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이 깜빡거리다 빨간불로 바뀌긔
명부를 들고 횡단보도 앞에 서는 저승이
맞은편에 한 남자가 신호를 기다리고 서 있긔
신호가 바뀌고 남자는 횡단보도를 건너오긔
남자는 시각장애인이었긔
그 남자를 기다리는 저승
뒤로 지나가는 빨간 옷의 여자는 아이를 점지해주는 삼신할미긔
명부를 손에 들고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저승과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삼신이 스쳐지나가긔
어린이병동에 들어선 삼신
"어? 할머니!"
"안녕하세여~"
애긔 졸귀..
아이들 눈에는 삼신할미가 제대로 보이나보긔
"쉿!"
아이가 숨을 가쁘게 쉬고 있긔
"이제 그만 아파야지?"
"많이 아팠어"
"엄마 걱정하신다"
아이의 숨이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긔
"착해라"
삼신은 아이를 쓰다듬어주긔
찻잔을 닦으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저승이
흔들리는 풍경
"전 다시 태어나면 김태희로..."
예쁜척하긔 ㅋㅋㅋㅋㅋㅋㅋ
말 없이 뭔가를 건네긔
번호표ㅋㅋㅋㅋㅋ
오지게 기다려야하긬ㅋㅋㅋㅋㅋ
깊은 한숨
"야 미쳤냐 내가! 다시 태어나서 널 다시만나게?"
"솔직히 말하면 너 너무 질려!"
또 못생긴 개객끼가...
차 스매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새끼 이C!!!!!!!!!!"
놀란거 귀엽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비워진 찻잔
"전.. 이제 어디로 가나요?"
"들어왔던 문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저승은 유턴이거든요"
고개를 끄덕이더니 지팡이로 더듬더듬 짚어가며 나서긔
지팡이에 의지해 문 앞까지 왔긔
문이 열리는데
개가 짖는 소리가 나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아지
"해피?"
대답하듯 다시 짖는 해피
"해피니?"
"먼저 간게 마음 쓰였는지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귀엽ㅠㅠㅠㅠㅠㅠㅠ
"길은 해피가 잘 알겁니다"
기쁜 듯 문을 나서는 해피주인과 해피를 흐뭇하게 바라보긔
딱봐도 좋은데 가는구나 싶은 길을 오르긔
이번 에피는 아마 저승이네 찻집 이야기 중에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긔
만약 반려동물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면 맘아프지만 행복할거 같긔ㅠㅠ
중간에 삼신나온 장면은 넣을까말까 고민 많이했는데
죽음과 생명은 항상 스치고, 공존한다는 느낌이라 그냥 넣었긔!
오늘 좀 늦어서 죄송해요ㅠㅠ부지런히 캡쳐해놔야겠긔
내일 다시 올게요!!
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파란나라를보았니
첫댓글 저승은 유턴이란 말 재밌었어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삼신이 점지해 보낸 아이가 저승사자를 통에 돌아온다, 천심으로 살다 천심으로 떠났다 결국 죽음은 또다른 안식처로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
첫댓글 저승은 유턴이란 말 재밌었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간다,
삼신이 점지해 보낸 아이가 저승사자를 통에 돌아온다, 천심으로 살다 천심으로 떠났다
결국 죽음은 또다른 안식처로 생각할 수 있구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