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저를 자꾸 속이려고 해요자녀가 말도 안되는 이상한 내용의 거짓말을 해요.
거짓말을 자주하는 아이, 문제가 있나요?
센터에 의뢰하는 다양한 호소문제 중 자녀의 거짓말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시는 부모님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하는 행위가 상대방을 속이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되기에 우리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혹시 반항의 시작은 아닌지, 혹은 당장 버릇을 고쳐놓아야 할 못된 행동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거짓말은 다양한 이유로 나타나기에 단정적으로 아이를 엄하게 꾸짖기보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 원인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그러한 모습 또한 사랑으로 수용하며 행동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초등학교 자녀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더 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모 또는 선생님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실제인 것처럼 가장하여 재미를 느끼기 위해
부모 또는 선생의 주위를 끌기 위해
자녀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남을 보호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하얀 거짓말)
거짓말의 역사
과거 Kant, Agustine과 같은 철학자들의 경우 거짓말에 대해 인간 사회에서 어떠한 종류의 거짓행동도 해서는 안되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하며 사람은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Ekman(1985)는 거짓을 다른 사람이 잘못 판단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거나 도움이되는 행동,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포함하는 해도 괜찮은 거짓행동과 자기 실속만을 차리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 타인에게 해를 주기 위한 행동을 포함하는 해서는 안되는 거짓행동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Piaget(1965)는 거짓말을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정의하는데요, 거짓행동이란 고의로 진리를 위반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아동들의 거짓 행동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합니다. 그 결과로 6~7세 아동의 경우 실수나 과장을 거짓 행위로 보거나, 오히려 더 나쁘게 평가하며 거짓말을 욕설과 동일시하며 나쁜 것으로 인식합니다. 반면 8~12세 아동의 경우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하는 거짓 진술이라고 보며 실수나 과장보다는 속이려는 의도가 있는 거짓 행동을 더 나쁜 것이라 평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Bussey(1990)는 도덕적 강도에 따라 거짓행동의 유형을 반사회적인 거짓행동, 선의의 거짓행동, 유희의 거짓행동으로 분류합니다. Morgan(1937)은 거짓 행동을 하는 의도에 따라 놀이의 맥락에서 나타나는 유희적인 거짓말, 어떠한 사건을 정확하게 보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혼란으로 인한 거짓말, 타인에게 잘보이기 위한 허영적인 거짓말, 악의나 보복을 위한 거짓말, 변명을 위한 거짓말, 욕심나는 것을 얻기 위한 이기적인 거짓말, 충실함에서 나온 거짓이나 상투적으로 하는 거짓말 등의 7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묻어두고 그러려니 방치해두어서는 안됩니다. 시작은 의도 없는 간단한 거짓말이 성장하면서 습관화될 수도 있고, 거짓말을 하는 원인이 아이 심리상태의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말하는 초등 자녀에 대한 부모 가이드 단계침착하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자녀의 거짓말 동기를 파악하세요
거짓말하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설명하세요.
거짓말이 아니라 동기를 처벌하세요.
합당한 처벌을 내리세요.
어쨌든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자녀가 미래에 정직해지도록 격려하여 주세요.
자녀가 거짓말에 대하여 진실을 말하고 반성하는 것을 계속해서 칭찬하고 또한 거짓말에 대한 결과를 설명한다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적어질 것입니다. 때때로 아이들은 심각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거나 비밀을 지킵니다. 예를 들어, 어른에게 학대를 받거나 다른 아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아이는 그들이 말하면 벌을 받을까 봐 종종 거짓말을 할 것입니다. 이럴 때에는 진실을 말한다면 안전할 거라고 안심시키세요. 그리고 부모가 그 상황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알려주세요. 어떤 어린이들은 도둑질, 불 붙이기, 동물 상처주기 같은 더 심각한, 부정적이거나 심지어 불법적인 행동 등으로 자주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아이에게 즉각적으로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주되,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아이에게 이성적으로 정보를 전달하시고 적절한 제한과 함께 그럼에도 부모는 아이를 포용하고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덕 발달 단계
아이들에게 잘잘못에 대한 규준을 훈육할 때에는 발달과정에 따라 적절한 규칙과 질서를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옳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발달과정을 도덕발달이라고 합니다. 나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참고하여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고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어린아이의 도덕발달은 칭찬받은 행동은 옳은 것, 혼난 행동은 그른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발달하는 단계입니다. 아이가 도둑질했는데도 칭찬받는다면 아이에게는 도둑질이 옳은 행동으로 각인됩니다. 이 시기에는 모델링도 무척 중요한데, 예를 들어 남을 때리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인데 부모가 그런 행동을 자주 보이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옳다고 여기게 될 수 있습니다.
둘째, 법과 질서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이가 길에 있고 횡단보도 반대편에 동생이 울면서 서 있다고 가정했을 때 동생을 본 엄마는 빨간불에 건너가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 단계의 아이는 “엄마, 빨간불에는 건너면 안 돼요”라고 말하며 창피해합니다. 이 시기의 판단기준은 교과서적인 법과 질서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가 되면 학교나 가정에서 질서 교육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여기에 맞추어 행동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셋째, 보편적인 가치관이 생기는 단계입니다. 예를들어 법과 질서에는 맞지 않지만 지금 가장 가치 있는 행동은 불안해하면서 우는 동생을 달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서 행동할 수 있는 시기로 이전 단계에서의 기준보다 우위에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시기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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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우남희, 이은정. (2004). 초등학교 아동과 부모의 거짓행동 경험 및 태도 분석.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17(3), 95-115.
Bussey, K. (1999). Children’s categorization and evaluation of different types of lies and truths.
네이버 지식백과, 거짓말을 잘한다 (EBS 60분 부모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 2010. 5. 21., EBS <생방송 60분 부모> 제작팀)
wikihow – deal with a lying teenager
(https://www.wikihow.com/Deal-With-a-Lying-Teenager)
사진출처: pixabay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