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린시티 입주하면서 증가세 - 4만8479명 중구보다 많아 - 새 동사 터 확보 등 분할 준비
부산 해운대구에 인구 5만 명 거대 동(洞)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운대구는 인구 5만 명이 넘는 시점이 곧 올 것으로 보고 새로운 동사무소 터를 이미 확보하는 등 동을 분할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우1동의 인구는 4만9994명으로 집계됐다. 우1동은 지난 7일 인구 5만 명을 돌파했다가 같은 날 6명이 전출하면서 다시 4만 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마린시티 입주가 계속되고 있어 조만간 인구 5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농복합도시인 기장군을 제외한 부산지역 15개 구 205개 행정동 가운데 인구 5만 명을 넘은 곳은 아직 단 한 곳도 없었다.
가장 인구가 적은 금정구 금성동의 1231명과 비교하면 무려 40배 규모다. 현재로는 기초자치단체인 중구의 인구(4만8479명)보다도 우1동의 인구가 많은 상황이다.
우1동 인구는 1990년대부터 2006년까지 3만 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2000년대 후반 마린시티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됐고, 2012년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인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아이파크가 입주를 시작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해운대구는 이에 따라 해운대소방서 옆 주민자치센터 건물에 새 동사 부지를 확보하는 등 구체적인 분동 작업에 나섰다. 안전행정부가 마련한 행정동 분동 기준 조정 지침에 따르면 인구 5만 명 이상인 상태로 3개월을 유지하면 지자체 조례에 따라 1개 동·리를 2개 이상의 동·리로 운영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이미 새 동사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어서 인구 변화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연말 안행부에 분동 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도 본예산에 분동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