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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행독책(能行督責)
감찰 단속하여 질책하고 형벌을 주는 것을 잘 시행한다는 뜻으로, 무릇 현명한 군주란 반드시 능히 살피고 꾸짖는 정책을 펼 수 있다는 말이다.
能 : 능할 능(肉/6)
行 : 다닐 행(行/0)
督 : 감독할 독(目/8)
責 : 꾸짖을 책(貝/4)
출전 : 통감절요(通鑑節要)
남의 칭찬을 받고서 기분 나쁠 사람은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정도라 관심을 가져주고 북돋는데 힘을 쏟지 않을 사람이 없다. 반대의 경우 질책도 마찬가지다. 잘못을 저질렀어도 변명을 일삼는데 일일이 지적하면 누구나 찡그린다. 때와 장소는 물론 주체도 중요하다. 아중예쉬(衙中譽倅)로 한역한 '동헌에서 원님 칭찬한다'는 속담이 있다. 겉치레로 입에 발린 칭찬은 아부라는 얘기다.
잘 할 때는 그런가 하다가 잘못을 꾸짖으면 불평불만으로 입이 나온다. 이럴 때는 또 교하질쉬(橋下叱倅), '다리 밑에서 원을 꾸짖는다'고 안 보는 곳에서 욕한다. 윗사람이 평시에 잘 살피고 독려해야(督責) 능히 조직을 이끌 수 있는(能行) 것은 물론이다.
중국 첫 통일제국 진(秦)나라의 시황제(始皇帝)가 죽고 뒤를 이은 호해(胡亥)는 간신 조고(趙高)의 술책에 의해 황위에 올랐다. 조고의 협박으로 합류하게 되는 승상 이사(李斯)와의 농단에 빠져 호해는 충신을 죽이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여 국력을 기울게 했다.
초(楚)나라 출신인 이사는 뛰어난 능력으로 시황제때 고관에 올랐다가 타국 인사들 추방령이 내렸을 때 간축객서(諫逐客書)를 올려 자리를 지키는 등 불안했다. 호해의 실정으로 민심을 잃어 각처에서 군웅이 할거하게 됐고, 이사의 아들이 태수로 나가 있는 지방에서 막지 못하는 바람에 작록을 잃을까 전전긍긍했다.
호해가 이사를 자주 꾸짖자 용서를 비는 글을 올렸다. 여기에 성어가 등장하는데 '사기(史記)' 이사 열전에 내용이 나오고 송(宋)나라 강지(江贄)가 쓴 '통감절요(通鑑節要)'에 흥미 있게 간추려져 있다. 방대한 자치통감(資治通鑑)의 대요를 뽑아 학습교재로 더 많이 읽힌 책이라 한다.
부분을 보자. "무릇 현명한 군주란 반드시 능히 살피고 꾸짖는 정책을 펼 수 있습니다(夫賢主者 必能行督責之術者也)"면서 몸을 괴롭히고 마음을 번거롭게 하는 것은 군주가 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독려하고 책임 지우는 것을 위에서 홀로 결단할 수 있으니 권력이 신하에게 있지 않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어리석은 호해는 막강한 황제 권한에 흐뭇해하고, 이사는 자기 살 길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해도 된다고 부추긴다. 결과는 뻔하다. 권세를 마구 휘둘러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처벌하고 죽은 자의 시신은 거리에 쌓여 백성들의 마음은 부글부글했다.
제 살기 위해 아첨했던 이사는 조고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능력도 없으면서 잔혹한 정치를 펼친 호해는 통일 진 제국을 16년 단명으로 끝냈다. 평시에 잘 살피고 독려하여 부하의 능력을 발휘시켜야 하는 지도자가 엉뚱한 감언만 믿고 권한을 휘두른 결과였다.
능행독책(能行督責)
살펴서 꾸짖고 처리하는 능력이 있음
사기 '이사열전'에서 이사(李斯)는 "독책을 잘하지 않으면, 천하로서 족쇄와 수갑을 채운다(不能督責, 以天下為桎梏)"라 하여 교묘히 제멋대로 방종하기 위하여 무조건 단속하고 형벌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성어는 진(秦)나라 2세 황제가 더욱 난폭해지는 행동을 이야기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는 이렇게 전한다.
癸巳 二年이라. 二世가 數(삭)誚讓李斯하되 居三公位하여 如何令盜로 如此오.
계사 이년(BC 208)이라. 이세가 자주 이사를 꾸짖기를 "삼공의 지위에 있으면서 어찌하여 도적으로 하여금 이같이 하도록 하오?" 하였다.
李斯가 恐懼하여 乃阿二世意하여 以書對曰賢主가 必能行督責之術하여 以獨斷於上이면 群臣百姓이 救過不給이니 何變之敢圖리잇가.
이사가 두려워하여 이에 이세의 뜻에 아부하여 글로써 대답하여 말하기를 "어진 군주께서는 반드시 감찰하여 형벌을 무섭게 행하는 기술이 능란하여 위에서 독단하면 신하들과 백성들이 허물을 구하려 해도 보탤 것이 없을 것이니 무슨 변란을 감히 도모하겠습니까?" 하였다.
二世가 說(=悅)하여 於是에 行督責益嚴하여 稅民深者를 爲明吏라 하고 殺人衆者를 爲忠臣이라 하니 刑者가 相半於道而死人이 日成積於市라 秦民이 益駭懼思亂이더라.
이세가 기뻐하여 이에 감찰하여 형벌을 무섭게 행하는 것을 더욱 엄하게 하여 백성에게 세금을 심하게 하는 자를 밝은 관리라 하고 사람을 무리지어 죽이는 자를 충신이라 하니 형벌을 받은 자가 길바닥에 반이나 되고 죽은 사람이 날마다 저자에 쌓이는지라 진나라 백성들이 더욱 놀라고 두려워서 반란을 생각하더라.
趙將李良이 襲殺趙王이거늘 張耳陳餘가 收散兵擊良하고 乃求趙後하여 立趙歇爲趙王하다.
조나라 장수 이량이 조나라 임금(武臣)을 불의에 쳐들어가서 죽이거늘 장이와 진여가 흩어진 병졸을 거두어 이량을 치고 이에 조나라의 후손을 구하여 조헐을 세워 조나라 왕으로 삼았다.
二世가 益遣司馬欣董翳하여 佐章邯擊盜하니 陳王이 敗走하거늘 其御莊賈가 殺陳王以降하다.
이세가 사마흔과 동예를 더 파견하여 장한을 도와 도적을 치게 하니 진왕이 패주하거늘 그의 수레꾼 장고가 진왕을 죽이고 항복했다.
陳人秦嘉가 起兵於郯이더니 聞陳王軍이 敗하고 乃立景駒하여 爲楚王하다.
능현(凌縣; 한서 진승전/陳은 凌의 잘못임) 사람 '진가'가 '담'에서 군사를 일으켰더니 진왕의 군사가 패하였다는 말을 듣고 이에 '경구'를 세워 초왕을 삼았다.
景駒가 在留에 沛公이 往從之러니 張良이 亦聚少年百餘人하여 道遇沛公하여 遂屬焉하다.
경구가 '유'에 있을 때에 패공이 가서 추종했는데 장량 또한 소년 백여 명을 모아 길에서 패공을 만나 드디어 소속하였다.
良이 數(삭)以太公兵法으로 說沛公하니 沛公이 善之하여 常用其策하고 良이 爲他人言에 皆不省하니 良이 曰沛公은 殆天授라 故로 遂從不去라 하더라.
장량이 여러 번 강태공의 병법으로 패공을 설득하니 패공이 그것을 좋아하여 항상 그 계책을 쓰는데, 장량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 모두 살펴듣지 않으니 장량이 말하기를 "패공은 거의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 그래서 마침내 추종하고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項梁이 以八千人으로 渡江而西하다.
항량이 팔천 명을 거느리고 양자강을 건너 서쪽으로 갔다.
黥布者는 六人也니 姓은 英氏라.
경포라는 사람은 '육' 사람이니 성은 '영'씨다.
亡之江中하여 爲群盜러니 聞項梁이 渡淮하고 引兵屬焉하다.
양자강 가운데 도망하여 도적 무리가 되었더니 항량이 회수를 건넜다는 말을 듣고 군사를 이끌고 가서 참여했다.
項梁이 衆至六七萬人이라 軍下邳하고 進擊秦嘉景駒하여 殺之하다. 沛公이 往見梁하되 梁이 予沛公卒五千人하다.
항량이 무리가 육칠만 명에 이른지라. 하비에 주둔하고 진격하여 진가와 경구를 죽였다. 패공이 가서 항량을 알현하되 항량이 패공에게 군졸 오천 명을 주었다.
項梁이 使項羽로 別攻襄城하니 襄城이 堅守不下라. 已拔에 皆坑之하다.
항량이 항우로 하여금 따로 양성을 공격하니 양성이 굳게 지켜 함락되지 않는지라. 빼앗은 뒤에 그들을 모두 파묻어 버렸다.
梁이 聞陳王이 定死하고 召諸別將하여 會薛計事할새 沛公이 亦往焉하다.
항량이 진왕이 확실하게 죽었다는 것을 듣고 여러 별장을 불러 '설'에 모여 일을 계획할 때 패공도 또한 갔었다.
居鄛人范增이 年七十이라 素居家하여 好奇計더니 往說(세)項梁曰 陳勝이 首事에 不立楚後而自立하니 其勢가 不長이라 今君이 起江東에 楚蜂起之將이 皆爭附君者는 以君이 世世楚將으로 能復立楚之後也라 하니 於是에 項梁이 然其言하여 乃求得楚懷王孫心하여 立以爲楚懷王하니 從民望也더라.
'거소' 사람 범증이 나이 칠십인데 평소에 집에 있을 때 기이한 계책을 좋아하더니 항량에게 가서 유세하여 말하기를 "진승이 일 첫머리에 초나라의 후사를 세우지 않고 자립했다가 그 세력이 길지 않았다. 지금 그대가 강동에서 일어나니 초에서 봉기하는 장수들이 모두 다투어 그대에게 붙으려고 하는 것은 그대는 대대로 초나라 장수로서 초나라의 후사를 다시 옹립할 것이기 때문이라" 하니 이에 항량이 그 말이 당연하다고 여겨 초회왕 손심을 구하여 얻어서 초나라 회왕으로 삼아 옹립하니 민중의 바라는 바를 좇은 것이더라.
項梁이 自號武信君하다.
항량이 스스로 무신군이라고 호칭했다.
張良이 說項梁曰 君이 已立楚後한데 而韓諸公子橫陽君成이 最賢하니 可立爲王하여 益樹黨이라 하니 梁이 使良으로 求韓成하여 立以爲韓王하다.
장량이 항량에게 유세하여 말하기를 "그대가 이미 초나라 후사는 옹립하였는데, 한나라는 여러 공자 중에 횡양군 성이 가장 훌륭하여 왕으로 옹립할 만 하니 세력을 키우기에 이로우리라" 하니 항량이 장량으로 하여금 한나라의 '성'을 구하여 한왕으로 옹립하였다.
章邯이 擊魏할새 齊王儋과 及楚將項它가 皆將兵救魏러니 章邯이 大破齊楚軍하고 殺齊王儋하니 魏王咎는 自燒死하고 其弟豹는 亡之楚어늘 楚懷王이 予兵數千人하여 復徇魏地하고 立爲魏王하다.
장한이 위나라를 공격하니 제왕 담과 초나라 장수 항타가 모두 군사를 거느리고 위나라를 구원하였는데, 장한이 제나라와 초나라의 군사를 크게 깨뜨리고 제왕 담을 죽이니 위왕 구는 스스로 불을 질러 자살하고 그 아우 표는 초나라로 도망 오거늘 초나라 회왕이 군사 수천 명을 주어 다시 위나라 땅을 주창하고 위왕으로 옹립하였다.
田榮이 收兄儋餘兵하여 東走東阿하니 章邯이 追圍之거늘 武信君이 引兵擊破章邯軍於東阿下하고 追至濮陽하여 又破之하다.
전영이 형 담의 남은 군사를 거두어 동쪽 '동아'로 달아났는데 장한이 추격하여 포위하자 무신군이 군사를 이끌고 동아 아래에서 장한의 군사를 격파하고 추격하여 복양에 이르러 또 깨트렸다.
▶️ 能(능할 능, 견딜 내)은 ❶회의문자로 곰(문자의 왼쪽 부분)과 짐승의 발바닥(문자의 오른쪽 부분)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한다. 月(월; 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으로 머리가 큰 곰 같은 동물의 모습이다. 이 동물은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도 쓰고, 나중에 곰을 나타내기 위하여는 熊(웅)이란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能자는 '능하다'나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能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能자는 본래 '곰'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능력'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곰을 그린 能자가 왜 '재능'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곰은 재주가 뛰어나기에 재능을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신성함을 상징했던 곰은 여러모로 탁월한 능력을 갖췄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能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灬(불 화)자가 더해진 熊(곰 웅)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能(능, 내)은 (1)재능(才能). 기능(機能) (2)능력(能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능하다 ②능히 할 수 있다 ③기량(技倆)을 보이다 ④재능(才能)이 있다 ⑤화목하게 지내다 ⑥~할 수 있다 ⑦응당 ~해야 한다 ⑧능력(能力) ⑨재능(才能) ⑩인재(人才) ⑪에너지(energy) ⑫곰(곰과의 포유류) 그리고 ⓐ견디다(=耐)(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일정한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의 비율을 능률(能率), 제 힘으로 움직임을 능동(能動), 능하고 익숙함을 능숙(能熟), 잘 하는 일을 능사(能事), 익숙하고 솜씨 있음을 능란(能爛), 능하게 잘 하는 말을 능변(能辯), 대상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주관을 능관(能觀), 능히 오거나 가거나 함을 능통(能通), 뛰어난 작품을 능품(能品), 능하고 어진 이를 능인(能仁), 잘 쓴 글씨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능필(能筆), 넉넉히 감당함을 능당(能當), 유능하다는 평판을 능성(能聲), 뛰어난 재능을 능재(能才), 할 수 있음이나 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능(機能), 기술적인 능력 또는 재능을 기능(技能), 재능이 없음을 무능(無能),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두뇌의 작용으로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능력이 없음을 불능(不能),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이르는 말을 능소능대(能小能大),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를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능력을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일컫는 말을 능력개발(能力開發),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를 이르는 말을 능불양공(能不兩工), 잘 해치우는 재간과 익숙한 솜씨를 이르는 말을 능수능간(能手能幹)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 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지식인이 시세에 응하여 벼슬에 나아가기도 하고 물러설 줄도 아는 처신의 신중함을 일컫는 말을 행장진퇴(行藏進退),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비유하는 말을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다른 힘에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유히 움직이는 모양 곧 자연에 맡기어 행동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행운유수(行雲流水), 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일컫는 말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아무 상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뜻으로 배운 것이 없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행시주육(行尸走肉),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일컫는 말을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일컫는 말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일컫는 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등에 쓰인다.
▶️ 督(감독할 독)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 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잘, 충분의 뜻을 가진 叔(숙, 독)으로 이루어졌다. 잘 살펴 본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督자는 '살펴보다'나 '감독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督자는 叔(콩 숙)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叔자는 땅에 떨어진 콩을 줍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콩'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콩을 줍는 모습을 그린 叔자에 目자가 결합한 督자는 '세밀히 살피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콩이 잘 자라고 있는지를 자세히 살핀다는 뜻이었다. 다만 지금의 督자는 무언가를 세심히 관찰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督(독)은 ①감독하다(監督--) ②살피다 ③살펴보다 ④세밀(細密)히 보다 ⑤거느리다 ⑥통솔하다(統率--) ⑦꾸짖다 ⑧재촉하다 ⑨권하다(勸--) ⑩우두머리 ⑪통솔(統率)하는 사람 ⑫가운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검사할 검(檢)이다. 용례로는 감독하며 격려함을 독려(督勵), 빨리 서둘러 하도록 재촉하는 것을 독촉(督促), 감독이나 경계하여 지켜 봄을 독시(督視), 몹시 재촉함이나 책망함을 독책(督責), 세납이나 요금 또는 빌려 준 돈이나 물건 따위를 독촉하여 거두어 들임을 독봉(督捧), 전투를 감독하고 격려함을 독전(督戰), 빨리 출두하여 현신하기를 독촉함을 독현(督現), 허물을 꾸짖음 또는 과실을 책망함을 독과(督過), 세금을 받치도록 독촉함을 독세(督稅), 일을 살피어 밝힘을 독찰(督察), 세금을 바치도록 독촉함을 독납(督納), 몹시 자주 독촉함을 독박(督迫), 감독하여 인솔함을 독솔(督率), 바로잡아 다스림을 독어(督御), 어떤 일이나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잘못이 없도록 보살펴 다잡는 것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을 감독(監督), 집안을 상속할 맏아들의 신분을 가독(家督), 스스로 알게 된 것을 자독(自督), 검사하고 독려함을 검독(檢督), 독촉을 늦추어 줌을 완독(緩督), 별똥이 떨어지듯이 몹시 심하고 급하게 재촉함을 일컫는 말을 성화독촉(星火督促), 평원지방 자사의 독우 즉 보좌관이라는 뜻으로 맛없는 술 또는 탁주의 은어를 일컫는 말을 평원독우(平原督郵) 등에 쓰인다.
▶️ 責(꾸짖을 책, 빚 채)은 ❶형성문자로 債(채)의 고자(古字), 责(책)는 간자(簡字), 债(채), 㥽(책)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龶(자, 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龶(자)는 朿(자)의 변형으로, 빌려준 돈(貝)을 갚으라고 재촉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꾸짖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責자는 '꾸짖다'나 '빚'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責자는 '꾸짖다'라고 할 때는 '책'이라 하고 '빚'을 뜻할 때는 '채'로 발음한다. 責자는 貝(조개 패)자와 朿(가시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나무'를 그린 것으로 '가시'나 '동여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責자는 이렇게 가시를 뜻하는 朿자에 貝자를 결합해 '가시가 돋친 돈'이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재촉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責자는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면 책망을 당한다는 의미에서 '꾸짖다'나 '나무라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責(책, 채)은 (1)책임(責任) (2)책망(責望) 등의 뜻으로 ①꾸짖다 ②나무라다 ③책망하다 ④헐뜯다 ⑤취하다 ⑥받아내다 ⑦요구하다, 바라다 ⑧재촉하다 ⑨권하다 ⑩책임을 지우다 ⑪책임, 직책(職責) ⑫의무 ⑬처벌 그리고 ⓐ빚(=債)(채) ⓑ부채(負債)(채) ⓒ빌려 준 금품(金品)(채) ⓓ빌려 줌(채) ⓔ빌리다(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꾸짖을 핵(劾),꾸짖을 질(叱), 꾸짖을 가(呵), 꾸짖을 타(咤), 꾸짖을 갈(喝), 꾸짖을 매(罵), 꾸짖을 힐(詰), 꾸짖을 견(譴)이다. 용례로는 직책과 임무로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을 책무(責務), 꾸짖어 물음을 책문(責問), 죄인이나 혐의자를 책임지고 보증을 서던 일을 책보(責保), 남에게 모든 일을 잘하여 나가도록 요구함을 책비(責備),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도맡아 해야 할 임무를 책임(責任), 자기가 자신을 책망함을 책궁(責躬), 어려운 일을 실행하도록 책하고 권고함을 책난(責難)허물을 들어 꾸짖음을 책망(責望), 칙령으로 벼슬을 시킴을 책배(責拜),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이를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도록 징계하기 위하여 주는 벌을 책벌(責罰), 책임을 지고 부담시키는 일을 책성(責成), 나무라는 말이나 꾸지람하는 말을 책언(責言), 책임지고 물품을 내어 줌을 책응(責應), 꾸짖어서 나무람을 질책(叱責), 직무상의 책임을 직책(職責), 책망이나 책임을 면함을 면책(免責), 잘못을 캐묻고 꾸짖음을 문책(問責), 잘못을 따져서 꾸짖음을 힐책(詰責), 책망하여 바로잡음을 질책(質責),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꾸짖음을 자책(自責), 꾸짖어 책망함을 가책(呵責), 남에게 빚을 짐을 부책(負責), 책임을 스스로 짐을 인책(引責),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몹시 재촉함 또는 몹시 책망함을 독책(督責), 화를 내어 책망함을 노책(怒責), 잘못을 따져 꾸짖음을 논책(論責), 몹시 꾸짖음이나 큰 꾸지람을 대책(大責),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을 이르는 말을 책인즉명(責人則明), 스스로 제 허물을 꾸짖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책기지심(責己之心),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을 붕우책선(朋友責善), 기생 집에서 예절을 따진다는 뜻으로 가당치 않은 데서 격식을 찾음을 비웃는 말을 창가책례(娼家責禮), 사람됨이 가히 책망을 할 만한 가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족가책(無足可責), 사리를 따지어 잘못을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거리책지(據理責之),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인과자책(引過自責), 불법 행위에 의한 손해 배상의 책임을 민사책임(民事責任), 일정한 불법 행위에 따라서 형벌을 받게 되는 법률 상의 책임을 일컫는 말을 형사책임(刑事責任) 등에 쓰인다.