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환대받은 한국 실리 추구 외교의 다음 초점은 '북한과 미국' / 1/15(목) / KOREA WAVE
13일 나라에서 공동기자 발표에 나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이재명 한국 대통령(c) news1
[01월 15일 KOREA WAVE]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연초부터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해 활발한 정상외교를 펼쳤다.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외교 자세로 양국의 환대를 받았고, 앞으로는 미국과 북한으로 초점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일련의 방문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우선 중국과 '항일투쟁'이라는 공통된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면서도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정중한 대접을 받는 등 갈등의 와중에서도 냉정하게 외교공간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민감한 안보 문제는 깊이 파고들지 않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국 정부의 시선은 이제 2026년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그에 따른 북-미 접촉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북-미 간 대화 재개의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4월 분기점을 위한 복수의 외교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2025년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이란 문제 대응에 주력하고 있고 북한도 2월로 예상되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위해 현행 대외 방침을 유지할 태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핵 군축을 계속 시사하고 있다. 2026년 초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신START) 갱신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러시아-중국이 가능한 한 핵을 줄이면 되는 것이라며 다른 몇몇 국가도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가 "그 안에 북한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명언을 피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끌어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 요구를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핵 군축 협상을 공식적으로 내놓는다면 대화 재개의 여지는 남는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이 공투체제를 펼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무인기 문제 등으로 인한 남북 간 긴장이 4월까지 격화되지 않도록 관리형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잘됐지만 양국 간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외교 공간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한미 공조를 통해 북-미 관계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