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이라 거리두기 때문에
모임 갖지 말고 방콕하라는 정부의 방침
청개구리 띠인 내 자신이
정부 방침에 동참하고 있으니
나는 흔히들 말하는 애국자인가?
지금 나는 당치도 않은
애국자 타령을 중얼거리고 있으니
날더러 맛탱이 간 초짜늙은이라고 놀려 된다.
초짜늙은이 소리 듣기가 거북하여
발정난 암캐에게 접근하는 숫캐처럼 한달에 한번꼴로
장소 거리 불문하고 발길따라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 온다.
노고단, 뱀사골, 향적봉
해금강, 소록도, 후포항
해인사, 천은사, 운문사............
소록도 갈때에는
고흥 초입에 있는 벌교를 지나야 하기에
벌교의 유명한 꼬막집에 들르는데
1인분에 이만원하는 꼬막수라상을 주문하고 싶어도
2인분 이상 주문을 하여야 음식이 나오기에
나는 꼬막수라상 주문을 포기하고
만원짜리 꼬막비빔밥을 주문한체 나홀로 식사를 한다.
운문사 갈때에는
청도역에 내려 역전앞에 있는 추어탕집을 이용한다.
대로변 따라 자리잡고 있는 추어탕집 간판에는
모두가 "원조"라고 적혀 있지만 나는 할매집에 들러
흙냄새 나는 미꾸라지를 끓여 만든 추어탕에
방아잎과 산초가루를 넣어 나홀로 식사를 한다.
5일장이 열리는 구포시장에 갈때에는
구포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3정거장 지나
할매재첩국집에 들러 재첩비빔밥 주문을 한다.
이 식당의 장점은 재첩국과 공기밥이 무한리필이며
찢어먹는 포기김치와 무우 넣은 고등어 조림은 일품이다
나홀로 식사를 마치고 식비를 계산할때
주인장은 단골손님이라며 가마솥 누룽지를 신문지에 말아 준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도시와 시골의 맛집을 물어물어 찾아 다니다 보니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나 최불암의 한국인의 밥상이 부럽지 않다.
그런데
2인분 이상 주문을 요구하는 메뉴판을 볼 때에는
혼자라는 이유때문에 먹어보질 못하고 돌아 설땐 씁슬하다.
아무리 유명 맛집이라 할지라도 꼬장을 부리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다.
(혼자 2인분 시켜 먹을수가 있지만 남겨야 하는 부담때문에 주문을 못한다)
그래서
혼자 여행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는
맛집보다는 재래시장 난전에서 파는 음식을
나무의자에 걸터 앉아 혼자 먹는 코스를 택한다.
1인분을 판매하지 않는 맛집들 주인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당신들도 언제가는 혼자일테니 1인분 손님 무시하지 마시라"고
곧 100세 시대가 닥치면 혼밥 혼술이 다반사일텐데
언제쯤
식당에서 1인분짜리 손님들이 대우 받을 날이 올려나?ㅎㅎㅎ
첫댓글 그렇죠 ㅎㅎㅎㅎ
공감 백이메요
주말부부인 우리집도
그이가 1인분 안주는
식당 아주 싫어해서
저랑도 안가요ㅡ그 식당 시러~~!!ㅎ
청도추어탕
아버님 계실적 자주 사드렸고
겸사 운문사에 사리암자
자주 갔던 곳인데
아스라한 추억이 되었네요
지명에 불쑥 반갑습니다
저는
혼밥 할때에
2인분 주문하면서
1인분은 포장 해 주세요...해요^^
공감가는 글에
추천합니다.
할배들의 애환이지요~~~공감합니다.
따라 다니고 싶어요~~~하면 혼자가 좋타!
하실거라..ㅎㅎ
안가본 곳 천은사 운문사 후포항 청도 등등
메모했다가다 저도 혼자 다녀 볼래요~~
그리고 일인분 안줌에 욕도 하면서..
아니다 전 이인분 다 먹을수 있을지요..ㅎㅎㅎㅎ
보슬비님 최고예요~~^^
벌교가실때 불러주세요 ㅎㅎ
혼자 여행을 못 하는 이유중 하나가
혼자 식당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서입니다.
혼밥은 싫어요ㅜ
저도 혼자서 식당 잘 가는데
입구에서 확인을 먼저해요
1인분 되느냐고...
식당에 가면 동태찌개 이런것도
2인분 이상 입니다 ^^
살다보니 별걸 다 걱정하게 합니다.
먹는거가 제일 중요한데..
씁쓸합니다.
먹자니 양이 많아..
안먹자니 자꾸 돌아보게되..ㅎㅎ
전국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는군요.
그러다보니 듣고 보고하여 이름난 맛집도 많이 아시고....
혼자 여행하는 것이 호젓은 하지만 식사를 할때 그런 걸림이 있군요.
나는 옆지기와 꼭 같이 다녀서 아직은 그런 것에 신경을 별로 안 썼는데, 언젠가 만약 혼자 남는다면 여러가지로 불편 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맞아요 이시대는 혼 밥 혼 술 족들이 많은데
굳이 2인분을 고집하더라구요 한 명씩 받아서 이문이 안 남아서 그렇겠지요
인구가 줄면 이제 1인분도 제공되어야 한다고 저도 외쳐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