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한 해의 회상
이럭저럭 달려오니 어느사이 년말이네
한해라는 나날들이 삼백예순 닷새건만
그리많은 하루들이 어디메에 가버리고
어느사이 며칠뿐인 끝자락에 와있을꼬
새로받은 달력펼쳐 중요한날 체크하고
묵은달력 되려하는 올한해의 달력보니
다사다난 많은것들 담겨있어 돌아보니
눈물있고 기쁨있네 인생살이 어느하나
만만한것 있겠냐만 올한해도 무던히도
애썼구나 깨알같이 적어놓은 한해살이
이렇게또 묻히나니 애썼구나 애를썼어
눈물한줌 기쁨한줌 적절하게 섞여지니
하늘에도 애썼다고 말이라도 해야하나
행복하나 불행하나 쥐었다가 차례대로
안겨주려 노력한게 이제서야 보이누나
세상살이 험난해도 간혹있는 축제같은
행복더미 끌어안고 버티면서 살았으니
올한해도 내인생에 작은추억 만들면서
알캉달캉 살아왔네 감사하고 고마워라
특별하게 좋은일도 특별하게 나쁜일도
없이이리 살았으니 애쓰고도 애썼어라
뭐니해도 건강이라
이만큼도 감사하지
가는한해 잘보내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이렇게만 건강하게 무탈하게 살아보세.
- 지인이 보낸 카톡에서 -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 마더 테레사 -
석별의 정/이선희
https://www.youtube.com/watch?v=mhl1W-V1eRY
흐릿한 하늘
계묘년이 떠나는 아쉬움 때문일까?
일어나니 여섯시
왜 이리 많이 잤을까?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냈다
오늘은 스쿼트 생략
매일 하는 것보다 하루를 쉬어주는게 좋단다
그래야 근육이 생긴다고
집사람이 목욕 가잔다
목욕장 문여는 날엔 목욕하는게 좋다
목욕장에 가니 서너분
항상 많았는데 오늘은 적다
물이 넘 차단다
일찍 물을 데워야하는데 제 시간에 나와 데우다 보니 그랬단다
참 그렇다
이왕 봉사할 바엔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될 것을
그래도 난 30여분 반신욕
아랫배가 따뜻하면 온 몸에 땀이 날건데 그렇질 못한다
그래도 촉촉한 땀으로 몸을 추렸다
친구들과 점심 모임
지금 아침 식사하면 점심먹기 어려울 듯
가볍게 하지감자와 빵 한 조각
친구들 만나는데 내가 뭐라도 주면 좋을 것 같다
시골사는 친구는 주지 않아도 도시 사는 친구에겐 시골느낌 주고 싶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키우는 닭을 주면 어떨까?
이제 막 울기 시작한 햇닭이라 몸에 보가 될 것같다
특히 중환 친군 아팠다니 닭이라도 한 마리 해먹으면 괜찮을 듯
종익이와 중환인 닭한마리
승인 혼자 지내니 달걀 한줄
닭을 주면 혼자서 먹기 뭐할 것 같아 청계알 한줄을 주는게 좋겠다
작은 형님 며느리도 출산한지 한달이 넘었다
몸 보되게 닭이라도 한 마리 해먹이면 좋을 듯
닭세마리를 잡기 위해 삼거리 수퍼로
달을 잡는데 그만 한 마리 놓쳐 버렸다
이리저리 도망다녀 난 포기 하려는데 그래도 주인이 나선다
이리저리 잘도 피해 다니다 결국 주인손에 잡혀 손질
별것 아니지만 생각하고 있는 내마음을 전하는 거지
도착하니 친구들도 모두
가지고 간 걸 하나씩
작은 거지만 주고 받는 정이 좋다
중환친군 내 생각보다 혈색 좋고 건강
그럼 막걸리 한잔 할 수 있지 않겠냐니 아직은?
그래 할 수 없지
검사에 이상 없는데도 뱃속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제자 정음이가 바닷장어를 구워왔다
아이구야
샘 모임때 찾아 온다 하던데 이리 준비할 줄이야
모두들 나에게 좋은 제자 두었다고
제자 덕분에 내가 빛났다
고맙고 또 고맙다
지인들이 항상 생각해주니 난 복 많은 사람인가보다
이래저래 막걸리를 취하게 마셨다
감기가 떨어졌는지 술맛도 좋다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내년에 보자고
김교장이 단톡방을 만들었다
현직에 있을 때 광주에서 근무한 동창들 중 교장교감 모임을 갖었었다
내가 회장이고 김교장이 총무를 맡았었는데
퇴직하고 내가 시골로 귀촌한 이후 그동안 만남을 갖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얼굴 한번 보자고 단톡방을 개설했다
1월초 만나면 어떻겠냐고 올려 보았다
그래 새해는 그리운 얼굴들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
노열동생이 술한잔 생각난다며 올라왔다
집사람이 간단하게 안주를 내놓는다
점심 때 많이 마셨건만 또 술잔에 손이 간다
왜 이리 절제를 못하는 걸까?
기분 좋으니 한잔 더하면 어떠냐며 마시다 보니 도를 넘어 버려
저녁도 먹지 않은 채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똑똑똑
낙숫물 소리
이슬비 내리나 보다
님이여!
계묘 마지막 날
올 한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으리라
아픔과 힘들었던 기억들은
계묘년 지는 해와 함께 훌훌 털어 버리시고
갑진 새해 찬란하게 떠 오르는 태양처럼
님에겐 건강 행복 평화가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