. 사물들이 다른 것들과 관련하여 서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세상 사물들이 서로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것뿐이다.
입자들은 시간도, 방향성도, 선형적이지도 않게
없이, 그저 상호 작용하는 사건을 만들고 있다.
어떤 일이 다른 일과 상호 작용으로 일어날 확률
은 계산 가능하다.
공간 입자들은 네트워크를 이루고, 비 연속적 점
프를 통해 변화하며, 시공간 구조로 나타난다.
3부 시간의 원천
09 시간은 무지
하나의 거시적 상태 즉, 흐릿하게 본 효과로 시간
의 어떤 특성들을 지닌 특별한 변수(엔트로피)를
선택한다.
이런 거시적 상태에서 결정된 시간을 열적 시간이
라고 한다.
아무 영향 없이 순서를 바꿀 수 없는 것을 양자 변
수의 '비가환성'이라 하고,
이것은 두 변수를 측정함에 있어 순서 즉 시간성
의 기원이 되어 이것이 양자 시간이라고 한다.
열적 시간, 양자 시간 모두 희미함, 세상에 대한 무
지함으로 이해될 수 있고, 결국 시간은 무지다.
10 관점
사실과 달리 하늘이 돌고 있다는 인식은 우리의 독
특한 이동 방식으로 파악한 관점 효과다.
아주 먼 과거가 낮은 엔트로피로 인식되는 것은 세
상의 변수들 중
우리와 상호 작용하는 변수들의 집합만을 고려해
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과학 연구를 할 때, 우린 객관적인 방식으로 세상
을 기술하려 하지만,
결국 관찰자 그 자신의 관점 또는 위치하고 있는
지표성을 토대로 보는 것이다.
11 특수성에서 나오는 것
세상은 낮은 엔트로피가 상승하며 변화하는 것으
로 점진적으로 무질서해지는 것이다.
미래가 아닌 과거의 흔적만 남은 것은 정지된 낮
은 엔트로피 또는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과정의 열로 인해 흔적이 남
는 것이다.
어떤 결과 무언가 그에 대한 원인이 있다는 인과관
계를 생각한다.
하지만 원인은 낮은 엔트로피의 징후일 뿐이다.
그리고 낮은 엔트로피 즉 사물의 배열에서 특별하
다는 것은 희미하다는 것이다.
12 마들렌의 향기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
첫 번째 우리는 스스로를 세상에 대한 하나의 관점
으로 동일시하여 세상을 설명하는 복잡한 프로세
스다.
두 번째 우리는 세상을 성찰하며 그것들을 실체들
로 조직화한다. 우린 신경망을 통해 자극을 받고
계속해서 정보를 정교화 하면서 행위를 만들어 낸
다. 삶은 사회적이고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를 통해 '인간'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세 번째 우린 매 순간 기억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역인다.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라는 복잡한 프로세스가 흩
어져있고, 기억은 이 프로세스들을 엮어 단단히
한다.
과거의 사건과 미래의 사건 사이에 우리가 선택하
는 것이 시간의 흐름인 것이다.
시간은 인간의 내적 인지로 확인하게 된다. 즉 우
린 기억의 보존 과정을 통해 현상을 시간으로 구성
한다.
시간은, 인간이 세상과 상호작용을 하는 형식이
며, 우리 정체성의 원천이며, 고통의 원천이다.
우리는 이야기다. 우리의 눈 뒤쪽에 있는 복
잡하기 짝이 없는 20 센티미터 영역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다. 또한 우리는 선이다.
이 혼란스럽고 거대한 우주의 조금 특별한
모퉁이에서 세상의 일들이 뒤섞이면서 남
긴 흔적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예견하고
엔트로피를 성장시키도록 맞추진 흔적들이
만들어낸 선들이다.
13 시간의 원천
세상의 시간 구조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확실
히 다르다.
우리가 아는 시간은 우리 개인 자아, 의식의 신비
와 교차하기 때문이다.
시간은 깊은 감성은 물론 종교까지도 성장하게 만
든다.
우리는 기억이다. 우리는 추억이다.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갈망이다. 기억
과 예측을 통해 이런 식으로 펼쳐진 공간이
시간이다. 때로는 고뇌의 근원이지만, 결국
은 엄청날 선물이다.
14 이것이 시간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진화의 오류다.
이 두려움 때문에 전두엽이 비대한 미래를 예상하
는 능력이 지나친 인간이 탄생했다.
우리는 우리의 뇌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세상을
본다.
발달한 전두엽으로 조작한 집단적 망상과 진화로
이성은 현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하지만 우리의 불타는 감성이 우리의 실체이고,
결론적으로 이 아름답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한 감
성의 신기한 감각의 원천이 바로 시간의 원천이
다.
옮긴이의 글에 따르면,
이 글은 현재 100% 옳다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정답은 아니다.
양자이론의 관점에서 중력 현상을 설명하는 천체
우주물리학의 시간에 대한 새로운 도전, 해석으
로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우주나 세상에 다른 좀
다른 방향의 시선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결국 인간의 인지능력은 유한하구나..
아직 모르는 세상이 많구나 하는 자각이 생기게 해
주는 책이었다.
https://naver.me/GxRW7Bze
카를로로벨리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결합한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시간
은 연속된 '선'이 아니라 흩어진 '점'이라고 말한다.
1부 : 시간은 유일하지 않다
궤적마다 다른 시간의 기간이 있고, 장소와 속도
에 따라 각각 다르게 흐르는 이 시간은 방향마저
정해져있지 않다. 최소시간은 '플랑크 시간'이라
고 하는데 이는 10-44(10억분의 10억분의 10억분의10억분의 1억분의 1초)이며 이 엄청나게 짧은 시간속에서 시간의 양자효과가 일어나고, 미묘하게 분리되어 있어 연속적이지 않고, 사물과 관계없이 흐르는 독립적인 존재도 아니다. 심지어 시간의 최소 간격 이하로 내려가면 시간으로서의 개념마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도 공간처럼 입자로 되어있는 것이다.
'시간은 더 이상 일관성있는 하나의 캔버스가 아
니라 관계들의 느슨한 망이다.'
여러 시공간들이 파동처럼 요동치고 서로 중첩
되고 특정한 물체와 관련해 특정한 시간에 구체화
된다는 것인데 나로써는 이미지가 잘 그려지지 않
는다...
확실한 것은 '현재', '지금'이라는 개념은 광활한
우주속에서 전혀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2부 : 시간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
오직 사건들과 관계만이 존재하는 시간이 없는
세상은 바람이 부는 텅빈 풍경과 같다.
사물(시간속에서 계속 존재하는 '돌'과 같은 존
재)이 아닌 사건(한정된 지속시간)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시간의 질서를 갖지 않는 사건들의 네트워
크이다.
물리학을 믿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분은 집요하게 계속되는 착시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먼저 하늘로 간 친구를 보내며, 아인슈타인
그렇다고 과거,현재,미래의 구분이 허상이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이 세상의 일시적 시간구조이
다. 시간변수가 없는 세상은 복잡하지 않다. 그것
은 상호 연결된 사건들의 그물망이며 여기에 작용
하는 변수들은 믿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잘 알고
있는 확률규칙을 따르고 있다. 즉, 서로 어떠한 관
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핀거품의 예상 이미지_<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공간적 인접 관계는 공간양자들을 네트워크로
묶는다. 이를 '스핀 네트워크'라고 하는데 네트워
크는 그 나름 비연속적인 점프를 통해 다른 형태
로 변화하여 '스핀 거품'이라 부르는 구조가 된다.
블랙홀이 양자단계를 통과하면서 폭발하는 단계
에서 블랙홀 내부와 인근에는 단일하고 확정적인
시공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스핀 네트워크
의 양자 중첩만이 남는다.
3부 : 시간을 향하는 회귀여행
시간의 원천은 무엇인가
시간이 없는 세상에서 갑자기 '등장'한 시간,
시간을 발생시킨 용의자는 누구인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낮은 엔트로피'
과거, 세상의 엔트로피는 낮았고 에너지(열)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엔트로피는 점차 증가하게 되
는데, 이러한 엔트로피의 증가가 흔적을 남긴다.
이것이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의 흐름이다. (엔트
로피는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 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의 증가는 대역사의 산물이고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며 우주의 전개를 이끈다.
열적시간 : 에너지와 시간은 한 쌍의 커플이다.
거시적 상태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이미지가 시간
을 '결정'하게 된다.
우리는 인간의 관점에서 시간의 흐름속에 있는
세상을 본다. 세상과 우리의 상호작용은 부분적인
데 이것이 우리가 세상을 희미하게 보는 이유이다.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에너지원이 아니
라 낮은 엔트로피의 근원들이다. 그 이유는 에너지
는 보존되고, 변하는 것은 엔트로피이기 때문이
다. 만약 우리가 에너지원으로만 살 수 있다면 운
동장에 누워서 에너지를 흡수하면 되겠지만, 우리
는 그렇지 않다. 식물은 태양으로 받은 낮은 엔트
로피를 쌓는 과정인 광합성을 하고, 동물은 음식
을 섭취하는 방식으로 낮은 엔트로피를 먹는다. 생
명은 서로 촉매작용을 하여 엔트로피를 증가시키
는 과정들의 네트워크인 것이다.
'시간의 화살은 우리로 인한 것일 수있다.'
사실 시간의 방향은 우리의 관점에 달려있다. 회
전하는 것은 우주가 아니고 우리 (지구)였듯 시간
의 화살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우주 한 귀퉁이에
박혀있는 우리의 관점에 따른다는 것이다.
이는 실로 이상한 우연이다. 사과주를 마시는 곳
에서 사과가 자라는 것이 아닌 사과가 자라는 곳
에서 사과주를 마시듯 '낮은 엔트로피'를 끊임없
이 공급하는 태양 아래에서 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는 것이다.
지구가 수명을 다하고, 그보다 더 긴 시간이
지나 엔트로피가 최대가 되는 순간이 오면 시간
마저도 사라지게된다. 그때 인간은 그들이 잠
시 우주에 머물렀다는 사실조차도 기억되지 못
하는 종족이 된다. 우주는 그들을 기억할 수 있
는 마음이 없는 곳이 된다.
그것이 우리의 최종 결말이다
내가 지금의 나이면서 세살의 나이기도 하고,
열일곱 살의 나이기도 하다는 것도. 내게서 버
려진 내가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그 애는 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위로받
기를 원하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밝은밤> 최은영/문학동네
카를로 로벨리의 <시간을 흐르지 않는다>를 읽
고나서 복잡하고 무거워진 머리를 식히고자 읽었
던 최은영작가의 <밝은밤>은 읽기 버거워 넘겨버
린 3부의 마지막을 대신하여 마무리 해 주었다.
<밝은밤> 최은영 / 문학동네
나'는 무엇일까?
나는 내 인생이 담긴 한편의 장편소설이다.
우리는 시간으로 만들어진 존재이다. 과정이자 사
건들이며, 이 모든 것들의 '관계망'으로써 존재한다.
https://naver.me/5atRKcls
(아인슈타인 이후의) 카를로 로벨리는 중력과 양자중력 이론의 선구자로서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물음에 관한 정답을 찾으려 해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중력이론)과 양자이론(물리학 이론의 총칭)을 결합한 게 '양자중력이론'입니다. 이러한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시간과 공간은 물질의 최소 단위(양자)로 구성된다" 하는 실험적 근거를 내세우며, "시간이 '흐른다' 하는 것은 정말 어떤 의미일까?" 하는 궁극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기합니다.
아울러 "공간의 이동(타임머신)은 가능하다"라는 도전적 주장은 하는 데에 큰 호기심이 끌렸습니다. 한데 내용이 너무도 어려워서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쏠렸던 이유가, 릴케는 《두이노의 비가》라는 시집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원한 흐름은 언제나 양쪽 영역(과거와 미래)을 통해 그 안에서 모두를 압도하면서 모든 시대를 이끌고 간다." 이렇듯 시인조차도 인간은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속박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아주 작은 존재라는 것을 의식했던 것이죠. 더불어, 양자중력을 초월한 우주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걸까 하는 아득함을 떠올려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차이가 있다
시간은 지형의 높고 낮음과 사물의 이동속도에 따라서 흐름의 차이를 보인다고 해요. 거짓말 같고 믿기 어렵지만 이미 한 세기 이전에 아인슈타인이 증명했던 사실이라고 합니다. 가령, 저지대에 사는 사람보다는 고지대에 사는 사람이 더욱 빨리 늙는다는 입증으로서 고지대일수록 '시간의 흐름'이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멈춘 상태보다 활발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흐른다고 해요. 신기하지 않나요?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고지대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20대가 60대 마냥 보였던 것과 움직임이 갑자기 마비되면 빠르게 왜소해지는 것으로 말미암은 반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1. 시간이란
과거와 미래의 구분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현재예요. 현재에 대한 설명은 아래서 다루고 우선 과거와 미래를 비교하면, 하나의 선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과거는 왼쪽 끝이고 미래는 오른쪽 끝이 됩니다. 곧게 뻗은 선처럼 양극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거예요. 다만, 방향성은 가늠할 수 없고 선의 형태가 직선이 아니라 '화살표'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간은 일순간이 아니라 과거 ~ 미래를 포괄하는 개념이고, 멈춘 상태가 아니라 물처럼 흘러가는 동적인 상태인 것이죠. 즉 시간은 동적인 상태이므로 시간에도 '물질의 개입'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너무 어렵죠.... 여하튼 시간도 물질의 일부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다르다. 원인은 결과에 선행한다. 상처가 나야 통증이 생기지 통증을 느낀 뒤에 상처가 나는 일은 없다. 컵이 산산조각 부서진다면 그 조각들이 다시 컵이 되지는 않는다. 과거는 우리가 바꿀 수 없다. 반성과 회한, 행복한 기억 같은 것만 간직할 수 있다. 반면 미래는 불확실하고 욕망과 불안이 교차하며, 어쩌면 미래 자체를 운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미래를 살 수 있고,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다. 미래에는 모두 가능할 것이다. 시간은 양쪽 영역으로 똑같이 뻗은 선이 아니다. 끝부분이 서로 다른 화살표이다. - 28p
2. 현재를 인식할 수 있는가
현재와 지금은 엄연하게 다릅니다. 현재가 이미 지나버린 시점이 지금이죠. 따라서 현재는 영원하지 않고 무한히 반복되지만 지금은 영원해요. 현재라는 시점은 사람에게 익숙한 시간을 세는 단위로는 인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본질을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익숙한 단위인 초, 분, 시보다 '현재'가 지나가는 속도가 나노세컨드 단위로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현재라는 인식을 떠올리는 그 순간마저도 이미 과거가 돼버리죠. 그래서(?) 몇몇 저명한 인물들이 현재라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므로 사람은 '지금'을 뭉뚱그려서 현재라는 시점으로 범주화한다고 합니다.
현재를 포함하는 시간이란 녀석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인 현재는 존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걸 이론으로 증명한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며 '시공간 구조 이론'이라고 말해요.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은 각자 고유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다"라는 뜻입니다. 물론 생물체가 아닌 물질들도 고유의 시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시공간을 흡수하는 게 블랙홀이지요. 더구나 놀라운 건 이미 현대 과학기술력으로 블랙홀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선두의 인물이 스티븐 호킹이고요.
3. 타임머신
시공간은 시간 + 공간의 총칭입니다. 양자의 발견이 대단한 이유는 "빈 공간은 없다" 하는 가설을 이론으로서 증명했기 때문인데요. 쉽게 말해서 "빈 컵은 비었다" 하는 말은 오답이 되는 데 눈에 보이지 않는 산소와 질소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모든 공간에는 양자와 전자라는 물질이 존재하고 양자가지닌 고유한 시공간을 서로 중첩시키면 '시공간 붕괴 현상'이 일어나며, (방향성은 모르지만) 과거 또는 미래의 시공간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등장한 게 시공간 붕괴 장치였던 셈이죠. 양자 기술력이 더더욱 진보한다면 타임머신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맺는말
시간의 흐름이 특정 조건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는 점과 시간·공간은 물질이라는 점 그리고 타인 머신은 불가능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을 학술적 논리를 통해서 읽으니까 정말로 이해하며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호기심이 생기고 나름 재밌게(?) 읽혔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였습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양자역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째서 아인슈타인의 뇌를 보존하면서까지 연구를 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수긍이 되어버렸어요. 보통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초천재라는 사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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