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결혼 시키기" (작:이경헌 연출:신명민 드라마투르그:이홍이 무대,소품디자인:정승준 조명디자인:정유석 음악감독:김희은 음향감독:정하윤 의상디자인:윤여담 분장감독:이지연 홍보물디자인:고동욱 촬영:스튜디오 야긴 옥상훈 출연:이강우, 김희연, 한수림, 장세환 제작: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창작집단 LAS 극장: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매우 좋아하는 기획 시리즈인 2023 봄 작가, 겨울 무대 두 번째 작품이다. 제목은 앤 패디먼의 에세이 『서재 결혼 시키기』(정영목 옮김) 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작년에 "화원" 을 봤었던 특별히 애정하는 극단인 '창작집단 LAS' 의 공연이다.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나 좋은 공연을 만났다! 이러니 연극을 끊을 수 없잖아... 작가님이 누군가 봤더니, 올 해 신춘문예 단막극전 에서 제일 재밌었던 "래빗 헌팅" 을 쓰신 분이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먼저 떠나보낸 가족들의 얘기이다. 무거울 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있다. 보통 자살한 사람의 사연을 많이 다루는데, 이 공연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극장에 입장하면 마치 도서관에 온 듯한 느낌의 서가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아내 해원이 자살한 지 일 년이 지났다. 성주와 처제인 예은, 성주의 친구 수영의 얘기이다. 특별한 효과없이 배우들의 대사로만 3시간을 채운다. 그 긴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연기에 몰입된다. 전작 "화원" 의 애정하는 한수림 배우님 과 전작 "선택" 의 애정하는 김희연 배우님 반가웠고, 이강우 배우님은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해 준다. 극 중에 나오는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갑자기 "위대한 놀이" 가 생각난다...) 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매진이라 추천할 수 없는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