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이제까지 맨날 유령회원이었다가 오늘 생일기념으로(24일) 축구 경기를 보러 갔다왔답니다...^^
사실 이번 경기가 처음 간 경기였거든요....
그냥 한번 죽 써볼께요...^^;;;
1.표 예약....
인터넷으로 밤 늦게 예약을 단행했습니다...처음에는 일반석으로 예매했으나 사람들이 오히려 특석으로 하면 좀 더 가까이 경기를 볼 수 있다는 말에 특석으로 다시 바꾸었답니다...(이게 오늘 잘못되었다는걸 알려드릴께요...ㅠ.ㅠ)사실은 이 경기를 남일이가 나올꺼라는 왠지모를 기대감 때문에 특석으로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쩝...
그런데....
제가 예약한 그날 오후에(17일)바로 예약이 매진되었더군요...허걱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처럼 다른사람들도 혹시나 남일이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조금 섞여있었다고 해두 과언이 아니겠죠? 전 스포츠찌라시 안믿었어요...남일이가 만약 24일날 나오게 되면 너무 일찍나오는게 아닌가 하구 생각했거든요..그래도 안되면 김태영선수라도 봐야겠다구 생각했죠 뭐...ㅋㅋㅋ(남일님은 아직 안나왔으니깐 선수라고 부르면 좀 그렇겠죠?월드컵에서 선수지 K리그는 아직 선수로 못나왔으니깐...^^;;)
하여튼 거금 만팔천원으로 친구와 함께 보러가기로 같이 예약을 했답니다
그것도 특석으로...-_-;;
2.경기장에 들어가면서
우여곡절끝에 친구와 함께 구덕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진짜 우여곡절이었습니다..쩝...-_-)
구덕운동장 하면 이제까지 전통있고 유명한 경기장이라고 저는 생각해왔습니다....그래서 오늘 갔을때도 분위기가 무지하게 재밌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물론 구덕경기장은 아시다시피 시설이 엄청 낙후되어 있고,또한 전용경기장이 아니라서 진짜 축구보는 재미가 반감될꺼라고 미리 생각은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경기장 잘못들어온줄 알았습니다...예전의 야구경기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북적댔구요..(좋았습니다...^^;;)그리고 가족단위나 유치원아이들도 많이 왔구요...특히 방학이라 그런지 고딩중딩들이 엄청나게 왔습니다...ㅎㅎㅎ
일단 표를 교환하고 먹을것을 준비하면서 생수도 사고 신문지도 사고 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어 입장을 했습니다.....
헉....
그런데 제가 들어간 곳은 분명히 특석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진짜 빡빡하게 들어차 있었습니다...ㅠ.ㅠ
물론 특석3000장이 다 팔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찰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제가 들어간 시간이 한 5시못되어서 들어갔었거든요....그런데 미리 와있었던 사람들이 자리를 다 맞춰놓고 다 그늘로 피신을 해 있었습니다....그래서 저와 제 친구는 자리를 찾느라 무척힘이 들었습니다...그러다가 어찌어찌 전남쪽 특석으로 옮겨가서 자리두개를 겨우 맞춰놓고 우리도 그늘을 찾아서 맨 꼭대기로 올라갔답니다..
여기서 열받는 것은 특석이라고해서 별 특별한 곳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자리도 등받이가 없는 아주 불편한 자리였고 좌석과 좌석사이가 매우비좁아서 다리에 쥐가 날 지경이었습니다...또 가까이서 볼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자리가 운동장과 멀어서 그런지- 개미코딱지만큼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쩝...
친구와 저는 매우 불평을 했답니다..다음부터는 일반석 앉자구....특별석쪽은 햇빛과 직접적으로 대면해야 해서 자리를 옮겨놓고 그늘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그런데 일반석은 정말 널널하고 축구를 더 잘 볼수 있는 위치들이 많았습니다...ㅠ.ㅠ
진짜 이럴꺼면 아예 특별석이라고 팔지나 말던지.....
정말 부산현대측의 각성을 요구하고싶었답니다...쩝...
3. 시합
경기 시작 전에 김태영 선수가 동아대에서 주는 시상식을 했구요(동아대 출신이라는 김태영 선수 너무나 좋았답니다...우리쪽으로 계속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셨구요...활짝 웃으셨구요....)사람들은 전부 김.태.영을 연호하면서 김태영 선수의 사기를 북돋아줬습니다....전 그걸 보면서 정말 씁쓸하더군요...정말 연고지가 충실했다면 우리 부산에 들어올 선수였는데.. 사실 송종국 선수는 서울출신이라 그런지 영 우리 부산이라는 소속감이 안들어보이거든요...-_-에혀....정말 연고지 출신의 많은 선수들을 고용해 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마구 들었답니다...
경기개시 처음에 펑하고 터지는 불꽃을 보면서 우와~~~했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야구 볼때는 이런게 없었거든요....진짜 다들 우와~하고 놀랬답니다....제가 앉은 특석 부분은 전남쪽이었고(사실 박쥐파들이었음..ㅋㅋㅋ부산응원이 커지면 부산응원을,전남응원이 커지면 전남응원을 따라했음..)또 여자들이 한 80프로를 차지했답니다..ㅋㅋㅋ
그리고 경기는 박진감 넘치게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진찍느라 포메이션을 제대로 못봤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부산은 4-4-2 내지 3-5-2시스템으로 구성된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구요(공격축구를 할려고 했음)전남은 2-5-3으로 구성된 포지션으로 경기를 했어요(수비 치중)...다들 진짜 열심히 하고 계셨구요 제가 앉은 위치가 그래서인지 부산보다는 전남의 경기가 왠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특히 김태영 선수는 눈에 엄청나게 들어왔답니다...워낙 방어를 잘하셨으니까요...
한참 흥겹게 보고 있다가 갑자기 전남의 어떤 선수가 골을 집어넣더군요...정말 순식간이었답니다....어~어~어~하다가 들어간거죠 뭐...-_-
그런데 그 선수 알고보니깐 2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네요..이름이 신병기선수인가?잘 모르겠네요..올림픽대표팀에도 계셨다구 그러데요....
아마 전남의 골게터인듯 했었습니다...전남에는 수비는 막강한데 공격적인 면이 부족한데 그래두 이 선수가 한건 해낸다구 그랬던 기사를 읽은적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이름이 왜 생각이 안나징?-아...신병호당)
정말 골 넣은 전남이 부럽더군요...부산은 그때부터 열심히는 했지만 다들 조금은 지쳐보였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호프 송종국 선수가 교체할려고 워밍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난리도 아니었어요...송종국을 외치면서...ㅋㅋㅋ
송종국 선수를 멀리서나마 지켜보니깐 믿음직하고 또 허연게 눈에 잘들어 올꺼 같더군요...헤헤
그런데 김태영선수와는 달리 팬들의 성화가 아직도 부담스럽나봐요...
그냥 눈을 피하던데요..ㅎㅎㅎ
그런데 어떤 사람이 캠코더로 촬영하더니만 송종국선수 웃었다고 되게 좋아하더군요...^^;;
그러다가 전반 35분께 교체선수로 들어갔구요...
들어가자 마자 전남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마크를 당하다가 바로 기회를 얻었는데,골이 안들어갔답니다...ㅠ.ㅠ
이때부터 송종국 선수의 활약은 무지하게 눈이 부셨답니다....
전반전은 그렇게 마치구요......
하프타임때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벌어졌답니다..뭐 한번의 골 넣는기회를 성공시키면 7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네요...우와 했습니다
남자분과 여자분이 했는데,두분다 아깝게 실패하셨구요...그런 이벤트적인 요소들을 정말 많이 준비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선했습니다..
드디어 후반전 시작.....
전반전에 우와 했던 불꽃놀이가 또 펼쳐져서 진짜 재밌었어요..
그리고 응원열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최강부산도 외치고 파도타기도 하고..진짜 월드컵 못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한골을 만회할려고 부산선수들 진짜 노력 많이 했습니다..특히 송종국 선수와 외국 용병들이 진짜 많은 기회를 노렸답니다...라디오를 들으니깐 총 25번의 슈팅을 날렸는데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하네요
거의 부산의 공격밖에는 안보였답니다...그동안 부산골키퍼 놀고 있었죠
흐흐흐
딱 한번의 역습이 있었는데,부산의 수비가 잘 막아냈답니다...^.^
제가 본 슈팅중의 몇 장면중 딱 두번이 아까웠는데,그 두번 다 송종국이 해낸거랍니다...
한번은 진짜 잘 찼는데 골대맞고 아웃된것이였고(프랑스와 포르투갈이 생각나더군요..젠장...) 또 한번은 거의 골대를 근접하게 비껴나간 골이었습니다...(한 30센티밖에 안떨어진것같이 보였습니다..거의 근접했거든요)다들 너무 아쉬워 했구요..저는 무지하게 욕했답니다...ㅋㅋㅋ
월드컵에서는 어떤일이 있어도 용서가 됐지만,이건 진짜 팀을 걸고 목숨을 내걸어야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너무 걸어다니는듯하게 보였거든요..
물론 체력이 다됐겠지만....특히 송종국 선수가 제일 아까웠으면서도 욕을 하고 싶었답니다...(만약 이 선수가 월드컵에서 안뛰었으면 오늘 경기에서 욕 많이 얻어먹었을꺼예요 너무나 아깝게 놓친것들이 많거든요)
그래도 송종국 선수는 양팀멤버중 가장 우수한 활약을 보였습니다..
그걸로 만족했어야 하는데....다른선수들이 쪼매만 받쳐줬더라두...-_-
아...제가너무 승부에 연연한것일까요....생일기념으로 승리를 얻고 싶었는데...그게 너무 과한 욕심일까요...쩝...
하여튼 정말 시원한 경기를 맛보았구요....특히 부산은 잘하는데 안되는것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그래두 어느님의 칼럼처럼 다른팀보다는 공격력이 있기때문에 희망이 보였습니다...계속 하위권에는 머물지 않을꺼라는거....공격력이 숨어 있다면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능하겠죠?
흐흐흐
제가 왜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못하는 욕까지 나올려고 그랬냐면 홈에서는 어떻게든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때문입니다...그리고 선수 한명한명을 이름은 몰라도 정말 열심히 하는데 안되니깐 안타까워서요...ㅠ.ㅠ
아참...그리고 제 주위에 앉아계셨던 여자분들은 어찌 그리도 선수한명한명의 이름을 다 아시는지 놀랬답니다...송종국만 알고 있는게 아니라니까요....다른 선수들이 좀 못할때는 선수 이름을 외치면서 파이팅 하구요..^.^
경기는 1대0으로 전남이 이겼구요 전남은 상위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답니다...부산은 잘 모르겠구요..ㅠ.ㅠ
그래두 정말 연장 4분까지도 열심히 싸워준 부산 선수들에게 박수 한번 일단 보냅니다..짝짝짝
다음 홈 경기가 27일날 있는걸로 아는데 그때는 제발 이겨주세요...그래야지 저 또 표사서 구경가죠...ㅠ.ㅠ
그런데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싶었던 골 세레모니는 디디 선수였답니다..저번에 수원에서 그 선수가 되게 웃기는 골 세레모니를 했거든요 자기가 골을 넣을것을 미리 알았는지 유니폼을 두겹입었다가 골을 넣고 나서 하나를 벗어 관중석에 던졌지요...사람들은 다들 놀래하면서 막 웃고 재밌었거든요..이번에도 골 넣었으면 그런 골 세레모니를 직접 볼 수 있었을텐데..^^;;
4. 마치고....
마치고 나오는 길은 대혼잡이었습니다...ㅠ.ㅠ
진짜 말 그대로 대 혼잡이었지요....거의 3만명이 좁은 길(2차선)을 점령했으니깐요...그건 다 좋은데 경기장에서 밖으로 나오는 길이 너무 비좁아서 사고가 생길뻔 했습니다....앞에서는 고딩중딩들이 선수들 볼꺼라고 기다리고 있었고,안에선 집에 갈려고 하는 사람들이 밀고...게다가 선수단 버스는 출구 근처에 있어서 대혼잡을 이루었죠...그리고 짖꿎은 아저씨들이 뒤에서 밀고...(술을 먹은것으로 생각됨..경기 끝나고 막걸리냄새로 도배가 되었으니깐)
여하튼 어찌 나오게 되어서 버스를 탔답니다...
그리고 버스안에서 운좋게 전남선수단버스와 부산선수단버스를 봤답니다..그래서 손을 흔들어주었지요...물론 선수는 안보였지만..밖에서는 아이들이 손을 흔들더군요...^^하여튼 복잡했지만 좋은 경기를 봤답니다
5.개선했으면 하는점.....
축구경기장이 종합경기장이 아닌 구덕 경기장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뭐 거창하게 구덕경기장을 축구전용으로 만들어달란 소리는 안하겠습니다
부산시측에서는 꿈쩍도 안할 소리니까요...-_-
화명구민 운동장을 훈련용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부산구단측의 간곡한 요청도 안된다고 개겼으니까요...(여기 진짜 좋습니다..보조축구장으로 쓰면 딱 좋습니다....천연잔디에 좋은 공기까지..게다가 부산선수단 숙소가 화명동입니다...-_-사실 여기를 개조하면 축구장 딱인데...-_-)
제가 원하는 것은 경기 관람자체를 쾌적하게 즐기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일반석과 구분이 안되는 좌석(사이가 영화관좌석보다 좁음,등받이 없는 좌석..-_-)에 위치도 햇볕을 마주봐야하구..쩝...쓰러지는 고딩들을 보니깐 안쓰럽더군요.....
그리고 특별석만이라도 좌석제를 실시해줬으면 좋겠더군요....
안된다면....
이번에 돈버렸다는 생각이 너무나 들었으니깐....^^;;
그래두 경기가 재밌으니깐 일단 용서할랍니다...
다음에 이러면 가만 안둘껍니다...-_-
그리고 보기보단 축구장 바닥이 녹색이더군요 가까이 안보여서 인조인지 천연인지 구분이 안갔는데,경기장 화면이나 TV를 보면 진짜 무슨 땅바닥에서 경기하는것 처럼 보입디다....
화면이 너무 밝아서 그런가봐요...진짜 어떤 님의 말대로 선수들 신비감느끼게 화면을 어둡게 해주시면 더 금상첨화겠죠?
또 느낀건데 서포터즈말고 다른분들도 부산서포터즈옷 사입으셨으면 좋겠어요..안되면 비슷한 빨간색 옷이라도 입고..(송종국 선수는 비더레즈티말고 그냥 소속팀서포터즈옷 입었으면 한다는 말도 했다죠?)그래야지 홈팀에서 경기할맛이 나지 안그러면 그냥 원정경기온 기분 같을꺼예요..
그런데 티 같은거 구입하기가 무지하게 까다롭긴 하더군요..구석에 위치해서 잡상인들에 다 가려버리는 경향이 심하더군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