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가 불편한 학교 선배가 고물상에서 일하는데
힘든 생활이 눈에 보였다.
그 당시 나도 수입이 적었지만 주말마다 선배집에 가서
아홉 살 영준이에게 비밀리에 용돈을 주었고
선배 주머니에 돈을 찔러넣어 주었다
영준이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갈 때도 적지만 주머니를 털었다.
그때마다 미안한 듯 "삼촌 제가 돈 많이 벌어 꼭 갚는다 "말할 때
"돈은 무슨 돈 자장면 곱빼기면 돼" 라며 웃으며 말해주었다.
그 후 고물상 폐업 후
선배가 멀리로 이사하며 연락이 두절 되었고
나도 세상의 힘듬에 속아 몇 번을 이사한 후
어느 날 멋진 어른이 되어
흰 눈처럼 찾아온 영준이가
나를 껴안으며 어렵게 찾았다며 울먹였다.
난 선배와 형수의 안위부터 물었다.
작지 않은 교회 사찰 장로, 권사로 일하며
교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한다.
나도 모르게 감사의 아멘 소리가 튀어 나왔다.
영준이가 감사하다며
내가 준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놓았다.
영준이 손을 잡고 말했다 .
나이 드신 부모님 모셔야 하고 너 결혼도 해야 하니
그 돈 축의금으로 생각하라고..
영준이가 내 손을 잡고 안된다고 받으셔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지만
그날 영준이가 사준 자장면 곱빼기
그 맛은 지금껏 먹어본 중에 최고였다.
첫댓글 착하고 어진 행동을 하기가 몸에 배지 않은 탓에
이런 아름다운 선행의 얘기를 읽으면 감동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비가 그친 아침
완젼 가을 날씨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thank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