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저설좌/우편
[16] 買독還珠(매독환주 ; To buy the casket and return a pearl) [17] 영書燕說(영서연열 ; Distorted interpretation) [18] 鄭人買履(정인매리 ; A man in Zheng State buys a pair of .... ) [19] 任人唯賢(임인유현 ; To appoint people according to their .... ) [20] 狗猛酒酸(구맹주산 ; If there is a fierce dog, wine will .... ) [21] 中飽私囊(중포사낭 ; Middle classes fill personal pocket full) |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1)
○ 買 還珠(매독환주 ; To buy the casket and return a pearl)
「본연(本然)의 일은 잊고 지엽적(枝葉的)인 일만을 추구(追求)함」을 비유한 말이다.
※ (함 독; 木-15획)
춘추 시대, 어떤 초(楚)나라 사람이 진주(珍珠)를 얻게 되었다.
그는 그것을 높은 값에 팔려고 한 방법을 생각해 냈다.
그는 향내 나는 목란(木蘭)으로 작은 상자를 만들고,
다시 계초(桂椒) 등으로 향기 물씬 풍기게 하였다.
그런 뒤 그는 진주를 상자 안에 넣고,
다시 여러 가지 보석으로 상자의 겉을 장식했다.
이렇게 해놓으니
그 진주는 아주 비싼 물건으로 보였다.
사람이 기쁜 마음으로 이 진주 상자를 들고 시장에 나타나자,
정(鄭)나라 사람 한 명이 다가왔다.
그는 진주 상자를 보자 금새 마음이 끌렸다.
흥정이 끝나자 그 정나라 사람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주상자를 샀다.
그는 진주 상자를 이리보고 저리보며 손을 뗄 줄 몰랐다.
그는 반나절을 살펴본 후에야 비로소 상자의 뚜껑을 열어 보았다.
진주가 들어 있었다.
초나라 사람은 이 정나라 사람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정나라 사람은 그 상자만을 사고
진주는 초나라 사람에게 돌려주고는(鄭人買其독而還其珠)
흐뭇한 표정으로 떠나버렸다.
주위 사람들은 여태껏
본 적이 없었던 장면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초나라 사람은 상자 파는 솜씨는 훌륭했지만,
진주를 파는데는 실패하였던 것이다.
* 桂(계수나무 계) 椒(산초나무 초)
【English】
-To keep the glittering casket and give back the pearls to the seller.
(화려(華麗)한 상자를 남겨두고 진주를 상인에게 되돌려 주다)
-To grasp the shadow and let go the substance. (그림자를 움켜잡고 실체(實體)를 버리다)
* grasp: 붙잡다 shadow: 그림자 substance: 실질, 물질
-To choose the wrong thing.(잘못된 것을 선택(選擇)하다)
-To show lack of judgment. (판단력이 결여(缺如)됨을 내보이다)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2)
○ 영書燕說(영서연열 ; Distorted interpretation)
「영(영)이라는 곳에 사는 사람이 쓴 편지를 燕(연)나라 사람이 기뻐하다」라는 뜻으로
「견강부회(牽强附會)하거나 본뜻을 왜곡(歪曲)함」을 비유한 말이다.
영(땅 이름 영; 邑-7획)
글자의 뜻을 왜곡하는 학자들을 풍자하는 이야기이다.
초(楚)나라의 도읍인 영(영)에 사는 어떤 사람이 연(燕)나라의 재상(宰相)에게
서신을 보내려고 하였다.
밤에 편지를 쓰다가 등불이 너무 희미했으므로,
그 사람은 옆에서 등불을 들고 있던 사람에게 등을 좀더 높이 들라고 말했다
(謂持燭者曰, 擧燭).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과정에서 그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편지의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등을 좀더 높이 들라'는 말을 편지에 쓰고 말았다.
연나라 재상은 이 편지를 받고
'등불을 더 높이 들라(擧燭)'는 말에 대하여 나름대로 해석하였다.
" '등불을 높이 든다(擧燭)'는 것은 광명(光明)을 숭상하라는 것이니,
이는 곧 어질고 덕망이 있는 인재를 천거(薦擧)하여 나라의 정치를 맡게 하라는 뜻이로다."
재상이 이 뜻을 연나라 왕에게 전하자,
연나라 왕도 매우 기뻐하며 편지의 내용대로 시행하였다.
* 宰(재상 재) 相(서로 상) 持(가질 지) 燭(촛불 촉) 薦(천거할 천)
【English】
-To give strained interpretations and draw farfetched analysis to misinterpret the original meaning.
(부자연스런 해석(解釋)을 하고 원래의 의미를 오역(誤譯)하기 위해 억지 분석(分析)을 끌어내다)
* farfetched: 억지로 갖다 댄, 무리의
▶제32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3)
○ 鄭人買履(정인매리 ; A man in Zheng State buys a pair of shoes)
「실제(實際)를 무시(無視)하는 융통성(融通性) 없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전국(戰國) 시대, 정(鄭)나라의 어떤 사람이 신발을 사려고,
먼저 자기의 발 크기를 쟀다(鄭人有欲買履者, 先自度其足).
그런데 발의 치수를 잰 것을 집에 두고 저자로 갔다.
그는 저자에 와서 신발을 사려고 할 때
비로소 발 치수 잰 것을 집에 놓고 온 것을 알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발 치수 잰 것을 가지고 다시 저자로 갔는데,
그때는 이미 저자가 파한 뒤라 신발을 살 수 없었다.
이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왜 직접 신발을 신어보지 않았소?"
"발 치수 잰 것은 믿어도 내 발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오."
【English】
-The man who rather trusted his measurements than placing any confidence in his own feet when buying shoes.
(신발을 살 때 자기 자신의 발을 믿지 않고 발의 치수 잰 것을 더 믿었던 사람)
-Those who would rather believe in dogmas than actual situations.
(실제 상황보다 교리(敎理)를 믿는 사람들)
-Dogmatism.(독단주의(獨斷主義))
▶제33 외저설좌하(外儲說左下)편
○ 任人唯賢(임인유현 ; To appoint people according to their political integrity and ability)
「오직 능력(能力)과 인품(人品)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任用)함」을 뜻한다.
춘추 시대, 기원전 686년
제(齊)나라에 내란이 발생하여 양공(襄公)이 피살되자
이듬해 양공의 두 동생인 공자(公子) 규(糾)와 공자 소백(小白)은
각기 서둘러 제나라로 돌아와 왕위(王位)를 차지하려 했다.
관중은 공자 규를 따르던 인물로서
군사를 이끌고 소백을 죽이려 하였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왕위를 소백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이리하여 소백이 즉위하였으니,
그가 곧 제나라 환공(桓公)이다.
환공은 노(魯)나라에 압력을 가해
공자 규를 죽이고, 관중을 잡아 보내도록 하였다.
포박된 관중은 제나라의 변방에 이르자,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다.
그는 변방을 지키는 관원에게 음식을 좀 달라고 했다.
이 관원은 제나라 환공이 인재를 아끼므로
관중을 잡아다가 보복하기보다는 중용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때문에 이 관원은
매우 정중한 태도로 무릎을 꿇고 관중에게 음식을 바쳤다.
아울러 그는 관중에게 말했다.
"만약 제나라에 도착하시어 다행히 사형되지 않고 중용되신다면,
저에게 어떻게 보답하시겠습니까?"
이에 관중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만약 당신의 말대로 된다면, 나는 현명하고 재능이 있는 사람을 임용하며
공적이 있는 자를 논할 것이요(如子之言, 我此賢之用能使勞之論).
그렇다면 내가 당신에게 어떠한 보답을 할 것 같소?"
이 관원은 기분이 언짢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훗날 관중은 자신의 말처럼 제나라 환공을 도와 패업(覇業)을 이룩했다.
* 糾(꼴 규) 桓(푯말 환) 使(하여금 사) 勞(일할 노{로})
【English】
-To appoint people on their merits. (그들의 공적(功績)에 따라 사람을 임명(任命)하다)
-To give out posts on grounds of merits. (공적을 근거(根據)로 지위를 할당(割當)하다)
▶제34 외저설우상(外儲說右上)편
○ 狗猛酒酸(구맹주산 ; If there is a fierce dog, wine will go sour)
「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는 뜻으로,
「나라에 간신(奸臣)들이 많으면 충신(忠臣)들이 모이지 않음」
또는 「경영(經營) 방법이 좋지 않으면
발전이나 진보가 어려움」을 비유한 말이다.
「狗惡酒酸(구악주산)」 또는
「酒酸不수(주산불수 ; 술이 시어지면 팔리지 않음)」라고도 한다.
춘추 시대, 송(宋)나라에
술을 만들어 파는 장씨(莊氏)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되를 속이지도 않고 손님에게도 매우 친절했으며,
술 빚는 솜씨 또한 훌륭했다.
뿐만 아니라 술집임을 알리는 깃발까지 높이 세워 두었다.
그러나 술이 팔리지 않아서 언제나 쉬어 버리게 되는 것이었다.
장씨는 이를 이상하게 여겨
양천(楊천)이라는 유식한 노인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그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건 간단한 문제인데, 바로 당신 집의 개가 너무 사납기 때문이오."
장씨는 술장사와 개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양천이라는 노인은 다시 설명하였다.
"사나운 개가 술 사러 오는 사람들을 보고 짓어 대고,
특히 아이들이 술 심부름을 왔다가 놀라 달아나는 판인데,
누가 감히 술을 사러 오겠소?
이 때문에 술은 시어져 버리고 팔리지 않는 것이오(此酒所以酸而不수也)."
양천의 말은 결국 개를 없애라는 것이었다.
* 楊(버들 양) 천(예쁠 천) 莊(풀 성할 장) 수(팔 수)
【English】
-Bad money drives out the good.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He who lies down with dogs will rise with fleas.(개와 함께 드러눕는 사람은 벼룩과 함께 일어날 것이다)
▶제35 외저설우하(外儲說右下)편
○ 中飽私囊(중포사낭 ; Middle classes fill personal pocket full)
「중간에서 사적인 욕심(慾心)을 채움」이라는 뜻이다.
유사한 표현으로
「貪汚腐化(탐오부화 ; To have an itching palm; 부정부패함)」이라는 말이 있고,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廉潔淸正(염결청정 : With clean hands)」이라는 말이 있다.
囊(주머니 낭; 口-19획)
조(趙)나라 간공(簡公)은 세리(稅吏)를 지방으로 파견하려고 하자,
그 세리는 세금을 무겁게 할 것인지, 아니면 가볍게 할 것인지 간공에게 물었다.
간공은 이렇게 지시하였다.
"가벼워서도 안되고, 무거워서도 안된다.
너무 무거우면 그 이익이 윗사람들에게 돌아가고,
너무 가벼우면 그 이익이 백성들에게 돌아 갈 것이다."
간공은 세금을 관장하는 관리에게
사리(私利)를 도모하는 일이 없이 업무를 수행하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박의(薄疑)라는 사람이 간공에게 말했다.
"군주의 나라에서는 중간 계층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생활하고 있습니다(君之國中飽).
간공은 박의의 말에 기분이 좋아 물었다.
"그래, 어느 정도인가?"
"위를 보면 나라의 창고가 비어 있고,
아래를 보면 백성들은 굶주리고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있는 간사한 관리들은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 簡(대쪽 간) 薄(엷을 박) 疑(의심할 의)
【English】
-To line one's pocket. * line: 안감을 대다, 가득 채우다 (호주머니를 채우다; 사복(私腹)을 채우다)
-To feather one's nest.(부정한 수단(手段)으로 부자가 되다)
-To swell one's personal fortune. (개인적인 재산(財産)을 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