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시아닌 등 항산화물질 풍부해 유익
치매예방에도 좋아…1주 2회 섭취 권장
하얀 과분 많고 색 진할수록 품질 ‘우수’
블루베리 활용 다양한 요리 접할 수 있어
봄과 여름이면 입이 즐겁다. 국내산 블루베리를 한움큼 입에 넣고 터뜨리며 새콤달콤한 과즙을 맛볼 수 있어서다. 블루베리는 야생과일에서 재배과일로 바뀐 지 얼마되지 않았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재배한 과일 중에서는 막둥이로 볼 수 있다. 원산지인 북아메리카에서도 1920년경 뉴저지에서 키우기 전까지 블루베리는 야생에서만 자랐다. 이후 다양한 품종이 개발됐고 우리나라에도 ‘듀크’ ‘스위트하트’ ‘신틸라’ 같은 품종이 도입돼 재배규모와 생산량이 늘고 있다. 2007년 2.4㏊에서 2020년 1939㏊로 크게 증가했다.
제주산 블루베리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블루베리 재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잘 익은 블루베리는 달콤한 맛을 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항산화물질 또한 풍부해 건강에 유익하다는 과학자들의 연구도 인기를 부채질한다.
블루베리에는 비타민C·비타민K·칼륨·망간과 같은 다양한 비타민·미네랄·섬유질이 들어 있으면서 칼로리는 100g에 43㎉로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블루베리에는 플라보노이드로 불리는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안토시아닌으로 부르는 빨강·보라·파랑 계열의 수용성 색소가 많아서 특유의 보랏빛을 낸다. 안토시아닌이 인체에 얼만큼 흡수돼 이용되는지에 관해 약간의 논란이 있지만 블루베리처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치매를 예방하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유명한 마인드(MIND) 식단에서는 블루베리 섭취를 강조한다. 이는 지중해식단에 베리류 섭취를 강조한 것이다. 다른 베리류도 좋지만 일주일에 2회 이상 블루베리를 먹길 권장한다.
채소·과일에 풍부한 비타민·카로티노이드·플라보노이드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여 뇌를 보호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식단이다. 맛있는 블루베리를 즐기면서 동시에 뇌 건강도 챙길 수 있다니 기분이 두번 좋다.
잘 익은 블루베리를 보면 표면에 하얀 과분이 보인다. 과분은 당도 아니고 농약도 아니다. 블루베리는 씻어서 그대로 먹는 사람이 많아 거의 무농약으로 생산된다. 하얀 과분은 과일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표피세포를 보호하기 위한 왁스층이 발달해 나타나는 것으로 신선함의 표시가 되기도 한다. 하얀 왁스층은 블루베리가 햇볕에 노출돼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막고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준다. 손으로 따서 과분층이 살아 있는 블루베리가 더 비싸게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블루베리를 고를 때는 하얀 과분층이 보이면서 향이 좋고 색깔이 진한 게 좋다는 걸 기억하면 도움이 된다.
역사적으로 블루베리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중요한 식량이었다. 생열매로 먹기도 하고, 말려서 스튜나 푸딩으로 즐기기도 했다. 말린 고기, 지방과 건조 블루베리를 섞어서 저장에 이용하기도 했다. 알래스카에 사는 원주민 부족은 물개 기름에 블루베리를 절여서 먹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블루베리를 요리에 활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식당 ‘요수정’의 명주조개찜은 블루베리가 곁들여 나온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 식당으로 유명한 신창현 셰프의 ‘요수정’(서울 마포구)에서는 제주산 블루베리를 망고, 산딸기, 스냅 피(깍지콩)와 함께 명주조개에 올려낸다. 명주조개의 달큼한 맛이 각기 다른 과일, 스냅 피의 풋내와 함께 혀와 코를 간질인다.계절에 따라 음식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큰 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첫댓글 오호 표면의 하얀 가루 같은 게 뭔가 했더니... 전 당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군요.
전 근데 블루베리보다는 체리!
블루베리도 맛있고 체리도 맛있고. 블루베리 두 그루 심었는데 올해는 제법 많이 열렸어요.
@바람숲 와 산모퉁이엔 없는 게 없네요!
@산초 근데 요놈이 키우기가 만만치 않아요. 몇 번 죽이고 이제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