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아이스크림만 31가지인 것이 아닙니다. 31개의 사랑이 있으면 31개의 사랑의 감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가수들의 표현도 당연히 제각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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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유희열표 발라드라고 부르는 찌질한 남자의 감성발라드의 토이의 노래들은 도저히 남자가 썼다고는 믿기지가 않는 섬세한 감수성과 유리알처럼 처연하고 예쁜 문체가 사랑스러운 곡이지만 그 이상으로 사랑하다 헤어지고 수년이 지나 다시 그 사랑을 회고하는 순간들을, 그 감정을 그토록 잘 표현해주는 작곡가는 아마 유희열 외에 없을 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유희열의 노래들은 대체로 이별한 직후보다 이별하고나서 문득 그녀가 좋아했던 까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그녀가 좋아했던 노래에서 떠오르는 사랑의 잔상들을 회고하고 그 사랑을 추억하는 담담하면서 절제된 감정의 차오르는 슬픔을 과하지 않게, 오버하지 않고 웃으면서 안녕하는 분위기로 부르는 것이 최고의 관건인 노래들입니다.
그만큼 유희열, 그리고 토이표 발라드의 객원가수들은 대체로 오버하지 않고 노래에 많은 기교를 넣지 않은 담담한 보컬이 대표적이며 그중에서도 '거짓말 같은 시간'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여전히 아름다운지' 와 같은 유희열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그대로 목소리로 이미지화시킨 김연우의 보컬은 비록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가슴속에 깊숙히 자리했던 곡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유희열의 노래는 많은 기교를 사용하지 않은, 그야말로 배경음악처럼 들어도 무리가 없을 과하지 않은 서정성을 기초로 하는데 보통 이런 유희열의 기준에 맞는 미성의 목소리의 보컬리스트들은 목소리의 특이성으로 불안정한 음정을 갖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김연우는 소년의 미성을 그대로 갖고있으면서도 가창력으로도 완벽한, 그야말로 유희열의 노래에 꼭 들어맞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소년의 서정적인 시선 같은 목소리라고 할까요.
한달 반 만에 다시 찾아온 '나는 가수다'에서 등장부터 시선을 모았던 김연우는 역시 유희열표 발라드를 첫 진출곡으로 불러주었습니다. 유희열의 그리고 유희열의 김연우를 상당히 좋아했던 저에게는 참 고마운 선곡이었는데요. 이 노래를 처음으로 골라준 김연우가 고맙기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하더군요.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이 노래 역시 절제된 슬픔의 감정 표현이 필요한 곡이라 극적인 클라이막스가 더 호평을 받는 나는 가수다의 시스템상 김연우에게 다소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분명히 김연우는 특유의 무결점 고음과 완벽한 박자, 안정적인 가창력, 대단한 발음처리등.. 그럼에도 유지하고 있는 노래의 서정성과 담담함을 그대로 표현하여 '아 저렇게 잘 부르고 있는데도, 저 어려운 노래를 저렇게 쉽게 부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어 입을 쩍 벌리게 만들었습니다. 김연우의 여전히 아름다운지에서 더욱 대단하다 혀를 내둘렀던 것은 부러 오버할 수 있음에도 일부러 과하지 않게 노래를 부르는 그의 절제된 감정 표현이었습니다. 고수는 역시 고수를 알아본다고 '더 오버해서 부를 수 있는데도 안 하는 거잖아. 정말 잘하네' 라고 감탄한 표정으로 극찬을 하던 임재범의 평이 제 마음과 꼭 같더군요. 더 극적으로, 더 오버해서 부를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담담하게 노래하는 그의 서정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극적인 분위기로 노래를 하는 나는 가수다의 분위기 속에서 그의 서정성은 심심해질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의 이유도 김범수 역시 이전까지의 보여준 노래들과 달리 상당히 매니악한 곡을 선곡했는데 그 곡 역시 과하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의 곡이었기 때문에 청중평가단에게 그리 어필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불만인 것은 시청자에게 편견의 시선을 심어줄 수 있는 김제동과 이병진 이하 매니저 일동들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김연우에게 '아직(!) 감정표현이 부족한 것 같다' '노래도 어떻게 보면 연기잖아요. 김연우씨가 조금 아쉬운게 너무 잘하지만 약간 노래하는 연기력은 아직은 좀' '저는 좀 감정적으로 몰입하고 쏟아내는 스타일을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라고 번갈아 김연우의 감정표현을 지적하며 김연우를 감정표현이 미숙한 가수라 혹평했는데 이 발언이 시청자에게 김연우라는 가수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신중하지 못한 지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염려스러워졌습니다.
더욱이 순위를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었던 김연우를 향해 '아 그런데 연우씨는 노래 부를 때보다 이때 표정이 더 감정이 낫네' 라는 말은 너무 매너가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그맨 (진행자) 두사람이 계속 김연우 하나만 공격하는 모습을 내보내는 것도 석연치 않았구요.
토이표 발라드는 감정 표현을 극적으로 하고 쏟아내는 스타일의 노래가 아닙니다. 그렇게 부르면 오히려 엔지가 되어버리지요. 김연우의 '거짓말 같은 시간' 이라는 가사를 살펴볼까요.
너의 미소 널 기다리며 서성대던 공간과 그때 내 머리위에 쏟아지던 햇살 그 하나까지도 잊지 않을게 영원히 부끄러운 눈물 흘러 어서 빨리 떠나가 초라한 날 보기전에 냉정한 척 해준 니 고마운 마음 나 충분히 알아
그녀를 회상하는 모습을 서성대는 공간과 그때 내 머리 위에 쏟아지던 햇살이라고 표현한 유희열의 서정적인 감수성을 보세요. 이별을 하더라도 절대 널 놔주지 못한다. 슬퍼서 죽을거 같다 라고 앓는 소리 내는 것은 결코 유희열의 감성이 아닙니다. 슬프지만 웃으면서 안녕... 너의 어른스러운 결정 따를게 라는 남자를 그려내는 것이 유희열이죠. 더욱이 이별 직후도 아닌 이별하고 나서 시일이 좀 지난 상태의 감정을 담아 그려야 하는 '여전히 아름다운지'는 당연히 김제동의 말처럼 극적인 표현과 클라이막스를 넣어 오버츄어를 하면 오히려 망치는 곡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김연우에게 '아직' 감정표현이 부족하다 라는, 마치 슈스케속 참가자에게나 할법한 충고를 하는 것은 제겐 석연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가수다가 한 번의 제스츄어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양한 감수성을 가진 수많은 가창력의 수많은 가수들이 쏟아져 나와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극적인 감정 표현이 담긴 강한 느낌의 가수만 사랑을 받는다면 가수의 다양성을 보여주어야할 나는 가수다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잔잔한 감성으로 노래를 하던 정엽이 늘 하위권에 머물다 탈락했던 것과 1위를 달렸던 김범수가 클라이막스가 덜한 노래를 부르고 7위를 했던 점. 역시 김연우가 편안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6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다양한 가수의 노래실력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소멸시키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노래를 쉽게 부르는 것 같지만 상당한 기교를 요하는 노래이며 그것을 절제된 감성으로 노래의 취지에 맞게 부르는 김연우가 대단하다라는 설명을 해주었다면 가뜩이나 대중적이지 않은 김연우를 시청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적절한 코멘트가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리한나님의 말처럼 이병진씨의 취향이 있겠죠,그렀다면 '내 스타일은 좀 아닌듯하다.'라면 이해가 가는데,'아직까진 노래를 잘부르는것 같진 않다(대충 이런식의 표현이었음;).'라고 평해야 했을까요? 김연우씨의 노래와 음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렇담 난 노래에 대해 잘모르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것이고,또한 기분이 상하실것입니다.제가 말하고 싶은건 방송인으로서 오해가 사질 않는 발언을 했으면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첫댓글 난 김연우 좋은데ㅎㅎㅎㅎ
정말 이병진의 발언이 어이가 없었음;;;;이병진씨는 엄연히 개그맨이지 가수가 아니란거죠...그런데 누구나 인정하는 가수를 그렇게 평하는게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김연우씨만의 매력이 있는데 그걸 그렇게 평하는게 정말 어이가 없었음;;;
객관적으로 김연우만의 매력이있듯 이병진의 취향이 있을수 있고 가수가 아니면 그런 평가하면 안되는것도 말이 안되요 그럼 축구선수가 맘에 안들때 관객들은 욕하면 안되나보네요
당연히 욕하면 안되죠 비판과 비방은 차이가잇는거
물론 리한나님의 말처럼 이병진씨의 취향이 있겠죠,그렀다면 '내 스타일은 좀 아닌듯하다.'라면 이해가 가는데,'아직까진 노래를 잘부르는것 같진 않다(대충 이런식의 표현이었음;).'라고 평해야 했을까요? 김연우씨의 노래와 음성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렇담 난 노래에 대해 잘모르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것이고,또한 기분이 상하실것입니다.제가 말하고 싶은건 방송인으로서 오해가 사질 않는 발언을 했으면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지가뭔데 지적질이야
맞는 사실이면 비평해도 되는데 개그맨들이 노래에 대해 뭘안다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